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M 업계 인터뷰] 다쏘시스템코리아 조영빈 대표
플랫폼 비즈니스 주력… 사람 중심의 ‘인더스트리 르네상스’ 정착 노력
다쏘시스템코리아는 지속적인 M&A를 통해 사세를 확장하고 있으며, 현재 직원 수는 240여명으로 PLM 업계 최다 인력을 자랑한다. 올해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 비즈니스에 주력하여 사람 중심의 ‘인더스트리 르네상스’라는 기치 아래 고객에게 가치있는 비즈니스와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귀 사 내부적으로 올해 변화가 있다면
코리아 내부적으로 조직적인 변화는 크지 않으며, 그동안 인수 합병에 따라 직원이 늘어나면서 현재 직원 수는 240여명 정도이다. 서울 삼성동 본사, 대구 R&D 센터를 비롯해 올해 1월부로 합병된 유체 시뮬레이션 전문 솔루션 엑사와 전자기 시뮬레이션 CST까지 다양한 조직과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다쏘시스템에서는 삼성전자, 포스코, LG전자, 현대자동차, 두산인프라코어, 삼성디스플레이, STX, 현대중공업, KAI, 하이닉스 등 국내 1만 1000여 유수 혁신 기업들을 고객사로 지원하고 있으며, 2010년부터 900억 원을 투자하여 대구 최초의 해외 기업 R&D 센터인 조선해양산업 연구개발센터를 설치하고, 대구지역에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투자를 해오고 있다.
지난 해 국내 PLM 시장에 대한 평가는
캐드 분야에서는 경쟁이 많이 없어지고 확장 개념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지난해 캐드 시장을 보면 솔리드웍스의 경우는 성장률이 20%가 넘지만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의 캐드가 바뀌었다는 얘기는 거의 듣지 못한 것 같다.
PLM의 경우도 특별한 시장의 트렌드가 없어, 공급사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야 하는 시장인 것 같다.
아직도 CEO나 CIO의 이해도가 떨어지고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그러나 캐드나 PLM이 다 갖추어진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구색은 갖추고 있지만 실질적인 디지털화는 안되고 있다. 실질적인 디지털화를 위해 강하게 드라이브 하는 경영진은 많지 않고, 혁신을 하고 성장과 비즈니스를 확대하는 것에 초점을 두지 않고 비용 축소 쪽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문제라고 본다.
무조건적으로 비용을 줄이기 보다는 가상공간에서 미리 만들어 보고 디지털 상황에서 고객과 소통하고 투명한 건설과 계약관계를 통한 효율성 확보로 수익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CAE 부문에 대한 강화가 눈에 띄는데 관련 상황은 어떠한가
다쏘시스템에서는 시뮬리아 쪽이 강화되고 CST, 엑사가 들어오기 때문에 두 제품에 대한 기대가 크다.
CAE 시장은 아직 무궁무진하다고 본다. 선진 유럽 국가들을 볼 때 CAE를 쓰는 양이 국내 기업의 5배 정도 된다고 한다. 그만큼 많은 것을 테스트 한다는 것이다. 우리도 그렇게 해야 살아 남을 수 있을 것이다. 해외에서는 CAE 부문의 장은 상당히 주요한 자리에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높지 않다.
캐드 별로 보면 솔리드웍스는 CAE를 쓰는 설계자가 많은 반면에 카티아의 경우는 내부 설계자들이 CAE를 하는 비중이 적다. 설계자들이 CAE를 해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갈 수 있는데 조직적인 문제가 있다고 본다.
분야별 비중을 보면 캐드가 50%로 가장 많고, CAE가 25%, PDM이 20% 정도 되는 것 같다. CAE는 두 자리수 정도로 성장세가 높은 편인데 한편으로는 사람이 없다. 역량있는 엔지니어가 없기 때문에 대중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올해 화두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다쏘시스템의 화두는 올해도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다쏘시스템에서는 산업특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는데, 설계, 생산, 디자인, 마케팅 등 모두 한 플랫폼에서 소통이 이루어질 때 가치를 만들 수 있다.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은 플랫폼 비중이 떨어지는 편으로 40% 정도 되는 것 같다.
중국은 무조건 플랫폼으로 구입하는 추세고, 일본은 상황에 따라 나뉘어지는 추세이다. 유럽은 윗선에서 드라이브하기 때문에 플랫폼 비중이 크다. 우리나라는 기업별, 부서별로 원하는 것에 맞추어 다르게 진행되고, 구입을 해도 특정 부서에서만 쓰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성장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올해는 클라우드에 주력할 것이다. 아직까지 한국에서 클라우드 사용은 미미하며, 학교 등 관련 기관에서만 사용하고 있는 수준이다. 쉰들러라는 엘리베이터 회사를 예로 들면 전체가 클라우드로 전환했으며, 디지털 트윈으로 모든 것을 기획하고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디지털 트윈으로 가야 하는데 만드는 건 하지만 디지털 목업을 가지고 제대로 활용하는 회사는 많지 않다.
