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CAE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및 기관들의 모임, 전산수치해석 클러스터
					
국산 CAE 소프트웨어 개발 대표주자들 ‘뭉쳤다’
외산 CAE 소프트웨어들이 장악해 온 CAE 시장에 국산 CAE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기술력 확보로 시장에서 인정을 받으면서 입지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 국산 CAE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의 모임 '전산수치해석 클러스터'는 이러한 움직임 속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사들이 가지는 애로기술 발굴 및 공동연구를 위해 만들어진 단체다. 10년전에 비해 10배 성장했다는 CAE 시장, 그 성장의 주역들을 만나보았다.
■ 최경화 국장 kwchoi@cadgraphics.co.kr
‘전산수치해석 클러스터’란?
국산 CAE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 및 기관들의 모임, 전산수치해석 클러스터(이하 클러스터). 명칭이 딱딱하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다. 이렇게 이름을 붙인 이유는 무엇일까.
경원테크 서광원 사장은 “일반적으로 전산수치해석은 CAE(Computer Aided Engineering)로 잘 알려져 있지만 대체로 기계 분야의 MCAE로 한정된 느낌이 있다. 시장이 확대되면서 전기, 전자 분야의 ECAE, TCAD 등 다양한 분야를 포함하는 이름으로 정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 클러스터가 생겨난 것은 2011년. 과제 수행을 위해 모였던 것이 자연스럽게 국산 전산수치해석 소프트웨어 산업의 발전에 기여한다는 필요성과 의기가 투합하면서 지속적인 모임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현재 회원사로는 경원테크, 피도텍, 메탈젠텍, 브이엠테크, 다우인큐브, 마이다스아이티, 에스앤위즈, MFRC, 메타리버테크놀로지, 펑션베이 등 국내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사와 코드에스이 등 전산수치해석 전문 컨설팅 업체, 생산기술연구원, 전북대 등 관련 기관들이 모여 총 13개로 구성되어 있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CAE 시장의 확산을 꿈꾼다
이 클러스터는 기술네트워크를 구축하여 공통유망기술, 공통애로기술 발굴 및 공동연구를 목적으로 지금까지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국산 전산수치해석 소프트웨어의 필요성과 국산 소프트웨어 사용에 대한 인식 전환을 위하여 매월 기업연구소, 정부연구소 및 대학을 방문하여 클러스터를 소개하고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리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초청 세미나를 통해 선진 기술 습득 및 전산수치해석 산업 발전을 위한 각계 각층의 의견 수렴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기업청 등 정부관계자들에 대해서도 국산 전산수치해석 소프트웨어 산업의 중요성, 제조업의 신기술 및 기술개발에 필요한 기초 기술지원을 통해 융복합의 인프라 구축 필요성을 제안하여 정부정책의 수립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국내 주요 학회 참가 및 전산수치해석 클러스터 특별 세션을 개최하여 전산수치해석 산업의 저변을 확대하고 전산분야 및 제조분야 등 연관 산업의 육성을 위해 석박사급의 고급인력 참여 및 인력 양성의 필요성을 학계에 제안하여 산학 인력양성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국내 CAE 시장, 10년 전 대비 10배 성장
경원테크 서광원 사장은 “전산수치해석 산업은 매년 11%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2016년 세계 CAE 시장은 3조 5천억원을 예상할 정도로 급속히 성장, 발전하고 있다”면서, “국내 CAE 소프트웨어 시장은 10년 전과 비교하면 10배 정도 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 얼마 전만 해도 CAE가 개발 프로세스에서 선택 사항이었다면 이제는 당연한 프로세스 중의 하나로 정착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컴퓨터를 이용해 미리 성능을 예측하고 개선하는 시뮬레이션 기술은 각 산업분야에서 매우 광범위하게 퍼져 있으며 이제 시뮬레이션이 없이는 생산일정을 맞추는 것과 연구개발의 요구 사항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기계, 항공분야 등의 대기업에서는 구조해석, 유체해석 등이 설계 사이클의 한 과정으로 되었으며, 이미 많은 중소기업에서도 시뮬레이션의 사용이 커지고 있는 단계이다. 또한 최근에 크게 부각되고 있는 융합기술에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은 매우 큰 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은 휴대전화, 반도체, 조선 등 하드웨어 산업에서는 강하지만 소프트웨어 산업의 경쟁력은 OECD 국가 중 아직도 하위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게 현실이다.
