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struction IT BIM Conference & Exhibition 2012, 성황리에 개최
국내 BIM 활용 성과발표… 전시회와 동시 개최로 신기술과 솔루션 홍보 강화
빌딩스마트협회와 한국건설IT융합학회,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공동으로 지난 11월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Construction IT BIM Conference & Exhibition’을 주최했다. 이번 행사는 콘퍼런스와 전시회로 나누어 개최되었으며, 전문 정보의 교류와 관련한 산업아이템의 전문전시회를 동시 개최하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이는 기존 회원사 간 지식 교류의 장에서 나아가 회원사의 신기술과 솔루션을 홍보·마케팅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확대·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다.
■ 김태현 기자 kth@cadgraphics.co.kr
이번 행사의 대회장을 맡은 빌딩스마트협회 이필원 연구위원은 개회사에서 “이번 행사가 활발한 논의를 통해 고락과 애환을 서로 나누면서 올 한 해를 회고하고, 내년에는 어떻게 도약할지 중지를 모으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라며 콘퍼런스의 의의를 밝혔다.
세종대학교 이재욱 교수는 ‘국내 BIM 활용 서베이 결과 및 시사점’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면서 ‘한국에서 BIM의 비즈니스 가치’라는 제목의 스마트 마켓 리포트를 소개했다.
이재욱 교수는 “지난 7월부터 11월까지 한국에서 BIM 활용 가치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와 여러 사례 조사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연세대학교, 세종대학교, 맥그로힐의 스테판 존스가 공동으로 진행했다.”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는 한국의 BIM 도입현황을 조사하고, 한국 사용자들이 경험하고 있는 BIM의 사업가치를 분석한 내용을 다뤘다. 그리고 2009년 및 2012년 북미 BIM 연구결과와 2010년 서유럽 BIM 연구 결과와 비교하여 국제적인 시각을 제공하였다.
BIM 도입률을 살펴보면, 한국 시장은 2012년 58%로 조사되었으며, 한국 시장에서 ‘5년 이상 사용했다’라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상당히 높은 반면, 전체적 프로젝트에 걸쳐 광범위하게 BIM을 도입하고 있다는 기업은 13%에 불과했다. 그리고 대기업일수록 BIM 도입에 더욱 적극적인 반면, BIM의 적용 깊이는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더욱 집중적으로 이용했다. 더불어 BIM 도입으로 한국의 59%가 플러스의 ROI를 냈다고 답했다. 또한 한국의 사용자들은 낮은 설계비용과 과도하게 잦은 설계변경을 한국에서 BIM을 적용하는 데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인식했다
이어 안양대학교 홍상기 교수가 ‘Bridge the Two Worlds : GIS and BIM’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홍상기 교수는 최근 들어 지리정보시스템(GIS)의 관심이 실내공간으로까지 확대되고 있고, 건축정보 분야에서는 터널, 교량 등 도시의 교통 인프라에도 건물정보모델링(BIM)이 적용되면서 대형화된 도시 건축물의 유지 및 관리를 위해 BIM뿐만 아니라 건물의 외부환경에 대한 지리정보가 필요하게 되었다. 이러한 두 분야의 연계를 위한 공간정보 표준화의 필요성과 두 분야의 상호운용성 확보를 위한 관련 표준화 현황 및 향후 과제를 제시하였다.
이어 조달청 조영섭 시설사무관은 ‘조달청 BIM 추진경과 및 향후 발전방향’에 관한 주제로 발표했다.
조영섭 시설사무관은 “우리 조달청에서도 정보시설 공사를 집행함에 있어서 설계 시공단계에서 이루어지는 일련의 프로세스가 개선되어서 품질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기를 기대하면서 이를 위해 노력하는 건설업계, 학계, IT 업계를 포함한 용역사들의 노력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입찰·심사·계약 등 감독업무에 관해서 어떻게 지원을 해야 할지 많은 고민 중이다.”라면서, “최첨단의 3D 설계기법인 BIM 기법이 보다 빠르게 확산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그간 조달청에서 추진해온 BIM 관련 정책을 소개했다.