올해는 클라우드를 중소 중견 기업들에게 많이 소개할 예정이다. 대기업도 클라우드가 필요하다고 보는데 그렇게 하려면 OOTB가 중요하고, 하드웨어 업그레이드 비용 등을 생각하면 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본다.
자동차 업계 플랫폼 전환이 더딘 상황인데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게 보는가
자동차 업계가 어떻게 미래를 보고 결정할 것인지가 중요할 것 같다. 최근 자동차 업계의 트렌드가 두 가지가 있는데 일부 회사는 새로운 차종을 계속 개발, 소개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고, 일부 회사는 자동차를 만드는 것보다 어떤 서비스를 할 것인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전기차와 관련 미국, 중국 등에서는 작은 기업들이 단기간에 10배로 성장하는 등 급속히 상용화되고 있는데 이런 회사들이 한국에서는 나오지 않고 있다.
소프트웨어 관련해서는 버전업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보다는 전략적인 제휴가 더 필요하다. 다 되어 있는 것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전략적인 파트너십이 이루어지면 좋은 비즈니스 모델이 나올 것이라고 본다.
다쏘시스템에서는 스타트업 지원을 하고는 있으나 성과가 잘 나오지 않고 있다. 유럽 케이스는 좋은 것이 많은데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 국내 스타트업들이 생각도 영세하고, 2~3년 긴 호흡으로 가면서 중견 스타트업으로 성장해야 하는데 정부도 공평하게 지원하는 프레임에 묶여 체계적인 지원을 하는데는 한계가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다쏘시스템에서도 이와 관련 지속적으로 고민할 계획이다.
최근 인수한 회사들에 대한 소개와 이로 인한 변화, 전망에 대해 소개한다면
최근 인수한 회사중 눈여겨볼 만한 회사로 CST, 엑사 등 CAE 분야의 신규 회사들에서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새롭게 인수한 노 매직(No Magic)은 시스템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로 해외에서는 큰 프로젝트의 중심에 서 있는 제품이며, 시스템에 대해 전체 아키텍처를 만들어준다. 노매직은 항공우주, 국방, 자동차, 운송, 하이테크, 생명공학 등 다양한 산업 부문에서 연결되고 자동화된 경험을 개발하는 데 차별화된 경쟁력을 제공해 주는 솔루션으로, 다쏘시스템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통합될 예정이다.
IQMS는 MES와 ERP를 결합한 제품으로, 중소, 중견 기업을 겨냥하여 저가로 MES와 ERP를 할 수 있게끔 해준다. 국내에서는 국산 개발 제품들이 많이 있는 상황이어서 어떻게 포지셔닝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센트릭 소프트웨어(Centric Software)는 의류 산업 분야의 PLM으로 국내에서는 잘 모르겠지만 해외에서 유명 브랜드를 고객으로 가지고 있으며, 관련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제품이다. 다쏘시스템에서는 센트릭과 함께 앞단의 마케팅과 뒷단의 매뉴팩처링을 연결하여 토털 솔루션을 가지고 갈 예정이다.
최근 스마트공장이 이슈가 되고 있는데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
다쏘시스템에서는 스마트공장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중소 중견기업들이 역량이 많이 떨어지고 있는데 대기업으로부터 자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스마트공장을 위한 첫 번째 관문은 캐드라고 할 수 있다. 좋은 데이터가 생성이 되어서 와야 원천적인 데이터가 만들어지는데 데이터 없이 전체적인 그림을 만들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스마트공장은 공장자동화와 IoT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다 보면 사람 내보내는 것밖에 없다. 사람을 내보내지 않고 회사가 좋아지고 효율화하는 것으로 바뀌어야 한다. 올해는 이러한 인식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할 것이다.
직원을 내보내기 위한 자동화가 아니라 노동자를 업그레이드하고, 사람들이 고민해서 회사도 발전하고, 일자리도 늘어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효율성이 늘어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스마트시티가 본격화되면 다쏘시스템은 어떤 역할을 하게 되는가
스마트시티는 올해 시작된다고 하니까 봐야 하겠지만 그동안 준비해온 것들이 있기 때문에 기대를 하고 있다.
다쏘시스템에서는 디지털 시티를 보여주고자 한다. 디지털 시티는 도시를 구축하기 전에 도시를 구성했을 때 어떻게 설계하고 시뮬레이션하고 시민들에게 어떤 것을 겪을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건물이 올라가기 전에 가상공간에서 도시 전체를 시뮬레이션하고 시험하며 도시 문제를 분석하고 예측하여 최적화된 도시에 대한 공감대를 가지고 만들어야 한다. 그러고 나서 유지보수는 뒷단이라고 보는데 우리나라에서 스마트 시티는 뒷단만 얘기하는 경우가 많다. IoT 시스템이 들어가서 연계되는 유지보수에 대한 얘기는 많이 하지만 어떻게 지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은 별로 없다. 어떻게 잘 지을 건지를 얘기하면 건축하는 사람은 우리가 알아서 짓는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경우가 많다.
