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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안 2026의 유틸리티 기능 외 Ⅳ
새로워진 캐디안 2026 살펴보기 (10)   오토캐드와 양방향으로 호환되는 국산 CAD인 캐디안(CADian)이, 한 차원 높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차세대 CAD ‘캐디안 2026’을 선보였다. 이번 호에서도 신제품에서 원활하게 구동되는 새로운 유틸리티 기능 중에서 유용한 기능들 몇 가지를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 최영석 위즈코어 기술지원팀 부장으로 기술지원 업무 및 캐드 강의를 담당하고 있다. 홈페이지 | www.cadian.com 카페 | https://cafe.naver.com/ilovecadian   캐디안 2026 버전의 유틸리티를 설치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캐디안 홈페이지에 접속한 후 고객지원 클릭 → 기술자료실을 클릭하면 기술자료가 목록으로 표시되며, 현재 유틸리티 형태로 지원되는 LISP(리스프) 개수는 총 600개이다. 3번의 ‘캐디안 리습(lisp) 600개 통합본 + 메뉴화일 다운로드 AUTOLISP입니다’ 항목을 클릭하여 안내된 대로 설치하면 캐디안에서 유틸리티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여러 개의 구멍이 있는 와셔 또는 커버(WASHER) 기계 설계나 부품 상세도를 그릴 때, 여러 개의 볼트 구멍이 들어가는 와셔(washer)나 커버(cover)를 그리는 작업은 꽤 손이 많이 간다. 정면 단면도를 그리고, 해치를 넣고, 다시 측면도에서 원과 PCD 라인을 그린 뒤 홀을 배열해야 한다. ‘WASHER’는 치수 데이터만 입력하면 정면 단면도(해치 포함), 측면도, 그리고 기본적인 치수 기입까지 한방에 해결해 주는 스마트한 LISP다.   주요 기능 및 특징 정면/측면도 동시 생성 : 단면 형태의 정면도와 구멍 배치가 표현된 측면도를 한 번의 실행으로 모두 그려낸다. 스마트 해칭 & 레이어 관리 : ‘center’, ‘hatch’, ‘dim’ 레이어를 자동으로 생성하여 중심선, 해치, 치수를 알맞은 속성으로 구분해 준다. 자동 치수 기입 : 내경, 외경, PCD 치수 등을 자동으로 기입하여 도면 작성 시간을 단축한다. 유연한 방향 지정 : 사용자가 찍는 방향에 따라 측면도가 생성될 위치와 각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실행 순서 및 활용 방법 명령창에 ‘WASHER2’를 입력한다. 중심점 및 방향 지정 : 와셔의 중심점을 클릭하고, 측면도가 그려질 방향을 마우스로 클릭한다. 데이터 입력 : 아래 항목을 순서대로 입력한다. 두께, 내경(Ø), 외경(Ø) 홀의 PCD(중심원 직경), 홀의 직경(Ø), 홀의 개수 완성 : 입력한 수치에 맞춰 단면 해치와 중심선이 포함된 부품 도면이 생성된다.     중간점 기준으로 X박스 그리기(MXBOX) 구조 도면이나 상세도를 그릴 때 박스 안에 ‘X’ 표시를 넣어 개구부나 부재의 단면을 표현할 일이 많다. 하지만 매번 박스를 그리고 대각선을 긋는 것은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MXBOX는 중간점과 방향만 지정하면 중복되는 선은 피해서 박스와 X표시를 한방에 그려준다.   주요 기능 및 특징 스마트 방향 인식(auto-swap) : 마우스를 찍는 방향에 따라 가로, 세로 의도한 방향으로 박스를 생성한다. 완벽한 X-마감 : 박스 테두리 생성 후 내부 대각선까지 자동으로 연결하여 완벽한 ‘X-Box’ 형태를 완성한다.   실행 순서 및 활용 방법 명령창에 ‘MXBOX’를 입력한다. 시작점 지정 : 박스의 한쪽 변 중간점이 될 위치를 클릭한다. 방향 지정 : 박스가 뻗어 나갈 방향을 마우스로 클릭한다.(이때 수직/수평 여부를 LISP가 판단한다.) 치수 입력 : 가로 길이와 세로 길이를 차례로 입력한다. 완성 : 방향에 맞춰 박스가 그려지고, 내부에 ‘X’자 대각선이 생성된다.     중심선이 있는 사각형 그리기(RECTC) 일반적인 ‘RECTANG’ 명령으로 사각형을 그리면, 그 이후에 다시 중심선을 긋고 적당한 길이로 연장(lengthen)하는 후속 작업이 따른다. ‘RECTC’는 가로·세로 값만 입력하면 사각형의 생성과 동시에 상하좌우로 삐져나온 중심선까지 한번에 그려준다.   주요 기능 및 특징 자동 중심선 작도 : 사각형의 가로·세로 비율을 계산하여 정확한 중심점을 찾고, 수평·수직 중심선을 자동으로 그려준다. 지능형 레이어 생성 및 관리 : center 레이어가 없을 경우 자동으로 생성(색상 1번 − 빨간색, 선 종류 − CENTER)하여 적용한다. 작업 후에는 원래 사용하던 레이어로 알아서 복귀한다. 비례형 선 연장 : 사각형 크기에 상관없이 가로 길이의 15%만큼 중심선을 자동으로 연장하여 도면의 가독성을 높인다. 스마트 선축척(LTSCALE) 조절 : 사각형의 크기에 맞춰 선축척을 자동으로 조절해, 아주 작은 사각형이나 아주 큰 사각형에서도 중심선의 점선 모양이 예쁘게 표현된다.     ■ 자세한 기사 내용은 PDF로 제공됩니다.
작성일 : 2026-09-02
[기고] 오토데스크 디자인 & 메이크 서밋 코리아 2026 참관기
도구의 시대를 지나 운영 모델의 시대로   디지털과 현실을 잇고 아이디어를 실제 가치로 구현하는 방식, 오토데스크가 말하는 ‘디자인 & 메이크(Design & Make)’다. 7월 15일에 열린 ‘오토데스크 디자인 & 메이크 서밋 코리아 2026’은 그 진화를 이끄는 세 개의 키워드(데이터, AI, 컨버전스) 를 축으로 구성되었다. 기조연설로 문을 열고, 세 곳의 고객 성공 사례가 이어졌으며, 오토데스크 코리아의 AI 세션으로 마무리되는 하루였다. 필자가 이날 현장에서 받은 인상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다. “지난해가 ‘어떤 도구를 써야 하나’로 우왕좌왕하던 시기였다면, 올해의 화두는 ‘어떤 데이터를 어떤 거버넌스로 다룰 것인가’로 옮겨 갔다.” 마지막 세션에서 오토데스크코리아의 정태승 박사가 던진 이 진단은 사실 그날 발표자 대부분이 서로 다른 언어로 반복한 말이기도 했다. 도구(BIM)는 이미 전제가 되었고, 승부처는 그 위에 쌓이는 데이터와 그것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 오토데스크 디자인 & 메이크 서밋 코리아 2026 현장   기조연설 — 새로운 청사진, 그리고 모두를 위한 디자인 이번 행사의 기조연설은 오토데스크의 켄 푸(Ken Foo) 전략 파트너십 부사장이 맡았다. ‘The New Blueprint : Data, AI, and Convergence’라는 제목처럼, 데이터·AI·산업 융합이 기업의 운영 방식을 어떻게 재편하는지를 조망했다. 프로젝트는 갈 수록 복잡해지고 수익성 압박은 커지는데, 연결된 데이터와 플랫폼, 그리고 워크플로에 내장된 AI가 의사결정과 리스크 관리, 업무의 예측 가능성, 효율과 품질, 나아가 혁신을 어떻게 끌어올릴 수 있는지가 핵심 메시지였다. 고객 기조연설은 현대자동차 제네시스의 송지현 실장과 이준호 책임연구원이 ‘Nanomobility – Design for All’을 주제로 진행했다. 이동약자와 도시의 이동 문제에서 출발한 나노 모빌리티가 포용적 디자인과 제품 혁신으로 발전하고, 오토데스크 설루션 기반의 워크플로를 통해 더 가볍고 강하며 제조 가능한 구조로 구현된 과정을 소개했다. 현대자동차 제네시스의 나노 모빌리티 사례는 ‘디자인’ 과 ‘메이크’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구체적인 예시였다.   고객 성공 사례 세 편 — 다른 출발점, 같은 결론 GS건설, 간삼건축,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가 연달아 무대에 올라 각자의 현실적인 고민과 시도를 공유했다.   GS건설 — CDE로 ‘흩어진 정보’를 연결하다 GS건설 디지털건설팀의 조재영 팀장은 아주 현실적인 질문으로 발표를 열었다. ‘현장에서 최신 정보를 확인하려면 몇 개의 시스템을 뒤져야 할까?’ 