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미래 PLM의 리더십
트렌드에서 얻은 것 No.17
“혁신은 새로 일어났을 때가 아니라 누구나 다 사용을 할 때가 혁신이다.”
- 피터 드러커
디지털 전환은 어떤 비즈니스 변화를 가져왔는가
디지털 전환(DX)을 쉽게 풀어 쓰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기업의 제품/서비스, 일하는 방식,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하는 과정’이다. 비즈니스 변화를 살펴보면 지난 10년간 분야별 대표 선두기업들이 보란듯이 변화를 이끌었다. 나이키는 의류 패션 도소매에서 의류 패션 이커머스 및 콘텐츠로, 마스터카드는 신용카드 결제 네트워크 제공에서 결제 데이터 분석 및 컨설팅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PC 운영체제 공급에서 클라우드 공급 및 컨설팅으로 전환 및 확장했다. 특히 주목받는 스타벅스의 경우에는 커피라는 아이덴티티를 살리면서 오프라인 매장 기반에서 모바일 기반으로 전환을 가져왔다.
우리가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 보낸다. 왜냐면, DX의 화두는 경영자에게 있기 때문이다. 기업 경영자의 리더십이 깨어 있지 않으면, 기업의 성공이 힘들다. “CEO가 먼저 회사 전체의 목표 관리를 할 줄 알아야 한다”라고 한다.(‘거인의 리더십’ 중에서) 스타벅스의 사이렌 오더는 ‘서비스 디지털화’의 대명사이다. 매장에 직접 가서 줄을 서서 주문하던 것을 모바일로 바꿔 버렸다. 모바일로 주문하고 완료 시 알림을 준다. 요즘은 대부분의 커피 전문점이 사이렌 오더와 같은 방식을 지원한다. 한 술 더 떠서 배달까지 지원하는 곳도 있다. 그래서 사이렌 오더는 누구나 다 사용할 수 있도록 바뀌었기 때문에 ‘혁신’이라고 불릴 만하다.
그림 1.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디지털 전환의 대표 사례
디지털 연속성에서부터 버추얼 트윈 경험까지
지금까지 우리는 기능 중심의 리더십으로 사례들을 보면서 개별 업무를 다져왔다. 문서 관리, 도면 관리, 설계 변경, 프로젝트 관리 등… 상당한 성과를 이루는 반면에 지금은 굉장히 형식적인 기능 지원 여부의 판별용으로 어느 솔루션을 선택할 것인가의 기준으로 여겨지고 있다. 도입 기업에서는 기능 리스트를 통해 솔루션 판별력과 가격, 그리고 전략 등을 고려해서 의사결정을 한다.
하지만, 솔루션들은 기능들이 평준화되고, 기업에서는 학습보다는 다른 회사와 유사한 방식으로 검토해서 담당자는 편할지 몰라도, 구축하게 되면 크게 효과를 본다든지 하는 감흥은 별로 없다. 오히려 사용자 수용(user acceptance)를 받는데 어려움이 있다. 사용자의 요구사항은 항상 나중에… 특히 교육을 한참 하고 사용할 때쯤 불만사항이나 해 줬으면 하는 요구사항들이 등장한다. 또한 구축 회사에서도 이런 패턴이 타사의 경험을 통해 익숙해져서, 프로젝트 초반부터 고객에게 교육 등을 집중해서 관심을 가지는 과정을 적게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지금은 주 사용 고객들이 MZ 세대를 중심으로 구성되다 보니, 이런 패턴도 변화가 필요하다. 한 마디로 기능의 어려움과 복잡함보다는 어떤 스토리와 시나리오로 이 일이 어떻게 처리되는지의 과정이 궁금해졌다. 또한, 이런 것을 시연하는 것이 갈 수록 쉽지는 않다. 왜냐면 끊임 없는 공부와 연습을 해야 가능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MBSE(Model Based Systems Engineering, 모델 기반 시스템 엔지니어링)은 SE의 이해와 전체적인 흐름과 제품의 특성 등 한 사람이 모든 것을 하기에는 역부족인 체계적인 변화로 발전하였다.
또 다른 예로 제품 사양 BOM 체계이다. 기능적으로는 이미 오래 전에 솔루션 회사에서 제공하지만, 기업에서 적용하는 데에는 기존의 프로세스 틀에서 개발하거나 아예 기존 틀을 계속 사용하는 형태로 유지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에 이런 체계를 OOTB(Out-of-the-Box) 기반으로 구축하는 추세가 늘어나고 있다. 즉, 체계로의 전환이 시작되었다. 여기에는 고객 PM의 역할이 크다. 설득으로만 될 문제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디지털 전환 리더십의 7가지를 이해하느냐에 달려 있었다.