조달청은 BIM 적용 확대를 통한 설계 품질 향상을 위해 2010년 4월 단계별 로드맵에 의한 중·장기 추진계획을 마련했다. 단기 계획으로는 2010년에서 2011년까지 시범 적용하였으며, 2012년도에는 500억 이상 턴키·설계공모에서 설계지침서나 입찰안내서에 BIM 의무를 규정하였다. 중기계획으로는 2013년 턴키·설계공모 이외에 대형공사, 설계시공이 분리되어서 발주되는 500억 이상의 일반건축에도 확대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2016년부터는 모든 건축 공사에 확대 적용하기 위해 인프라를 확산하고 내부직원 위탁 전문교육을 실시하는 등 여러 가지 준비를 하고 있다.
한편 시설공사 BIM 적용 세부계획으로 조달청 맞춤형 서비스 대상 500억 이상 건축공사에 대한 BIM 적용 기본지침서를 희림건축과 빌딩스마트협회 용역을 통해 2010년 12월에 발간하였다. 주요 내용은 최소 품질확보·최적의 설계도면·친환경설계 유도, 개방형 BIM 적용에 관한 내용, 내부 관리자 지정 및 외부 전문조직 활용, 설계 공모 단계 BIM 적용 지침, 턴키 기본 설계 BIM 적용지침, 턴키 실시 설계 BIM 적용지침, BIM DATA 파일 작성/IFC 표준포맷, 시공단계 BIM 적용 등이 있다. 자세한 내용은 조달청 홈페이지에서 <업무별자료→ 시설공사 → 640번 게시물>에서 확인 가능하다.
그리고 조달청은 BIM을 적용한 설계 발주 현황을 발표하며 1,300억 규모의 디지털 방송 콘텐츠 지원 사업(턴키), 400억 규모의 한국전파진흥원 신축사업(기술제안 단계), 한국보험심사평가원 신사옥 건립(설계공모 단계),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전사업(설계공모), 세종시 임차청사 건립사업(턴키), 경찰대학 지방이전사업(턴키) 등의 사례를 소개했다. 더불어 BIM 품질검증 프로그램을 2010년 12월 설치하여 설계 오류에 대한 물리적·논리적 검증기능을 도입하고 Solibri Model Cheeker 단계별 검증 절차를 이행하게 했다.
그리고 BIM 개산견적 시범프로그램을 2011년 12월에 개발하였다. 빌딩스마트협회와 GS건설 용역으로 수행된 이 프로그램은 BIM 분류 체계 정립 및 개산견적 시범 프로그램 개발을 통한 BIM 공사비 관리 강화 연구 용역이다.
주요 내용은 ▲ BIM 기반 초기 개산견적 정밀성 향상 ▲ 신속한 공사비 대안 검토 ▲ 개산견적을 위한 BIM 객체 대상 검토(부재객체/ 공간객체/ 연면적 적용 등) ▲ 개산견적을 위한 BIM 분류체계 적용(공종분류/ 부위분류/ LOD기준 등) ▲ BIM 데이터 작성 및 IFC 저장 ▲ 품질검증(기본조건/ 수량산출조건/ 에너지분석 조건 등) ▲ 개산견적 결과 분석 등이 있다.
현재는 BIM 성과분석을 통한 발전방향 마련 및 관리지침 개발을 위한 정책연구용역을 2012년 6월에 빌딩스마트협회에 발주하여 ▲ 조달청 시설공사 BIM 추진 사업별 성과분석 ▲ BIM 활용성과 효율화 방안 마련(BIM 설계 품질 검증 기준/ BIM 설계품질 단계별 검증절차) ▲ 조달청 BIM 적용 기본 지침서 3차 개정(설계 관리자 실무 매뉴얼 부분) ▲ 2012년 이후 조달청 BIM 발전방향에 대해서 용역 수행 중에 있다.
이어 Tekla 한국법인 박완순 대표는 현재 설계단계에서 적용되고 있는 BIM을 생산/제조 및 시공단계로 확장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구조분야의 제조 생산과정의 BIM을 활용하는 사례와 더불어 그 이점과 향후 준비해야 하는 과제는 무엇인지 살펴보았다.