도면은 도면 시스템에, BIM은 별도 서버나 담당자 PC에, 이슈는 메신저와 메일에, 검측 서류는 개인 PC와 휴대전화에 흩어져 있다. 정보가 없는 게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그 결과 무엇이 최종본이고 기준인지 확인하는 데만 많은 시간이 든다. 그 해법으로 제시된 것이 CDE(Common Data Environment, 공통 데이터 환경)다. 조 팀장은 CDE가 원드라이브 같은 단순 저장소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최신 도면과 BIM, 시방, 이슈, 검측 사진 같은 ‘승인 정보’를 하나의 업무 흐름으로 연결하는 프로젝트 협업 공간이라는 것이다. 모든 참여자가 같은 승인 정보를 기준으로 일하고, 변경·검토·조치 과정이 기록되므로, 문제가 생겼을 때 누가 언제 어떤 정보를 기준으로 판단했는지 추적할 수 있다. 글로벌 건설사의 정보 관리는 파일 저장에서 출발해 사내 서버·EDMS를 거쳐, 영국발 정보 관리 기준(ISO 19650)이 확산되면서 상용 협업 플랫폼으로, 다시 클라우드·모바일 환경으로 발전해 왔다. 지금은 CDE를 PMS·ERP·데이터 레이크·AI와 연결해 전사 데이터 기반으로 확장하는 단계라는 설명이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CDE와 ‘AI 도면 시스템’의 역할을 분명히 구분한 대목이었다. CDE가 답해야 할 질문은 “어떤 도면이 최신 승인본인가”(버전·승인 권한·배포·감사 이력)이고, AI 도면 시스템의 질문은 “이 도면에서 무엇을 찾고 분석할 수 있는가”(검색·비교·요약·오류 후보 탐지)다. 만약 AI 시스템이 승인·배포·버전 관리까지 떠안으면 사실상 또 하나의 CDE를 자체 개발·운영하는 부담을 지게 된다. 공식 기준 정보는 CDE가 관리하고, AI는 그 위에서 검토하는 구조가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CDE 선택 기준으로는 여덟 가지 항목이 제시되었다. ISO 19650 기반 정보 관리 적합성 : 작성 중/공유/승인/보관 등 정보 상태 구분, 명명 규칙·고유 ID·메타데이터, 버전·워크플로·감사 추적·아카이브 도면 관리 : DWG·DGN·PDF 등 원본 형식과 외부 참조(Xref) 지원, 시트 단위 관리, OCR 속성 추출, 개정 전후 비교·마크업 BIM 지원 : 레빗(Revit)·나비스웍스(Navisworks)·IFC 등 주요 모델 조회, 건축·구조·설비 통합 검토, 간섭·설계 변경을 이슈로 전환 모바일 사용성 : 지하층·통신 음영 구간에서도 도면 확인, 이슈·체크리스트·사진을 도면 위치에 바로 연결 권한·보안 : 역할·폴더·문서 상태별 권한 구분, 인증·저장 위치·활동 로그 API·데이터 연계성 : PMS·공정·ERP·자재·원가·드론·레이저 스캔 연결, 데이터 레이크·AI 분석 활용 도입·표준화 용이성 : 표준 폴더·권한·워크플로 템플릿화, 한국어 지원, 국내 기술 지원, 확산성 비용·벤더 리스크 : 초기 구축비 외 라이선스·스토리지·교육·운영을 포함한 장기 총비용, 종료 시 데이터 반출과 종속성 조 팀장은 이 여덟 가지를 결국 세 개의 질문으로 압축했다. 공식 기준 정보를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가, 현장에서 실제로 쓸 수 있는가, 회사 시스템과 연계해 장기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가. 이 조건을 폭넓게 충족하는 설루션은 많지 않은데, 오토데스크 포마(Forma)가 그 몇 안 되는 선택지에 든다는 것이 결론이었다. BIM 360과 컨스트럭션 클라우드(Construction Cloud, ACC)를 거쳐 지금은 포마를 중심으로 계획·설계·시공 데이터를 잇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고, 그 중심에 도면·문서·모델을 다루는 데이터 매니지먼트가 있으며 그 위에 Collaborate·Build·Takeoff와 초기 계획 기능이 얹힌다. 실제 적용 사례도 구체적이었다. 통도면을 시트 단위로 전환하면 변경된 도면만 새 버전으로 등록되고 개정 전후 비교가 가능해진다. 부담이 되던 통도면 분할은 GS건설이 AI OCR로 도면번호· 도면명을 인식해 자동 분할하는 웹 도구를 자체 개발해 써 왔는데, 최근에는 포마의 페이지·속성 추출 기능으로도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다만 잘못 인식된 정보가 그대로 기준이 되지 않도록 최종 검수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 밖에 웹·태블릿에서의 BIM 접근, 도면·모델의 정확한 위치에 이슈를 등록하고 담당자·기한·상태를 지정하는 기능, 그리고 검측 서류의 준비·출력·제출 과정을 통째로 없앤 모바일 검측 사례가 소개되었다. 철근 검측 자동화(도면 속 부재명을 AI가 인식해 구조 일람과 연결)는 아직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포마와 MCP(모델 콘텍스트 프로토콜)를 연결한 확장 실험을 공유했다. CDE의 도면·BIM·공정표·현장 데이터를 API로 LLM(대규모 언어 모델)에 연결해, 자연어로 특정 층 물량을 조회해 보고서로 받거나, 공정표 기반 CP(주공정) 분석, 구조 부재 Takeoff의 엑셀 내보내기, BIM 모델 기반 작업 위험 검토를 시험해 본 결과다. 최근 한글 지원이 개선되었고, 국가건설공사 표준시방·LH·도로·철도 등 국내 기준이 반영되면 활용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덧붙였다. 조 팀장의 결론은 명료했다. “CDE는 하나의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젝트 구성원이 같은 정보를 기준으로 일하게 만드는 변화다.”   ▲ GS건설 조재영 팀장의 CDE·포마 적용 발표   ▲ GS건설 발표 인포그래픽(필자 생성 by Gemini)   간삼건축 — 데이터 자산화가 가져올 미래 간삼건축 이혁 INNOVATION 부문 대표의 발표는 세 사례 중 가장 서사적이고 성찰적이었다. 2008년 간삼건축에 합류해 십 수 년간 프로세스 효율화와 인적 자산 관리를 고민해 온 그는, “여전히 진행 중이고 실험적인 이야기”라며 담담하게 자사의 시행착오를 풀어놓았다. 출발은 2023년의 한 경험이었다. 연말에 급하게 작은 오피스를 호텔로 리모델링하는 기획설계를 맡게 되었는데, 유튜브에서 본 3D 모델링 기반 AI 렌더링을 처음 시도했다. 금요일 오전 세 시간 모델링, 오후엔 BIM 팀원과 함께 손을 보고, 두 시간 만에 50여 장의 이미지를 얻었다. 주말을 거쳐 결국 둘이서 14시간 만에 보고서를 완성했다. 그가 놀란 것은 이미지 품질이 아니라, ‘AI를 쓰면 우리 프로세스를 이렇게 압축할 수 있구나’라는 사실이었다. CAD와 스케치업이 각각 도면과 모델만 다루는 ‘반쪽짜리’라면, 라이노(Rhino)와 레빗으로 옮겨 모델링이 도면으로 직접 이어지고 AI로 이미지를 얻는 세상이 가능하다는 것. 그래서 그는 “AI를 잘 쓰려면 툴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하며, “세상은 데이터로 넘어가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간삼은 지난 5년간 여러 조치를 빠르게 진행했다. BIM 교육 동영상 배포, 전사 BIM 능력시험, CAD 허가제, 템플릿 개정, 파라메트릭 팀 신설, 연 10여 회의 AI 세미나. 그러나 그는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를 빌려 조직의 저항을 유쾌하게 꼬집었다. 어린 왕자가 지구에 오기까지 거친 여섯 별의 어른들이 회사에 다 있다는 것이다. 정작 본인은 하지 않으면서 아랫사람에게만 BIM을 시키는 사람, 끊임없이 허점만 지적하는 사람, “난 CAD가 BIM보다 빠르다”고 버티는 시니어 — 자전거를 빨리 타서 자동차를 이기겠다는 이들 — 와 매일 씨름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바오밥 나무를 뽑겠다’는 일념으로 만든 것이 ‘팀31’ 이다. 기존 BIM 매니저 팀에 건축 설계 시니어를 붙인 조직으로, 목표는 SD(계획설계) 종료 시점에 실시설계 도서 총량의 30%를 확보하는 것. 