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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검색 "KAI"에 대한 통합 검색 내용이 703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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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새로운 제조업의 대전환과 소프트웨어 중심 전환
디지털 지식전문가 조형식의 지식마당   세계적인 제조업 위기에도 인공지능(AI) 열풍이 불고 있다. 그러나 제조업에서 반도체 분야 말고는 아직은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의 제조업은 소프트웨어 중심 전환(SX : Software-Defined Transformation)에 보다 관심을 가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림 1. 제조업 경쟁력 진화의 함정   제조업은 지금 또 하나의 거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 지난 100여 년 동안 제조업의 경쟁력은 좋은 제품을 얼마나 정밀하고, 빠르고,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는가에 의해 결정되었다. 설계 역량, 생산 설비, 공정 기술, 품질 관리, 공급망이 기업 경쟁력의 중심이었다. 제품의 가치는 대부분 물리적 하드웨어에 내재되어 있었다. 그러나 AI,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IoT(사물인터넷), 디지털 트윈, 디지털 스레드가 결합하면서 이러한 전통적 제조업의 공식이 바뀌고 있다.   그림 2. 하드웨어 중심의 성공 공식   앞으로 제조기업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질문은 단순히 ‘무엇을 잘 만드는가’가 아니다. ‘제품과 공장, 엔지니어링과 서비스를 얼마나 소프트웨어적으로 정의하고 지속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가’이다. 필자는 이러한 제조업의 구조적 변화를 SX라고 부르고자 한다. SX는 단순한 소프트웨어 도입이나 IT 시스템 구축이 아니다. 제품(product), 공장(factory), 엔지니어링(engineering), 서비스(service), 기업 운영(enterprise)을 소프트웨어 중심 구조로 다시 정의하는 제조업의 패러다임 전환이다. 전통적인 제조업에서는 하드웨어가 제품을 정의했다. 자동차는 엔진과 차체가 정의했고, 항공기는 기체와 엔진이 정의했으며, 공작기계는 기계 구조와 제어장치가 정의했다. 따라서 경쟁력도 하드웨어 중심이었다.(기계 → 전자 → 소프트웨어 → 데이터 → AI) 그러나 오늘날 제품의 기능과 성능은 점점 소프트웨어에 의해 결정된다. 자동차의 주행 특성, 배터리 관리, 운전자 지원 기능,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소프트웨어로 변화한다. 산업 장비 역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으며, 운영 데이터를 분석하여 고장 가능성을 예측하고 성능을 최적화한다. 결국 제조업의 가치(value) 중심이 하드웨어 가치 → 소프트웨어 가치 → 데이터 가치 → AI 가치로 이동하고 있다. 이것이 SX가 필요한 가장 근본적인 이유다.   그림 3. 소프트웨어 가치   지난 10여 년 동안 제조기업들은 DX(Digital Transformation, 디지털 전환)를 추진했다. ERP, PLM, MES, SCM, IoT, 클라우드, 디지털 트윈, AI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이 도입되었다. 그러나 많은 DX 프로젝트는 기존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종이 문서를 전자문서로 바꾸고, 수작업을 시스템으로 옮기고,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것만으로 제조업의 본질적인 경쟁 구조가 바뀌지는 않는다. DX가 주로 기존 업무를 디지털 기술로 개선하는 것이었다면 SX는 한 단계 더 나아간다. 제품과 제조 시스템 자체를 소프트웨어적으 로 정의하는 것이다. 따라서 다음과 같이 구분할 수 있다. DX = Digitize the Process SX = Software-Define the Business DX가 디지털화를 의미한다면 SX는 기업 구조 자체의 재정의를 의미한다.   그림 4. 소프트웨어 중심 전환   소프트웨어 중심(software-defined)이라는 개념의 핵심은 단순하다. 물리적 시스템의 기능과 동작을 소프트웨어가 정의하고 변경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과거에는 기능이 하드웨어에 고정되어 있었다. 제품이 출하되는 순간 기능 역시 거의 확정되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중심 제품은 출하된 이후에도 소프트웨어를 통해 기능을 추가하거나 변경할 수 있다. 따라서 제품은 더 이상 완성된 물체가 아니다. 제품 = 하드웨어 + 소프트웨어 + 데이터 + AI + 서비스가 된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변화가 발생한다. 제품의 생명주기가 설계(design) → 제조(manufacturing) → 공급(delivery)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설계 → 제조 → 공급 → 운영(operation) → 데이터(data) → 학습(learning) → 업데이트(update)라는 지속적인 순환 구조로 바뀐다. 이것이 소프트웨어 정의 제조업의 본질이다.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oftware-Defined Vehicle : SDV)는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소프트웨어 중심 전환이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중심 개념은 자동차에 국한되지 않는다. 앞으로 제조업에서는 다음과 같은 구조가 확대될 것이다. Software-Defined Product : 제품의 기능과 성능을 소프트웨어가 정의한다. Software-Defined Vehicle : 자동차의 기능과 사용자 경험을 소프트웨어가 지속적으로 변화시킨다. Software-Defined Machine : 산업기계의 동작과 성능이 소프트웨어와 AI에 의해 최적화된다. Software-Defined Factory : 공장의 생산능력과 운영방식이 소프트웨어를 통해 동적으로 재구성된다. Software-Defined Engineering : 설계·해석·검증 프로세스가 모델, 소프트웨어와 AI 중심으로 변화한다. Software-Defined Enterprise :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와 의사결정 구조가 소프트웨어, 데이터와 AI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따라서 SX는 개별 제품의 변화가 아니다. 제품 → 엔지니어링 → 제조 → 서비스 → 엔터프라이즈 전체를 연결하는 제조업의 구조적 전환이다.   그림 5. 소프트웨어 중심의 구조적 전환   SX를 구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기반 가운데 하나가 디지털 스레드(digital thread)다. 제조기업에는 이미 많은 시스템이 존재한다. CAD, CAE, PLM, ERP, MES, SCM, IoT, QMS, CRM 등이다. 문제는 시스템이 부족한 것이 아니다. 데이터와 맥락이 서로 단절되어 있다는 것이다. 설계 데이터와 생산 데이터가 분리되어 있고, 생산 데이터와 품질 데이터가 연결되지 않으며, 운영 데이터가 다시 설계로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디지털 스레드는 이러한 단절을 연결한다.   그림 6. 새로운 생명주기의 시작   이렇게 제품의 전 생애주기 정보를 연결하면 소프트웨어 중심 제조업이 작동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이 만들어진다. 따라서 필자는 SX를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싶다. SX = 소프트웨어 중심 아키텍처 + 디지털 스레드 + 디지털 트윈 + AI  디지털 스레드가 정보를 연결하는 구조라면 디지털 트윈은 그 정보를 활용하여 현실 세계를 모델링하고 시뮬레이션하는 공간이다. 물리적 제품과 디지털 제품이 연결되고, 물리적 공장과 디지털 공장이 연결된다. 그리고 현실에서 발생하는 데이터가 디지털 트윈으로 전달된다. 물리적 요소 → 데이터 → 디지털 트윈 → 시뮬레이션 → AI → 의사결정 → 물리적 요소의 순환구조가 만들어지면 제조 시스템은 단순 자동화를 넘어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최적화되는 시스템으로 발전한다. 과거의 디지털 트윈이 물리적 자산을 복제하는 개념에 가까웠다면, 앞으로의 디지털 트윈은 점차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실행하는 지능형 운영 모델로 발전할 것이다. SX의 다음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AI다. 기존 소프트웨어는 사람이 정의한 규칙에 따라 움직였다. 그러나 AI가 결합된 소프트웨어 중심 시스템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패턴을 발견하며 상황에 따라 의사결정을 지원하거나 일부 의사결정을 자동화한다. 여기에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가 결합하면 또 다른 변화가 시작된다. 앞으로 엔지니어는 모든 시스템을 직접 조작하는 대신 AI 에이전트에게 목표를 제시하고, 필요한 데이터를 검색하게 하며, 시뮬레이션과 분석을 수행하도록 할 수 있다. 즉, 소프트웨어 중심 제조(software-defined manufacturing)에서 AI 중심 제조(AI-defined manufacturing)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하드웨어 중심 제조업에서는 경쟁력의 중요한 척도가 생산성이 었다. 얼마나 빨리 만들 수 있는가, 얼마나 싸게 만들 수 있는가, 얼마나 높은 품질로 만들 수 있는가가 중요했다. SX 시대에는 여기에 새로운 경쟁 변수가 추가된다. 얼마나 빠르게 제품과 시스템을 변화시킬 수 있는가? 자동차를 예로 들면, 과거에는 새로운 기능을 제공하려면 새로운 모델을 개발해야 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중심 제품에서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따라서 경쟁의 단위가 제품 릴리스에서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이동한다. 이는 제조업의 시간 개념 자체를 변화시킨다. 과거 제조업의 혁신 주기가 ‘년’이었다면 앞으로는 ‘월’, ‘주’, 경우에 따라 ‘일’ 단위가 될 수 있다. 결국 SX 시대의 핵심 경쟁력은 변화의 속도(change velocity)가 된다.   그림 7. 생산성과 변화의 속도   많은 기업이 ‘데이터가 자산’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AI 시대에는 데이터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AI가 제조업에서 제대로 작동하려면 데이터의 의미와 관계를 이해해야 한다. 예를 들어 특정 센서 데이터가 어떤 제품의 데이터인지, 어떤 부품에서 발생했는지, 어떤 설계 요구사항과 관계되는지, 어떤 제조공정에서 생산되었는지, 어떤 소프트웨어 버전에서 발생했는지 알아야 한다. 즉 데이터에는 맥락(context)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앞으로 제조업에서는 온톨로지(ontology)와 지식 그래프(knowledge graph)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다. 데이터 → 정보 → 맥락 → 지식 → 인텔리전스라는 발전구조가 필요하다. 디지털 스레드가 데이터를 연결한다면 온톨로지는 그 연결의 의미를 정의하고, 지식 그래프는 관계를 표현하며, AI는 그 위에서 추론한다. SX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제품의 정의 자체를 바꾸는 데 있다. 과거의 제품은 공장에서 출하되는 순간 거의 완성되었다. 그러나 SX 시대의 제품은 출하가 끝이 아니다. 오히려 출하 이후 새로운 생명주기가 시작된다. 제품은 데이터를 생성하고, 기업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AI가 새로운 인사이트를 발견하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제품에 다시 반영한다. 따라서 새로운 제품 생명주기는 다음과 같다. 설계 → 구축(build) → 운영(operate) → 감지(sense) → 학습 → 업데이트 → 진화(evolve). 여기서 중요한 단어는 마지막의 ‘진화’다. 미래의 제조기업은 단순히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제품을 지속적으로 진화시키는 회사가 될 것이다.   그림 8. 지속적 진화 생태계   제조업의 역사를 길게 바라보면 경쟁력의 중심은 계속 이동해 왔다. 기계화→ 자동화→ 전산화→ 디지털화→ 연결화→ 소프트웨어 중심 → AI 중심. 이 변화 속에서 SX는 단순한 기술 트렌드가 아니다. 그것은 제조기업이 제품을 정의하는 방식, 공장을 운영하는 방식, 엔지니어링을 수행하는 방식,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 그리고 기업 자체를 운영하는 방식을 바꾸는 새로운 제조업 운영체제(manufacturing operating system)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SX의 핵심 질문은 ‘우리 회사에 소프트웨어가 얼마나 많이 사용되고 있는가’가 아니다. 진짜 질문은 다음과 같다. ‘우리의 제품과 공장, 엔지니어링과 기업은 얼마나 소프트웨어적으로 정의되고 있는가?’ 그리고 한 단계 더 나아가야 한다. ‘그 소프트웨어 정의 구조 위에서 디지털 스레드, 디지털 트윈, 온톨로지와 AI가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가?’ 필자는 앞으로 제조업의 경쟁 구도가 결국 이 질문에 대한 답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드웨어 중심 제조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제조로. 그리고 다시 소프트웨어 중심 제조에서 인공지능 중심 제조로. 이것이 제조업이 직면하고 있는 다음 대전환이며, 바로 SX의 시대다.   ■ 조형식 항공 유체해석(CFD) 엔지니어로 출발하여 프로젝트 관리자 및 컨설턴트를 걸쳐서 디지털 지식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디지털지식 연구소 대표와 인더스트리 4.0, MES 강의, 캐드앤그래픽스 CNG 지식교육 방송 사회자 및 컬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보잉, 삼성항공우주연구소, 한국항공(KAI), 지멘스에서 근무했다. 저서로는 ‘ PLM 지식’, ‘서비스공학’, ‘스마트 엔지니어링’, ‘MES’, ‘인더스트리 4.0’ 등이 있다.     ■ 기사 내용은 PDF로도 제공됩니다.