박완순 대표는 “기존의 전문가들이 생각은 3차원, 표현은 2차원으로 할 수 있게 훈련되어 있다.”라며, “이미 해외건설회사는 3차원 모델의 모델, IFC로 납품, 2D도면과 3차원은 즉시 반영, 건설 협력업체까지 3차원 모델 요구, 모든 샵(shop) 드로잉은 BIM에서 생산해야 된다는 요구를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성공적인 BIM 구현을 위해서 회사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투자를 해야 한다. BIM 소프트웨어를 구입하기 위해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해야 하고, 사용자의 교육을 시켜야 하며, 회사의 요구사항에 맞는 하드웨어가 필요하다. 그리고 BIM 투자의 홍보 및 마케팅을 어떻게 할 것인지 또한 관건이다.
박완순 대표는 ROI의 사례를 소개하며, “캐드로 40h/주로 일할 때와 BIM 툴을 썼을 때를 비교해 보면, 투자 대비 수익성은 1.6배라고 조사되었다. 그러나 단순히 작도하여 회수되는 시간의 수익뿐만 아니라 오류감소, 더 신축성 있는 디자인, 공동작업 개선, 고객에게 향상된 제공, 소요시간 감소, BIM에 의한 덧붙여진 가치 서비스도 간과해서는 안 되는 이점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업계 리더들이 메시지를 전했다. 먼저 빌딩스마트협회 김진구 회장(정림건축 대표)은 “이번 행사는 건설 전 분야의 BIM 활용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내용을 논의하고 각자의 영역에서의 경험을 공유하고 지식을 통합화하며 새로운 관점에서 건설 정보화의 수준을 한 단계 높여서 미래의 건설 환경을 제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환경의 변화와 함께 건설환경도 새롭고 다양한 위기와 기회에 직면하고 있다. 이렇게 시시각각 변화하는 건설 이슈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치열하게 공유하면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이상정 위원장은 “오늘날 건설 공사는 대형화·복잡화되어 엄청난 양의 디지털 데이터가 발생한다. 이러한 자원의 전략적 활용 없이 경쟁력을 갖기는 힘들기 때문에 이 분야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BIM의 활용도에 따라 세계 시장에서의 산업 경쟁력이 좌우되기 때문에, 국가건축정책위원회에서도 건축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하여 건축서비스산업진흥법 제정 등 여러 정책적 제안을 하고 있다. 이러한 콘퍼런스에서 최첨단 기술 정보의 공유와 기술 혁신으로 우리 건축계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어 국토해양부 손병석 국토정책국장은 “시공분야에 비해 설계 등 소프트웨어의 경쟁력은 다소 미흡하다는 평가가 있다. 하지만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맞고 있다. 정부는 세움터를 개설하거나 BIM 적용 지침서 및 안내서를 배포하고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분절된 노력으로는 BIM의 지평을 넓히는 데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앞으로 우리 정부는 민간과 협력을 해서 BIM의 체계적인 활용을 위한 비전을 제시할 것이다. 관련 국정 운영도 주의 깊게 살펴 시장을 선도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진 BIM 어워드 2012 대상작 시상식에서 BIM 건설 어워드 분야 대상은 GS건설이 수상했다. 그리고 BIM 디자인 어워드 분야 대상은 디에이그룹엔지니어링종합건설사사무소와 원양건축사사무소가 수상했으며, BIM 그린 어워드 분야 대상은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와 이에이엔테크놀로지가 수상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미래건설환경과 BIM’이라는 제목으로 패널 토론이 개최되었다. 원광대학교 원기병 교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패널토론에는 설계 분야에는 한국건축사협회 백민석 이사, 안산대학교 김규환 교수, ABIM 건축연구소 김호중 대표가 패널로 참여했고, 엔지니어링 분야에는 경남대학교 정중현 교수, 고려대학교 조대구 교수, 시공사로는 GS건설의 정연석 박사, 그리고 건설산업전반 패널로 오토데스크코리아 정태승 이사가 참여하였다. 이번 패널토론에서 미래건설환경 속에서는 최적 설계, 친환경 설계, 비정형 설계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으며, 복잡하고 다양한 엔지니어링 업무의 효율적 수행, 개방형 BIM(Open BIM), 합리적 BIM 관행 등을 통해 BIM이 발전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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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3-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