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이텍 BIM사업본부 백영인 부사장
이제이텍 BIM사업본부 백영인 부사장
다양한 BIM 소프트웨어 기술로 통합과 협업 향상 및 국가 경쟁력 제고
본지에서는 ‘BIM 전문가와 함께하는 BIM 리더 인터뷰’를 연재하고 있다. 이번 호에는 지반설계, 지반 및 구조물 계측, 조사 및 실험, 안전진단, 계측기기 제작 등 전통적인 건설분야와 최신 IT 기술을 융합하여 서비스하고 있는 이제이텍(www.ejtech.net)의 백영인 부사장을 만나 국내 및 국외에서 진행 중인 토목, 건축 BIM 프로젝트에 대한 현황을 들어본다.
■ 인터뷰 진행 | 코스펙빔테크 신경수 전무 ccsks2300@naver.com■ 정리 | 김태현 기자 kth@cadgraphics.co.kr
BIM 활동에 대해 소개를 한다면?본인은 발주처(한국전력공사)를 비롯하여 시공사(대림산업), 설계업체(동성엔지니어링), IT업체(센서웨이)를 거쳐서 현재, 지반관련 설계 및 계측과 새로이 BIM을 주 업무영역으로 하는 이제이텍에서 근무하고 있다. BIM을 간략하게 Integration(통합)과 Collaboration(협업)으로 정의한다면, 본인은 BIM 업무를 하는 데에 최적화된 경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각 참여 주체를 두루 경험해봐서 발주처 또는 시공업체 등 한 근무지에서만 근무했던 사람보다 BIM에 대한 이해와 적용을 위한 경험의 폭이 넓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본인이 BIM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06년 말 즈음이었는데, 그보다 훨씬 전인 1981년 쿠웨이트의 distillation plant 현장에서 일할 때, PERT/CPM에 관심이 있어서 직접 CPM을 작성해 본 적이 있었다. 그 후 프리마베라(Primavera)를 알게 되었는데, 이를 실제 현장에서 써보고 싶었지만, 국내 건설시장은 구조적으로 프리마베라를 쓸 필요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지금도 실질적으로 프리마베라를 활용하고 있는 현장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후 컴퓨터와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을 접하면서 IT 기술과 프리마베라를 접목하고 스마트폰을 매개체로 이용하면, 실제 현장에서의 진행공정과 컴퓨터 안의 프리마베라를 동기화할 수 있는 매우 혁신적 툴이 탄생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에 BIM을 알게 되었고, 그 툴에 3D 모델링이 합쳐지면 시각화까지 커버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2007년 말 대림산업에 재직할 때, 청풍대교 현장을 대상으로 코스펙정보통신과 함께 국내 토목 BIM 프로젝트로는 최초로 Revit을 이용하여 3D 모델링을 진행했다. 2008년에는 대림산업을 나와서 IT 업체인 센서웨이로 자리를 옮겼다. 센서웨이에서는 국토교통부의 RND 과제인 ‘첨단센서 기반의 대형 건설현장의 시공관리기술 개발’의 연구단장으로서 센서와 BIM 및 LiDAR를 이용한 시공관리 기술개발을 주도하였다.
그 후 동성엔지니어링으로 옮기면서, BIM의 활성화를 위하여는 발주처의 BIM 도입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2010년 한국도로공사에 수 차례에 걸친 세미나를 통하여 설계처의 적극적인 협조를 얻게 됨으로써 고속도로의 BIM 기반 설계기준을 구축하는 용역을 수행케 되었으며 현재 고도화가 진행 중이다.
