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슈투트가르트의 벤츠 박물관
이번 호에서는 10여 년이 지났지만 BIM에 대한 아이디어를 주는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벤츠 박물관(Benz Museum)에 적용된 다양한 디지털 설계, 제작, 시공 기술 등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 함남혁 | 한양대학교 건축환경공학과에서 Construction Management 및 Computer Integrated Construction을 전공하였고 7년 이상 발주처, 설계 및 엔지니어링사, 건설사를 대상으로 BIM 적용 프로젝트의 컨설팅 및 교육을 수행하였다. 현재 한양사이버대학교 디지털건축도시공학과에서 BIM, Digital Fabrication, Laser scanning을 활용한 역설계, 3D Printing의 건설 비즈니스 적용 등과 관련한 교육 및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한국BIM학회 교육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메일 | nhham@hycu.ac.kr
벤츠 박물관 개요
국내에서 BIM이 소개되기 시작한 2000년대 중반 독일의 슈투트가르트에서는 메르세데스 벤츠(Benz)사의 설립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벤츠 박물관’이 건립되었다. 박물관은 120년 벤츠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12개의 전시관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886년 특허를 얻었던 전동차부터 특수 용도로 제작한 희귀 자동차, 경기용 스포츠카, 최근에 출시된 새로운 모델에 이르기까지 자동차의 모든 것을 전시하고 있다. 첫 차종인 1886년 칼 벤츠가 발명한 최고 시속 16km의 가솔린 삼륜차를 비롯하여, 1927년형 스포츠왜건 ‘S’, 지금까지 생산된 자동차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 1936년형 메르세데스 벤츠 500K ‘스페셜 로드스터’, 다양한 원리로 작동하는 여러 가지 미래 자동차 등 기술과 디자인의 결합체인 메르세데스 벤츠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UN Studio(UN 스튜디오)의 건축가 벤 반 버클과 건축가이자 예술 기고가인 그의 아내 캐롤라인 보스가 이루는 부부팀이 주도하였다.
그림 1. 벤츠 박물관
건물은 개념상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으나 실제로는 꼭대기부터 바닥까지 하나의 유동적인 공간 구실을 한다. 건물의 기저에 배치된 기하학적 도형은 서로 연결된 원과 원호 모양으로, 벤츠 자동차의 로고를 나타낸다. 꼭대기부터 두 개의 경사로가 마치 이중 나선 꼴처럼 서로 계속해서 교차하며 소용돌이 모양 궤도로 내려오기 때문에, 방문객은 원하는 대로 길을 바꿔 들 수 있고, 중앙 홀 공간을 통해 반대편 경사로를 볼 수 있기 때문에 각 층의 공간을 오르내리며 쉽게 방향을 잡을 수 있다. 저자가 BIM 컨설팅 업무를 시작하던 때에 벤츠 박물관은 디지털 기반의 설계, 제작, 시공 기술이 접목된 최신 프로젝트 사례였다. <그림 2>에 소개하는 책에는 UN Studio가 진행한 벤츠 박물관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있다. 이번 호에서는 국내에 BIM이 도입된 지 어느덧 10년 이상이 지난 현재에서 벤츠 박물관에 적용된 다양한 디지털 설계, 제작, 시공 기술 등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그림 2. 벤츠 박물관 프로젝트 백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