도면 총량 30%에 도면당 완성률 60%를 곱하면 18이라 원래 이름은 ‘T18’이었는데, 직관적인 ‘팀31’로 바꿨다는 뒷 이야기가 웃음을 자아냈다. 설계팀 한 명과 팀31 두 명을 짝지어 올해 이미 12개 프로젝트에서 SD 종료 시 40~45%까지 도면을 만들어 내고 있고, 회사 기준으로 전체 설계 효율을 약 6%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자산화 도구도 촘촘했다. 클라우드 협업 보드 미로(Miro)에 계약·목표와 SD 30% 분량의 도면 150여 장을 올려 피드백을 공유하고, 포마에는 간삼의 매스 자산을 허브에 DB처럼 올려 쓰며(파트너사 상상진화의 Forma Box로 초기 계획을 압축), 환경 분석은 라이노의 그래스호퍼(Grasshopper)보다 간편하다고 평가했다. 이미 2차 교육을 마쳤고 8월 중순 3차 교육 후 전면 적용할 계획이다. 오토데스크의 콘텐트 카탈로그(Content Catalog)로는 엘리베이터의 모든 사양에 이름을 붙여 클라우드에 올려 파라미터 조정 없이 선택·삽입하게 했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방풍실·병실·계단실·화장실 등 패밀리 조합을 블록으로 저장했다. 여기에 자체 개발한 디테일 DB는 1/50·1/60 도면을 함께 연동하고, 그 디테일을 언제 써야 하는지·주의점은 무엇인지에 대한 경험자의 설명과 별점·좋아요까지 붙였다. 이 대표는 아키텍트 펌의 기술을 ‘감자 이야기’에 비유했다. 1500년대 유럽에 감자가 퍼졌지만 사람들은 ‘악마의 식물’이라며 먹지 않았고, 1700년대 대기근 때에도 감자를 두고 굶어 죽었다. 1800년대 보급 이후 인구가 폭발했지만, 작황 좋은 한 품종만 심은 탓에 감자 마름병(역병)이 창궐하자 아일랜드에서만 150만이 아사했다. ‘안 먹어서 죽고, 그것만 먹어서 죽는다’는 이 우화를, 이 대표는 AI에 그대로 겹쳤다. 쓰지 않으면 뒤처지고, 특정 방식만 맹신하면 위험하다는 것. 실제로 지금 설계실을 들여다보면 절반은 PPT를, 절반은 AI를 쓰고 있는데, 도면 없이 화려한 겉모습만 남는 상태를 그는 오히려 경계했다. 지식 자산화의 진짜 벽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과 세대였다. ‘내 자산인데 왜 회사에 내놔야 하느냐’는 물음은, 이 대표가 보기엔 도제식 문화의 방어 심리로서 나름 합리적이다. 아키텍트 펌은 사람을 자산처럼 다뤄 왔지만, 그 자산은 회계장부에 잡히지 않고 복제·확장·승계도 안 되며 사람이 떠나면 함께 사라진다. 동료의 피드백을 거치지 않은 개인 자산은 품질도 낮다. 결과의 공정성보다 과정의 공정성을 중시하는 MZ 세대는 회사의 지시를 맹목적으로 따르지 않는다. 그래서 그가 내린 결론은, 개인의 가치를 ‘추출’해 회사 가치로 만드는 구조에서 벗어나, 개인이 자신의 가치를 내어놓고 서로 교환하며 성장하는 ‘마당(커뮤니티)’을 만드는 것이다. 성과에는 ‘OO의 리포트’, ‘OO의 LISP’, ‘OO의 AI 디자인’처럼 이름을 붙여 인정한다. TFT로 만든 ‘모두가 만드는 플랫폼’은 이미 베타를 열었고 9월 초 정식 오픈을 앞두고 있다. 특히 간삼건축 이혁 부문 대표의 마지막 말은 이날 여러 발표가 향하고 있던 방향을 가장 명확하게 요약했다. “BIM을 시작으로 AI와 클라우드까지, 단순히 도구를 바꾸는 것만으로는 혁신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 간삼건축 이혁 부문 대표의 ‘데이터 자산화’ 발표   ▲ 간삼건축 발표 인포그래픽(필자 생성 by Gemini)   삼우건축 — DX부터 AX까지 삼우건축 AX팀의 윤종근 프로는 삼우가 BIM 기반 설계 체계에서 출발해 DX(디지털 전환)를 거쳐 AX(AI 전환) 운영 모델로 이동한 여정을 단계별로 정리했다. 그는 이 여정을 새로운 기술의 도입이 아니라, “설계자가 문제를 더 빠르게 정의하고 AI·클라우드로 해결하며 그 결과를 조직의 자산으로 축적하는 새로운 업무 방식”으로 규정했다. 시작은 BIM이었다. 삼우는 2016년부터 전면 BIM을 수행하며 BIM을 조직의 ‘설계 기준’으로 만들었다. 전 직원 BIM 역량 평가, CAD 표준과 수행 경험·자동화 속성을 반영한 표준 템플릿, 반복 업무를 시스템화한 삼우 BIM 익스텐션, 2018년 건축·구조 표준 모델과 도면 기준, 2019년 설계 단계별 권장 모델이 그것이다. 핵심은 ‘BIM을 썼다’가 아니라, 설계 기준과 노하우·모델·도면 작성 방식을 디지털 자산으로 축적했다는 점이다. DX 단계의 목표는 본업 경쟁력 강화였다. AutoDrawings로 도면·시트 작성을, 창호·입면도 자동화로 뷰 생성·주석·시트 배치를 자동화했고, 구조 모델링과 일람표, 실내 마감표, 룸 데이터 시트(문서의 실 정보와 레빗 모델 정보를 연동)로 확장했다. 방식은 기술 부서가 현업의 문제를 수집·분석해 개발·배포·교육하고 현업이 적용하는 구조였다. 초기 성과는 분명했지만 한계도 뚜렷했다. 자동화 수요는 느는데 개발 인력은 제한적이고, 기능을 만들어도 실제 활용까지 이어지지 못했으며, 현업은 어떤 기능이 언제 있는지조차 알기 어려웠다. 질문은 ‘무엇을 더 자동화할 것인가’에서 ‘어떻게 더 잘 활용할 것인가’, 나아가 ‘누가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에 참여할 것인가’로 바뀌었다. 이에 대한 두 갈래의 시도가 이어졌다. 하나는 사내 플랫폼 ‘DX 가이드맵’으로, 이미 만든 자동화 기능을 현업이 쉽게 찾아 적용하도록 연결했다. 이때 기술 부서의 역할이 ‘만드는 생산자’에서 ‘환경을 제공하는 프로바이더’로 분화된 것이 중요한 변화였다. 다른 하나는 2024년의 생성형 AI 공모전으로, 현업이 직접 문제를 정의하기 시작했다. 이미지 생성·데이터 분석·시각화 등 다양한 유스케이스가 나왔지만, 개인 역량에 의존한 방식은 회사 전체로 확산되기 어렵다는 한계도 함께 확인했다. 공모전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기술 검증(PoC)과 사용성 개선을 거쳐 사내 이미지 생성 AI 서비스 ‘미지’로 발전한 것은, 문제 정의의 출발점이 기술 부서에서 현업으로 옮겨 간 상징적 사례였다. 전환점은 2025년의 APS 도면 자동화 프로젝트였다. 오토데스크 플랫폼 서비스(APS)와 포마를 기반으로 PDF 출도의 반복 업무를 자동화해, 대형 프로젝트에서 하루가 걸리던 작업을 30분으로 줄였다. 그러나 윤 프로가 강조한 진짜 의미는 결과가 아니라 ‘개발 방식’에 있었다. AI와 협업하면서 기술 학습·코드 작성·오류 개선의 속도가 달라졌고, AI가 단순 보조 도구가 아니라 개발 과정을 함께 푸는 파트너로 작동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 프로젝트를 “DX 방식으로 시작했지만 AX 방식으로 완성한 첫 프로젝트”이자 DX에서 AX로 넘어가는 터닝 포인트로 규정했다. 이 가능성을 공식 운영 모델로 구조화한 것이 삼우 AI 프레임워크, 이른바 ‘사이프(CYPHE)’다. 핵심은 AI 활용을 개인의 실험에 머무르게 하지 않는 것이다. 사이프는 세 관점으로 요약된다. 첫째, 고객과 회사의 정보를 안전하게 지키면서 AI를 강력하게 쓰는 표준 환경을 구축한다. 둘째, 특정 업무 목적에 맞는 AI 활용을 검증·지원하는 구조를 세운다. 셋째, 실제 업무 변화와 성과를 조직 차원에서 인정하고 확산한다. AI 활용의 기본값을 ‘보안 안에서의 활용’으로 바꾸고, 개인의 시도를 조직의 활용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여기에 유스케이스 등록과 인센티브·교육·멘토링으로 이어지는 성장 구조를 얹었다. 현업이 문제를 발굴하면 AX팀이 기술과 보안을 연결해 구체화하고, 현업의 오너십을 유지한 채 거버넌스와 파트너 리소스를 붙인다. 오토데스크 설루션과 연결성이 높은 케이스는 APS·포마 기반으로 더 확장된 업무 전환 모델로 발전시키며, 최근에는 오토데스크와 공동으로 AX 워크숍을 마쳤다고 밝혔다. 결론은 이랬다. “삼우의 AX는 AI 서비스를 도입한 결과가 아니라, 조직이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과정이다. BIM이 설계 데이터를 만들었고, 자동화가 프로세스를 바꿨으며, AI와 클라우드는 문제 해결의 주체와 방식을 확장하고 있다.”   ▲ 삼우건축 윤종근 프로의 ‘DX to AX’ 여정 발표   ▲ 삼우건축 발표 인포그래픽(필자 생성 by Gemini)   오토데스크 AI로 여는 업무 혁신 마무리 세션은 오토데스크코리아의 정태승 박사와 성진호 수석이 맡았다. 고객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AI를 쓰는 모습을 본 뒤, ‘그렇다면 오토데스크는 AI를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짚는 자리였다.   AEC 관점 — 데이터 교환 모델과 포마, 그리고 어시스턴트의 현주소 정 박사는 오토데스크의 토대로 ‘데이터 교환(data exchange) 모델’을 먼저 꺼냈다. 한 프로젝트에서 수많은 소프트웨어가 쓰이지만 모든 데이터가 한곳에 모일 필요는 없고, 각 모델에서 필요한 부분만 상호 교환되도록 하는 것이 요체다. 이 기반 위에서 다양한 소프트웨어가 운영되는 베이스라인 플랫폼이 바로 포마이며, 이것이 오토데스크가 그리는 생태계라는 설명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미지에서 공간으로’라는 방향이었다. 같은 프롬프트로 이미지를 만드는 것을 넘어 3차원 ‘공간’을 생성하는 기술에 지속 투자하고 있으며, “공간이 다음 세대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주소에 대해서는 솔직했다. 아직 목적 지향의 ‘에이전트’ 단계까지는 아니며, 현재는 ‘어시스턴트’ 수준이라는 것이다. 반복 작업 자동화, 정보 분석, 그리고 내가 잘 모르는 기능의 의사결정 지원이 지금의 몫이다. 제품별로는 사이트 디자인(Site Design)과 올해 출시하는 빌딩 디자인(Building Design)이 소개되었는데, 웹에서 여러 사람이 함께 작업하고 파사드뿐 아니라 개별 실 단위까지 적용하며 그 데이터가 레빗으로 바로 넘어가는 흐름이 강조되었다. AutoCAD에서는 "보여줘/찾아줘/표준을 검토해 줘" 같은 문구로 QA·QC와 도움말을 어시스턴트가 처리하고, 포마(구 ACC)에서는 RFI 등 정해진 정보를 '필터'처럼 자연어로 조회·검토할 수 있다. 특히 공식 레빗 MCP 서버(베타)를 클로드와 약 1분 만에 연결해, 레빗을 열어 두고 문(door)에 대한 대시보드·일람을 3분 남짓에 만들어 내는 시연이 눈길을 끌었다.   D&M 관점 — 퓨전과 클로드(MCP)로 ‘의도’를 전달하다 이어 성진호 수석은 제조(Design & Make) 영역을 맡아, 퓨전(Fusion)과 AI의 결합을 직접 테스트한 결과를 공유했다. 그는 “본사 발표 자료가 아니라 제가 직접 돌려 본 내용”이라고 전제했다. 퓨전의 오토데스크 어시스턴트(Autodesk Assistant)는 같은 모깎기(R) 형상을 한 번에 선택·편집하거나,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한 이미지 렌더링, 오픈 API를 활용한 엔지니어링 앱 개발·배포를 지원한다. 제조 및 기계 설계 분야(DNN)를 담당한 성진호 수석의 오토데스크 퓨전 시연 역시 놀라웠다. 퓨전이 앤트로픽의 MCP 표준을 사용하기 때문에 클로드가 이질감 없이 붙어 명령 수행은 물론 결과를 스크린샷으로 분석하고 커뮤니케이션한다. 심플한 의자를 3D로 모델링하면 여섯 개의 골체가 배치되고 치수가 파라미터로 등록되며 BOM까지 자동 작성됐다. STL 메시를 솔리드로 변환하는 작업, 이미지를 주고 네 번의 피드백으로 원하는 형상을 얻는 과정도 시연됐다.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은 ‘에이전트 협업’이었다. 에이전트 1이 제조를 전제로 한 지침(컨텍스트 약 100줄)을 만들고, 에이전트 2가 그에 맞춰 MCP 서버로 구현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펼쳐지는 구조의 의자가 제조 가능한 모델로 만들어지고, 관절이 연결된 로봇이 한 시간이 채 안 되어 생성되며, CNC 가공을 위한 툴패스도 만들어진다. 룰 베이스 CAM을 넘어, 가공되지 않는 영역을 피드백으로 알려 주면 공구 길이와 이송 속도를 스스로 조정하고 기가공 영역을 제외해 자동으로 연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2D 도면을 3D로 변환하는 것은 아직 어렵지만, 규칙을 분석할 수 있는 도면이라면 구현이 가능하다고 했다. 성 수석의 결론은 한 문장으로 압축된다. “설계 개념이 ‘소프트웨어 조작’에서 '의도의 전달’로 넘어가고 있다.”   정리 — 데이터 자산화, 적합성 정의, 거버넌스 마지막으로 정 박사는 고객 사례와 겹치는 결론을 세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데이터가 자산화되어야 한다. 둘째, 지금 하는 일이 그 모델로서 적합한가에 대한 정의가 필요하다. 셋째, 조직이 어떤 거버넌스로 이를 운영할 것인가가 정리되어야 한다. 그는 “AX는 결국 운영 모델을 설계하는 것”이라며, 무엇을 쓰고 어떻게 절차를 만들지, 그리고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부분의 문제가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데서 생긴다는 뼈 있는 말이었다.   ▲ 오토데스크코리아 정태승 박사의 오토데스크 AI 세션   ▲ 오토데스크 코리아 발표 인포그래픽(필자 생성 by Gemini)   필자의 시선 — 도구는 이미 전제, 승부는 데이터와 거버넌스 하루를 되짚어 보면, 네 개의 발표가 서로 다른 언어로 같은 말을 하고 있었다. GS건설은 ‘CDE와 역할 분리’로, 간삼건축은 ‘감자 우화와 지식 자산화’로, 삼우건축은 ‘사이프와 유스케이스 성장 구조’로, 그리고 오토데스크는 ‘데이터 교환 모델과 데이터·거버넌스’로. 표현은 달라도 지향점은 하나였다. BIM 같은 도구는 이미 전제가 되었고, 승부처는 그 위에 쌓이는 데이터를 어떻게 자산화하고, 개인의 AI 활용을 어떻게 조직의 자산으로 전환하느냐로 넘어가 있다는 것. 필자는 이 흐름이 개인 차원의 오래된 교훈과 맞닿아 있다고 본다. AI가 아무리 훌륭한 대안을 제시해도, 최종 판단은 도메인 지식을 가진 사람의 몫이다. 도구는 이미 민주화되었다. 이날 진행을 맡은 사회자가 훈민정음을 빗대어 “누구나 읽고 쓸 수 있다는 것은 지식의 민주화이고, 지금 AI가 바로 그렇다”고 한 것처럼, 이제 관건은 무엇을(도메인) 어떻게(프롬프트와 거버넌스) 시킬 것인가다. 개인 차원에서 ‘일머리’라 부르던 능력이, 조직 차원에서는 ‘데이터 자산화와 거버넌스’라는 이름으로 확장된 셈이다. 특히 “AX는 운영 모델을 설계하는 것”이고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은, 화려한 AI 시연 사이에서 가장 오래 남는 문장이었다. 결국 도구를 바꾸는 것만으로 혁신은 오지 않는다. 어떤 데이터를 신뢰할 수 있는 기준으로 삼고, 누가 그것을 책임지며, 개인의 성과를 조직의 자산으로 어떻게 축적할 것인가 — 이 질문에 답하는 조직이 다음 단계로 나아갈 것이다.   ▲ 오토데스크 디자인&서밋 코리아 2026 핵심 메시지 인포그래픽(필자 생성 by Gemini)   맺음말 이번 서밋은 신기술의 전시가 아니라, 그 기술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공유장에 가까웠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에게 묻고 싶다. 우리 조직은 어떤 데이터를, 어떤 거버넌스로 자산화하고 있는가. 그리고 각자의 자리에서 만들어 내는 AI 결과물은 개인의 실험으로 소모되고 있는가, 아니면 조직의 자산으로 쌓이고 있는가. 아직 답을 다 갖춘 조직은 없다. 모두 “늦은 감이 없지 않다”면서도 멈추지 않고 실험을 이어 가고 있었고, 오토데스크 역시 “내년에는 더 나아간 기술을 소개하겠다”고 약속했다. 내년 이맘때 이 자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사례를 만나 보길 권한다. 도구를 넘어 운영 모델을 고민하기 시작한 조직에게, 올해의 서밋은 좋은 이정표가 되어 줄 것이다.   ■ 양승규 캐드앤그래픽스 전문 필진으로, MOT를 공부하며 엔지니어와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방 법에 대해 탐구한다. 건축과 CAD를 좋아한다. (홈페이지)     ■ 기사 내용은 PDF로도 제공됩니다.