다쏘시스템의 강점이라면 동대문디자인프라자(DDP)의 예를 보더라도 형상에 대한 고려도 있었겠지만 효율적으로 건물을 짓고, 분석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채택되었다고 본다.
건물 하나만 시뮬레이션 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와 환경이 통합되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기존 방식으로는 힘들다. 화재가 났을 때 소방관들이 들어가 3D로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알았다면 구조하는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BIM이 많이 채택되고 있지만 이것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고,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 건물을 짓는 사람을 위한 건축이 아니라, 실제 거주하는 사람을 위한 건축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스마트시티를 하게 되면 다쏘시스템의 매출로도 연결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에서는 가상의 스마트시티를 만들 수 있는 ‘3D익스피리언시티’ 플랫폼을 이용하여 싱가포르 도시 전체를 가상화하는 ‘버추얼 싱가포르’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확장해 나가고 있다.
중국 같은 경우도 교량, 철도, 도로 등에 다쏘시스템의 제품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효율화를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선진화되고 시민들과 소통을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인도의 한 주는 500억짜리 정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시간, 비용 등을 모두 시민들에게 오픈하여 모니터링 하게 함으로써 투명한 소통을 하고 있다.
인공지능이나 블록체인, 3D 프린팅 등 새로운 기술이 PLM 업계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는가
글로벌하게는 당연히 적용되고 있는 기술로 여겨지고 있으며 준비는 되어 있다.
3D 프린터는 다양한 산업에서 중요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카티아의 옵션 중 하나로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3D 프린터를 외국에서는 부품에 직접 사용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시제품 정도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3D 프린터가 들어오면 이에 맞추어 프로세스가 바뀌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문제라고 본다.
다쏘시스템의 제품 안에 이미 AI가 들어가 있다. 몇 년 전 솔리드웍스월드 행사에서 이미 MIT 교수가 생각하는 컨셉을 몇 개 적으면 설계가 되는 AI 기반의 디자인을 보여준 바 있다. 디자이너는 미술가가 아니다. 설계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의 목적, 제품이 가치가 있게끔 해주고 어떤 경험을 할 수 있게끔 해주냐를 고민하는 것이 앞으로 디자이너가 해야 할 몫이라고 본다.
GD(Generative Design)라는 카티아 모듈은 요구하는 기능 및 사양을 넣어 지정해주면 검증을 거쳐 설계가 가능하게끔 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데 많은 효과가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신뢰성 등의 우려로 많이 사용되지는 않고 있다.
블록체인 관련해서는 데이터 보안을 위해 업체들로부터 직접 문의가 들어오기도 하는데 이에 대해 준비가 되어 있다.
올해 다쏘시스템코리아의 계획에 대해 소개한다면
다쏘시스템의 제품 전략은 새로운 기능 추가 보다는 플랫폼, 시스템 엔지니어링, 시뮬레이션을 강화하기 위해서 엑사, CST 등 새로운 제품을 인수한다든지 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5월 경에는 사무실을 한층 더 늘려 EBC(Executive Brifing Center)라고 해서 고객이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 초등학생들도 와서 상상하게끔 하는 하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올해 목표는 두 자리 수 성장으로, 디지털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오프라인을 통해 교감을 가지고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상반기 5월 30일 3D익스피리언스 포럼, 하반기는 10월 정도에 3D 이노베이션 컨퍼런스를 개최할 계획이다. 올해는 ‘뉴 다쏘시스템코리아’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사람중심, 실험,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 3가지를 해나가고자 한다.
다쏘시스템에서 ‘인더스트리 르네상스’를 강조하고 있는데 그 의미는 무엇인가
인더스트리 르네상스는 테크놀로지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미 기술이 상용화되어 대기업들만 하던 것을 모든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는 만큼, 새로운 기업들로 세상을 좋게 바꾸어 나가자는 것이다.
‘르네상스’는 옛날로 돌아가자는 것이 아니라 부흥이라는 것과 기존의 신의 중심 세계에서 사람 중심으로 변화한다는 것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사람 중심의 세계이지 기술 중심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유럽에서는 이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또한 Workforce for the Future라고 해서 미래를 위한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미래에 생기는 일이 다른데 우리는 과거를 공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미래와 인더스트리에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투자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시도를 하고 싶은데 이미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층에서 이를 받아들이기 힘든 것 같다.
2019년이 우리가 변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기업, 정부, 노동자 모두 기득권을 내려놓고 새롭게 바뀌어야 성장이 가능할 것이다.
인터뷰 PDF는 '2018 국내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시장조사' 기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작성일 : 2019-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