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BIM 활용 현장을 가다-두산건설 중앙대 310관 현장
BIM으로 발주처와 효율적인 의사소통 및 원활한 공사 진행
BIM은 협업이 생명이다. BIM의 성과는 발주처, 설계사, 감리사, 건설사, 시공협력사, BIM 전문회사 등 건설참여자 간의 협업을 통해 이루어진다. 본지에서는 BIM 활용 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다양한 건설참여자의 의견을 듣고 독자들에게 보다 생생한 BIM 활용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캐드앤그래픽스에서는 BIM 전문가인 코스펙빔테크의 신경수 전무와 함께 BIM 활용 현장에 대해 취재하여, 격월로 게재할 계획이다. BIM을 잘 활용하는 현장이 있다면 추천 바란다.
■ 신경수 | 코스펙빔테크 전무, ccsks2003@naver.com
건축개요
■ 건축주 : 중앙대학교■ 공사명 : 중앙대학교 310관 신축공사■ 건축지 : 서울특별시 동작구 흑석동 221■ 용도 : 교육연구시설(강의실, 교수연구실, 학생지원시설)■ 공사기간 : 2013.09.02~2016.07.31 (35개월)■ 설계감리 : 간삼건축■ 시공 : 두산건설규모 및 구조■ 규모 : 지하 6층 ~ 지상 12층■ 구조 : 철근콘크리트조, 철골조■ 연면적 : 74,855,63m2(22,683.52평)■ 대지면적 : 30,438.01m2(9,207.50평)■ 건축면적 : 7,026m2(2,125.37평)■ 주차대수 : 432대(지하 : 328대, 지상(외부) : 104대)
중앙대 310관은 중앙대 설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건물로서 대학의 단일 건물로는 최대 규모로 건설된다. 중앙대의 상징적인 건물이라 할 수 있기에, 발주처의 다양한 요구에 대한 효율적인 의사소통과 복잡한 건물 구조로 인해 BIM이 요구되었다. 이에 두산건설 본사 BIM 추진팀과 중앙대 310관 건설 현장 BIM 조직, BIM 용역사(시상현)이 긴밀히 협업하여 효과적으로 BIM을 활용하고 있다.
두산건설의 BIM 추진 현황
두산건설은 회사 차원의 본격적인 BIM 활용을 모색한 건설사를 대상으로 할 때에는 타 건설사보다 다소 늦게 시작한 편이나, 나름대로 짜임새 있고 알차게 BIM을 추진하고 있는 회사이다. 국내 건설 경기가 어렵다 보니, BIM 미도입 건설사들은 대부분 회사 차원이 아닌 현장 차원에서만 BIM을 추진한다. 2010년 이후 현재까지 회사 차원으로 BIM을 도입을 추진한 건설사는 2~3개사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무리하지 않고 체계적으로 BIM 도입과 활용을 모색하고 있는 두산건설은 미도입 건설사에게 좋은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중앙대 현장 방문에 앞서, 먼저 두산건설 본사 내 BIM 운영협의체의 구인완 차장, 이상길 과장, 심재익 과장을 통해서 두산건설의 BIM 추진과 관련된 다양한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
BIM 운영협의체의 조직과 역할
두산건설의 BIM 운영협의체는 CEO 직할 운영혁신 담당조직인 PI(Process Innovation)/IT팀과 건축 및 인프라 BG(Business Group)의 설계팀, 기획/PM팀에서 각각 1~2명 직원이 참여한 협의체로 구성되어 있다. BIM 전담인력은 따로 없고, 각자 본인의 업무와 더불어 BIM 관련 업무를 병행 수행하는 TFT팀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구인완 차장은 두산건설의 BIM 추진에서 본인의 역할에 대해 “CEO 직할 조직인 PI/IT팀 소속으로 회사 BIM 도입에 적극 참여하여 BIM 도입 및 전사적인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으며, 진행하는 방법에 있어서 건축 및 인프라BG의 설계팀, 기획/PM팀과 협력하여 추진하고 있다. 2014년에는 건축부문에 파일럿 프로젝트를 수행하였고, 올해는 설계팀에서 이를 하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하였다.