작성일 : 2026-09-01
[포커스] 에픽게임즈, “언리얼 엔진 6와 실용적 AI 전략으로 차세대 생태계 구축”
에픽게임즈가 8월 20일~21일 ‘언리얼 페스트 서울 2026’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게임, 영화 및 TV, 애니메이션, 자동차,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걸쳐 언리얼 엔진과 에픽 에코시스템의 최신 기술과 활용사례 등이 소개됐다. 특히 에픽게임즈는 폐쇄적인 플랫폼 구조를 탈피하는 개방형 생태계 비전을 제시했다. 2027년 선보일 언리얼 엔진 6와 개발자 통제권 중심의 AI 연동 전략을 앞세워 게임은 물론 제조·모빌리티 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한다는 구상이다. ■ 정수진 편집장     게임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과 개방형 생태계 최근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는 대작 게임의 개발 비용이 크게 치솟는 반면 신작의 성공 확률은 낮아지면서 전통적인 개발과 출시 공식이 한계에 부딪혔다. 이와 함께 차세대 게이머들이 게임을 단순한 콘텐츠 소비 공간이 아니라 친구들과 소통하고 머무르는 소셜 플랫폼으로 활용하면서 시장 환경도 급변했다. 에픽게임즈 코리아의 박성철 대표는 “한 번 게임을 떠난 유저를 신규 게임으로 다시 유입시키는 데 드는 비용이 크게 늘었다”면서, “게임뿐만 아니라 OTT, SNS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개발자의 대응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고 전했다. 에픽게임즈는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해 단일 게임을 넘어선 ‘개방형 생태계(Open Ecosystem)’ 구축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에픽게임즈의 팀 스위니 대표는 “게임 내 디지털 소유권이 플랫폼 간에 자연스럽게 공유되고 이동해야 하며, 무거운 설치 과정 없이도 서로 다른 게임을 넘나들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에픽게임즈는 에픽게임즈 스토어와 포트나이트(Fortnite)를 연계해 게임을 구매할 때 해당 지식재산권(IP)의 아이템을 제공하는 등 커뮤니티와 경제 시스템을 결합하고 있다.   ▲ 에픽게임즈 코리아 박성철 대표   차세대 엔진 ‘언리얼 엔진 6’와 분산 아키텍처 에픽게임즈가 목표로 하는 개방형 생태계를 기술적으로 뒷받침할 핵심 기반은 2027년 말 얼리 액세스로 공개될 예정인 ‘언리얼 엔진 6(Unreal Engine 6)’다. 언리얼 엔진 6는 게임 개발 과정을 개선하는 것을 넘어 거대하고 지속적인 라이브 생태계를 구축하고 상호 운용성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둔다. 에픽게임즈의 줄리엔 마천드 시니어 디렉터는 “언리얼 엔진 6는 개발자가 게임을 한 번 구축하면 독립형(standalone) 앱뿐만 아니라 포트나이트 등 생태계 전반에 즉시 라이브로 배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언리얼 엔진 6는 방대하고 지속적인 실시간 멀티플레이어 환경을 지원하기 위해 새로운 아키텍처를 도입한다. 복잡한 서버와 백엔드 데이터베이스 없이도 유저 상태를 분산 저장하고 동기화하는 신규 프로그래밍 언어 ‘벌스(Verse)’가 적용된다. 아울러 3D 객체를 웹 표준처럼 패키징해 프로젝트 간에 손쉽게 공유할 수 있는 ‘신 그래프(Scene Graph)’ 시스템이 엔진의 근간을 이룬다. 거대한 게임 세계의 방대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다루기 위해 고성능 콘텐츠 주소 지정 방식을 활용하는 버전 관리 및 데이터 저장 시스템 ‘로어(Lore)’도 언리얼 엔진 6에 도입된다.   ▲ MCP 기반 실시간 3D 제작 워크플로 시연   개발자 통제권 중심의 실용적 AI 연동 전략 에픽게임즈는 개발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AI를 개발자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보조 도구로 적극 도입하고 있다. 자체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무리하게 개발하기보다는 클로드(Claude)나 코덱스(Codex) 등 검증된 외부 생성형 AI 모델을 개방형 표준인 모델 콘텍스트 프로토콜(MCP)을 통해 엔진과 직접 연동하는 실용적 방식을 택했다. 마천드 시니어 디렉터는 “에픽게임즈의 AI 전략은 개발자가 소스와 제작 파이프라인 및 워크플로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고 소개했다. 언리얼 엔진은 외부 AI 모델을 매끄럽게 연결하기 위해 개방형 표준인 MCP 서버를 브릿지로 도입했다. 이를 통해 AI 모델은 단순히 코드를 생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언리얼 엔진 내부의 신을 읽고 애셋을 이해하여 직접 엔진 내에서 실질적인 변경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언리얼 엔진과 결합된 AI는 사용자의 프롬프트에 따라 가구를 배치하거나 도시의 도로망을 생성할 때, 렌더링된 평면 이미지가 아니라 개발자가 직접 편집할 수 있는 3D 형상 및 절차적 콘텐츠 생성(PCG) 그래프로 구현해 개발 속도를 줄일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특수한 수트나 마커 없이 일반 영상만으로 깨끗한 3D 애니메이션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는 머신러닝 기반의 마커리스 모션 캡처 기술 및 프로젝트의 맥락을 이해하고 문서를 찾아주는 에픽 개발자 어시스턴트 등을 제공해 개발 효율을 한층 더 높일 계획이다.   ▲ 에픽게임즈 팀 스위니 대표   제조 및 모빌리티 AI 훈련 인프라로 확장 게임 개발 외에도 에픽게임즈의 실시간 3D 기술은 제조와 첨단 모빌리티 산업의 AI 훈련 인프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에픽게임즈는 현실의 물리 법칙을 정밀하게 반영하는 언리얼 엔진이 자율주행차와 로봇의 AI 모델을 시뮬레이션하고 훈련하는 데 높은 경제성과 효율을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스위니 대표는 “자율주행차 기업들은 실제 주행보다 시뮬레이션 엔진 내에서 AI를 훈련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면서, “차량 충돌처럼 현실에서 직접 구현하기가 너무 위험하거나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극한의 상황을 실시간 3D 엔진 내에서는 안전하게 무한 반복하면서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이 큰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에픽게임즈는 현실에서 불가능한 시나리오 테스트를 3D 그래픽 환경에서 제공함으로써 게임 외 타 산업에서도 차별화된 가치를 증명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번 ‘언리얼 페스트 서울’에서는 제조 및 시뮬레이션 트랙이 마련됐다. 여기서는 ▲‘현대자동차 인포테인먼트 : 언리얼 엔진 도입과 적용 사례’ ▲‘실제 서킷을 언리얼 엔진으로 옮기기 : LiDAR 스캔부터 디지털 트윈 구축까지’ ▲‘언리얼 엔진과 스탠드얼론 HMD를 활용한 교육 및 훈련 목적의 VR/MR 콘텐츠 개발’ ▲‘게임 알고리즘을 활용한 군사 훈련 시뮬레이션 플랫폼 개발’ ▲‘차량 3D 데이터에서 실시간 검증 콘텐츠까지 : 언리얼 엔진 기반 버추얼 차량 개발 파이프라인’ 등의 발표가 진행됐다. 이를 통해 산업 실무에서 언리얼 엔진 기반으로 실시간 3D 데이터 검증과 고정밀 시뮬레이션 환경을 구현하는 사례를 확인할 수 있었다.     ■ 기사 내용은 PDF로도 제공됩니다.
작성일 : 2026-09-01
[칼럼] 새로운 제조업의 대전환과 소프트웨어 중심 전환
디지털 지식전문가 조형식의 지식마당   세계적인 제조업 위기에도 인공지능(AI) 열풍이 불고 있다. 그러나 제조업에서 반도체 분야 말고는 아직은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의 제조업은 소프트웨어 중심 전환(SX : Software-Defined Transformation)에 보다 관심을 가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림 1. 제조업 경쟁력 진화의 함정   제조업은 지금 또 하나의 거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 지난 100여 년 동안 제조업의 경쟁력은 좋은 제품을 얼마나 정밀하고, 빠르고,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는가에 의해 결정되었다. 설계 역량, 생산 설비, 공정 기술, 품질 관리, 공급망이 기업 경쟁력의 중심이었다. 제품의 가치는 대부분 물리적 하드웨어에 내재되어 있었다. 그러나 AI,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IoT(사물인터넷), 디지털 트윈, 디지털 스레드가 결합하면서 이러한 전통적 제조업의 공식이 바뀌고 있다.   그림 2. 하드웨어 중심의 성공 공식   앞으로 제조기업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질문은 단순히 ‘무엇을 잘 만드는가’가 아니다. ‘제품과 공장, 엔지니어링과 서비스를 얼마나 소프트웨어적으로 정의하고 지속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가’이다. 필자는 이러한 제조업의 구조적 변화를 SX라고 부르고자 한다. SX는 단순한 소프트웨어 도입이나 IT 시스템 구축이 아니다. 제품(product), 공장(factory), 엔지니어링(engineering), 서비스(service), 기업 운영(enterprise)을 소프트웨어 중심 구조로 다시 정의하는 제조업의 패러다임 전환이다. 전통적인 제조업에서는 하드웨어가 제품을 정의했다. 자동차는 엔진과 차체가 정의했고, 항공기는 기체와 엔진이 정의했으며, 공작기계는 기계 구조와 제어장치가 정의했다. 따라서 경쟁력도 하드웨어 중심이었다.(기계 → 전자 → 소프트웨어 → 데이터 → AI) 그러나 오늘날 제품의 기능과 성능은 점점 소프트웨어에 의해 결정된다. 자동차의 주행 특성, 배터리 관리, 운전자 지원 기능,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소프트웨어로 변화한다. 산업 장비 역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으며, 운영 데이터를 분석하여 고장 가능성을 예측하고 성능을 최적화한다. 결국 제조업의 가치(value) 중심이 하드웨어 가치 → 소프트웨어 가치 → 데이터 가치 → AI 가치로 이동하고 있다. 이것이 SX가 필요한 가장 근본적인 이유다.   그림 3. 소프트웨어 가치   지난 10여 년 동안 제조기업들은 DX(Digital Transformation, 디지털 전환)를 추진했다. ERP, PLM, MES, SCM, IoT, 클라우드, 디지털 트윈, AI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이 도입되었다. 