BIM 현황에 대해서 어떻게 판단하는가?BIM이 처음 도입되었을 때 사람들의 기대치가 너무 높았다. 당시 합리적 도입 방법이나 비용 등을 진지하게 고려했다기보다 막연하게 새 것이니까 좋겠다고 생각해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었다. 기대효과가 생각보다 적은 이유는 우리나라에 1983년 프리마베라가 도입되었으나 지금까지도 효과적으로 사용하지 못한 이유와 맥을 같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많은 사람들이 BIM을 하면 구조해석이 되며, 4D(공정관리)/5D(견적관리), 간섭체크가 가능하다는 등 BIM의 장점을 언급하지만, 실상 BIM 소프트웨어를 구입했다고 해서 이런 장점을 자동으로 누릴 수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이런 불완전한 이해와 더불어 언론매체 등을 통해서 마치 BIM이 만능의 도구인 양 앞다투어 언급하다 보니, 오히려 BIM 도입을 위한 결정권자들의 판단력을 오도하는 경우가 많아지게 되었다. 그래서 BIM 관련 연구라든지 발주 및 정책을 집행하는 주체 입장에서는 BIM 관련 투자에 회의적인 상황에 이른 것이 아닌가 싶다.
저조한 국내 생산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BIM의 역할 기대는?건설 프로세스의 문제와 관련해서는 미국 등 선진국도 자유롭지 않다. 미국에서 나온 자료를 보면, 미국은 연간 전체 건설 투자액이 약 1,300조에 이르는데 미국 통계국은 그 중 약 57%가 부가가치가 없는 노력의 낭비(Non Value-added Effort)라고 발표했다. 이와 같이 미국,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건설 산업은 낙후된 산업이 되고 말았는데, 그 원인을 조사한 결과, 각 건설공사 참여 주체들 간의 정보 공유가 단절(fragmentation)되어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시설물의 생애주기 가운데 설계, 시공, 유지관리의 각 단계에서 고민했던 정보들이 다음 단계로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아 생기는 손실로, 미국의 경우 연간 160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정보들이 물 흐르듯이 각 단계에 연결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BIM이 필요하고, 손실된 가치를 만회할 수 있는 대안도 BIM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 건설시장은 아직도 설계, 시공, 유지관리의 경계를 명확하게 한정하여 칸막이를 두고 각자의 영역에서만 일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고착화되어 있는 것은 BIM의 도입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이다.
토목 BIM의 현황은?BIM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통합이 중요한데, 국내에는 통합이 가장 중요하다는 그룹이 많지 않다. 토목 분야에서는 최근 BIM에 대한 화두가 ‘과연 실시설계에 반영이 되느냐’이다. 현재, 엔지니어링 회사 대부분은 BIM으로 설계를 하지 않는다. 설계단계에서 최초로 BIM으로 모델링이 되어야지 그 데이터로 시공단계, 유지관리에서 쓰일 텐데, 엔지니어링 회사는 BIM 인력 확보도 어렵고, BIM을 할 수 있는 예산도 받지 못 하는 등 척박한 환경에 놓여 있다.
건축과 토목 분야의 BIM은 어떻게 다른가?토목 분야에서는 BIM을 건축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보수적인 토목 분야에서 3D 설계를 도입하기 위해 일본에서 유래된 용어인 CIM(Civil Information Modeling)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개념이 같기 때문에 둘을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또한 미국에서 유래된 BrIM(Bridge Information Modeling)도 마찬가지이다. 이름이야 아무러면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다만, 건축 모델은 다품종 소량인데 반해, 토목은 소품종 다량이다. 수량산출로부터 공사비 산출을 하고자 할 때, 토목시설물의 경우가 건축의 경우보다 훨씬 BIM을 적용하기 쉽다. 대략 추정을 해보면 건축의 경우, BIM 적용 대상이 될 만한 40~50층에 달하는 고층 빌딩의 수량산출 대상 항목의 숫자는 40만 ~ 50만 개 정도에 이르게 될 터인데, 이들을 전부 모델링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런데 토목은 1,300억원 정도 규모의 고속도로 건설 공사의 수량산출 대상 항목을 분석해보면 5,000개 정도에 불과하다. 그 중에서 현장별로 실제 산출해야 하는 것은 1,500~2,000개 이하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동 견적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토목시설물에 대한 BIM의 적용 효과가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다.