작성일 : 2026-09-01
[칼럼] 인공지능 시대, 기술이 아닌 새로운 인문학 혁명
디지털 지식전문가 조형식의 지식마당   오늘날 산업계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어떻게 인공지능(AI) 시대를 문화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이다. 많은 기업이 AI 플랫폼을 도입하고,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며, 데이터 레이크를 만들고 있다. 그러나 실제 성과를 내는 기업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이유는 명확하다.   그림 1. 데이터 풍요 속에 혁신의 빈곤   현재의 상황은 단순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나 AI 도입 전략을 넘어선다. 결론적으로 기술이 아닌 인문학의 혁명이다. 문제는 기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문화(culture)가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AI 시대의 패러다임 전환이다. 산업혁명 이후 기업의 경쟁력은 주로 자본(capital), 설비(facility), 노동력(labor) 세 가지에 의해 결정되었다. 그러나 AI 민주주의(AI democracy) 시대에는 새로운 경쟁요소가 등장한다. 그것은 지식(knowledge), 연결(connection), 예측(prediction), 실행(execution)이다. 네 가지 개념은 바로 이러한 새로운 경쟁력을 설명한다.   그림 2. 새로운 경쟁력의 4대 요소   AI 온톨로지 : 인공지능과 도메인 지식을 공유하라 데이터는 많지만 의미는 없다. 대부분의 기업은 이미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문제가 반복된다. 부서마다 용어가 다르다. 같은 부품을 여러 이름으로 부른다. 설계와 생산이 서로 다른 의미로 이해한다. 경험이 문서화되지 않는다. 결국 데이터는 존재하지만 지식은 공유되지 않는다. AI 온톨로지(AI ontology)의 역할은 단순한 데이터 모델이 아니다. 세상의 개념과 관계를 정의하는 구조이다. 예를 들어, 부품 → 조립체 → 시스템, 문제 → 원인 → 해결책, 고객 요구 → 설계 요구 → 시험 결과이다. AI는 온톨로지를 통해 의미를 이해하고 맥락을 연결하며 추론을 수행할 수 있다. 따라서 온톨로지는 “AI가 이해할 수 있는 기업의 공용 언어”라고 볼 수 있다.   그림 3. AI 온톨로지는 기업의 공용 언어   디지털 스레드 : 디지털로 연결하라 산업의 가장 큰 낭비는 단절이다. 많은 제조기업에서는 설계 → 생산 → 운영 → 서비스의 각 단계가 서로 분리되어 있다. 예를 들어, 설계 변경 정보가 생산에 늦게 전달되고, 생산 현장의 문제는 설계팀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이러한 단절이 막대한 비용을 발생시킨다. 디지털 스레드(digital thread)의 본질은 제품 생애주기 전체를 연결하는 디지털 신경망이다. 요구사항 → 설계 → 해석 → 제조 →운영→정비 모든 정보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한다. 사용자의 관점에서 필자가 그동안 주장해 온 LDT(life digital thread), KDT(knowledge digital thread), PDT(product digital thread)는 사실 디지털 스레드의 확장된 철학이다. 즉, 인생의 경험 → 지식의 축적 →제품의 혁신이라는 거대한 연결 구조가 된다. 디지털 스레드는 단순한 IT 시스템이 아니라 ‘맥락(context)의 기술’이다.   그림 4. 디지털 스레드와 맥락의 기술    디지털 트윈 : 가상 공간에서 먼저 경험하고 디지털로 미래를 예측한다 과거의 산업은 보고 나서 대응했다. 전통적인 산업은 문제 발생 → 원인 분석 → 조치 방식으로 움직였다. 즉 사후 대응이다. 미래의 산업은 예측이다.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은 현실 세계를 디지털 공간에 복제한다. 이를 통해 성능 예측, 고장 예측, 유지보수 예측, 생산성 예측이 가능해진다. 항공 전문 용어인 아이언 버드(iron bird)에서 시작된 철학이다. 항공산업에서는 실제 비행기 제작 이전에 아이언 버드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는 유압 비행제어 전기 시스템을 통합 검증하는 물리 적 시뮬레이션 환경이다. 현대의 디지털 트윈은 아이언 버드 철학이 디지털 공간으로 확장된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실패를 현실이 아니라 가상공간에서 먼저 경험하는 기술’이다.   그림 5. 디지털 트윈과 아이언 버드   SDx : 소프트웨어로 실행하라 예측만으로는 부족하다. 예측은 가치가 아니라 실행이 가치다. SDx(software defined X)는 모든 것을 소프트웨어로 정의하는 철학이다. 예를 들면 SDV(software defined vehicle), SDF(software defined factory), SDM(software defined manufacturing)등이 있다. 과거에 하드웨어 변경 → 생산라인 변경 → 비용 발생이었다면, SDx 시대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 즉시 적용 → 지속적 개선이 가능하다. 즉, 온톨로지가 이해하고, 디지털 스레드가 연결하며, 디지털 트윈이 예측하고, SDx가 실행하는 구조가 된다.   그림 6. 실행의 가치   진짜 혁신은 AI 민주주의다. “인공지능 민주주의는 현장의 모든 구성원을 혁신의 주체로 만드는 가장 강력한 전략이다.” 이 문장이야말로 전체 메시지의 핵심이다. 기존 방식은 경영진 → 전문가 → 현장 지시형 구조이다. 반면에 AI 민주주의는 현장 엔지니어 현장 작업자, 현장 관리자, 현장 전문가 → AI → 혁신이다. 참여형 구조 과거에는 전문가만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었다. 그러나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현장의 엔지니어도 데이터를 이해하고 원인을 분석하며, 시뮬레이션을 수행하고 혁신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게 되었다. 즉, AI는 인간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역량을 민주화하는 기술이다.   그림 7. AI 민주주의   결론은 4대 게임 체인저와 문화 혁명이다. 필자가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AI 온톨로지, 디지털 스레드, 디지털 트윈, SDx는 사실 각각의 기술이 아니다. 이들은 하나의 통합된 혁신 체계이다. 역할과 핵심 질문은 관점에서 ‘AI 온롤로지는 무엇을 이해할 것인가’, ‘디지털 스레드는 무엇을 연결할 것인가’, ‘디지털 트윈은 무엇을 예측할 것인가’, ‘SDx는 무엇을 실행할 것인가’이다.   그림 8. 4대 게임 체인저의 혁신 체계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근본 조건은 기술이 아니라 문화이다. 현장의 엔지니어가 지식을 공유하고, 경험을 연결하며, AI와 함께 예측하고, 즉시 실행할 수 있는 문화이다. 이것이 바로 AI 민주주의 시대의 본질이다. 21세기의 진정한 경쟁력은 더 좋은 AI 모델을 보유한 기업이 아니라, 현장의 모든 구성원이 AI를 활용하여 집단지성을 발휘할 수 있는 문화를 가진 조직이 될 것이다.   그림 9. 기술 대 문화   기술 혁명은 이미 시작되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인간 중심의 인문화 혁명(cultural revolution)이다. 그리고 그 인문화 혁명의 중심에는 AI 온톨로지, 디지털 스레드, 디지털 트윈, SDx를 기반으로 한 AI 민주주의가 자리하게 될 것이다.   ■ 조형식 항공 유체해석(CFD) 엔지니어로 출발하여 프로젝트 관리자 및 컨설턴트를 걸쳐서 디지털 지식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디지털지식 연구소 대표와 인더스트리 4.0, MES 강의, 캐드앤그래픽스 CNG 지식교육 방송 사회자 및 컬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보잉, 삼성항공우주연구소, 한국항공(KAI), 지멘스에서 근무했다. 저서로는 ‘ PLM 지식’, ‘서비스공학’, ‘스마트 엔지니어링’, ‘MES’, ‘인더스트리 4.0’ 등이 있다.     ■ 기사 내용은 PDF로도 제공됩니다.