이와 같은 시스템은 CEO 직할 조직의 참여로 경영층의 신속한 의사 결정을 이끌어 낼 수 있다. 회사 차원의 BIM 도입 추진 시 실무자들이 경영층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CEO 직할 조직의 참여는 도입 추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입 파일럿 프로젝트의 의의와 성과
2013~2014년에 BIM 도입을 위한 파일럿 프로젝트 수행성과에 대해 BIM 운영협의체, 적용 현장 직원, 회사 경영층, 발주처들이 어떻게 평가하는지 물었다.
심재익 과장 : 이천 베어스파크의 파일럿 프로젝트를 통해 기대했던 이상으로 좋은 성과를 얻어서 향후 BIM을 추진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구인완 차장 : 초기 현장의 직원들이 부담스러워 했으나 점차 긍정적인 마인드로 변화하였다. ‘왜 진작 하지 않았을까’라는 의견도 들었다. 경영층에서도 파일럿 프로젝트 수행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BIM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나갔다. 또한 파일럿 프로젝트 수행 정보와 성과를 공유했고, 현장에서 BIM을 경험한 이들에 의해 자연스럽게 다른 현장 소장이나 직원들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아직 파일럿 단계이다 보니 회사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BIM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이전보다 많이 좋아진 것을 느낀다.
보통 파일럿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현장에서 BIM을 적용하는 방식은 현장에서 부담을 많이 느낄뿐더러, 비용 절감을 위해 비교적 소극적인 반응을 보인다. 경영층의 경우 초기에만 반짝 관심을 보이기도 한다. 반면 두산건설의 BIM 파일럿 프로젝트의 경우 현장 예산이 아닌 본사 지원을 통해 추진되어 경영층의 승인이 항상 필요하였으며, 경영층의 지속적인 관심으로 목표한 것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BIM의 활용 확산을 위해서는, 발주처가 먼저 BIM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리고 BIM의 효율성을 인지한 후, 건설사의 BIM 활용을 독려하는 분위기가 중요하다.
구인완 차장 : 이천 베어스파크의 발주처의 경우 처음에는 BIM에 대해 호의적이 아니었다. 발주처의 건설담당자가 도면을 갖고 시공 관련 협의에 어려움을 겪다가 BIM을 접하게 되었고, 이해하기 쉬운 BIM을 자주 활용하며 나중에는 기초적인 BIM 데이터 활용법도 배우기 시작했다. 그 담당자도 건설 사항을 발주처 임원들에게 보고할 경우 BIM 자료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어 BIM 활용에 대해 매우 만족하였다. 현재 시공 중인 중앙대 310관 현장도 발주처와 의사 결정에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파일럿 프로젝트의 목적은 회사 내 BIM 활용 분위기를 조성하고, 참여 인력의 역량을 쌓는 것이다. 파일럿 프로젝트의 수행결과가 회사 내에서와 대외적으로도 좋은 평가를 거둘 수 있으면 향후 BIM 추진인력이 회사 내 지속적인 BIM을 추진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두산건설의 경우 베어스파크 BIM 프로젝트를 통해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았다고 할 수 있다.
심재익 과장 : 베어스파크 파일럿 프로젝트의 수행을 통해서 BIM 운영협의체 구성원들도 BIM에 대한 많은 지식과 경험을 쌓았고, 협의체 구성원들도 자체적인 BIM 운영 역량을 키웠다. 게다가 파일럿 프로젝트 수행의 결과물로 ‘오토데스크 BIM 어워드 2014’와 ‘빌딩스마트협회 BIM Awards 2014’도 수상하여 두산건설의 BIM 활용 능력을 대외적으로 알릴 수 있었다. 회사 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아서 BIM 운영협의체 구성원들의 입장에서 매우 보람 있는 일이었다. BIM 용역 업무를 수행한 코스펙빔테크가 적극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업무 지원을 해 주었기에 큰 도움이 되었다.