건축도 수량산출과 자동견적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입찰설계가격 결정을 위한 개산공사비를 산출할 때 사용하는 것인 반면, 토목의 경우에는 모델링 가이드에 따라 작성된 BIM 모델로부터 설계예산서의 총괄공사비 작성 및 그 문서화에 이르기까지 자동 non-stop 수행이 가능토록 할 수 있으며 이는 현재 한국도로공사에서 추진하고 있는 과업범위와도 일치한다.토목분야 BIM 기반의 설계자동화에 있어서의 문제점은 건축에 비하여 공사비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큰 토공의 굴착, 운반, 고르기, 다짐 등의 공정에 관련한 수량산출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Civil3D라는 소프트웨어를 추가로 사용해야 한다.
그 동안 참여했던 프로젝트는?2008년 청풍대교(사장교), 세종시 금강2교(사장교), 현수교, 황금2교 등에 참여하였으며, 현재는 카타르 도하 메트로와 Lusail Expressway 건설공사에서 BIM 용역 수주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토목 구조물 중 교량이 가장 먼저 BIM을 적용하게 된 이유는 항만, 도로, 터널, 댐에 비해 교량은 건축과 비슷한 속성을 갖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시설물의 총 생애주기 동안 BIM을 적용으로 기대되는 생산성 향상 효과를 금전으로 환산하면 총 생애주기 비용의 5~12%라고 보고되어 있다.
해외 공사 입찰에서 BIM을 요구한 사례는?지난 반년 동안 카타르, 터키, 쿠웨이트를 다니면서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카타르 도하 메트로 프로젝트의 경우 Civil, Structural, Architectural 및 MEP의 모든 disciplines에 BIM 기반의 설계로 시방이 규정되어 있다. 중동 산유국들은 막강한 재력을 배경으로 ENR의 글로벌 설계사 순위 40위권 이내의 세계 굴지의 설계사들을 고용하는데 주로 영국과 미국의 설계사들이 프로젝트를 수주하게 된다. 이미 이들은 BIM 기반으로 설계와 시공을 규정하고 있으며, 모델링 소프트웨어는 물론 협업(collaboration)과 프로젝트 관리(project managing) 소프트웨어까지 현장 적용을 위한 상용화가 완료된 상태이다. 영국은 2016년까지 BIM 기반의 설계기준 정립을 BS 표준으로 완료하고, 그 이후로는 모든 건설공사에 있어서 manuallydrafted 2D CAD 도면은 승인을 받지 못하도록 할 예정이다.
아직까지 우리 건설시장에서는 간섭체크 및 조감도를 대체하는 수준으로 BIM의 10% 정도만을 활용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현재 카타르의 도하 메트로를 수주한 삼성물산, SK건설, GS건설, 쌍용건설 등도 공구별로 벤틀리시스템즈의 마이크로스테이션, 오토데스크 레빗 등으로 사용키로 결정한 상황이지만, 우리가 능동적으로 결정하였다기보다는 Lead Designer인 외국 설계사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BIM 관련 기술을 제대로 습득할 수 있는 여건을 스스로 물리치는 것밖에 안 된다. 또한 이 프로젝트에서는 프리마베라 P6의 사용을 요구하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이 소프트웨어를 실질적으로 현장에 적용해서 제대로 쓸 수 있는 인력이 전무한 상태라고 판단되는 점도 또 하나의 문제점이다.공사비 대비 설계비의 비율도 BIM의 활성화에 장애가 되고 있다. 가령, 한국에서 1,000억원 정도 규모의 토목 시설물 공사의 경우 설계비가 2.5%이지만, 영국은 6%, 미국은 5~8%에 이른다. 영국이나 미국 정도의 수준에는 못 미친다고 하더라도 2.5%는 너무 힘든 수치이다. 