작성일 : 2026-07-31
엔비디아, 국내 기업·대학과 손잡고 한국 AI 생태계 전방위 지원
엔비디아는 네이버, SK텔레콤, 현대자동차그룹,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서울대학교 등 국내 주요 기업 및 대학과 손잡고 한국의 AI(인공지능) 생태계 구축을 적극 지원한다고 밝혔다. 국가 AI 팩토리와 피지컬 AI 플랫폼 구축을 비롯해 에이전틱 AI 공동 연구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네이버와 브룩필드, 엔비디아는 네이버 각 세종 데이터센터 내 엔비디아 DSX AI 팩토리를 200메가와트(MW) 규모로 확장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확장 계획은 한국의 소버린 AI 인프라 구축을 가속화하기 위해 추진된다. 초기 55MW에서 3배 이상 늘어난 200MW 규모로 확충된다. 네이버는 향후 엔비디아 AI 인프라 구축 규모를 1기가와트(GW)까지 늘릴 예정이다. 엔비디아는 네이버에 10억 달러를 투자하며, 브룩필드는 최대 9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지원을 추진한다. 인프라에는 엔비디아 베라 루빈(Vera Rubin)과 엔비디아 블랙웰(Blackwell) 플랫폼이 도입되어 프로덕션 규모의 컴퓨팅 자원을 제공한다. SK그룹과 엔비디아는 글로벌 컴퓨팅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5000억 달러 이상 규모의 포괄적인 파트너십을 추진하는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SK텔레콤은 최대 2GW 규모의 엔비디아 베라 루빈 및 DSX 플랫폼 기반 AI 팩토리를 구축하며, 2027년 첫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 장기 AI 메모리 파트너십을 맺고 HBM4를 포함한 차세대 AI 메모리 설루션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공동 개발을 진행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한 로봇 레퍼런스 플랫폼을 중심에 둔 피지컬 AI 전략을 펼친다. 기존 엔비디아 블랙웰 GPU 5만 개 기반의 인프라를 확장하고, 자율주행차 개발 플랫폼인 엔비디아 드라이브 하이페리온(DRIVE Hyperion)을 차량 플랫폼에 통합한다. 학계와의 협력도 크게 늘린다. 엔비디아와 카이스트 기계공학과는 피지컬 AI 분야 공동 연구와 인재 양업을 위해 엔비디아 AI 기술 센터(NVAITC) 설립을 추진한다. 이는 앞서 발표된 카이스트 김재철AI대학원과의 에이전틱 AI 공동 연구소 설립에 이은 협력이다. 엔비디아와 서울대학교 역시 AI 연구와 교육을 위한 NVAITC 설립을 추진하며, 파운데이션 모델과 가속 컴퓨팅, 피지컬 AI 연구에서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작성일 : 2026-07-27
엔비디아–KAIST, 공동 AI 연구소 세우고 국내 AI 혁신 이끈다
엔비디아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함께 서울 KAIST 김재철AI대학원에 공동 AI 연구소를 설립한다. 이번 협력은 한국의 산업과 언어, 미래 환경에 맞춘 에이전틱 AI 모델과 에이전트 시스템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추진된다. 엔비디아는 KAIST의 연구 인재와 자사의 풀스택 AI 전문성, 엔비디아 네모트론(Nemotron) 오픈 모델, 클라우드 파트너의 컴퓨팅 역량을 결합할 계획이다. 공동 연구소는 서울 KAIST 김재철AI대학원에 들어서며, 한국어와 한국 특화 사용 사례에 최적화된 AI 모델 개발을 주요 과제로 다룬다. 이번 협력 규모는 총 3억 달러 수준이다. 초기 5년 동안 매년 5000만 달러 수준의 컴퓨팅 자원 지원이 포함된다. 국내 엔비디아 클라우드 파트너가 제공하는 인프라를 통해 연구진은 최신 엔비디아 AI 인프라를 활용하게 된다. 인재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연구소는 매년 최소 10명의 KAIST 연구원에게 연구비를 지원하고 엔비디아 인턴십 기회를 제공한다. 성과가 우수한 연구자는 엔비디아 정규직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엔비디아는 학술 연구 성과가 기업과 국가 차원의 AI 도입으로 이어지도록 파이프라인 구축에 주력할 방침이다. 엔비디아의 빌 댈리 수석 과학자 겸 리서치 부문 수석 부사장은 “한국은 선도적인 AI 연구자와 기술 생태계를 갖춘 국가”라며, “공동 AI 연구소는 한국 시장을 위한 AI 모델과 에이전트 시스템 개발을 가속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AIST 김재철AI대학원의 김현우 교수는 “AI 연구는 대규모 인프라와 산학 협력이 필수적인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었다”며, “한국이 우수한 AI 과학자를 유치하고 엔비디아 글로벌 연구 조직과 협력해 도전적인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작성일 : 2026-07-24
[칼럼] 인공지능 시대의 성공 법칙 : 혁신과 변화를 연결하는 새로운 생각
디지털 지식전문가 조형식의 지식마당   오늘날 기업들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생성형 AI, 디지털 트윈, 자율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피지컬 AI, 소프트웨어 정의 시스템(software-defined system) 등 수많은 혁신 기술이 등장하고 있으며, 조직은 이를 도입하기 위해 막대한 자원을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한 가지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다. 과연 혁신은 조직을 얼마나 변화시키고 있는가? 현실은 기대와 다르다. 혁신 프로젝트는 성공적으로 완료되었지만 조직의 업무 방식은 그대로인 경우가 많다.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의사결정 방식은 변하지 않는다. AI를 도입했지만 구성원의 행동은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림 1. 기술 혁신과 디지털 변환의 역설   반대로 변화 관리 프로그램은 활발하게 진행되지만 정작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혁신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혁신은 있었지만 변화가 없고, 변화는 있었지만 혁신이 없다. 이런 실패로 많은 대기업이 현재 인공지능 투자 핑계로 많은 직업들을 해고하고 있다. 이러한 단절은 오늘날 대부분의 조직이 직면하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자는 최근 새로운 개념을 제안하고자 한다. 바로 혁변(革變, innovative change)이다. 혁변은 혁신(innovation)과 변화(change)의 합성어이다. 하지만 단순한 조어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혁신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행위다. 변화는 기존 상태를 새로운 상태로 전환하는 과정이다. 혁신은 미래를 만드는 힘이고, 변화는 미래를 현실로 만드는 힘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조직에서 이 두 과정이 분리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림 2. 혁신과 변화 그리고 혁변의 차이점   혁신은 연구소에서 일어나고 변화는 현장에서 일어난다. 혁신은 프로젝트로 관리되고 변화는 교육과 캠페인으로 관리된다. 결국 혁신과 변화는 서로 연결되지 못한 채 각각의 활동으로 남게 된다. 혁변은 이러한 분리를 거부한다. 혁변은 혁신과 변화를 하나의 연속된 진화 과정으로 바라본다. 혁신이 변화로 이어지고, 변화가 다시 새로운 혁신의 기반이 되는 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혁변의 본질이다. AI 시대의 경쟁력은 더 이상 기술 자체에 있지 않다. 동일한 AI를 누구나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의 경쟁력은 연결 능력에서 나온다. 경험을 연결하고, 지식을 연결하고, 제품과 서비스를 연결하고, 학습과 실행을 연결하는 능력이 조직의 성패를 결정하게 된다. 이러한 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개념이 바로 디지털 스레드(digital thread)이다. 디지털 스레드는 원래 제품의 전체 생애주기를 연결하는 개념으로 등장하였다. 그러나 AI 시대에는 그 의미가 훨씬 확장되고 있다. 제품만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경험, 조직의 지식, 제품의 가치 창출 과정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야 한다. 혁변은 바로 이러한 디지털 스레드 기반 사고를 혁신과 변화의 영역으로 확장한 개념이다. 혁신이 점(point)이라면, 변화는 선(line)이다. 그리고 혁변은 스레드(thread)이다. 혁신의 순간들을 변화의 흐름으로 연결하고, 변화의 결과를 다시 새로운 혁신의 출발점으로 만드는 지속적인 가치 흐름이 바로 혁변이다.   그림 3. 혁변은 스레드   혁변은 세 개의 핵심 디지털 스레드를 중심으로 작동한다. 첫 번째, LDT(life digital thread)이다. LDT는 인간의 경험을 연결한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경험을 한다. 회의를 하고, 책을 읽고, 여행을 하고, 실패를 경험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험은 사라진다. 혁변 관점에서 경험은 가장 중요한 혁신 자산이다. 경험은 인사이트를 만들고, 인사이트는 새로운 지식의 씨앗이 된다. LDT는 이러한 경험의 흐름을 체계적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두 번째, KDT(knowledge digital thread)이다. 경험은 지식으로 승화되어야 한다. KDT는 경험에서 얻어진 인사이트를 개념으로 정리하고, 개념을 지식으로 체계화하며, 지식을 재사용 가능한 패턴과 원리로 발전시키는 과정이다. AI 시대에 가장 중요한 자산은 데이터가 아니다. 구조화된 지식이다. KDT는 조직의 집단 지성을 축적하는 메커니즘이며, 혁변의 두 번째 축이다. 세 번째, PDT(product digital thread)이다. 지식은 실행될 때 비로소 가치가 된다. PDT는 지식이 제품과 서비스, 프로세스, 비즈니스 모델로 구현되는 과정을 연결한다. 요구사항, 설계, 개발, 운영, 서비스의 전 과정을 하나의 스레드로 연결하여 가치 창출을 실현한다. 혁신은 제품을 만들고, 변화는 제품을 정착시키며, 혁변은 제품이 만들어내는 가치를 지속적으로 진화시킨다.   그림 4. 세 가지 디지털 스레드   혁변 프레임워크의 진정한 의미는 LDT, KDT, PDT 각각에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세 가지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 경험은 인사이트가 되고, 인사이트는 지식이 되며, 지식은 제품과 서비스가 되고, 제품과 서비스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그리고 그 가치는 다시 새로운 경험이 된다. 이 과정은 끝없이 반복된다. 이는 단순한 프로세스가 아니라 진화의 순환 구조이다. 혁변은 바로 이 순환 구조를 설계하고 운영하는 메타 프레임워크이다. 산업화 시대의 혁신은 효율을 추구했다. 디지털 시대의 혁신은 연결성을 추구했다. AI 시대의 혁신은 진화성을 추구해야 한다. 이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아이디어를 생성했는지가 아니다. 얼마나 많은 경험이 지식으로 전환되었는지, 얼마나 많은 지식이 가치로 실현되었는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가치가 다음 혁신의 자산으로 축적되었는지가 중요하다. 혁신은 더 이상 프로젝트가 아니다. 혁신은 하나의 스레드이다. 변화는 더 이상 관리 대상이 아니다. 변화는 진화의 과정이다. 그리고 혁변은 혁신과 변화를 연결하는 데브옵스(DevOps) 체계이다.   그림 5. 미래를 지배할 조직의 조건   AI 시대는 지식의 민주화를 넘어 혁신의 민주화 시대로 향하고 있다. 누구나 아이디어를 만들 수 있고, 누구나 지식을 생산할 수 있으며, 누구나 혁신에 참여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혁신이 가치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가치를 만드는 것은 연결이다. 혁변은 혁신과 변화를 연결하고, 경험과 지식을 연결하며, 사람과 제품을 연결하고, 현재와 미래를 연결한다. 결국 미래의 경쟁력은 더 많은 혁신을 가진 조직이 아니라, 더 많은 스레드를 연결할 수 있는 조직에서 나온다. 혁변은 그 연결의 철학이며, AI 시대 지속가능한 진화의 엔진이다. 새로운 인공지능의 시대에서 미래는 연결하는 자의 것이 될 것이다.   ■ 조형식 항공 유체해석(CFD) 엔지니어로 출발하여 프로젝트 관리자 및 컨설턴트를 걸쳐서 디지털 지식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디지털지식 연구소 대표와 인더스트리 4.0, MES 강의, 캐드앤그래픽스 CNG 지식교육 방송 사회자 및 컬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보잉, 삼성항공우주연구소, 한국항공(KAI), 지멘스에서 근무했다. 저서로는 ‘PLM 지식’, ‘서비스공학’, ‘스마트 엔지니어링’, ‘MES’, ‘인더스트리 4.0’ 등이 있다.     ■ 기사 내용은 PDF로도 제공됩니다.