이상길 과장 : 특히 건설사의 파일럿 프로젝트는 BIM 용역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나름대로 회사 내에서 준비하였다 하더라도 BIM과 관련된 많은 정보 제공 요청과 적절한 컨설팅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현장의 BIM 활용 지원이 중요하다. 회사 내에서의 좋은 평가도 중요하지만, 더 나아가 BIM 어워드를 수상할 수 있다면 파일럿 프로젝트 추진 담당자들로서는 향후 회사 내 지속적인 BIM 활용 추진에 큰 도움이 된다. 코스펙빔테크의 경우 이 2가지 역할을 매우 잘 해 주었다. BIM 초기 도입 건설사라면 프로젝트 목적 달성과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할 있는 능력, 그리고 신뢰와 경험을 가진 BIM 전문회사의 선택이 중요하다.
두산건설의 BIM 추진 사항과 BIM 로드맵 공개 이유
특정 프로젝트로 인해 BIM을 도입하는 건설사와 달리, 회사 차원에서 BIM을 도입하는 건설사는 5~6년 간의 모색기간을 거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심재익 과장 : 2006년 두산위브더제니스 시공에 부분적으로 BIM을 적용한 적이 있다. 주로 간섭검토 위주로 진행되었으며, 이를 계기로 지속적인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후 BIM 관련 세미나와 교육 참여를 통해 조금씩 BIM 도입을 준비하였다. 이러한 과정이 베어스파크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현재 많은 건설사들이 1~2번 이상 건설현장의 BIM 적용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BIM의 활용은 현장의 준공과 함께 사라져버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두산건설처럼 본사 차원의 누군가가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준비하는 것, 또 향후 BIM 도입에 그 경험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설사의 입장에서, 언제 BIM 도입을 추진하는 것이 중요한가에 대한 의견을 물어 보았다.
이상길 과장 : 회사 차원의 BIM 도입 추진 전에 일부 현장에서 적용했던 과정도 나름대로 소중하다. 도입 시점은 회사 차원에서 BIM 도입에 대한 의지가 있어야 할 때라 본다. 입찰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하는 BIM 도입이 아닌, BIM을 통해 투자한 것 이상의 성과를 거두려는 목표를 갖고 자발적으로 본사에서 비용을 투자하여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장에서 자체적으로 BIM을 추진하게 하면, 비용적 부담 탓에 BIM을 최소로 활용하고 좋은 성과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게다가 본사도 신경을 쓰지 않으므로 현장 활용 노하우가 다른 현장에 전해지지 않는, 그야말로 일회성 BIM으로 끝날 수밖에 없다. 반면 본사 차원에서 비용을 지원하고 적극적으로 사용하도록 관리하면 현장에서도 만족스런 BIM 활용 결과를 얻을 수 있으며, 이 결과가 본사 차원의 BIM 추진에 도움이 될 것이다.
2014년 11월 빌딩스마트협회 컨퍼런스에서 두산건설 기술지원 담당 임원이 ‘건설사의 효율적인 BIM 도입과 추진 전략’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바 있다. 이 발표에서 두산건설의 BIM 로드맵에 대해 소개했는데, 이 자료는 BIM 도입을 검토하는 건설사에게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 같다.
구인완 차장 : 2017년까지는 지금 형태를 유지할 것이다. 효용성을 거두고, 측정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현장에서 BIM을 활용하고 BIM 정보를 통해 현장 시공을 효율화하는 방안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2018년부터는 BIM의 특징인 디지털 정보를 활용하여 보다 더 효과적이고, 경쟁력 있게 활용하려 한다.
