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빌드스마트 콘퍼런스 2018, BIM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준비하다
빌딩스마트협회는 11월 29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건설회관에서 빌드스마트 콘퍼런스 2018(buildSMART Conference 2018)을 개최했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A Leap towards the Future of Construction’이라는 주제로, 한국 BIM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 나가야 할지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 이예지 기자
지난 수십 년간 건설산업은 생산연령인구의 부족 및 고령화 문제와 결부되면서 저조한 생산성을 보였지만 최근 4차 산업혁명이라는 변화에 발맞춰 BIM, 스마트화, 자동화 등과 같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해 신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연세대학교 이강 교수는 ‘2008년에서 2018년까지 한국 BIM의 변화’라는 주제로 한국 BIM의 도입부터 공공건축공사의 BIM 적용 의무화 등 2008년부터 2018년까지 10년간 한국 BIM의 역사와 향후 BIM의 미래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BIM은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다”면서 “2008년부터 현재까지의 BIM 콘퍼런스 내용을 살펴보면, 초창기 2~3년은 주로 BIM에 대한 소개와 현황이 주를 이루었고, 이후 활용 범위의 확장, 향후 발전방향 등에 대한 내용을 다루었다”고 말했다.
▲ 연세대학교 이강 교수
BIM의 역사는 1970년대 초에 척 이스트만(Chuck Eastman)이 빌딩 디스크립션 시스템(Building Description System : BDS)을 만들고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시작되었다. 보고서 내용을 보면, 빌딩 디스크립션 시스템은 하나의 기술(모델)로부터 단면, 평면, 아이소메트릭(Isometric) 투시도를 뽑아 한 번의 변경으로 모든 도면을 바로 업데이트하고 변경 물량을 쉽게 생성하며, 시각적 분석을 통해 하나의 통합 데이터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빌딩 디스크립션 시스템이 지금의 BIM으로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강 교수는 “이후 1989년 네덜란드에서 National BIM Guide가 발간됐으며,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실질적으로 산업계에서 BIM이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에서는 2008년 국토교통부가 ‘BIM 도입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2010년부터 BIM이 공공프로젝트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또한 한국도로공사는 2014년부터 2019년까지 토목분야에 BIM 도입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하면서 BIM의 활용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철도분야에서 2030년까지 BIM을 어떻게 도입할 것인지에 대한 ‘철도 BIM 2030 로드맵’을 발표하기도 했다.
▲ 철도 BIM 2030 로드맵(출처)
스마트 건설의 현재와 미래
국토교통부는 2025년까지 스마트 건설기술을 활용 기반으로 구축하고 2030년까지 건설자동화를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스마트 건설기술 로드맵’을 수립했다. 국토교통부 강희업 국장은 “영국, 일본 등 해외 건설 선진국은 스마트 건설기술의 중요성을 일찍이 인식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는 반면 국내는 몇몇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지만 현장에서의 활용은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라며 “국토교통부는 공공과 민간이 함께 건설기술을 혁신해 나갈 수 있도록 ‘스마트 건설 로드맵’을 통해 발전 목표를 정확히 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이행과제를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 국토교통부 강희업 국장은 건설산업의 새로운 도약 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스마트 건설기술’의 활성화 로드맵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스마트 건설 로드맵에서 제시한 건설기술 발전방향은 다음과 같다.
데이터 중심 : 건설 과정에서 생성되는 각종 정보를 공유 및 유통하고 빅데이터 및 시뮬레이션을 적극 활용하여 건설을 경험의존산업에서 정보기반산업으로 전환한다.
기술의 융복합 : 건설 분야에 정보통신기술(ICT), 드론, 로봇 등 다른 분야의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융합한다.
고객 지향 : 알기 쉬운 3D 시작 정보를 제공하고, 설계 계획단계에서부터 시공 운영자 및 이용자의 참여 기회를 확대한다.
국토교통부는 건설기술 혁신 로드맵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필요한 법령 등 규정개정, 연구개발 사업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관계부처, 민간기업, 학교 및 연구기관 등과도 긴밀히 협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단계
현재
2025년
2030년
설계
현장 측량
2D 설계
드론 측량
BIM 설계 장착
설계 자동화
시공
수동장비, 검측
현장 타설
현장 안전관리
자동시공 검측
공장제작조립, 정밀제어
가상시공 → 리스크 관리
AI 기반 통합관제
로봇을 활용한 자동시공
예방적 통합 안전관리
유지관리
육안 점검
개별시스템 운영
드론, 로봇 활용 점검
빅데이터 구축
로봇, 드론을 통한 자율진단
디지털 트윈 기반 관리
표 1. 스마트 건설기술의 단계별 발전 목표
국제 표준을 통해 건설 경제의 변화를 이끌다
빌딩스마트(buildingSMART)는 공개적인 국제 표준을 만들고 채택함으로써 건설 경제의 변화를 만드는 국제적인 권위를 갖는 단체이다. 빌딩스마트협회 수석 부회장을 맡고 있는 경희대학교 김인한 교수는 “빌딩스마트는 건설 분야의 정보 호환을 극대화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만든 단체이다”라며 “디지털 사회 속에서 건축 환경 분야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꾸준히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빌딩스마트는 Industry Foundation Class(IFC) 제품군으로 알려진 일련의 표준에 관련된 국제적인 권위를 갖고 있으며, 건축 환경에 대한 설명, 관리 및 매우 복잡한 금전적 요소의 효과적 활용을 위한 프로세스, 데이터, 용어 및 변경 조정을 다루고 있다.
▲ 빌딩스마트협회 수석 부회장을 맡고 있는 경희대학교 김인한 교수는
‘빌딩스마트의 미래와 비전’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한편 빌딩스마트협회는 건설 분야의 BIM 활성화에 기여한 단체 및 개인을 발굴하여 시상함으로써 국내 건설산업의 선진화 및 경쟁력을 제고하고 BIM 기술의 올바른 활용 및 확산을 장려하고자 ‘BIM 어워드(BIM AWARDS)’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BIM 어워드 2018’에서 국토교통부 장관상은 ‘일반 Vision’ 분야에서 한국도로공사가, ‘일반 건축’ 분야에서는 에스케이건설이 선정되었다.
▲ BIM 어워드 수상작들
한국도로공사는 도로 분야의 BIM 표준 체계를 수립하고 지침 및 가이드 개정, 시범 시스템 구축, 활용성 검증 등 다양한 분야에 BIM 도입을 위한 기반조성에 노력하고 있다. 향후 BIM 기술 개발에 선도적 역할 수행으로 스마트 건설 체계 확산에 이바지하여 건설산업 경쟁력 확보에 크게 공헌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스케이건설은 반도체 공장의 스마트 공장(Smart Factory) 구현을 위해 디지털 변혁(Digital Transformation) 구축이라는 목표로 BIM을 활용한 설계 활용 및 시공 프로세스에서의 스캐닝 기술을 통한 설계 정확성을 확보했다. 또한 체계적인 가이드를 통한 라이브러리(Library) 확보 및 설비 배관 작업에의 활용을 통해 BIM 기술을 제조 분야의 시스템 배치 및 운영단계에의 통합적 활용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BIM 기술의 효율적이고 전략적인 활용을 통해서 제조업 스마트 공장 구현이 가능하도록 선도적인 기술을 확보하여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 참가업체 부스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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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8-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