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폼랩, 디지털 제조를 위한 3D 프린팅 기술 확산 본격화
3D 프린터 업체 폼랩이 한국 지사를 만들고 국내 비즈니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광경화성 수지 기술을 기반으로 3D 프린팅 기술을 문턱을 낮추는데 주력해 온 폼랩은 더욱 정밀하고 빠른 3D 프린터와 소재를 앞세워 디지털 제조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 정수진 편집장
▲ 폼랩의 폼 3와 폼 3L 3D 프린터
3D 프린팅의 문턱 낮추기 위해 노력
MIT(메사추세츠공과대학) 미디어랩에서 출발해 2011년 설립된 폼랩은 전문인력이 쓸 수 있던 30만 달러의 산업용 3D 프린터를 3000 달러에 누구나 손쉽게 쓸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11월 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폼랩의 아태 및 일본지역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데이비드 탄 사장은 “폼랩의 미션은 간단명료하다. 디지털 제조에 대한 접근을 확대해 누구나 무엇이든 만들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폼랩은 컴퓨터가 데스크톱과 노트북으로 보편화된 것처럼 '디지털 제조(digital fabrication)'를 위한 3D 프린팅의 확대를 주도하고자 한다”면서, “지난 8년간 빠른 성장을 거두면서 연 매출이 1억 달러를 넘었고, 최근에는 아태지역에서 공격적인 확장을 하면서 싱가포르, 선전, 도쿄에 이어 한국 지사를 만들게 되었다”고 소개했다.
▲ 폼랩의 데이비드 탄 아태&일본 총괄 사장은 “한국은 세계 5위의 제조 강국이며, 디자인 역량도 높아서 폼랩에게 중요한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SLA 기반으로 출력 정확도와 속도 향상
폼랩의 3D 프린터는 SLA(Stereo Lithography Apparatus) 기술을 바탕에 두고 있다. 광경화성 수지를 레이저로 굳히는 SLA 기술을 적용한 폼 1(Form 1) 3D 프린터는 2012년 킥스타터를 통해 300만 달러의 펀딩을 받아 개발됐다. 이후 2015년에는 일반 취미용이 아니라 전문가에 초점을 맞춘 폼 2(Form 2)를 출시했고, 올해는 더욱 성능을 높인 폼 3(Form 3)와 출력 크기를 늘린 폼 3L(Form 3L)을 선보였다.
폼 3 및 폼 3L은 SLA를 발전시킨 LFS(Low Force Stereolithography) 기술을 적용했다. 폼랩의 니시노 세이코 애플리케이션 엔지니어는 “LFS 기반의 폼 3와 폼 3L의 핵심 부품을 담고 있는 LPU(Light Processing Unit)가 레이저를 베드에 직각으로 쏘기 때문에, 출력물의 정확도를 일관되게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니시노 엔지니어가 소개한 LFS의 장점으로는 ▲플렉서블 탱크가 출력 과정에서 출력물에 주어지는 힘을 최소화해서 출력 디테일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고 ▲완성물의 표면도 매끄럽기 때문에 투명 재질로 출력할 경우 높은 투명도를 가지며 ▲지지대(서포트)의 표면 면Ю?줄여서 후처리에 드는 시간과 노력을 줄인다는 점 등이 있다.
폼 3는 25마이크로미터(㎛) 해상도와 14.5×14.5×18.5cm의 출력 사이즈를 지원한다. 폼 3L은 폼 3와 동일한 LPU를 두 개 탑재해 출력할 수 있는 크기를 5배로 늘렸다. 폼 3가 실제로 출력 수요가 많은 크기에 집중하고, 폼 3L로 더 큰 사이즈에 대한 수요 증가에 대응하겠다는 것이 니시노 엔지니어의 설명이다.
▲ 출력 수요가 많은 15cm 크기의 시장은 폼 3, 향후 성장이 예상되는 대형 출력 시장은 폼 3L로 대응한다는 것이 폼랩의 전략이다.
신제품 개발 및 제조 프로세스의 혁신 돕는다
폼랩의 주력 시장은 덴탈, 매뉴팩처링, 교육/공공, 주얼리 등이다. 이를 위해 3D 프린터뿐 아니라 인체적합성 재료, 엔지니어링 레진, 주얼리용 재료 등 다양한 소재 라인업을 갖추고, 여기에 소프트웨어를 더해 재료 선정-출력 준비-출력-후처리 등의 워크플로를 지원하고 있다. 폼랩은 국내서는 의료용 소재 인증 등의 이유로 덴탈 시장이 크지 않은 상황이지만, 상대적으로 디지털 제조를 위한 매뉴팩처링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폼랩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제품과 제조 프로세스를 혁신한 고객 사례도 소개했다. 뉴발란스는 기존에 많이 쓰인 EVA 폼보다 가볍고 변형이 적은 3D 프린팅 소재를 도입해 고기능성 운동화를 개발했다. 질레트는 3D 색상, 모양, 재질을 선택해 나만의 맞춤형 면도기를 프린팅으로 만드는 온라인 서비스를 론칭했다. 삼성 메디슨은 초음파 진단기의 개발 과정에서 3D 프린팅을 도입해, 설계자가 시제품을 빠르게 만들어 검토할 수 있게 함으로써 전체 개발 프로세스를 효율화했다.
▲ 운동화에 3D 프린팅 신소재를 적용한 뉴발란스
▲ 색상, 모양, 재질을 선택할 수 있는 질레트의 개인 맞춤화 면도기
국내 디지털 제조 시장에 주력할 계획
폼랩은 최근 한국 지사인 폼랩코리아를 설립하면서, 기존 리셀러인 엘코퍼레이션의 기술 역량을 더해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폼랩코리아의 지사장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시만텍, 베리타스 등 글로벌 IT 기업을 거친 김진욱 지사장을 선임했다.
김진욱 지사장은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할 때 디지털 제조 혁명을 위한 기술로서 3D 프린팅이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폼랩은 디지털 제조 혁신 분야에 포커스를 두고 제조 혁신 레퍼런스를 발굴하고자 한다. 특히 제조 강국이면서 디자인 역량과 크리에이티브에 강점이 있는 우리나라에서 개인 취미뿐 아니라 창업 아이템 등으로도 3D 프린팅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가격 경쟁력과 정밀도를 갖춘 폼 3 및 폼 3L에 대한 국내 사용자의 기대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세 배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 폼랩코리아 김진욱 지사장은 “국내 기업이 디지털 제조 혁신의 글로벌 성공사례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기사 내용은 PDF로도 제공됩니다.
작성일 : 2019-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