자사의 건설사 BIM 활용 정책을 공개적인 BIM 세미나 행사에 발표한 바는 거의 없다. 회사 차원에서 보면 회사 기밀이라 할 수 있는데, 두산건설은 이를 오토데스크 BIM Awards 2014에 출품하였고, 빌딩스마트협회 컨퍼런스 2014에서도 발표했다. 회사 차원에서는 이러한 발표를 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그 이유를 물었다.
구인완 차장 : 앞서 언급했듯 BIM 추진과정에서 회사 내의 공감대를 얻어내는 것이 어려웠다. 타 사의 관련자료를 찾아봐도 부분적인 사항만 알 수 있을 뿐이었고, 특히 BIM 활용성과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는 더욱 얻기가 힘들었다. 현재는 나름대로 방법을 찾아서 노력하고 있는데, 이제 BIM을 도입하는 건설사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정보를 공유하며 함께 발전을 도모하고자 하는 차원에서 발표를 진행하게 되었다.
건설사 입장에서 타 건설사는 경쟁업체이므로 내부적인 BIM 추진 전략과 같은 사항을 쉽게 공개하기 어렵다. BIM이 정말 효율적인 툴이라면, 국내 건설회사 전체가 어려운 시기에 상생하는 의미에서 BIM 도입사의 자료들이 미도입 건설사들의 BIM 활용을 촉구하는 정보로 활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BIM 적용 현황
현재 수행중인 BIM 적용 현장과 계획, 그리고 본사 취재 후에 방문할 현장의 BIM 활용에 대해 물었다.
구인완 차장 : 현재는 경주에 건설 중인 한국수력원자력사옥과 중앙대에 건설 중인 중앙대 310관을 하고 있다. 2015년 2개 현장에 BIM 적용을 계획하고 있으며, 특히 1개의 토목 현장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이상길 과장 : 건물의 특성이 다르므로 각각 특성에 맞게 사용하고 있다. 공공발주인 한국수력원자력사옥은 건물 자체가 비정형이고, 발주처가 직접 감리하여 시공에 어려움이 많아서 주로 시공성 검토와 시공 효율화, 공사 관리에 BIM을 적용하고 있다. 민간발주(중앙대학교)인 중앙대 310관은 건물의 형태는 비교적 단순하지만 대학 측의 요구에 의해 변경 검토와 대안 제시, 보고가 많으므로 발주처와의 의사소통 및 협의에 BIM을 주로 활용하고 있다. 두 현장의 경우 현장의 현장 소장과 직원들이 BIM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어 BIM 활용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본사의 BIM 관련 조직과 BIM 적용 현장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에 대해 물었다.
이상길 과장 : 현재 회사 내 BIM 전문 조직은 없고, CEO 직할 조직인 PI/IT팀과 건축 및 인프라BG의 설계팀, 기획PM팀에서 BIM 업무 담당자를 1~2명씩 뽑아 BIM 운영협의체를 구성하였다. 격주로 관련 업무 협의 및 상황 보고를 하고, 현장에서는 매주 리포트를 제출하고 토론하며, 1개월에 1번씩 현장에 방문하여 현장 진행 사항을 체크하고 있다. 특히 현장에서 BIM을 활용한 성과자료를 받아 분석하여 지속적인 개선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심재익 과장 : 각자 고유의 업무가 있는데 BIM 관련 업무를 병행하다 보니 아무래도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나름대로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구인완 차장 : 경영층에 현장 BIM 활용 성과나 동향을 정기적으로 보고하고 있고, 임원들에게도 비정기적으로 자주 보고하고 있다. 임원들의 관심이 많이 높아져 BIM에 대한 분위기가 좋아졌다. 2015년 1월에는 1년에 한 번 개최되는 회사 내부 혁신성 평가 경진대회에서 베어스파크 프로젝트가 1등을 거머쥐었다. BIM을 적용해서 현장의 리스크를 사전에 제거한 것이 심사위원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고, 결과적으로 보면 파일럿 프로젝트의 성공적 수행으로 인해 경영진들의 BIM에 대한 마인드가 변화된 것이 큰 소득이라 할 수 있다.
