우리의 감각과 인공적 감각( 센서 ) (1)
앞으로 12회에 걸쳐서 우리의 감각을 이해하고 우리의 감각을 대신하거나 도움을 줄 수 있는 인공적으로 우리의 감각기관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각종 센서에 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우리가 감각기관을 통해서 느끼지 못하는 것은 우리의 행동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위험이 임박해도 위험을 느끼지 못한다면 위험이 다가왔음을 알지 못한다. 올해의 연재를 통해서 우리 몸이 가지고 있는 감각기관의 역할, 능력, 성능과 한계를 이해하고 인공적 감각기관(센서)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번 호에서는 ‘다양한 감각’이라는 주제로 ‘신호’와 ‘우주의 스펙트럼’에 관한 내용을 중심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유우식 | 웨이퍼마스터스(WaferMasters)의 사장 겸 CTO이다. 일본 교토대학 대학원과 미국 브라운대학교를 거쳐 미국 내 다수의 반도체 재료 및 생산설비 분야 기업에서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재료, 공정, 물성, 소재분석, 이미지 해석 및 프로그램 개발과 관련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 오사카대학 대학원 공학연구과 공동연구원, 경북대학교 인 문학술원 객원연구원, 문화유산회복재단 학술위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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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산등성이에 힘차게 피어오르는 흰 구름
자연의 관찰과 상형문자
우리는 일상에서 감각기관을 통해서 다양한 신호를 끊임없이 받아들여 해석하고 기억하고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판단에 활용하고 있다.
<그림 1>에 웅장한 산의 등성이에 힘차게 피어오르는 흰 구름의 사진을 실었다. 사진은 정지된 상태의 흰 구름에 불과하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보아 상당히 빠른 속도로 피어오르는 역동적인 구름임을 알 수 있다. 구름이라는 단어도 문자도 없었을 때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자연현상을 잘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통수단을 찾고 싶은 것은 당연한 욕구가 될 것이다. 선사시대의 사람들이 동굴이나 암벽에 그린 그림도 그러한 욕구를 표현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구름이 아직도 있다면 구름을 보게 하면 되겠지만 구름이 사라졌거나 다른 장소에서의 이야기라면 다른 표현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상형문자인 한자로 구름을 나타내는 것은 구름 운(雲)이지만 구름의 형상으로부터 유래된 다른 글자로 기운 기(氣)자가 있다.
<그림 2>에 구름의 형상을 바탕으로 만든 상형문자인 기운 기(氣)자의 형태변화를 여러가지 서체로 정리해 보았다. 갑골문에 새겨진 기운 기(氣)자는 하늘에 떠있는 구름 3점을 단순하게 옆으로 긴 선으로 표현한 것이었으나 숫자를 나타내는 석 삼(三)자와 모양이 같아 모양을 조금씩 변형시켜 气자로 사용하다가 밥을 지을 때 나오는 수증기의 모양과도 비슷하므로 쌀 미(米)자를 추가하여 사용하게 되었다. 현재 중국 대륙에서는 간자체로 쌀 미(米) 자가 빠진 기운 기(气)자를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