작성일 : 2026-07-02
[포커스] AX 시대의 제조 혁신, 피지컬 AI와 지능형 에이전트가 이끈다
‘PLM/DX 베스트 프랙티스 컨퍼런스 2026’이 6월 18~19일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PLM을 넘어 AX, 피지컬 AI로의 진화’를 주제로 한 올해 행사에서는 AX(AI 전환) 시대를 맞아 제조업계의 핵심 화두로 떠오른 AI 에이전트, 디지털 스레드(digital thread), 온톨로지(ontology), 피지컬 AI(physical AI), 로봇 데이터 팩토리 등이 접목된 산업별 성공 사례와 최신 기술 트렌드를 다루었다. 또한 우리 제조 경쟁력을 한 단계 도약시킬 미래 지능형 제조 시대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 정수진 편집장     ‘PLM/DX 베스트 프랙티스 컨퍼런스 2026’은 한국CDE학회, 캐드앤그래픽스, 한국산업지능화협회가 주최하고, 한국산업지능화협회 PLM 기술위원회가 주관했다. 후원사로는 지멘스 디지털 인더스트리 소프트웨어, 다쏘시스템코리아, 아이지피넷, 피앤피어드바이저리, 이에이트, PTC코리아, 컨택트 소프트웨어, 알씨케이가 참가했다.   AX·피지컬 AI 시대의 PLM과 제조 데이터 연결의 과제 한국산업지능화협회 PLM 기술위원회 위원장인 서효원 KAIST 명예교수는 개회사에서 “생성형 AI, 에이전트 AI, 피지컬 AI 등 새로운 지능형 기술이 국내 산업과 PLM/DX 분야에 깊숙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이런 기술 중 무엇이 우리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반대로 무엇이 이슈나 병목 요인이 되는지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기업마다 초기부터 지금까지 유지해 온 고유의 PLM 사상과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에, AI를 단순히 도입하는 것을 넘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각 기업의 구체적인 상황과 맥락을 고려해 AI를 적용해야 한다”고 짚었다.   ▲ 한국산업지능화협회 PLM 기술위원회 서효원 위원장   한국CDE학회 회장인 정현 충남대학교 자율운항시스템공학과 교수는 격려사를 통해 “데이터 관리와 프로세스 연결을 넘어, 이제는 AI가 판단을 내리고 실제 제품·설비·로봇과 연결되어 현장의 실행까지 바꾸는 AX 및 피지컬 AI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고 짚었다. 그리고 “제조업의 핵심 과제는 흩어진 제조 데이터와 엔지니어링 지식을 AI가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잘 연결하고, AI를 현장에 맞게 활용하는 역량에 달려있다”면서, “디지털 스레드, 온톨로지, AI 에이전트 등을 바탕으로 PLM이 단순한 시스템을 넘어 지능형 의사결정 플랫폼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한국CDE학회 정현 회장   설계·제조 데이터의 애셋화와 산업별 AX 혁신 사례 행사의 첫째 날인 6월 18일에는 ‘PLM 베스트 프랙티스 적용 사례 & DX 전략’을 중심으로, 데이터 관리를 넘어 설계와 제조 데이터를 AI가 활용할 수 있는 자산으로 변환하는 DX 전략을 집중 조명했다. 7편의 발표에서는 기업이 분산된 지식을 디지털 스레드로 연결하고 지능형 플랫폼을 구축해 나가는 혁신 과정을 짚으면서, AI 에이전트와 통합 시스템을 현장에 적용해 업무의 파편화를 막고 생산성을 극대화한 산업별 사례를 소개했다.   ▲ 한국자동차연구원 전병욱 AI·자율주행기술연구소장   한국자동차연구원의 전병욱 AI·자율주행기술연구소장은 ‘디지털을 넘어 피지컬 AI로 : AI 모빌리티 시대 패러다임 전환’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모빌리티 산업이 디지털 시대에서 피지컬 AI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는 중이라고 짚었다. 육체노동이 지식 노동으로 대량 생산화되기까지 불과 100년의 시간이 걸렸는데, 지식 노동이 대량 생산되는 압축 성장의 한가운데에서 자동차 역시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지능형 모빌리티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병욱 소장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를 넘어 AI가 주도하는 시대로 가기 위한 핵심 열쇠로 피지컬 AI를 꼽으면서, “가상 공간에 머물던 AI가 현실 세계로 나와 사물을 인식하고 움직이기 위해서는 세상의 물리 법칙과 인과관계를 이해하는 ‘월드 모델’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또한 로봇과 자동차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미래에는 두 생태계를 아우르는 통합 구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측 불가능한 돌발 상황에서도 안전한 행동을 보장하는 신뢰성을 확보하고 국내 산업의 다양한 현장 지식을 피지컬 AI 학습용 데이터로 이끌어내는 역량이 미래 산업의 최우선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지멘스 디지털 인더스트리 소프트웨어 안지훈 수석본부장   지멘스 디지털 인더스트리 소프트웨어의 안지훈 수석본부장은 ‘디지털 엔터프라이즈 실행을 위한 지멘스의 개발/제조 AI 전략’ 기조연설을 통해 디지털 엔터프라이즈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개발 및 제조 AI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현재 제조업계에서 AI가 필수적인 화두로 떠올랐지만, 환각 현상으로 인해 잘못된 치수나 공정 데이터가 현장에 흘러갈 경우 막대한 손실이 생길 수 있다”고 짚었다. 성공적인 AI 도입을 위해 분산된 데이터의 연결과 맥락 부여를 뜻하는 ‘데이터 인텔리전스’의 중요성을 강조한 안지훈 수석본부장은 “결국 AI 가치는 모델이 아니라 업무 방식의 변화와 운영체계의 혁신에서 만들어진다”고 전했다. 또한, 그 해답으로 방대한 산업 노하우가 담긴 기본 모델, 맞춤형 AI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는 산업용 앱, 그리고 흩어진 데이터의 맥락을 엮어내는 온톨로지 지식 그래프 구조를 제안했다. “부서나 시스템 간에 고립된 데이터의 장벽을 허물고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디지털 스레드를 구축할 때 전사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지능형 의사결정 기반이 마련된다”고 전한 안지훈 수석본부장은 “지멘스는 설계부터 제조까지 다양한 영역의 AI 에이전트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생태계를 바탕으로, 미래 지능형 자동화 제조 시대를 유연하고 굳건하게 주도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 다쏘시스템코리아 최현준 파트너   다쏘시스템코리아의 최현준 파트너는 ‘버추얼 컴패니언 AURA를 활용한 프로젝트 관리 혁신’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최근 생성형 AI는 단순한 질의 응답 수준을 넘어서 실제 업무를 지원하고 수행하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다쏘시스템의 가상 동반자(virtual companion)인 아우라(AURA)를 내세워 프로젝트 관리의 판도가 어떻게 뒤바뀌고 있는지 소개했다. 아우라는 기업 내부에 오랜 기간 축적된 방대한 지식 자산과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적재적소에 최적의 정보를 제공하는 지능형 설루션이다. 기존의 프로젝트 시스템이 단순히 정보와 일정을 수동적으로 관리하는 데 그쳤다면, 아우라는 AI가 능동적으로 현황을 분석하고 일정 지연 가능성을 예측하여 대응 방안까지 제시한다. 나아가 복잡한 업무를 세분화해 담당자에게 할당하고, 수많은 시간이 소요되던 결과 보고서까지 스스로 작성하는 등 실행력을 갖춘 조력자로 활약할 수 있다. 최현준 파트너는 “이런 기술적 도약은 특정 전문가에게만 머물러 있던 귀중한 노하우를 임직원 누구나 쉽게 누릴 수 있도록 돕는다”면서, “미래의 제품 개발 과정은 사람이 모든 데이터를 직접 찾는 낡은 방식에서 벗어나, 지능적인 가상 동반자와 소통하며 빠르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새로운 협업 생태계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PTC코리아 엄형욱 총괄책임   PTC코리아의 엄형욱 총괄책임은 ‘제조기업은 왜 다시 PLM에 투자하는가 − AI·옴니버스·디지털 스레드 시대의 제조 데이터 혁신’ 발표를 통해, AI 시대에 제조 기업들이 PLM에 주목하고 투자를 늘리고 있는 배경을 분석했다. 