건설사 입장에서 추후 BIM 활용 전망은 어떠한지 물어보았다.
심재익 과장 : 캐드는 도입된 후 6~7년 후에 정착되었다. BIM도 다소 늦지만 그렇게 될 것이라 본다. 무형에서 유형을 만드는 건설산업의 특성 상 리스크가 많다. 여기에서 BIM이 갖고 있는 정보의 활용성이 높아지면 BIM도 자연스레 점차 정착될 것이라고 본다.
중앙대 310관 현장 소개
두산건설 본사의 취재를 마친 후 중앙대 310관 현장을 방문하였다. 수많은 건물들로 인해 좁아 보이는 캠퍼스에 국내 대학의 단일 건물로는 가장 규모가 큰 건물인 310관이 점점 구색을 갖추고 있었다.
중앙대 310관 현장 사무실을 방문하니 현장의 BIM 활용을 소개해주실 분들이 바쁜 와중에도 기다리고 있었고, 친절하게 취재에 응해 주었다.
현장의 BIM 계획과 필요성
BIM의 현장 적용을 위한 계획과 기대효과, 추진 조직, 수행 현황 및 목표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자료를 보니 현장의 BIM 활용이 체계적으로 잘 정리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BIM 도입 초기의 건설사는 이러한 자료를 BIM 용역사 주도로 작성하는데, 중앙대 310관 현장은 현장소장과 직원들이 직접 기획 작성하고, BIM 용역사는 작성에 필요한 자료를 만들어 주는 방식으로 작성하였다고 한다.
BIM의 현장 추진 현황 설명을 위해 보여준 자료는 2014년 11월에 두산건설 본사 임원회의에서 현장 소장이 발표한 킥오프 미팅 관련 자료라고 한다. 이렇게 본사에서 현장 BIM 활용을 독려하면 현장소장이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잘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현장처럼 현장 소장이 직접 BIM 활용을 추진한 경우는 더 할 나위 없을 것이다.
복잡한 대학 시설물들 속에 건물이 지어지므로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대학에서도 건물 시공 시 발주처의 다양한 요구로 건설사들의 어려움이 많은데 BIM은 이러한 공사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박진영 공무차장 : 대학교 공사의 경우 설계 변경이 굉장히 많다. 경영층의 선호도, 사용자 요구에 의해 수시로 도면이 변경되고, 발주처에서 다양한 검토를 요구하며, 의사 결정에 어려움이 많다. 의사 결정이 늦어지면 공사 진행에 어려움이 많은데, BIM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발주처의 신속한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있다.일례로 310관의 메인 통로인 건물과 계단 사이에 화단 시공이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학생들의 이동 동선을 고려하면 화단을 없애고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는 것이 합리적이었다. BIM을 이용하여 이미지와 동영상을 만들어 변경 전, 후를 보여주었더니 발주처의 결정이 신속하게 이루어져 에스컬레이터를 시공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BIM이 없었다면 발주처를 설득하기도 어렵고, 의사결정 기간이 더 걸렸을 것이다. 그러나 이 의사결정은 단 3일이 걸렸다. 현장의 특성상 발주처와 자주 협의하여야 하는데 이와 관련된 자료를 만드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서기찬 공사팀장 : 의사 결정을 위한 자료를 만드는데 현장 담당자로서는 스트레스가 많았다. 공사하는 사람은 쉽게 이해하는 부분도, 발주자는 한 번에 이해하기 힘들기에 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자료를 작성하는 것이 무척 어려웠다. 그러나 BIM을 활용하니 이에 대한 부담이 없어졌다.
현장의 BIM 활용 사례
아직 공사 초기라 발주처와 협의할 일이 많다고 한다. BIM을 활용한 의사결정 사례에 대해 물어보았고, 이에 대한 다양한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
김병현 과장 : 커튼월 설계에 관한 것을 도면으로 보다가 커튼월 목업(Mockup) 테스트를 하였다. 발주자들과 실지 만들어진 목업을 보니 커튼월 외장 마감이 도면과 느낌이 달라 변경해야 했는데, 다시 제작하는 것은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어 매우 곤란한 일이었다. 이때 BIM을 통해 시뮬레이션해서 신속한 디자인 변경을 이끌어 내었고, 공사도 용이해졌다.