그러나 많은 DX 프로젝트는 기존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종이 문서를 전자문서로 바꾸고, 수작업을 시스템으로 옮기고,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것만으로 제조업의 본질적인 경쟁 구조가 바뀌지는 않는다. DX가 주로 기존 업무를 디지털 기술로 개선하는 것이었다면 SX는 한 단계 더 나아간다. 제품과 제조 시스템 자체를 소프트웨어적으 로 정의하는 것이다. 따라서 다음과 같이 구분할 수 있다. DX = Digitize the Process SX = Software-Define the Business DX가 디지털화를 의미한다면 SX는 기업 구조 자체의 재정의를 의미한다.   그림 4. 소프트웨어 중심 전환   소프트웨어 중심(software-defined)이라는 개념의 핵심은 단순하다. 물리적 시스템의 기능과 동작을 소프트웨어가 정의하고 변경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과거에는 기능이 하드웨어에 고정되어 있었다. 제품이 출하되는 순간 기능 역시 거의 확정되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중심 제품은 출하된 이후에도 소프트웨어를 통해 기능을 추가하거나 변경할 수 있다. 따라서 제품은 더 이상 완성된 물체가 아니다. 제품 = 하드웨어 + 소프트웨어 + 데이터 + AI + 서비스가 된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변화가 발생한다. 제품의 생명주기가 설계(design) → 제조(manufacturing) → 공급(delivery)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설계 → 제조 → 공급 → 운영(operation) → 데이터(data) → 학습(learning) → 업데이트(update)라는 지속적인 순환 구조로 바뀐다. 이것이 소프트웨어 정의 제조업의 본질이다.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oftware-Defined Vehicle : SDV)는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소프트웨어 중심 전환이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중심 개념은 자동차에 국한되지 않는다. 앞으로 제조업에서는 다음과 같은 구조가 확대될 것이다. Software-Defined Product : 제품의 기능과 성능을 소프트웨어가 정의한다. Software-Defined Vehicle : 자동차의 기능과 사용자 경험을 소프트웨어가 지속적으로 변화시킨다. Software-Defined Machine : 산업기계의 동작과 성능이 소프트웨어와 AI에 의해 최적화된다. Software-Defined Factory : 공장의 생산능력과 운영방식이 소프트웨어를 통해 동적으로 재구성된다. Software-Defined Engineering : 설계·해석·검증 프로세스가 모델, 소프트웨어와 AI 중심으로 변화한다. Software-Defined Enterprise :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와 의사결정 구조가 소프트웨어, 데이터와 AI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따라서 SX는 개별 제품의 변화가 아니다. 제품 → 엔지니어링 → 제조 → 서비스 → 엔터프라이즈 전체를 연결하는 제조업의 구조적 전환이다.   그림 5. 소프트웨어 중심의 구조적 전환   SX를 구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기반 가운데 하나가 디지털 스레드(digital thread)다. 제조기업에는 이미 많은 시스템이 존재한다. CAD, CAE, PLM, ERP, MES, SCM, IoT, QMS, CRM 등이다. 문제는 시스템이 부족한 것이 아니다. 데이터와 맥락이 서로 단절되어 있다는 것이다. 설계 데이터와 생산 데이터가 분리되어 있고, 생산 데이터와 품질 데이터가 연결되지 않으며, 운영 데이터가 다시 설계로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디지털 스레드는 이러한 단절을 연결한다.   그림 6. 새로운 생명주기의 시작   이렇게 제품의 전 생애주기 정보를 연결하면 소프트웨어 중심 제조업이 작동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이 만들어진다. 따라서 필자는 SX를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싶다. SX = 소프트웨어 중심 아키텍처 + 디지털 스레드 + 디지털 트윈 + AI  디지털 스레드가 정보를 연결하는 구조라면 디지털 트윈은 그 정보를 활용하여 현실 세계를 모델링하고 시뮬레이션하는 공간이다. 물리적 제품과 디지털 제품이 연결되고, 물리적 공장과 디지털 공장이 연결된다. 그리고 현실에서 발생하는 데이터가 디지털 트윈으로 전달된다. 물리적 요소 → 데이터 → 디지털 트윈 → 시뮬레이션 → AI → 의사결정 → 물리적 요소의 순환구조가 만들어지면 제조 시스템은 단순 자동화를 넘어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최적화되는 시스템으로 발전한다. 과거의 디지털 트윈이 물리적 자산을 복제하는 개념에 가까웠다면, 앞으로의 디지털 트윈은 점차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실행하는 지능형 운영 모델로 발전할 것이다. SX의 다음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AI다. 기존 소프트웨어는 사람이 정의한 규칙에 따라 움직였다. 그러나 AI가 결합된 소프트웨어 중심 시스템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패턴을 발견하며 상황에 따라 의사결정을 지원하거나 일부 의사결정을 자동화한다. 여기에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가 결합하면 또 다른 변화가 시작된다. 앞으로 엔지니어는 모든 시스템을 직접 조작하는 대신 AI 에이전트에게 목표를 제시하고, 필요한 데이터를 검색하게 하며, 시뮬레이션과 분석을 수행하도록 할 수 있다. 즉, 소프트웨어 중심 제조(software-defined manufacturing)에서 AI 중심 제조(AI-defined manufacturing)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하드웨어 중심 제조업에서는 경쟁력의 중요한 척도가 생산성이 었다. 얼마나 빨리 만들 수 있는가, 얼마나 싸게 만들 수 있는가, 얼마나 높은 품질로 만들 수 있는가가 중요했다. SX 시대에는 여기에 새로운 경쟁 변수가 추가된다. 얼마나 빠르게 제품과 시스템을 변화시킬 수 있는가? 자동차를 예로 들면, 과거에는 새로운 기능을 제공하려면 새로운 모델을 개발해야 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중심 제품에서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따라서 경쟁의 단위가 제품 릴리스에서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이동한다. 이는 제조업의 시간 개념 자체를 변화시킨다. 과거 제조업의 혁신 주기가 ‘년’이었다면 앞으로는 ‘월’, ‘주’, 경우에 따라 ‘일’ 단위가 될 수 있다. 결국 SX 시대의 핵심 경쟁력은 변화의 속도(change velocity)가 된다.   그림 7. 생산성과 변화의 속도   많은 기업이 ‘데이터가 자산’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AI 시대에는 데이터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AI가 제조업에서 제대로 작동하려면 데이터의 의미와 관계를 이해해야 한다. 예를 들어 특정 센서 데이터가 어떤 제품의 데이터인지, 어떤 부품에서 발생했는지, 어떤 설계 요구사항과 관계되는지, 어떤 제조공정에서 생산되었는지, 어떤 소프트웨어 버전에서 발생했는지 알아야 한다. 즉 데이터에는 맥락(context)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앞으로 제조업에서는 온톨로지(ontology)와 지식 그래프(knowledge graph)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다. 데이터 → 정보 → 맥락 → 지식 → 인텔리전스라는 발전구조가 필요하다. 디지털 스레드가 데이터를 연결한다면 온톨로지는 그 연결의 의미를 정의하고, 지식 그래프는 관계를 표현하며, AI는 그 위에서 추론한다. SX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제품의 정의 자체를 바꾸는 데 있다. 과거의 제품은 공장에서 출하되는 순간 거의 완성되었다. 그러나 SX 시대의 제품은 출하가 끝이 아니다. 오히려 출하 이후 새로운 생명주기가 시작된다. 제품은 데이터를 생성하고, 기업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AI가 새로운 인사이트를 발견하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제품에 다시 반영한다. 따라서 새로운 제품 생명주기는 다음과 같다. 설계 → 구축(build) → 운영(operate) → 감지(sense) → 학습 → 업데이트 → 진화(evolve). 여기서 중요한 단어는 마지막의 ‘진화’다. 미래의 제조기업은 단순히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제품을 지속적으로 진화시키는 회사가 될 것이다.   그림 8. 지속적 진화 생태계   제조업의 역사를 길게 바라보면 경쟁력의 중심은 계속 이동해 왔다. 기계화→ 자동화→ 전산화→ 디지털화→ 연결화→ 소프트웨어 중심 → AI 중심. 이 변화 속에서 SX는 단순한 기술 트렌드가 아니다. 그것은 제조기업이 제품을 정의하는 방식, 공장을 운영하는 방식, 엔지니어링을 수행하는 방식,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 그리고 기업 자체를 운영하는 방식을 바꾸는 새로운 제조업 운영체제(manufacturing operating system)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SX의 핵심 질문은 ‘우리 회사에 소프트웨어가 얼마나 많이 사용되고 있는가’가 아니다. 진짜 질문은 다음과 같다. ‘우리의 제품과 공장, 엔지니어링과 기업은 얼마나 소프트웨어적으로 정의되고 있는가?’ 그리고 한 단계 더 나아가야 한다. ‘그 소프트웨어 정의 구조 위에서 디지털 스레드, 디지털 트윈, 온톨로지와 AI가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가?’ 필자는 앞으로 제조업의 경쟁 구도가 결국 이 질문에 대한 답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드웨어 중심 제조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제조로. 그리고 다시 소프트웨어 중심 제조에서 인공지능 중심 제조로. 이것이 제조업이 직면하고 있는 다음 대전환이며, 바로 SX의 시대다.   ■ 조형식 항공 유체해석(CFD) 엔지니어로 출발하여 프로젝트 관리자 및 컨설턴트를 걸쳐서 디지털 지식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디지털지식 연구소 대표와 인더스트리 4.0, MES 강의, 캐드앤그래픽스 CNG 지식교육 방송 사회자 및 컬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보잉, 삼성항공우주연구소, 한국항공(KAI), 지멘스에서 근무했다. 저서로는 ‘ PLM 지식’, ‘서비스공학’, ‘스마트 엔지니어링’, ‘MES’, ‘인더스트리 4.0’ 등이 있다.     ■ 기사 내용은 PDF로도 제공됩니다.