“나의 리더십의 핵심은 사람들에게 확신을 불어 넣는 것이라 믿는다.”
- 하워드 슐츠
그림 2. 여러분 회사의 디지털 전환 여정은 어디쯤 와 있을까요?
디지털 전환 리더십 7가지
하워드 슐츠의 스타벅스처럼 디지털 전환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리더십이 필요한지 일곱 가지로 정리해 봤다.
버추얼 트윈의 ‘디지털 연속성’ 확보
첫 번째로 디지털 트윈에 인터렉티브(interactive)와 다이나믹(dynamic)을 추가한 버추얼 트윈의 디지털 연속성이다. 버추얼 트윈은 비즈니스의 엔드 투 엔드 전 과정이 하나의 플랫폼으로 구현되어 통합된 데이터 관리가 가능하며, 이를 기반으로 협업을 극대화하여 최적의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5가지의 버추얼 트윈이 있는데, 관념화(ideation) 및 콘셉트를 형상화하고 콘셉트 대안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는 콘셉트 버추얼 트윈, 그 다음으로 3D 형상 설계 및 디지털 시뮬레이션 및 검증을 하는 엔지니어링 버추얼 트윈, 다음으로 생산공정 설계/최적화 및 생산 계획 수립 및 실행을 하는 생산 버추얼 트윈, 고객 사용 환경 동기화&모니터링, 예방 정비 및 성능 개선 서비스를 담당하는 사용 환경 버추얼 트윈, 마지막으로 고객 맞춤형 가상 경험 제공 및 마케팅/영업 콘텐츠 제작을 담당하는 고객 경험 버추얼 트윈이 있다.
지속적으로 OOTB 업그레이드를 용이하게 하려면
기존에는 그리고 지금도 PLM을 구축하려고 하면 요구사항을 듣고, 요구사항을 정리하고, RFP에 의해 특별한 PLM을 개발하고 사용자 수용을 통해 완료한다. 이러한 것을 반복하다 보니, 업그레이드에 드는 비용과 시간이 많이 걸려 어려움을 호소한다. 심지어 재구축하는 비용이 더 저렴하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하지만 앞으로는 PLM 구축시 PM(구축, 고객)의 OOTB 이해, 반복적인 교육과 더불어 습관화를 통한 PLM 구축 방법론 전환이 필요하다. OOTB 기반 프레임워크를 통해 교육 → 스토리보드 → 사용 케이스(use case) 방식을 통해서 요구사항을 정리하고 OOTB의 기능 중 사용하는 기능들을 요구사항으로 정리한다. 그리고 실제 검증(value commitment)를 거쳐 구축(value delivery)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게 되면 업그레이드는 최소한의 절차를 통해서 진행될 것이다.
그림 3. 지속적으로 OOTB 업그레이드를 용이하게 하려면
체계 중심으로 전환
가장 적절한 예가 MBSE일 것이다. MBSE는 솔루션사에서 나오는 기고나 정보를 활용해 보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기업의 시스템 개발 프로젝트에서 요구사항과 관련된 항목(명확한 요구사항, 불완전한 요구사항, 요구사항의 변경)이 프로젝트의 성공 및 어려움을 겪게 하는 요인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MBSE는 이와 같은 문제점의 해결책으로 떠오르는 미래전략으로, 부재 시 적절하게 대응하기 어려워 프로젝트의 성공 확률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는 ‘시스템 싱킹(system thinking)’으로 전략은 수긍이 가나 풀어가는 과정이 어렵다는 것은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나는 단연코 시도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MBSE를 기반으로 제품을 개발하였다면 분명히 글로벌 경쟁력에서 월등히 앞설 가능성이 높다. 개인적으로 테슬라가 MBSE의 선구자라 생각한다. 그들은 시스템 싱킹을 체계적으로 잘 하지 않을까, 리스크 감소를 넘어 리스크가 없는 환경을 꿈꾸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
스타트업이나 유니콘으로 가려는 기업은 반드시 해 봐야 한다. 그리고 기존 방식과 섞지 말고 독자적으로 해 봐야 한다. 솔루션사와 제휴해서 꼭 해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왜냐면 디지털 전환의 방향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경우, SDV(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기반에서 어느 한 곳이 바뀌면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복잡성을 엮어줄 열쇠가 MBSE라고 생각된다. 모델링 언어인 SysML의 수요는 인력시장에서 새롭게 포지셔닝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클라우드로의 여정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현재는 스타트업, 신사업, 글로벌 오퍼레이션을 시작하는 곳에서 클라우드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미 운영 중인 PLM은 앞으로의 변화에 신경을 쓰고 착실히 준비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왜냐면 트렌드의 흐름이 클라우드로 가기 때문이고, 또 비용과 운영 측면에서도 유리해지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고려해 볼 만하다. 물론 현재 드러난 사실들을 보면 제약사항도 분명이 있어 보이고, 그러한 허들을 하나하나 넘어가고 있는 중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무조건 안된다고 하기 보다 무엇이 이익인지 천천히 살펴보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다.