박진영 공무차장 : 기존의 석재 마감은 창의 크기가 작고, 기존 외장 마감의 크기가 작아 줄눈이 너무 많고, 엇갈려 배치되어 조잡해 보일 우려가 있었다. 발주자들도 목업을 본 후 문제점을 파악하였다. 이때 BIM으로 대안을 제시하여 마감 크기를 키우고, 줄눈을 일직선으로 바꾸어 시공하게 되었다. 현장에 가보지 않은 다른 발주자들도 BIM을 이용한 비교 자료를 통해 쉽게 이해하여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했다.처음 설계에는 건물 중정의 상향 에스컬레이터만 있었는데, 학생들의 동선을 고려할 때 내려오는 계단이 필요할 것 같았다. BIM을 활용, 발주처에 계단 추가를 제안하여 설계변경을 이끌어 내었다.이 사례와는 반대로, 발주처에서 준공 후 에스컬레이터 추가 설치를 검토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설치 시 중정의 공간이 협소해지는 것을 BIM으로 미리 보여줌으로써 시공 시 문제점을 파악하도록 도왔다. 이를 통해 건설사의 신뢰를 더 얻게 되었다.
김병현 과장 : 발주처와의 협의 자료는 본인이 자주 만든다. 이에 대한 어려움이 많은데 BIM 활용이 큰 도움이 된다. 현장 직원의 업무에 따라 BIM 활용성이 달라지는데, 예를 들어 공사물량을 뽑아야 하는 기사는 BIM에 의한 물량산출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일반적으로 처음 BIM을 활용하는 건설 현장 직원은 초기에는 큰 기대를 갖지 않는다. 그러다 현장에서의 BIM 효율성을 직접 체험하게 되면 이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서기찬 공사팀장 : BIM을 보다 일찍 현장에서 도입했다면 공사계획이나 VE 등에도 많이 활용할 수 있었을 텐데, BIM의 현장 활용을 늦게 한 것 같아 아쉽다.
BIM의 현장 활용을 위해서는 반드시 현장 BIM 전문 인력이 있어야 한다. 단순한 모델러가 아닌 설계와 시공을 이해하며, 현장 직원의 요청에 신속히 적절한 자료를 만들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하며, 더 나아가 담당인력을 파견한 BIM 용역사의 지속적인 지원도 중요하다.
그동안 건설사 입장에서 보다 좋은 건물을 짓기 위한 제안을 해도 발주처나 설계사의 동의를 이끌어 내지 못해, 문제점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시공해야만 하는 경우가 많았다. 두산건설의 사례에서 보듯, BIM을 통한 적극적인 제안으로 보다 우수한 건물 시공과 시공 효율성을 도모할 수 있겠다.
박진영 공무차장 : 의사 결정에 있어 BIM이 건설사에 많이 도움이 된다. 설계사가 2D로 설계하였기에 이 자료로는 발주처와 협의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으나, 시공사가 BIM을 갖고 타당성 있는 자료를 만들어 제시하므로 협의가 용이해진 것이다. 설계사도 BIM을 통해 사용 및 시공 상의 문제점을 제시하여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고, 발주처의 설득과 동의를 얻는 것도 전보다 많이 편리해져서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된다.
서기찬 공사팀장 : 시공사의 입장에서는 설계자들이 제안한 것으로 변경하기 어렵다. BIM을 활용하니 타당성 있는 설명을 통해 발주처의 합리적 안을 이끌어 내는데 유용하였다.
지금까지 BIM 활용 사례 이외에도 어떠한 것이 있었는지 물어보았는데, 다음과 같은 자료를 보여주면서 설명해 주었다.