그는 “현재 글로벌 선도 기업들은 AI 모델 자체를 넘어 현실 세계의 제품과 공정을 AI가 완벽하게 학습할 수 있도록 데이터 기반을 다지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아무리 뛰어난 AI라도 흩어지고 파편화된 신뢰할 수 없는 데이터 위에서는 잘못된 결과를 내놓기 때문”이라고 짚으면서, 디지털 트윈을 시도하는 기업들이 겪는 현실적인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연결된 데이터 구조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해법으로 엄형욱 총괄책임이 제시한 것은 3D 모델 기반 정의, 자재 명세서 통합, 디지털 변경 관리 등을 통해 고립된 정보를 디지털 스레드로 엮어내는 지능형 PLM 전략이다. 그는 이러한 기반 위에서 PTC의 윈칠 AI(Windchill AI)가 제공하는 유사 부품 합리화와 자연어 기반 지식 탐색 에이전트가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업무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을 소개했다. 또한 데이터의 일관성과 연결성을 확보하는 것이 다가올 시대의 진정한 제조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콘택트 소프트웨어 이상훈 한국지사장   콘택트 소프트웨어의 이상훈 한국지사장은 ‘자동차 전장기업 KOSTAL의 글로벌 디지털 전환’ 발표에서 코스탈(KOSTAL)의 성공 사례를 소개하면서 실용적이고 단계적인 디지털 전환 전략을 전달했다. “많은 제조 기업이 여전히 엑셀과 이메일에 의존하는 환경에 갖혀 있다. 이런 수작업 방식은 글로벌 협업을 가로막고 제품 변경 대응 속도를 늦추는 숨은 병목 현상으로 작용한다”고 짚은 이상훈 지사장은 낡은 방식을 버리고 단일 플랫폼 중심의 변화 관리를 시작할 것을 제안했다. 이상훈 지사장이 제안한 현실적인 접근법은 거대한 시스템을 한 번에 도입하기보다는 현업의 시급한 문제부터 해결하며 작은 성공을 확장해 나가는 것이다. 그는 “코스탈은 콘택트 소프트웨어의 CIM 데이터베이스(CIM Database) 기반 플랫폼을 활용해 엑셀 중심의 업무를 완전히 디지털화했고, 결과적으로 리드 타임을 줄이며 전 세계 조직의 투명성을 확보했다”고 소개했다. 코스탈의 이런 혁신 과정이 제조 기업 내부의 파편화된 프로세스를 촘촘하게 연결하는 강력한 디지털 백본의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한 이상훈 지사장은 “기업 내 숨겨진 병목을 찾고 디지털화로 이를 해소하는 것이 다가올 미래 제조 경쟁력의 출발점”이라고 전했다.   ▲ HD한국조선해양 권오욱 책임   HD한국조선해양의 권오욱 책임은 ‘차세대 조선 생산 데이터 표준화 프로젝트 과정과 향후 방향’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심각한 생산 인력 감소라는 현실 속에서 조선업계가 생존하기 위해 추진 중인 데이터 표준화 프로젝트의 과정을 소개했다. “낡은 아날로그 공정은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일하는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짚은 권오욱 책임은 설계와 생산의 단절된 데이터를 하나로 연결하는 디지털 스레드의 구축이 혁신의 핵심이라고 전했다. 과거의 종이 도면 중심에서 벗어나 3D 모델을 기반으로 설계하고, 이를 바탕으로 생산과 물류, 품질 관리까지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지능형 통합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권오욱 책임은 HD한국조선해양이 이를 실현하기 위해 수많은 현장 담당자를 인터뷰하고 600여 개의 고질적인 이슈를 분석하여 설계와 생산 데이터를 일관화하는 혁신 과정을 진행했다고 소개했다. 그리고, 지멘스와 함께 진행한 파일럿 프로젝트를 통해 작업 목적물뿐만 아니라 작업 환경까지 디지털 공간에 구현한 작업 BOM 기반의 시뮬레이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오랜 관행을 과감히 깨뜨리고 피지컬 AI와 로봇이 주도하는 자율화 조선소 시대를 미래 비전으로 제시했다.   ▲ LG전자 김현우 선임연구원   제조산업의 연구개발 현장에는 핵심 업무 시스템이 흩어져 있고 데이터와 지식이 부서별로 단절되어 있는 사일로(silo) 현상이 여전하다. LG전자의 김현우 선임연구원은 ‘설계 데이터를 AI-레디 자산으로 : R&D 혁신과 AI 에이전트 사례’ 발표에서, 엔지니어들이 부품 하나를 찾기 위해 수많은 유관 부서에 반복적으로 문의하며 시간을 허비하는 고질적인 병목 현상을 지적했다. 그가 제시한 혁신의 돌파구는 산재한 설계 데이터를 AI가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자산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다. 김현우 선임연구원은 “과거에는 사람이 직접 도면과 모델링을 읽고 해석해야 했지만, 이제는 2D 도면의 문자와 좌표를 추출하고 3D 형상 정보를 벡터 공간에 군집화하는 변환 작업을 거친다. 이렇게 뼈대를 갖춘 AI-레디(AI-ready) 데이터는 고립되어 있던 지식의 유기적인 융합을 가능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부품 탐색 AI 에이전트를 현장에 도입해서 며칠씩 걸리던 검색 업무가 단 1분 만에 해결되는 성과를 확보했다. AI가 과거의 개발 문서와 스펙, 형상 유사도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해 최적의 대체 부품을 추천함으로써, 불필요한 신규 금형 제작 비용을 절감하고 개발 일정까지 단축한 것이다. 김현우 선임연구원은 “설계 데이터의 AI-레디 자산화는 기존에 사람에게만 머물러 있던 설계 지식을 조직의 지식 흐름 안으로 가져오는 일”이라면서, 단절된 데이터를 촘촘히 엮어 엔지니어의 의사결정을 돕는 지능형 협업 생태계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능형 에이전트와 피지컬 AI 기반의 제조 혁신 청사진 둘째 날인 6월 19일에는 AI 에이전트와 온톨로지를 활용해 제조 현장의 파편화된 데이터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AI 전환을 위한 신기술과 설루션’이 소개됐다. 7편의 발표를 통해 복잡한 제품 사양 관리부터 3D 데이터 최적화, 피지컬 AI 기반의 로봇 데이터 팩토리 구축까지 지능형 의사결정을 실현하는 차세대 제조 혁신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 한국인공지능인재개발원 정종기 원장   한국인공지능인재개발원의 정종기 원장은 ‘기업에서 AI 에이전트 도입 및 활용 전략’ 기조연설에서 “생성형 AI를 넘어 스스로 업무를 수행하는 ‘실행하는 인공지능’으로 패러다임이 이동했다”면서, 산업 생태계에 찾아온 변화를 짚었다. 그는 “풍부한 데이터와 명확한 투자 대비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제조 현장이야말로 AI 에이전트가 가장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는 최적의 무대”라면서, “성공적인 인공지능 전환을 위해서는 단순히 기술을 도입하는 수준에 그쳐서는 안 된다. AX는 단순한 기술 프로젝트가 아니라 최고경영자가 직접 이끌어야 하는 핵심 경영 전략”이라고 전했다. 그리고 AX를 위해서는 작은 파일럿 프로젝트부터 시작해 검증과 확산을 거치는 단계적 방법론이 필수이며, 명확한 핵심 성과 지표를 설정하여 방향성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무리 뛰어난 AI 기술을 도입하더라도 조직의 변화 관리가 동반되지 않으면 현장에 제대로 뿌리내릴 수 없다고 지적한 정종기 원장은 “혁신의 성패를 가르는 열쇠는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단계적 실행 전략과 거버넌스, 그리고 사람에게 달려 있다”고 전했다. 또한 “지금 당장 변화를 시작하지 않으면 불과 몇 년 뒤에는 경쟁사와의 격차를 결코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기업들이 발 빠른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 피앤피어드바이저리 김진회 상무   피앤피어드바이저리의 김진회 상무는 ‘PALMA : PLM을 보완하는 제품 아키텍처 기반 컨피규레이션 플랫폼’ 발표에서, “수많은 제조 기업이 방대한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지만 제품의 구조와 규칙을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못해 중복 개발과 비용 증가라는 뼈아픈 결과에 직면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리고 팔마(PALMA)를 통해 기존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할 해법을 제시했다. 김진회 상무는 팔마를 기반으로 제품 수명주기를 관리하는 기존 시스템을 넘어 제품 아키텍처 자체의 생애주기를 관리하는 새로운 접근법을 소개했다. 팔마는 공통 플랫폼과 모듈, 옵션 규칙을 하나의 거대한 로직으로 연결하는 뼈대 역할을 수행한다. 영업, 설계, 생산에 이르기까지 흩어져 있던 규칙을 하나로 통합함으로써, 고객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고 파편화된 제조 현장의 복잡성을 통제 가능한 구조로 탈바꿈시킨다. 나아가 AI와의 결합을 통해 초기 구축 시간을 줄이고 모듈의 재사용성을 분석하는 미래 청사진을 제시한다. 김진회 상무는 “제품의 복잡도는 앞으로도 더욱 커질 것이다. 