국산 CAE 소프트웨어의 가능성과 개발 트렌드
최근 들어 제조업계 상황이 좋지는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국산 소프트웨어의 경우 꾸준히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국내 CAE 시장은 앤시스 등 외국의 소프트웨어가 주류를 형성하고 있지만, 이들 회원사 중에서 토목 및 건축분야,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광학 분야 2개 업체는 해당 분야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1위, 동역학 분야 업체는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위상이 높다.
국산 CAE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성장에 따라 소프트웨어 개발 GUI 등을 개발하는 쪽으로도 과제가 생겨나고 있다.
전북대학교 권오봉 교수는 “국산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이 엔진은 가지고 있는데 이를 상용화하려면 꾸며서 사용하기 쉽게 해야 하는데 컴퓨터공학부에서 유저 인터페이스를 예쁘게 입력해준다든지, 결과 보고서를 3D로 만든다든지 하는 프로젝트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말한다.
삼성전자 김태헌 수석은 “대기업도 CAE 분야에서 반복적으로 하고 있는 작업을 자동화를 통해 간단하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리포트 해주는 시스템을 개발, 적용해 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국산 개발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스마트 워킹 환경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기존에는 활성화되지 못했던 반도체, 융합 등 새로운 분야에서 수요가 일어나고 있어 이를 겨냥한 새로운 시장 개척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CAE 시장 성장을 위한 과제
그러나 CAE 시장이 성숙기를 넘어 활황기로 가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
피도텍 윤상준 이사는 “CAE는 고학력자 위주로 되어 있다. 캐드는 배우기만 하면 고등학교나 대학생도 쓸 수 있는데 CAE 분야는 대학원 이상 고급 인력들을 필요로 하다 보니 한계가 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개발자나 설계자가 쓸 수 있는 CAE, 대학만 나와도 쓸 수 있는 CAE가 나와야 시장이 커 나갈 것이라고 본다”고 말한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김정태 사이버설계그룹 그룹장은 “CAE 분야에서 대기업은 포화 상태라고 볼 수도 있다. 중견, 중소기업으로 요구가 내려와야 확산이 될 것이다. 생기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웹 기반 시뮬레이션 사업은 의지는 있지만 여건이나 능력이 안되는 중소기업들을 시장으로 끌어들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면서, “생기원에서는 두 가지 타깃을 가지고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 가격에 대한 진입장벽을 없애주고, 노하우나 학력에 대한 장벽은 템플릿을 통해 손쉽게 쓸 수 있는 방식을 제공해 나가고 있다”라고 말한다.
국산 CAE 소프트웨어의 미래를 위하여
국산 소프트웨어들이 많이 성장하긴 했지만 현재 국내에서 외산 소프트웨어의 점유율은 95%에 가까운 것이 현실이다.
에스엔위즈 이성윤 사장은 “CAE 소프트웨어 국산화 및 활성화를 통해 국내 산업체에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의 수입을 대체하고, 외화 유출을 최소화하여, 개발 협력시 기술 및 아이디어 유출을 방지할 수 있는 국산 소프트웨어의 활성화 및 정부 정책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브이엠테크 표병기 이사는 “대기업에서 국산 소프트웨어들의 신뢰도를 테스트해보고 문제가 없다면 검증을 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협력사들에게도 이러한 내용을 공유해준다면 국내 개발 업체들의 성장은 물론 제조경쟁력도 향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클러스터에서는 최근 국내 대기업 등 선진업체들이 멀티피직스(Multi-physics), 멀티 스케일(Multi-Scale) 해석 등 최고 수준의 전산수치해석을 요청하고 있어 회원사들간의 공동 R&D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자 한다. 또한 중소 제조업체에는 기술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제품경쟁력을 확보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경원테크 서광원 사장은 “CAE는 산업분류 체계 내에서 독자적으로 규정되어 있지 않았는데 이를 새롭게 지정, 전문 영역으로 특화하여 위상을 높이려는 노력을 해 왔고, 결실을 맺을 것으로 본다”면서, “향후 국내 CAE 소프트웨어 산업에 대한 가치 제고와 이를 통해 국내 R&D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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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15-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