김병현 과장 : 의사결정과 관련된 이외에도 간섭검토나 도면오류 검토에 BIM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 현재 공정률이 30% 정도인 것을 감안했을 때, 앞으로 공정이 진행될 수록 설계 변경 등에 BIM이 신속하고 다양하게 사용될 것 같다.
중앙대 310관 현장 직원들 스스로가 BIM 데이터를 활용하려 하지만, 고사양의 PC와 고가의 BIM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므로 직원들은 뷰어 데이터를 이용하고 있다. 모델 원본을 활용할 경우 BIM 전용 컴퓨터를 공용으로 마련하여 이용하고 있다. 아직은 미흡하나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한다. 장기적으로 직원 자체가 간단한 모델을 만들어 사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한다. 복잡한 건물 구조도 도면보다는 BIM에 의해 만들어진 3차원 정보가 훨씬 이해하기 쉽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만들어진 BIM 정보를 태블릿이나 스마트폰 등의 디바이스를 통해 이용하는 것이 더 유용하게 BIM을 활용하는 것 같다고 한다.
아직 공정률이 30%이고 골조 공사가 완료되려면 몇 개월이 더 있어야 할 것 같지만, 시상현의 적절한 지원과 현장 BIM 조직 체계 아래 BIM에 대한 직원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향후에도 좋은 BIM 활용성과가 기대된다.
취재를 마치면서
BIM 활용의 역사는 세계적으로 보면 20여 년이 훨씬 넘었고, 국내에서는 10여 년이 되었다. 그간의 역사 속에서 BIM 효율성은 충분히 입증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IM 효용성을 의심하며 이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는 것은, BIM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서이지 BIM 기술 자체가 미흡해서가 아니다. BIM 기술의 활용은 사람을 통해 이뤄진다. 결국 BIM을 활용하는 능력과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두산건설은 수 년 간의 준비 끝에 2013년에 어렵게 첫발을 내딛었고, 이제는 걸음마 단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사의 주도와 현장의 적극적인 활용으로 짜임새 있게 활용하고 있다.
건설사 차원의 BIM 정착화와 활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본사의 노력과 의지, 그리고 정책과 현장의 적극적인 활용 자세가 중요하다. 특히 건설현장의 입장에서 BIM은 건설도구라 할 수 있으므로 현장 소장을 비롯하여 직원들이 BIM을 적절히 활용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취재 현장처럼 현장 소장과 직원들이 적극적인 BIM 활용 의지가 있다면 기대 이상의 활용성과를 거둘 것으로 본다.
그간 BIM 관련 직업에 종사하면서 여러 현장의 BIM 활용 과정을 지켜보았고, 직접 참여도 하였다. 건설 현장의 BIM 활용에 있어 성공적 활용을 위한 핵심적인 사항을 3가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본사의 지원과 관리 : BIM 초기 도입 시 본사 비용을 통해 현장의 BIM 활용 지원, 본사 BIM 관련 인력의 지속적인 관리와 현장 직원들이 BIM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 마련■ 현장 직원의 마인드 : 현장 BIM 코디네이터를 중심으로 한 현장 소장의 관심과 독려, 직원들의 적극적 활용 자세■ BIM 용역사의 지원 : 우수한 BIM 모델 작성, 현장 상주를 통한 직원들의 요구사항 신속 반영, BIM 활용에 관한 적절한 정보 제공
두산건설 본사와 중앙대 310관 건설 현장 취재에서 건설현장에서의 성공적인 BIM 활용을 위한 3박자가 잘 융합되어 좋은 결과를 도출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면, BIM에 대한 투자 이상의 효과를 지속적으로 거두고, BIM 활용 기술 능력도 향상되어 결과적으로 BIM 적용 현장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바쁜 중에도 불구하고 취재에 협조를 해주신 본사 BIM 운영협의체와 중앙대 310관 현장 직원들에게 감사 드린다.
기사 상세 내용은 PDF로 제공됩니다.
작성일 : 2015-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