단순히 데이터를 더 많이 관리하고 시스템을 늘려가는 방식에서 벗어나, 제품이 구성되는 명확한 구조와 규칙을 운영하는 것이 다가올 제조업의 거센 변화를 주도할 생존 전략”이라고 전했다.   ▲ 이에이트 류제형 CTO   이에이트의 류제형 CTO(최고기술책임자)는 ‘넥스트 PLM의 핵심 − 온톨로지 AI’ 발표를 통해 제조업 개발 현장에 AI가 도입되었음에도 실질적인 경영 성과로 이어지는 사례는 부족하다고 짚었다. 그는 “현장의 엔지니어들이 개별적으로 소프트웨어 도구를 활용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있지만, 이것이 기업 전체의 비즈니스 모델 혁신으로 매끄럽게 전환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열쇠로 온톨로지 기반의 AI 에이전트를 제시했다. 류제형 CTO는 사용자가 복잡한 공정 불량의 원인이나 조치 방안을 질문하면, AI 에이전트가 스스로 의도를 파악하고 지식 그래프를 탐색해 최적의 도구를 실행하는 체계적인 작동 방식을 설명했다. 특히 답변을 생성할 때는 정확한 근거 데이터의 위치를 제공하며, 사용자가 직접 원본 데이터를 시각적으로 추적하고 검증할 수 있는 투명한 환경을 구현해 낸다. 이 시스템이 지닌 가장 강력한 무기로 류제형 CTO는 흔들림 없는 신뢰성을 꼽았다. 그는 “근거 데이터에서 원하는 데이터가 없으면 온톨로지 시스템은 답변이 제한되거나 답변할 수 없다고 있는 그대로 얘기한다”면서, AI의 고질적인 약점인 환각 현상을 제로에 가깝게 통제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온톨로지와 지능형 에이전트의 결합이 단순한 제품 개발 부서를 넘어 기업 전반의 다양한 비즈니스 영역에서 확고한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차세대 해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아이지피넷 윤정두 차장   아이지피넷의 윤정두 차장은 ‘대규모 데이터 활용과 3D 데이터 최적화까지 생산성 향상을 위한 통합 엔지니어링 프로세스 전략’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이 발표에서 그는 대규모 점군(포인트 클라우드) 데이터와 3D 데이터 최적화를 통해 제조 현장의 고질적인 병목 현상을 해결하는 실질적인 통합 엔지니어링 전략을 소개했다. 최근 산업에서는 디지털 전환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고 짚은 윤정두 차장은 “한편으로 많은 기업이 설계와 현장 데이터의 단절 및 이기종 시스템 간의 호환 문제로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허비하는 현실도 존재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현장을 스캔해서 얻은 방대한 점군 데이터를 다루는 설루션과 3D 데이터 최적화 설루션인 3D-스위트(3D-SUITE)를 소개했다. 윤정두 차장은 “3D 레이저 스캐너를 통해 현실 공간을 수십억 개의 점으로 기록하는 점군 데이터는 낡은 공장이나 도면이 없는 플랜트를 디지털 공간에 생생하게 재구성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엔지니어는 현장에 직접 가지 않고도 컴퓨터 앞에서 현장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장의 점군 데이터와 설계 모델을 직접 비교하여 시공 오차나 배관 간섭 등을 사전에 검토하는 과정을 소개했다. 이는 특정한 데이터를 세그먼트화해서 교체가 필요한 부분을 덜어내고 새로운 모델을 자연스럽게 얹어 시공 상태를 유연하게 공유하는 방식이다. 윤정두 차장은 흩어진 데이터의 장벽을 허물고 설계와 실제 시공의 간극을 좁혀내는 제조 혁신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 알씨케이 김창근 전무   알씨케이의 김창근 전무는 ‘아라스 PLM으로 구현하는 제품 다양성 및 복잡성 관리 전략’ 발표를 통해, 디지털 전환 시대에 제조업계가 직면한 제품 복잡성의 위기와 이를 극복할 관리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현대의 제품은 하드웨어와 전자기기, 펌웨어, 소프트웨어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거대한 복합 시스템으로 진화했다. 김창근 전무는 “제품 복잡성의 중심이 단순한 물리적 제조를 넘어 동작 아키텍처와 소프트웨어 순열로 이동했다”면서, 단절된 시스템 환경은 치명적인 위기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짚었다. “예를 들어 특정 부품이 단종되거나 물리적 위치가 변경될 경우, 흩어진 수많은 자재 명세서와 연관 소프트웨어를 일일이 찾아 수정해야 하는 막대한 업무 소모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김창근 전무는 아라스(Aras)의 배리언트 매니지먼트(Variant Management)와 지능형 가상 에이전트를 소개했다. 이 설루션의 특징은 숙련자 개인의 경험에 의존해 자재 명세서를 반복적으로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AI가 통합된 자재 명세서를 바탕으로 패턴을 자동 추출하고 후반부에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사전에 검증하는 혁신적인 구조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아라스의 기술이 강력한 디지털 스레드를 통해 파편화된 정보의 온전한 추적성을 확보함으로써, 복잡한 제품 구성 오류를 차단하고 모듈 재사용성을 극대화한다”고 설명한 김창근 전무는 “PLM은 단순한 제품 정보 저장소가 아니라, 제조 의사결정의 핵심 플랫폼이다. 지식 기반의 변형 관리 모델을 적극 도입해서 커지는 제품의 복잡성을 완벽하게 통제하는 기업이 미래 시장의 주도권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LS일렉트릭 이기호 매니저   LS일렉트릭의 이기호 매니저는 ‘PLM 설계 변경(ECO) 이력과 제조 E2E 데이터를 잇는 온톨로지 기반 제조 챗봇 구축 사례’ 발표를 통해, 파편화된 제조 데이터를 엮어서 실질적인 인사이트를 내는 온톨로지 기반의 제조 챗봇 구축 사례를 소개했다.그는 “현재 많은 제조 현장에서는 설계, 생산, 품질 데이터가 각기 다른 시스템에 흩어져 있으며, 끊어진 데이터의 맥락을 현장 실무자가 엑셀이나 구두 약속을 통해 수작업으로 이어 붙이고 있다”면서, “일반적인 AI 챗봇에 복잡한 설계 변경의 영향을 물어보면, 현장 고유의 암묵지와 규칙을 알지 못해 그럴듯한 환각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짚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이기호 매니저가 제시한 방안은 시스템 간의 도메인 지식과 현장의 노하우를 사전 형태의 지식으로 구조화하고 AI에 학습시키는 것이다. 복잡한 부품 코드의 의미나 설비별로 다른 검사 결과 매핑 규칙 등 핵심 맥락 정보를 촘촘하게 제공함으로써, AI가 환각 현상 없이 불량의 원인을 정확하게 역추적하고 품질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기호 매니저는 “PLM 데이터는 연결과 맥락 구조 없이는 답이 될 수 없다”면서, 시스템의 빈틈을 메울 도메인 지식은 매일 데이터를 다루는 현장 실무자만이 완성할 수 있다고 전했다. 기술 자체의 고도화보다 현장에 숨겨진 낡은 지식을 체계화하여 AI의 든든한 뼈대로 만드는 조직 차원의 노력이 다가올 지능형 제조 시대의 승패를 가른다는 것이다.   ▲ 마음에이아이 김지윤 팀장   마음에이아이의 김지윤 팀장은 ‘피지컬 AI의 진화와 로봇 데이터 팩토리’에 대해 발표하면서, 가상 공간을 넘어 현실 세계의 물리적 실체로 뻗어가는 피지컬 AI의 진화 흐름을 짚었다. 과거의 자동화 로봇이 수치화된 고정 시나리오대로만 움직였다면, 이제는 AI가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고 예측 불가능한 변수에 적응하며 움직이는 지능형 시대로 진입했다. 김지윤 팀장은 이런 피지컬 AI의 성패가 숙련공의 섬세한 손의 감각같은 현장의 암묵지를 어떻게 데이터로 학습시키느냐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현실 세계에서 무수한 액션 데이터를 직접 수집하는 일은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고, 위험마저 동반한다. 그 해법으로 마음에이아이가 제시하는 것은 가상과 현실의 간극을 좁히는 ‘로봇 데이터 팩토리’이다. 로봇 데이터 팩토리는 정교한 물리 법칙이 구현된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극한의 돌발 상황을 무한히 반복 학습시키고, 이를 현실의 로봇에 이식하여 실질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김지윤 팀장은 “대한민국은 제조와 반도체, 자동차와 로봇 산업이 촘촘히 밀집된 독보적인 가치 사슬을 온전히 쥐고 있어서 세계 시장을 주도할 잠재력이 충분하다”면서, “피지컬 AI는 단순히 새로운 기술 트렌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제조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가상의 지능이 현장의 물리적 혁신으로 이어지는 제조 강국의 비전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기사 내용은 PDF로도 제공됩니다.