작성일 : 2026-09-01
레노버, 안정적인 고성능 지원하는 워크스테이션 ‘씽크스테이션 P4’ 국내 출시
한국레노버가 최신 AMD 라이젠 프로 9000(Ryzen PRO 9000) 시리즈 프로세서를 탑재한 전문가용 데스크톱 워크스테이션 ‘씽크스테이션 P4(ThinkStation P4)’를 국내에 출시했다. 인공지능(AI) 및 데이터 중심의 업무 환경이 확산하면서 설계, 엔지니어링, 콘텐츠 제작, 데이터 분석 등 고성능 연산이 필요한 분야를 중심으로 온디바이스 AI 워크스테이션 수요가 늘고 있다. 씽크스테이션 P4는 AMD 라이젠 프로 9000 시리즈 프로세서와 최대 256GB DDR5 메모리를 기반으로 설계한 AI 최적화 데스크톱 워크스테이션이다.     전문가용 워크스테이션 최초로 AMD 3D V-캐시(3D V-Cache) 기술을 적용한 모델을 포함해 대규모 데이터 처리와 복잡한 연산 환경에서 향상된 성능과 빠른 응답 속도를 구현한다. 이를 통해 건축, 엔지니어링, 제조, 미디어 및 콘텐츠, 교육,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전문가를 위한 고성능 컴퓨팅 환경을 지원한다. 그래픽은 엔비디아 RTX 프로 6000 블랙웰 워크스테이션 GPU 또는 RTX 프로 6000 블랙웰 맥스-Q 워크스테이션 GPU를 장착할 수 있다. 최대 96GB GDDR7 ECC 메모리와 GPU 기준 최대 4000 TOPS에 달하는 AI 연산 성능을 발휘해 대규모 AI 추론, 3D 렌더링, 시뮬레이션 등 고부하 AI 워크로드를 안정적으로 처리한다. 발열 제어 기능도 강화했다. 최상위 프로세서 탑재 모델은 레노버 워크스테이션 최초로 수랭식 쿨링을 적용했다. 최대 170W급 CPU를 지원하는 열 설계를 통해 장시간 이어지는 고부하 작업에서도 안정적인 성능과 낮은 소음을 유지한다. 씽크스테이션 P4는 약 30L 크기의 섀시에 고성능과 차세대 확장성을 갖췄다. PCIe 5세대를 지원해 최신 하드웨어와의 호환성을 높였으며, 최대 6개의 저장장치를 통해 최대 48TB까지 확장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스토리지 구조를 제공한다. M.2 Gen5 SSD와 대용량 HDD를 함께 구성할 수 있어 프로젝트 특성에 맞춘 스토리지 환경 구축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USB-C, 디스플레이 포트 2.0, HDMI 2.1, 2.5Gb 이더넷 등 여러 연결 옵션을 제공해 다양한 업무 환경에 대응한다. 보안 측면에서는 레노버의 통합 보안 설루션 ‘씽크쉴드(ThinkShield)’를 기반으로 BIOS(바이오스) 수준의 보안과 데이터 삭제, 개인정보 보호 기능 등을 지원한다. 주요 전문 소프트웨어에 대한 독립 소프트웨어 벤더(ISV) 인증을 확보해 전문 업무 환경에서의 안정성과 호환성도 챙겼다. 제품 섀시에는 재활용 플라스틱과 재활용 강철을 적용했으며, EPEAT 골드, 에너지스타(ENERGY STAR) 9.0, TCO 인증 등 주요 친환경 인증을 획득했다. 한국레노버의 신규식 대표는 “AI 기술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됨에 따라 온디바이스 AI 기반의 고성능 컴퓨팅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씽크스테이션 P4는 AMD 라이젠 프로 9000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강력한 컴퓨팅 성능과 뛰어난 확장성을 제공하는 전문가용 워크스테이션으로, 설계·엔지니어링·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전문 분야의 생산성과 업무 효율을 한층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작성일 : 2026-09-01
에이수스, 휴대성과 AI 성능 강화한 ‘비보북 S14’ 출시
에이수스는 휴대성과 인공지능(AI) 기능을 결합한 초슬림 노트북 ‘비보북 S14(Vivobook S14)’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비보북 S14는 이동이 잦은 직장인과 학생 등 휴대성과 생산성을 함께 고려하는 사용자를 겨냥한 코파일럿+ PC 규격 제품이다. 약 1.28kg의 무게와 1.49cm의 두께를 갖춘 금속 보디 구조를 적용해 휴대성을 높였다.     프로세서로는 퀄컴 스냅드래곤 X를 탑재했다. 내장된 퀄컴 헥사곤 NPU는 최대 45 TOPS의 AI 연산 성능을 제공해 코파일럿을 비롯한 다양한 온디바이스 AI 작업과 멀티태스킹을 원활하게 처리한다. 메모리는 최대 16GB LPDDR5X, 저장장치는 최대 256GB PCIe 4.0 NVMe SSD를 지원하며, 와이파이 6E와 블루투스 5.3 기반의 무선 연결 환경을 지원한다. 디스플레이는 14인치 16:10 화면비의 WUXGA(1920×1200) OLED 패널을 장착했다. 100% DCI-P3 색 영역과 100만 대 1 명암비, 0.2ms 응답 속도를 지원해 문서 작업뿐 아니라 콘텐츠 감상과 제작 작업에서도 정밀한 화면을 구현한다. 독일 기술검사협회인 TUV 라인란드 인증을 받은 저청색광(로우 블루라이트) 기술을 적용해 장시간 사용에 따른 눈의 피로도 줄였다. 배터리는 50Wh 용량을 탑재해 최대 30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기본 제공되는 68W USB-C 어댑터를 이용하면 약 49분 만에 60%까지 충전할 수 있다. 보안과 사용자 편의 기능도 함께 강화했다. AI 카메라와 풀HD IR 웹캠 기반의 윈도우 헬로 얼굴 인식 기능을 지원하며, 윈도우 패스키와 마이크로소프트 플루톤 보안 프로세서를 적용했다. 사용자의 시선과 움직임을 감지해 화면 밝기와 잠금 상태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도 포함했다. 이와 함께 USB 3.2 2세대 C타입 포트 2개와 USB 3.2 1세대 A타입 포트 2개, HDMI 2.1, 오디오 콤보 잭 등 다양한 연결 단자를 갖췄다. 미국 국방부 군사 표준 규격인 MIL-STD 810H 내구성 기준을 충족했으며, 180도 개폐 힌지와 에르고센스(ErgoSense) 키보드, 코파일럿 전용 키 등을 갖췄다. 비보북 S14는 매트 그레이와 라이트 블루 2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9월 1일부터 에이수스 공식 온라인 스토어와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에서 단독 판매된다.
작성일 : 2026-08-31
CAD&Graphics 2026년 9월호 목차
  17 THEME. 끊김 없는 연결과 지능화, 디지털 제조 AX의 최신 트렌드 Ⅱ   PLM 데이터는 ‘문서’가 아니라 ‘연결의 망’이다 / 이기호 대규모 점군 처리와 CAD 데이터 최적화를 위한 통합 디지털 엔지니어링 설루션 / 아이지피넷 PLM의 제품 다양성 및 복잡성 관리 전략 : 디지털 전환 시대의 복잡성 통제 / 김창근 제품 데이터 관리를 넘어, 제품이 구성되는 구조와 규칙을 관리해야 할 때 / 김진회   INFOWORLD   Focus 40 지멘스 EDA, ‘AI 네이티브 디자인’으로 반도체·시스템 설계 혁신 가속 42 에픽게임즈, “언리얼 엔진 6와 실용적 AI 전략으로 차세대 생태계 구축”   Case Study 44 자율주행 기술 접근성에 혁신을 가져오다 티어포의 오픈소스 시뮬레이터 AWSIM 48 실시간 주행 정보 시각화에서 AI 기반 차량 제어까지 디지털 콕핏으로 운전자 경험을 바꾸는 언리얼 엔진 HMI   Column 51 제조 경쟁력을 위한 AI와 시뮬레이션의 결합 / 오병준 AI로 디지털 트윈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다 54 데이터를 실행 가능한 의사결정으로 / 이민수 라이프사이클 인텔리전스가 바꾸는 EPC 생산성 57 현장에서 얻은 것 No. 26 / 류용효 데이터 주권으로 다시 설계한 제조기업의 경영 60 디지털 지식전문가 조형식의 지식마당 / 조형식 새로운 제조업의 대전환과 소프트웨어 중심 전환   64 New Product 66 New Books 68 News   Directory 123 국내 주요 CAD/CAM/CAE/PDM 소프트웨어 공급업체 디렉토리   CADPIA   AEC 72 BIM 칼럼니스트 강태욱의 이슈 & 토크 / 강태욱 무료 토큰으로 개발 지원하는 바이브 코딩 도구 컨티뉴 78 새로워진 캐디안 2026 살펴보기 (10) / 최영석 유틸리티 기능 외 Ⅳ 82 데스크톱/모바일/클라우드를 지원하는 아레스 캐드 2027 (5) / 최하얀 면적 계산과 도면 주석을 하나로 — AREANOTE 85 오토데스크 디자인 & 메이크 서밋 코리아 2026 참관기 / 양승규 도구의 시대를 지나 운영 모델의 시대로   Mechanical 92 제품 개발의 완성도를 높이는 크레오 파라메트릭 13 (2) / 김주현 모델링 및 판금 개선사항   Analysis 99 산업을 위한 AI와 버추얼 트윈 기술 (7) / 안치우 AI 모델을 다이몰라 환경으로 이식하는 워크플로와 활용 전략 102 앤시스 워크벤치를 활용한 해석 성공 사례 / 김진탁 전자기기 냉각의 다음 단계, 2상 액침냉각의 해석적 접근 108 성공적인 유동 해석을 위한 케이던스의 CFD 기술 / 나인플러스IT 더 빠르고 스마트한 선박 설계 의사결정을 위한 CFD 설루션 116 심센터 HEEDS 더 깊게 살펴 보기 (9) / 이종학 복잡한 설정을 한번에, 오토메이션 스크립트   Visualization 112 생성형 AI 영상 제작의 기술과 전략 (3) / 최석영 AI 기반 크리에이티브 워크플로 혁신     캐드앤그래픽스 당월호 책자 구입하기   캐드앤그래픽스 당월호 PDF 구입하기
작성일 : 2026-08-28
클루닉스, 국가 AI 인프라 운영 노하우와 GPU 최적화 기술 소개
