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언택트 시대, 플랫폼의 진화가 스마트 제조를 앞당긴다
최근의 제조 플랫폼은 제품 설계부터 생산 계획, 생산 엔지니어링과 실행, 사후 서비스까지 전체 제조과정을 통합한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플랫폼은 다양한 제조 장비·디바이스들과 IoT로 연결되어 단일공장을 연결형 공장으로 확장시키는 것을 넘어, 여러 공장에 대한 광역 연결성을 지원하기도 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글로벌 가치사슬과 산업 지형의 구조적 변화가 생기면서 비대면, 디지털 경제를 이끌 플랫폼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이미지: 123RF
플랫폼이란
스마트 제조의 생태계를 구성하는 주요 주체는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장비·디바이스’이다. 이중 애플리케이션은 스마트 제조 IT 솔루션의 최상단에 있는 소프트웨어 시스템으로 MES, ERP, PLM, SCM 등 플랫폼 상에서 각종 제조 실행을 수행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의미한다.
또, 장비·디바이스는 스마트 제조를 구성하는 최하단 하드웨어 중심의 시스템으로 주력산업, 신산업과 관련된 공정·장비를 위한 컴포넌트인 컨트롤러, 로봇, 센서 등 다양한 요소로 구성되어 있으며, 장비에 내장되는 지능형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영역도 포함한다.
그렇다면 스마트 제조 수행에 있어서 플랫폼의 역할은 무엇일까? 플랫폼은 디바이스와 애플리케이션을 이어주는 역할로 효율적인 데이터 채널을 제공한다. 다시 말해 플랫폼은 스마트 공장의 기반에 해당하는 장비·디바이스에서 입수한 표준화된 정보를 최상단 애플리케이션에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미들웨어 수준의 기술들을 뜻한다. 디바이스에 의해 수집된 정보의 실시간 취합, 처리, 분류 등을 포함한 상위 애플리케이션과 연계할 수 있는 빅데이터 분석, 클라우드, AR/VR/MR, IoT, CPS, AI, 보안 등이 여기에 속한다.
스마트 제조 플랫폼 및 애플리케이션 시장 규모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발행한 ‘중소기업 전략기술로드맵 2020-2022(스마트 제조)’에서는 스마트 제조 기술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이 적용된 자동차 산업의 경우, 2018년에서 2023년까지 연간 8.3%로 고속 성장하여 2023년에는 스마트 제조 애플리케이션 시장 중 가장 큰 전방산업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플랫폼 및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는 DCS, PLC, MES 등이, 디바이스 분야에서는 산업용 로봇과 센서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스마트 제조산업 지역별 시장 규모를 살펴보면, 우리나라가 속한 아시아태평양(APAC) 시장 규모는 2018년 615억 달러로 전 세계 스마트 제조 시장의 41.3%를 차지하고 있으며, 2023년까지 매년 11.1%로 성장하여 1043억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지역의 스마트 제조 시장은 매년 8.2%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2018년에 373억 달러에서 2023년 556억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중국산업정보는 2017년 중국 공업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는 약 140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약 12% 성장했고 2021년 2000억 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플랫폼 기업 트렌드
독일과 미국 등 제조강국을 중심으로 제조업 진흥을 통한 생산 효율 증대와 고객 맞춤형 생산으로 산업 경쟁력을 강화해나가고 있으며, 스마트 공장 관련 애플리케이션과 플랫폼의 수평적·수직적 통합이 이루어지고 있다.
많은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앞 다투어 플랫폼 비즈니스에 발을 들어놓고 있으며 지멘스, 다쏘시스템, PTC, 오토데스크 등이 대표적인 스마트 제조 플랫폼 관련 글로벌 선도기업들이다.
이중 지멘스는 생산설비, 제어시스템 및 산업용 소프트웨어 등 거의 모든 산업분야의 제조 및 공정자동화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동화 및 디지털화 영역 핵심 역량 집중과 CAD, CAE, CAM, MES에서 드라이버까지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독일 암베르크의 지멘스 공장은 IIoT(산업 사물인터넷) 플랫폼인 ‘마인드스피어(MindSphere)’를 바탕으로, 자동화·스마트화된 공장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 지멘스 암베르크 공장의 추진 과정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스마트 제조 플랫폼을 진화시키며 트렌드 변화에 맞춰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고 있다. 다쏘시스템은 새로운 클라우드 플랫폼인 ‘3D익스피리언스 웍스(3DEXPERIENCE WORKS)’를 선보였다. 3D익스피리언스 웍스는 크리에이티브 과정을 간소화하고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더 나은 연결성, 통합성, 자동화 기능을 제공한다.
▲ 다쏘시스템의 3D익스피리언스웍스
또 PTC는 지난 4월 ‘뷰포리아 스페이셜 툴박스(Vuforia Spatial Toolbox)’를 론칭했다. 뷰포리아 스페이셜 툴박스는 개발자들이 공간 컴퓨팅(spatial computing)에 대한 프로젝트를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만들고 혁신하며 도전 과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오픈소스 플랫폼이다.
▲ PTC의 뷰포리아 스페이셜 툴박스
이와 함께 어도비는 지난 4월 업계 최초의 실시간 고객경험관리(CXM) 플랫폼인 ‘어도비 익스피리언스 플랫폼(Adobe Experience Platform)’을 전세계에 출시했다. 어도비 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취합, 처리하고 실행함으로써 기업이 풍부하고 개인화된 경험을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국내에서는 LG CNS, 삼성 SDS, SK C&C, 포스코 ICT 등 대기업이 그룹 내 IT 계열사를 통해서 애플리케이션 영역을 구축하고 최근에는 클라우드나 빅데이터 플랫폼에 초점을 두고 진행 중이다.
반면 티라유텍, 엠아이큐브솔루션, 유라, 더존비즈온, 가온소프트, 안랩, 한컴MDS, 티맥스소프트, 유디엠텍 등 중소·중견기업은 주로 SI 프로젝트의 형태로 중소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진행하거나 기업별 장점이 있는 분야의 니치 마켓(틈새시장)에 주력하는 중이다.
그동안 제조 분야는 시장성, 노동력 및 채산성, 미래가치 등에 따라 전 세계에 생산라인 및 거점을 두고 수익 극대화를 위한 투자에 집중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은 제조 산업 지형의 구조적 변화를 불러왔으며, 제조업의 글로벌 가치사슬도 변화를 겪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사회·경제 안팎에서는 비대면(언텍트), 디지털 등 온라인 기반의 기술이슈들이 관심을 높이게 되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플랫폼은 디지털 경제를 이끌 가장 중요한 기술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작성일 : 2020-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