작성일 : 2026-06-30
개방적이고 진보된 리얼타임 제작 툴, 언리얼 엔진(Unreal Engine)
주요 스마트 건설 DX 솔루션 소개   개방적이고 진보된 리얼타임 제작 툴, 언리얼 엔진(Unreal Engine)                                              개발 : 에픽게임즈, www.unrealengine.com/ko 자료 제공 : 에픽게임즈 코리아, www.unrealengine.com/ko   에픽게임즈는 1991년 Tim Sweeney 대표가 창립한 회사로 본사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캐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 50여 개 지사가 있다. 에픽은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를 선도하며, 3D 엔진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언리얼 엔진의 개발사로서, 언리얼 엔진은 세계 유수의 게임 제작뿐만 아니라 영화, TV, 건축, 자동차, 제조, 시뮬레이션 등 산업에서 사용되고 있다. 1. 주요 특징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은 디지털 트윈 구현을 위해 뛰어난 리얼타임 렌더링, 데이터 통합 그리고 확장 가능한 생태계를 제공한다.  2. 주요 기능 언리얼 엔진은 ▲대규모 트라이앵글 및 대규모 3D 모델 등 방대한 양의 오브젝트를 포함해 대규모 디지털 트윈 환경의 리얼타임 렌더링을 가능하게 하는 '나나이트', ▲킬로미터 단위에 이르는 거대하고 디테일한 환경에서도 무한한 바운스 및 인다이렉트 스페큘러 리플렉션을 활용한 실시간 렌더링이 가능한 완전한 다이내믹 글로벌 일루미네이션 및 리플렉션 시스템 '루멘', ▲대규모 3D 환경 생성을 자동화하여 개발 속도와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키며, 이를 통해 대규모 디지털 트윈 구현의 자동화가 가능한 'PCG(프로시저럴 콘텐츠 생성)', ▲ 실시간 데이터 접근 및 시뮬레이션을 클라우드를 통해 직접 스트리밍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배포 기술 '픽셀 스트리밍' 등의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CAD/BIM 데이터를 언리얼 엔진으로 손쉽게 통합하는 '데이터스미스'와 복잡한 데이터 최적화를 워크플로를 통해서 간소화하는 '데이터프랩'과 같은 데이터 통합 및 최적화 기능, ▲Cesium, ESRI와 같은 글로벌 GIS 솔루션의 데이터를 쉽게 가져올 수 있으며, 이를 통해 GIS 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통합할 수 있어 대규모 디지털 트윈 구현이 용이하게 하는 기술 '레벨 지오레퍼런싱', ▲커스터마이징과 확장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개방형 소스코드와 API', ▲디지털 트윈 서비스에 필요한 실시간 IoT 데이터를 쉽게 통합할 수 있는 'IoT 프로토콜 통합' 등의 기술도 언리얼 엔진에서 제공한다.  이와 함께, 에픽게임즈는 디지털 트윈 구현에 사용되는 손쉬운 시각화 툴인 트윈모션, 3D 스캔 솔루션인 리얼리티캡처 등 디지털 트윈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솔루션들이 포함된 강력한 에픽 에코시스템을 제공하고 있으며, 통합 콘텐츠 마켓플레이스 팹(Fab) 스토어와 도시 샘플, 프로젝트 애니웨어, 프로젝트 앙투아네트, PCG 샘플, 프로젝트 힐사이드와 같은 샘플 프로젝트를 제공하여, 디지털 트윈 개발자들이 언리얼 엔진을 활용해 실제 디지털 트윈 프로젝트를 빠르게 개발하고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디지털 트윈을 통해 가상 환경에서 구축하여 착공 완료한 BMW Group Plant Lydia(BMW Group 제공)     3. 도입 효과 부산항만 화물터미널은 언리얼 엔진을 활용한 디지털 트윈 기반의 VARLOS 항만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부산항 물류 효율성 향상과 비용 절감 효과를 얻었으며,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 5를 활용한 비행 시뮬레이션을 개발, 군용 항공기 시뮬레이터에서 정밀한 훈련 환경을 제공했다. 삼성물산은 데이터센터 전문 플랫폼인 S-DCIS 플랫폼 구축에 언리얼 엔진을 도입해 사업성 검토 구체화 및 협업 효율 향상 효과를 가져왔다. 처음부터 디지털 트윈으로 계획되고 시뮬레이션된 최초의 BMW 공장인 Plant Lydia는 언리얼 엔진을 이용해 공장 건설 비용을 절감하고 건설 및 계획의 효율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었다.     상세 내용은 <스마트 건설 DX 가이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상세 내용 보러가기  
작성일 : 2026-06-07
[포커스] 태성에스엔이, 시뮬레이션–AI 융합으로 예측 중심의 제조 혁신 가속화
태성에스엔이는 지난 5월 14일 시뮬레이션 기술 콘퍼런스인 ‘태성에스엔이 테크 서밋 2026’ 을 개최하고, 시뮬레이션 기술과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산업별 공학 해석 사례를 소개했다. 오전에는 AI 기반 메모리 혁신과 레이더 설계 등을 주제로 기조연설이 진행되었고, 오후에는 반도체, 모빌리티, 헬스케어, 항공우주, 에너지 등 5개 영역으로 나뉘어 심도 있는 기술 세션이 진행됐다. 태성에스엔이는 이번 행사에서 디지털 트윈, 자동화 프로세스, 다물리 해석을 통해 실제 제조 및 설계 환경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공유했다. ■ 정수진 편집장     태성에스엔이 박인규 대표이사는 환영사에서 “지금 우리는 기술의 변화가 아니라 제조 산업의 방식 자체가 바뀌는 전환점에 서 있다”면서, 제조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짚었다. 제조 산업의 경쟁력이 단순한 속도와 정확성을 넘어 결과를 예측하고 의사 결정을 내리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그 변화의 중심에 시뮬레이션과 디지털 엔지니어링이 있다는 것이다. 이어서 이번 행사가 AI와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가 만나 현장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되는지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1988년 설립 이후 고객과 함께 성장해 온 태성에스엔이는 소프트웨어 공급 기업을 넘어 고객의 엔지니어링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파트너로 진화했다. 앞으로도 고객의 빠른 의사 결정을 돕는 기술을 발굴하고 확실한 결과로 증명되는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에이전틱 AI 시대의 메모리 구조 혁신과 엔지니어의 역 할 변화 KAIST(카이스트) 김정호 교수는 ‘에이전틱 AI 인공지능을 위한 HBM−HBF 메모리 구조의 혁신’이라는 주제로 기조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AI가 향후 산업 전반을 이끌어갈 것이며, 기존의 설계 및 시뮬레이션 방법론의 상당수가 AI로 대체될 것이라고 짚었다. “과거의 AI가 정답을 찾는 사전 학습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방대한 개인화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용자 맞춤형 결론을 실시간으로 도출하는 추론의 시대로 진입했다”는 것이다. 이런 변화 속에서 연산을 담당하는 GPU(그래픽 처리 장치)의 독주 시대는 점차 저물고, 추론 중심의 에이전틱 AI가 고도화될수록 대규모 연산과 메모리 인프라에 대한 요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고대역폭 메모리(HBM)는 단순한 저장 매체를 넘어 자체적인 연산 능력을 갖춘 시스템 반도체로 진화하고 있다. 김정호 교수는 차세대 HBM4 기술이 그래픽 처리 장치의 계산 기능을 일부 흡수하고, 메모리 간의 자율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연산량을 효율적으로 분배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동시에 전력 소모와 그로 인한 발열 문제가 AI 하드웨어의 최대 난제로 떠오르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복잡한 열과 전력 공급 문제를 다루는 멀티피직스(다중 물리) 시뮬레이션이 필수라고 짚었다. 한편, AI의 진화는 엔지니어의 작업 방식과 기업의 성과 평가 기준까지 완전히 뒤바꿔 놓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호 교수는 단순한 챗봇을 넘어 스스로 계획을 수립하고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직접 구동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에이전틱 AI 시대가 왔다면서, “기업의 핵심 평가 지표 역시 전통적인 투자 대비 수익률(ROI)에서 AI 토큰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성과를 냈는지를 묻는 토큰 대비 수익률(ROT)로 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김정호 교수는 미래의 엔지니어는 직접 코드를 짜거나 수동적인 연산을 수행하는 대신 수많은 AI 에이전트를 평가하고 올바른 방향을 지시하는 총괄 관리자로 변모하게 될 것으로 보았다. 결국에는 단일 작업자가 수백 대의 자율형 AI를 동시에 통제하며 일하는 강력한 1인 기업의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했다.   ▲ AI의 진화가 반도체 개발의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한 KAIST 김정호 교수   첨단 무기 체계 개발을 위한 시뮬레이션 활용과 검증 LIG D&A의 신동준 수석연구원은 최첨단 방위 산업 현장에서 시뮬레이션 기술이 어떻게 국방력을 끌어올리고 있는지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현대전의 양상이 미사일과 스텔스기를 넘어 무인 드론과 사이버전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값싼 자폭 드론이 전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으며, 미래 K-방산은 휴머노이드 같은 피지컬 AI와 유무인 복합 무기체계(MUM-T) 기술을 중심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렇게 고도화된 무기 체계를 개발하는 모든 과정에는 공기역학부터 구조 해석과 열 관리에 이르기까지 시뮬레이션 기술이 폭넓게 쓰이고 있다. 신동준 수석 연구원은 LIG D&A가 무기 체계 개발 과정에서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사례를 소개했다. 함정의 최종 방어를 책임지는 근접방어무기체계 핵심 부품의 개발 과정에서는 드론이나 미사일을 정밀 탐지하는 레이더 내부의 고출력 반도체 소자를 식히는 수랭식 냉각판 설계가 필수이다. 냉각판 내부의 높은 압력을 버틸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열 변형을 최소화하는 접합 방식을 적용하는 것이 까다로운 기술적 난제로 꼽힌다. 신동준 수석연구원은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앤시스 메커니컬(Ansys Mechanical)을 활용한 구조 해석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냉각판의 변형과 응력을 미리 예측했다”면서, 시뮬레이션 예측에 더해 실제 프로토타입을 제작하여 광섬유 센서를 통한 변위 측정과 헬륨 기밀 시험으로 성능을 엄격하게 검증했다고 전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예측 오차율을 5% 이내로 좁히는 데 성공했으며, 이 무기 체계는 양산을 앞두고 있다고 한다.   ▲ 앤시스와 시높시스의 AI 통합 방향을 소개한 태성에스엔이 윤진환 본부장   AI 기반 시뮬레이션의 진화와 현장 엔지니어의 통찰력 태성에스엔이 윤진환 기술본부장은 일상생활은 물론 CAE 분야에서도 AI가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다고 짚었다. 과거 엔지니어들이 복잡한 수식을 직접 다루며 컴퓨터로 문제를 풀었던 것과 달리, 이제는 알 수 없는 블랙박스 형태의 AI가 결과값을 도출하는 시대가 열렸다는 것이다. 윤진환 본부장은 “새로운 도구로서의 AI를 적극 수용해야 한다”면서, “특히 멀티피직스 시뮬레이션의 선두 주자인 앤시스와 반도체 설계 분야 1위 기업인 시높시스의 AI 기술이 통합되면서 소프트웨어가 단순한 보조자를 넘어 처음부터 끝까지 문제를 해결하는 오토파일럿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진환 기술본부장은 제품 설계와 최적화 관점에서 적용되고 있는 앤시스의 설루션을 소개했다. 클라우드에 형상 데이터를 입력하면 빠른 시간에 해석 결과를 예측해 내는 심AI(SimAI)와 새로운 모델링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지옴AI(GeomAI)가 대표적이다. 윤 진환 본부장은 “이 두 가지 도구를 결합하면 무게나 공력 조건 등 엔지니어가 원하는 성능을 만족시키는 최적의 제품 형상을 실시간으로 도출해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앤시스는 엔비디아의 옴니버스(Omniverse)와 협력하여 다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각적인 디지털 트윈을 구현하고 있으며, 메시 생성 중 발생하는 오류를 돕거나 입력값의 오류를 진단하는 지능형 어시스턴트 기능도 개발 중이다. 이러한 기술적 진보는 역설적으로 현장 엔지니어의 깊은 통찰력을 더욱 요구하도록 만든다. AI의 도입으로 문제 해결 속도와 제품 개발 주기가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지면서, 엔지니어들은 한 차원 높은 난제를 마주하게 되었다. 윤진환 본부장은 “어떤 데이터를 입력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해석 대상에 대한 깊은 이해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AI의 결과를 걸러내고 보완하는 작업이 필수”라고 짚었다. 또한, “태성에스엔이는 새롭게 구축한 AI 전문 조직을 통해 고객들이 정확하고 효율적인 모델을 생성할 수 있도록 이끄는 든든한 기술 파트너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 기사 내용은 PDF로도 제공됩니다.