이런 점은 정부를 비롯한 발주처가 반드시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모델을 활용하는 데 있어 관련 시스템의 활용에 대한 생각은?BIM이라고 하면 모델링 툴인 Revit, ArchiCAD, Microstation이나 Allplan 등을 생각하겠지만, 이는 BIM을 적용하는 데 있어 첫 걸음을 뗀 것뿐이다. 간섭체크 소프트웨어, 설계가 적정한지 확인해보는 이스펙(E-Spec), 그리고 Civil, Structural, Architectural과 MEP 파트를 연결하는 협업 소프트웨어와 프로젝트 관리 소프트웨어 등도 필요하다. 가령, 오피스 또는 현장의 협업을 위해 설계 모델(model)을 클라우드에 올려놓고, BIM 매니저가 수정사항을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면, 이를 위해서는 오토데스크 BIM glue 360이나 Aconex 또는 Tekla BIMsight와 같은 제품을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BIM 전망은 어떠한가?T자, 삼각자가 캐드로 대체된 것과 마찬가지로 이미 3D 모델링으로의 전환점을 지난 것이다. CAD의 도입은 단지 도면 작성을 전산화로 바꾸는 것에 불과하였지만, 현재의 BIM은 건설 과정의 모든 프로세스를 바꿔야 하기 때문에 CAD 도입처럼 쉽지가 않다. 획기적인 사건으로 인해 반드시 통합이 되어야 한다는 절박한 인식이 전반적으로 공유되지 않는 이상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국내에서는 아직 BIM의 투입 대비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이해도가 극히 저조하기 때문에 최소한의 투자를 하면서 기다리는 것이 현명한 대처방안이라고 생각된다.
현재 회사에서는 어떤 BIM 툴이 쓰이고 있는가?우리 회사에서는 레빗과 올플랜, 아키캐드와 같은 기본적인 BIM 툴에 협업을 위한 소프트웨어로 오토데스크 BIM 360과 Aconex(아코넥스)를 더해서 쓰고 있고, 시각화를 위한 소프트웨어는 오토데스크 Navisworks(나비스웍스)와 벤틀리시스템즈의 AECOsim(이코심)이 있다. 그리고 프로젝트 매니징을 위해 비코(Vico Office)와 립 아이투(RIB itwo)와 같은 소프트웨어를 결합하여 통합 및 협업 환경에 대처하고 있다. 그밖에 벤틀리시스템즈의 마이크로스테이션(Microstation), 테클라 스트럭처스(Tekla structures), 다쏘시스템즈의 카티아(CATIA) 등을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다.
이제이텍 BIM 프로젝트 소개
청풍대교 BIM 적용■ 발주처 : 대림산업■ 현장위치 : 충청북도■ 과업기간 : 2008. 01 ~ 2008. 09(09개월)■ 비고 : 국내에서 최초로 사장교를 대상으로 한 BIM 적용 프로젝트로서 사장교의 3D full 모델링과 간섭체크, 가시화 및 n-D management 구현 과업개요■ 계약 금액 : 70,000 달러■ 생애주기 중 적용 단계 : 시공단계■ 과업 내용 : 사장교 57.5+327+57.5 m 구간 3D 객체모델링, 간섭체크, 시공성 검토 및 시공순서의 가시화 표현, 공정관리용 4D 시뮬레이션 BIM 적용■ 2D CAD 도면을 이용한 사장교 구간의 3D 객체모델링 수행■ 92개의 앵커블록과 철근 사이의 간섭을 사전 검토, 확인하여 선 조치함으로써 공사기간의 지연을 방지함■ 크레인과 트레일러 등 교량 위에서의 작업차량 workability 검토■ Revit으로 작성된 모델링을 3ds Max와 Virtool 프로그램을 통해 시공순서를 가시적으로 표현함■ 가시화된 시공순서를 현장 근로자들에게 보여줌으로써 비 숙련자의 업무 이해도를 향상을 통하여 Health & Safety 측면에서 교육효과를 극대화함.■ Navisworks를 이용한 4D 및 5D 관리 simulation 수행
작성일 : 2014-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