인공지능(AI) 및 고성능 컴퓨팅(HPC) 인프라 설루션 기업인 클루닉스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AI 서밋 서울 & 엑스포 2026’에 참가해 자체 개발 플랫폼 ‘노바티어(NovaTier)’를 소개하고 시연과 도입 상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노바티어는 슬럼, 쿠버네티스, 도커를 하나의 실행 체계로 통합한 하이브리드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이다. 대규모 GPU 클러스터 환경에서 모델 학습부터 서비스 배포까지의 전 과정을 단일 플랫폼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사용하지 않는 유휴 GPU를 실시간으로 자동 회수해 재할당하는 정책 기반 자원 관리 기술을 통해 GPU 활용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클루닉스의 설명이다. 이번 행사에서 클루닉스는 실제 대시보드 화면과 운영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이런 기능을 시연했다. 전시 현장에서는 노바티어가 적용된 대규모 국가 AI 인프라 자원 운영 사례가 소개됐다. 이 시스템은 엔비디아 B200 기반 GPU 클러스터로, 지난 6월 국제 슈퍼컴퓨팅 콘퍼런스(ISC 2026)에서 발표된 세계 슈퍼컴퓨터 순위 톱500에서 20위에 오른 바 있다. 2026년 5월 말 기준으로 159개 산·학·연 과제가 이 인프라를 활용하고 있다.     클루닉스는 26년 동안 축적한 HPC 전문성과 350여 고객사 대상 1500건 이상의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토대로 AI 인프라 운영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한 구축 사례를 소개했다. 아울러 참관객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HPC와 AI 상식을 다룬 퀴즈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기술 개념과 설루션의 특징을 설명했다. 클루닉스는 이번 전시에서 확인한 시장 요구를 노바티어 고도화에 반영하고, AI 인프라 및 HPC 기술 동향과 인사이트를 담은 콘텐츠를 꾸준히 제공할 계획이다. 클루닉스의 서진우 대표는 “AI 인프라 경쟁력은 이제 GPU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가 아니라, 확보한 자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하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이번 전시회는 노바티어가 실제 인프라 운영에서 어떤 가치를 만드는지 고객과의 대화를 통해 확인한 뜻깊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들은 요구사항을 설루션 고도화에 적극 반영하고, AI 인프라 운영의 실질적 효율을 높이는 기술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작성일 : 2026-08-27
델, AI 비전을 비즈니스 성과로 바꾸는 데이터와 인프라 혁신 전략 제시
델 테크놀로지스는 국내외 IT 업계 리더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델 테크놀로지스 포럼 2026’을 열고, 인공지능(AI)을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로 연결하기 위한 청사진을 공유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기업들이 마주한 과제와 해결 방안, 최신 IT 인프라 기술 트렌드가 폭넓게 다뤄졌다. 한국 델 테크놀로지스 김경진 회장의 환영사로 시작된 기조연설에는 한국 델 테크놀로지스 유상모 사장과 델 본사의 맷 던피 수석부사장이 나서 “이제 AI를 통해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최근 델이 진행한 설문 결과를 인용하며, 응답 기업의 87%가 급변하는 환경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66%는 향후 3~5년 뒤 산업 변화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답할 만큼 불확실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또한 초대 연사로 참여한 SK하이닉스의 주영표 부사장과 과학커뮤니케이터 장동선 뇌과학자가 무대에 올라 혁신 사례와 통찰을 전했다.   ▲ 한국 델 테크놀로지스 유상모 사장   맷 던피 수석부사장은 이러한 변화를 극복하기 위한 과제로 데이터센터 현대화, 안전과 신뢰 바탕의 AI 확장, 현대적인 업무 환경 구현을 제시했다. 설문에 참여한 국내 기업의 72%는 현재 데이터센터 환경이 대규모 AI 및 분석 업무를 지원하기에 충분치 않다고 답했으며, 84%는 인프라 복잡성을 줄이기 위해 노후 장비를 최신 서버 및 저장장치(스토리지)로 통합·전환하는 현대화를 계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안과 데이터 거버넌스 역시 주요 과제로 지목됐다. 설문 응답자의 75%는 AI 데이터 관련 규제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65%는 보안 및 규제 준수 문제로 AI 도입이 지연되거나 중단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60%는 제3자가 접근할 수 있는 생성형 AI 도구에 기업의 중요 데이터를 맡기기 어렵다고 답해 데이터 주권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아울러 에이전트 기반의 업무가 늘어나면서 개별 직원의 PC 역할도 중요해지고 있다. 한국 응답자의 90%는 현대적인 기기가 협업의 질을 높인다고 답했고, 87%는 노후 장비가 AI 앱 도입의 걸림돌이 된다고 답했다. 오후에는 AI, 모던 데이터센터, 모던 워크플레이스로 나뉜 세 개 트랙에서 스물다섯 개의 세션이 이어졌다. AI 트랙에서는 대규모 에이전틱 AI 운영 시 발생하는 비용과 위험을 통제하는 방법, 개념 검증(PoC)에서 실제 운영 환경으로 확장하는 전략, ‘델 AI 팩토리(Dell AI Factory)’ 및 ‘델 AI 데이터 플랫폼(Dell AI Data Platform)’ 기반 구축 방안 등을 소개했다. 모던 데이터센터 트랙에서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의 신뢰성 확보와 사이버 복원력 전략을 설명했으며, 모던 워크플레이스 트랙에서는 AI 기반 업무 환경과 기기 관리, ‘델 데스크사이드 에이전틱 AI’ 구동 방식을 다뤘다. 또한, 델은 기업의 AI 혁신을 돕는 다양한 IT 설루션을 선보였다. 엔터프라이즈 저장장치 신제품인 ‘델 파워스토어 엘리트(Dell PowerStore Elite)’의 데이터 절감 기술을 체험하는 공간이 마련됐으며, AMD,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글로벌 파트너사와 국내 협력사 마흔세 곳이 참여해 기술을 공유했다. 다양성과 포용성 가치를 다룬 세션에는 드라마 ‘중증외상센터’ 원작자인 이낙준 작가가 연사로 나서 직업 전환과 도전의 경험을 전했다. 유상모 사장은 “많은 기업이 AI를 새로운 성장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보안, 규제, 인프라 준비도 등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면서, “델 테크놀로지스는 엔드-투-엔드 포트폴리오와 개방형 생태계를 바탕으로 기업에 장기적인 기술 로드맵을 제시하고 비즈니스 성과 창출을 돕는 전략적 파트너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성일 : 2026-08-25
인텔, 에이전틱 AI 겨냥한 차세대 반도체 아키텍처 3종 공개
인텔은 반도체 분야 학회인 ‘핫 칩스(Hot Chips)’에서 에이전틱 AI와 기업용 워크로드를 지원하는 새로운 아키텍처 3종을 공개했다. 이번에 선보인 제품군은 고성능 오케스트레이션을 위한 다이아몬드 래피즈(Diamond Rapids) 프로세서, 효율적인 추론을 돕는 크레센트 아일랜드(Crescent Island) GPU, 지능형 클라이언트 및 에지 컴퓨팅을 위한 와일드캣 레이크(Wildcat Lake) SoC다. 인텔은 데이터센터 랙부터 에지 디바이스까지 아우르는 AI 확장 전략을 강조했다. 이번에 발표한 프로세서들은 인텔 18A 공정을 기반으로 제작했다. 포베로스 다이렉트 3D(Foveros Direct 3D) 패키징과 개방형 칩렛 인터커넥트 규격인 UCIe 산업 표준을 조기에 도입해 차세대 AI 인프라를 위한 확장성을 확보했다.     엔터프라이즈 규모의 에이전틱 AI를 지원하는 차세대 제온(Xeon) 프로세서 다이아몬드 래피즈는 전력과 성능을 개선한 인텔 18A-P 공정 기술을 적용했다. 적응형 컴퓨팅 블록과 통합 메모리 패브릭, 유연한 입출력 구조를 결합해 일관된 고성능과 효율을 제공한다. 포베로스 다이렉트 3D와 UCIe-S 인터커넥트를 활용한 SoC 구조를 갖췄으며, 고대역폭 메모리 서브시스템과 새로운 APX(Advanced Performance Extensions), 향상된 AMX(Advanced Matrix Extensions) 기술로 AI 애플리케이션 처리를 가속한다. 다이아몬드 래피즈는 최대 256개의 신규 코어와 1.28GB 용량의 LLC 메모리를 탑재했다. 메모리는 초당 1만 2800MT 속도를 내는 16개 채널로 구성되며, PCIe 6세대 및 CXL 3.0을 지원하는 128개 레인을 갖췄다. 실시간 AI 추론에 최적화된 차세대 데이터센터 GPU 크레센트 아일랜드는 토큰 처리량을 높이고 추론 경제성을 개선하도록 설계했다. 저전력 기반으로 제작해 기존 공랭식 데이터센터 환경에서도 대규모 모델과 긴 콘텍스트 윈도를 안정적으로 구동할 수 있다. 인텔에 따르면 검증된 Xe 아키텍처 기반의 크레센트 아일랜드는 에이전트 기반 AI 워크로드에서 지속적인 추론 성능을 발휘하고 냉각 요구량을 줄여 기업의 AI 인프라 투자 대비 효율을 높인다. 이 제품은 Xe3P 기반의 32개 Xe 코어와 256개 XMX 엔진을 내장했으며, 최대 480GB LPDDR5X 메모리를 지원하는 350W 공랭식 PCIe 카드 형태로 제공된다. 보급형 노트북과 지능형 에지 플랫폼을 겨냥한 인텔 코어 시리즈 3 프로세서 와일드캣 레이크는 비용 효율적인 온디바이스 AI 환경을 구현한다. 인텔 18A 공정으로 제작한 와일드캣 레이크는 싱글 스레드 성능을 강화한 CPU 코어, XMX 가속 기능을 갖춘 통합 Xe3 그래픽, 최대 17 TOPS 성능의 NPU를 탑재했다. 인텔 프로세서 최초로 UCIe를 적용해 멀티칩 패키지 설계를 구현했다. 와일드캣 레이크는 P-코어 2개와 E-코어 4개로 구성되며, 최대 LPDDR5X-7467 메모리와 와이파이 7, 블루투스 6.0 규격을 지원한다. 인텔의 푸시카르 라나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에이전틱 AI는 트랜지스터와 패키지부터 전체 시스템 아키텍처에 이르기까지 컴퓨팅을 설계하고 제공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미래는 범용 컴퓨팅과 용도별 가속 기술, 첨단 패키징, 오픈 칩렛 기술을 긴밀하게 통합하여 실제 전력, 비용, 배포 제약 조건 내에서 워크로드에 적응하고 확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작성일 : 2026-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