작성일 : 2026-06-04
[칼럼] 디지털 스레드 기반 혁신
디지털 지식전문가 조형식의 지식마당   혁신은 오랫동안 ‘번뜩이는 아이디어’의 영역으로 여겨져 왔다. 많은 기업들은 해커톤, 아이디어 공모전, 혁신 캠프와 같은 이벤트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찾으려 한다. 그러나 냉정하게 돌아보면 대부분의 혁신 활동은 행사로 끝난다. 아이디어는 발표 순간 박수를 받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료 폴더 속에 묻히고 만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될까? 이유는 간단하다. 혁신의 과정이 연결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림 1. 왜 혁신은 지속되지 않는가?   오늘날 기업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아이디어의 부족이 아니다. 오히려 문제는 너무 많은 아이디어가 단절된 채 사라진다는 데 있다. 누가 어떤 문제를 발견했는지, 왜 특정한 결정을 내렸는지, 어떤 시행착오를 거쳤는지, 그리고 무엇을 배웠는지가 조직 안에서 축적되지 않는다. 결국 혁신은 경험이 아니라 이벤트로 소비되고 만다.   그림 2. 혁신을 시스템으로   이제 혁신은 단발성 활동이 아니라 데이터로 연결된 지속 가능한 시스템으로 진화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개념이 바로 디지털 스레드(digital thread) 기반 혁신이다. 디지털 스레드는 단순한 데이터 관리 체계가 아니다. 그것은 아이디어의 탄생부터 실행, 실패, 개선, 그리고 최종 결과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구조다. 다시 말해 혁신의 ‘흔적’을 남기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결과만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 속에서 발생한 판단과 맥락, 그리고 학습 내용을 함께 기록하는 데 있다. 예를 들어 한 엔지니어가 새로운 생산 방식을 제안했다고 가정해보자. 기존 조직에서는 최종 결과만 보고된다. 성공 여부만 남고 중간 과정은 사라진다. 하지만 디지털 스레드 기반 혁신에서는 전혀 다르다. 어떤 현장에서 문제를 발견했는지, 어떤 데이터를 근거로 판단했는지, 어떤 대안을 검토했는지, 왜 특정 결정을 선택했는지까지 모두 연결된다. 이 과정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조직의 지식 자산이 된다. 이러한 구조에서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요소는 추적성(traceability)이다. 혁신은 본질적으로 불확실성을 다루는 과정이다. 따라서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왜 그런 결정을 했는가’이다. 추적성이 확보되면 조직은 과거의 판단을 복기할 수 있다. 성공한 프로젝트뿐 아니라 실패한 프로젝트에서도 중요한 통찰을 얻는다. 실패의 원인을 정확히 이해하는 조직은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는다.   그림 3. 추적성은 결과가 아닌 이유를 기록하라   두 번째 핵심은 연속성(continuity)이다. 대부분의 혁신 활동은 단계가 바뀌는 순간 단절된다. 아이디어 단계와 개발 단계, 개발과 운영 단계, 운영과 서비스 단계 사이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한다. 그 결과 초기의 의도가 현장에서 왜곡되거나 사라진다. 디지털 스레드는 이 단절을 제거한다. 모든 과정이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혁신의 맥락이 유지된다.   그림 4. 연속성이 핵심이다.   세 번째는 검증성(verifiability)이다. 과거의 혁신은 종종 ‘좋은 아이디어였다’는 감각적 평가에 의존했다. 그러나 데이터 기반 혁신에서는 모든 활동이 검증 가능해야 한다. 어떤 아이디어가 실제 비용 절감에 기여했는지, 어떤 의사결정이 품질 향상으로 이어졌는지, 어떤 실험이 실패했는지를 데이터로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혁신이 감각이 아니라 증명 가능한 가치 창출 활동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그림 5. 직관을 가설로, 실행을 실험으로   여기서 더욱 중요한 개념은 재사용성(reusability)이다. 많은 조직은 실패를 폐기물처럼 취급한다. 하지만 디지털 스레드 기반 혁신에서는 실패조차 자산이 된다. 특정 프로젝트에서 실패했던 원인과 조건이 구조적으로 기록되면, 미래의 다른 프로젝트는 그 실패를 반복하지 않는다. 즉 조직은 실패를 비용이 아니라 학습 데이터로 전환하게 된다.   그림 6. 실패의 자산화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요소는 확장성(scalability)이다. 전통적인 혁신은 종종 특정 개인의 역량에 의존했다. 뛰어난 리더 한 명, 천재적 엔지니어 한 명이 조직의 혁신을 이끌었다. 그러나 개인 중심 혁신은 재현이 어렵다. 반면 디지털 스레드는 개인의 경험을 조직 전체의 지식으로 확장한다. 한 사람의 통찰이 데이터 구조 속에 축적되면, 그것은 조직 전체가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는 집단 지성이 된다.   그림 7. 개인의 경험을 산업의 표준으로   결국 미래의 혁신 경쟁력은 아이디어의 개수에서 나오지 않는다. 진짜 경쟁력은 조직이 얼마나 체계적으로 지식을 연결하고 축적하는가에서 결정된다. 이제 혁신은 ‘무엇을 생각했는가’보다 ‘어떻게 연결했는가’의 문제다. 인공지능 시대에는 이 흐름이 더욱 중요해진다. AI는 단순히 데이터를 많이 가진 조직보다, 의미 있게 연결된 데이터를 가진 조직에서 더 강력하게 작동한다. 연결되지 않은 데이터는 단순한 저장물에 불과하지만, 디지털 스레드로 구조화된 데이터는 조직의 기억이자 학습 체계가 된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미래 기업의 새로운 운영체제(operation system)와 산업 인공지능 온톨로지(industrial AI ontology)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림 8. 혁신은 사건이 아니라 시스템이다.   혁신은 더 이상 천재의 직관에 의존하는 시대를 지나고 있다. 이제 혁신은 기록되고, 연결되고, 학습되며, 재사용되는 구조로 진화하고 있다. 디지털 스레드는 단순한 기술 개념이 아니다. 그것은 조직이 경험을 자산으로 바꾸는 방식이며, 미래 경쟁력을 만드는 새로운 문법이다. 결국 살아남는 조직은 가장 많은 아이디어를 가진 조직이 아니라, 가장 잘 연결된 지식을 가진 조직이 될 것이다.   ■ 조형식 항공 유체해석(CFD) 엔지니어로 출발하여 프로젝트 관리자 및 컨설 턴트를 걸쳐서 디지털 지식 전문가 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디지털지식 연구소 대표와 인더스트리 4.0, MES 강의, 캐드앤그래픽스 CNG 지식교육 방송 사회자 및 컬럼니스 트로 활동하고 있다. 보잉, 삼성항 공우주연구소, 한국항공(KAI), 지 멘스에서 근무했다. 저서로는 ‘ PLM 지식’, ‘서비스공학’, ‘스마트 엔지니어링’, ‘MES’, ‘인더스트리 4.0’ 등이 있다.     ■ 기사 내용은 PDF로도 제공됩니다.
작성일 : 2026-06-04
대구대 제14대 총장에 윤재웅 교수 선임, 미래 100년 대학 도약 이끈다
  학교법인 영광학원은 이사회를 통해 윤재웅 기계자동차공학부 교수를 제14대 대구대학교 총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신임 윤재웅 총장의 임기는 오는 7월 1일부터 시작되며, 향후 4년간 대구대학교의 발전을 이끌게 된다. ​이번 총장 선임은 학내 구성원 투표와 총장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 절차를 거쳐 최종 결정되었다. 교육 혁신을 통한 대학 경쟁력 강화 ​대구대학교는 윤재웅 신임 총장 체제를 맞아 학령인구 감소와 급변하는 교육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윤 신임 총장은 지역 산업 수요를 반영한 융복합 학과를 신설하고, 학생 진로 개발을 중심으로 한 유연한 학사 체계를 구축하여 실질적인 교육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건학이념인 사랑, 빛, 자유의 가치를 실현하고 대구 및 경북 지역사회와의 상생 발전을 주도할 예정이다. ​ 공학 전문가로서의 풍부한 행정 경험 ​윤재웅 신임 총장은 한양대학교에서 기계설계학 학사학위를 취득한 뒤, KAIST에서 생산공학 석사 및 정밀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 삼성중공업 중앙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했으며, 1999년 9월 대구대학교 기계자동차공학부 교수로 부임했다. ​학내에서는 산학협력단장 겸 연구처장, 공과대학 학장 등 주요 보직을 거치며 행정 역량을 입증했다. 대외적으로는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한국판 뉴딜 국정자문단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국가 정책 수립에 참여했고, 올해 1월부터는 한국생산제조학회 회장직을 맡아 학계를 이끌고 있다. ​윤 총장은 대구대학교가 보유한 교육 자산과 연구 역량을 결집해 구성원 모두가 긍지를 느끼는 100년 대구대학교를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미래를 선도하는 명문 사학으로서 국가와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우수 인재 양성이라는 대학 본연의 책무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작성일 : 2026-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