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유니버설 로봇, 협동로봇 시장의 확대 겨냥한 신제품 및 전략 소개
협동로봇 전문 기업인 유니버설 로봇(Universal Robots)이 고하중 협동로봇 신제품인 ‘UR20’을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2022년 12월 7일 신제품 출시 기자간담회를 진행한 유니버설 로봇은 개선된 설계의 신제품을 소개하는 한편, 국내에서 협동로봇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시장을 확대하는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정수진 편집장
▲ 협동로봇은 다양한 영역에서 단순반복 작업을 사람 대신 할 수 있다.
사람과 함께 일하며 생산성을 높이는 협동로봇
협동로봇(collaboration robot)은 안전망으로 분리된 산업용 로봇과 달리,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함께 작업할 수 있는 로봇을 가리킨다. CNC 가공, 조립, 용접, 자재를 들어서 옮기는 픽앤플레이스(pick-and-place)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람의 작업을 대신할 수 있다. 단조롭고 인체공학적이지 않은 반복 작업을 사람 대신에 로봇이 수행하고, 사람은 복잡하거나 아이디어가 필요한 작업에 집중할 있다는 점은 협동로봇이 내세우는 주요한 가치이다.
기존의 산업용 로봇은 크기가 커서 넓은 공간이 필요하고 바닥면에 고정 설치를 해야 한다. 또한 복잡하고 어려운 셋업 때문에 전문 엔지니어가 필요하고 컨트롤 패널과 로봇 프로그래밍 등에 비용이 드는 점은 상대적인 단점으로 꼽힌다.
유니버설 로봇 코리아의 이내형 대표는 “이에 비해 협동로봇은 센서를 탑재해 사람과 부딪치면 정지하기 때문에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작업을 할 수 있다. 세팅이 빠르고 전문 엔지니어가 아니어도 간단한 프로그래밍으로 로봇을 움직일 수 있다. 기존의 생산 시스템을 크게 바꾸지 않고 손쉽게 현장에 추가할 수 있으며,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고 천장이나 벽면 등 다양한 위치에 고정할 수 있는 것도 이점”이라고 설명했다.
▲ 유니버설 로봇이 새롭게 발표한 UR20
내부 설계와 소프트웨어 개선한 신제품 발표
지난 2005년 덴마크에서 설립한 유니버설 로봇은 2008년에 첫 번째 협동로봇을 개발했고, 2015년에는 미국의 반도체 후공정 검사라인 업체인 테라다인에 인수됐다. 2020년에는 협동로봇의 누적 판매대수가 5만대를 넘었고, 협동로봇에 관한 ISO 가이드라인에도 참여하는 등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유니버설 로봇은 자사 협동로봇의 장점으로 무게가 가벼워서 다양한 장소, 다양한 자세로 쉽고 빠르게 설치할 수 있다는 점을 꼽는다. 또한 고장난 파트만 교체할 수 있는 모듈 설계로 유지보수의 어려움을 줄이고, 360도 회전 가능한 관절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빠른 통신주기를 활용해 실시간 상태 확인 및 원격제어가 가능하다는 점, PLC 등의 컨트롤 패널 없이 태블릿 소프트웨어로 로봇을 제어할 수 있다는 점 등을 내세운다.
유니버설 로봇은 이번에 더 커진 신제품을 공개했다. 새롭게 선보인 UR20은 로봇이 들어 올릴 수 있는 최대 무게인 가반하중이 20kg이고 작업반경은 1750mm로, 기존 제품군보다 무거운 작업물을 더 넓은 영역에서 다룰 수 있게 했다. 초기 제품이 3kg의 무게를 다룰 수 있던 것에 비하면 6배 이상 무거운 작업물을 다루게 된 것이다.
또한, 유럽 표준 팔레트 규격인 유로 팔레트(Euro Pallet)의 전체 높이까지 작동하도록 설계되었으며, 작은 면적에도 설치할 수 있어 추가 설비 없이 포장 및 팔레타이징 등의 작업 편의성을 높였다. 로봇 팔을 길게 뻗을 때에 부하가 커져서 느리게 움직이는 현상도 줄였다. 이전 제품에서 크기만 키운 것이 아니라 “기구 설계를 처음부터 다시 검토해 부품 수를 절반으로 줄이고 소프트웨어도 개선한 새로운 세대의 협동로봇”이라는 것이 유니버설 로봇의 설명이다.
유니버설 로봇 코리아 기술팀의 성황현 과장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로봇의 반복작업에서 정밀도가 떨어질 수 있는데, 유니버설 로봇은 이를 방지하는데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활용 분야나 공정별로 요구되는 정밀도나 생길 수 있는 오류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고, 높은 무게를 다룰 때 에러나 멈춤 현상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고 자사 협동로봇의 장점을 설명했다.
협동로봇의 국내 인지도 높이는 전략 추진
높은 범용성과 낮은 가격, 안전성 등의 강점을 내세우는 협동로봇은 노동력 부족과 인건비 상승, ‘로봇 일상화’시대의 도래 등 사회적 변화 속에서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한편 무거운 무게를 소화하지 못하는 특성상 선뜻 협동로봇을 선택하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유니버설 로봇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국내 산업시장에서 협동로봇에 대한 인식 개선 및 시장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소개했다.
이내형 대표는 협동로봇의 장단점과 차별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인구밀도에 비해 로봇의 사용량이 높지만 대부분 전통적인 형태의 산업용 로봇이고, 협동로봇에 대한 인지도는 아직 낮다”는 판단이다. 한편으로 유니버설 로봇은 국내 업체가 속속 등장하고 및 해외 업체도 진출하는 등 우리나라 협동로봇 시장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고 보면서, 2023년도 시장 전략으로 ▲협동 로봇에 대한 한국 시장 내 인지도 향상 ▲협동 로봇 전문가 육성 ▲고객을 위한 협동로봇회사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유니버설 로봇 한국지사는 지난 2020년 공식 출범한 이후 제조산업 중심의 비즈니스를 진행해 왔는데, 다양한 분야로 시장을 넓히는 노력을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국내 파트너사를 통해 리스나 렌탈 등 다양한 가격 정책을 제공하는 한편, 파트너와 함께 협동로봇을 무상 대여하거나 로봇 시뮬레이션을 제공해 협동로봇의 효과를 미리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협동로봇의 수요 증가에 맞춰 로봇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교육도 강화할 계획이다. 유니버설 로봇은 전세계 100개 및 국내 7개의 트레이닝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온/오프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 체계적인 로봇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내형 대표는 “차세대 산업용 로봇인 협동로봇은 꾸준히 활동 영역을 확대해 나아가고 있다”면서, “로봇 산업이 국가 차원의 미래전략산업으로 대두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지금, 유니버설 로봇이 17년간 쌓아온 발전의 정수를 담은 혁신적인 협동로봇을 통해 산업을 재정의함으로써 고객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유니버설 로봇 코리아의 이내형 대표는 협동로봇에 대한 인지도 향상과 시장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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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2-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