“무언가를 시작하려 할 때, 그 꿈을 꿀 수 있는 용기만 있다면 그 즉시 시작하라.”
- 하워드 슐츠
변화 관리는 어떻게 하나
‘일의 격’에서 신수정 저자는 ‘왜 선택(변화/혁신)을 주저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새로운 가능성보다 현재가 주는 ‘혜택’이 더 크기 때문(혜택을 잃으려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변화는 단계별로 서서히 진행되지만, 혁신은 비전으로부터 시작되며, 톱다운(top-down)으로 진행된다. 변화의 저항요소 6가지 중에 혼란은 가장 많이 영향을 준다. 변화를 통제하는 방법으로 환경 변화는 변화의 방향, 변화의 속도, 변화의 온도에 의해 좌우되며, 변화 성공요소는 리더십, 명확성, 모든 계층에 변화주도자 배치, 직원의 참여, 교육실시 등이다.
미래 트렌드 변화 안목 높이기
시대적 흐름을 살펴보면 사피엔스에서 포노사피엔스로 넘어가는 키워드는 ‘클릭’이었다. 클릭은 스마트폰의 혁명을 의미하며, 그 후로 ‘우리’에서 ‘나’로 바뀌며 커뮤니티, 성장, 호기심 이런 단어들이 나에겐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최근에 ‘클릭’ 다음으로 주목받는 것이 ‘질문’이다. ChatGPT로 인한 생성형 AI가 온 세상을 휩쓸고 있다. 기업에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문서화(업무 ↔ 프로세스 ↔ 시스템)라고 생각된다. 얼마나 정교한가에 따라 그 기업의 업무 수준 및 관리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디자인 싱킹 방법론을 통해서 해야 하는 것, 원하는 것, 신뢰성(회사), 편의성(개인-다양성) 사이를 트레이드 오프(trade off)해야 한다. 편의성에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해야 하는 것에는 프롬프트 엔지니어가 최근 추가되었다. 각자 다름을 인정하고 원하는 것을 볼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힘을 통해서 절충안을 찾아야 한다.
“많은 기업들이 실패하는 이유는 기반을 튼튼히 하지 않고 너무 먼 곳만 보기 때문이다.”
- 하워드 슐츠
그림 4. 미래 트렌드 변화 안목 높이기
디지털 전환 중장기 로드맵
PLM 관점에서 디지털 전환의 목적은 차세대 PLM에 대해서 파악하고, 기업에 최대한 이익이 되는 중장기 로드맵 방향을 수립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4가지 세트로 구성된 로드맵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비즈니스 오브젝티브로 회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한 장의 맵이 중요하다. 지금 당장 당면한 과제, 그리고 개선하고 싶은 사항, 비전 및 향후 하고 싶은 것을 분석하고 목표를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다음에는 목표를 뒷받침하는 단계별 추진 로드맵, 그리고 추진 로드맵을 상세히 분석한 실행방안과 실행방안을 실현해 줄 아키텍처이다.
이렇게 4장의 세트로 구성된 디지털 전환 중장기 로드맵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및 관리해 주어야 방향을 잃지 않고 해마다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면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남들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위험에 도전하라. 남들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꿈을 꿔라.”
- 하워드 슐츠
미래 PLM의 리더십
디지털 전환 리더십 7가지를 통해서 미래 PLM이 갖추어야 할 리더십을 살펴보았다. ChatGPT의 등장으로 과거와 다른 무언가 큰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지금까지의 변화는 사회적 변화와 국가적인 변화의 흐름이었다면, ChatGPT는 분명 개인의 역량의 차이로 ChatGPT를 아는 사람이 모르는 사람의 일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미래 PLM의 리더십 관점으로 본다면 과거에 하던 방식을 답습하는 것은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들게 된다. 이미 최적화된 것들은 우리가 무엇이 필요한지 체크만 하면 되는 것들로, 미래로 가는 큰 체계 중심으로 사고의 전환과 운영을 꾀해야 할 시점이다.
그림 5. 디지털 전환 중장기 로드맵 예시
■ 류용효
디원의 상무이며 페이스북 그룹 ‘컨셉맵연구소’의 리더로 활동하고 있다. 현업의 관점으로 컨설팅, 디자인 싱킹으로 기업 프로세스를 정리하는데 도움을 주며, 1장의 빅 사이즈로 콘셉트 맵을 만드는데 관심이 많다. (블로그)
■ 기사 내용은 PDF로도 제공됩니다.
작성일 : 2023-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