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오토데스크, “생존의 과제인 지속가능성 위해 제조·건축·건설 소프트웨어 기술 지원할 것”
환경 변화와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은 생존을 위한 과제로서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를 위해 IT 기술의 적극적인 활용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오토데스크코리아는 최근 아태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내용을 소개하면서, 제조·건축·건설 분야에서 탄소배출을 줄이고 지속가능성에 기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정수진 편집장
지속가능성에 대한 산업계의 인식과 성숙도 조사
꾸준히 늘고 있는 이상기후 현상의 주된 원인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온실가스이다. 특히 이산화탄소는 최근 조사에서 최근 200만년 내 가장 높은 농도를 기록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인류의 생산 및 소비 활동으로 생긴 것으로, 자연재해를 줄이고 인류가 생존하기 위해 탄소배출량을 줄이려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온실가스를 줄이려는 노력이 전세계에서 활발하다. 우리나라도 디지털 그린 뉴딜 정책을 발표하면서, 지속가능성과 관련해 오는 2025년까지 61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오토데스크코리아의 김동현 대표는 오토데스크의 최근 조사 보고서 내용을 소개하면서, “한편으로 기업들의 인식과 성숙도 측면에서는 지역이나 국가별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오토데스크와 프로스트 앤 설리번(Frost & Sullivan)이 진행한 ‘디지털화로 지속가능한 미래 실현-아시아태평양 지역 설계 및 제조, 건축-엔지니어링-건설 산업 지속가능성 트렌드’ 조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6개 국가 및 지역에서 AEC(건축·엔지니어링·건설) 및 설계&제조(D&M) 분야의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국내서는 85개 기업이 참여했다. 여기서는 ▲기업이 인지하는 지속가능성 동향 ▲기업이 지속가능성을 도입하는 핵심 요인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주요 인자 ▲지속가능성 추진을 위한 이니셔티브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 진행을 통한 이점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를 위한 기업의 핵심 과제 및 투자 영역 ▲지속가능성을 위한 디지털 도구 등을 조사했다.
▲ 오토데스크코리아 김동현 대표는 “설계 및 제조 소프트웨어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 오토데스크의 최상위 가치이며, 이를 위해 지속가능성 관련 투자를 더욱 늘릴 것”이라고 소개했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인식과 투자의 격차를 해소해야
김동현 대표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전체 기업의 45%가 지속가능성을 주요한 고려사항으로 인식하고 있는 반면, 국내 기업의 심각도에 대한 인식은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 분야에서는 규제와 인센티브 등이 집중되면서 지속가능성을 중점 영역으로 보는 인식이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설계/엔지니어링 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편, 기업이 지속가능성에 관심을 갖고 관련한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로는 규제 및 시장원리, 투자자 관계, 경쟁 우위 확보 등이 높게 나타났다. 김동현 대표는 “특히 투자자 관계는 기업 가치와 직결되는 영역인데, 지속가능성과 같은 비재무 지표가 기업의 가치에 점점 더 중요한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또한, 최종 수요처 또는 발주처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지속가능성 역량의 확보가 경쟁우위를 갖는 데에도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속가능성을 위한 투자 규모에서는 국내 기업의 95%가 매출의 4% 미만을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나,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는 것이 김동현 대표의 의견이다. “국내 기업들이 지속가능성에 대한 인식 수준은 높지만 투자 규모와 성숙도 측면에서는 뒤쳐져 있다”는 것이다.
▲ 전체 온실가스 배출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에너지 부분에서 제조/건설 및 건물의 온실가스 배출 비중이 약 20%를 차지한다.
이번 조사에서 국내 기업들이 탄소 중립을 위해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산업군별로 조금씩 다르게 나타났다. 제조 기업들은 ‘더 나은 자재 선택’과 ‘폐기물 감소’ 및 ‘생산 중 에너지 소비 감소’ 등에 중점을 두었고, 건축&엔지니어링 기업들은 ‘자재 혁신’과 ‘순환 설계’에, 건설 기업들은 ‘건물 보수’ 및 ‘린(lean) 건설’ 등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
지속가능성과 관련해서 기업들의 관심이 높은 투자 분야 가운데 ‘워크플로 개선’이나 ‘기술/소프트웨어 투자’ 등은 오토데스크와 같은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직·간접으로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해 김동현 대표는 “특히 지속가능성과 관련한 소프트웨어 활용에 있어서 에너지 관리, 폐기물 관리 및 최소화, 공급망의 지속가능성 등은 아태지역뿐 아니라 국내 기업들도 비교적 많이 활용하는 부분으로 나타났다”으로 기대했다.
제조 및 AEC 분야에서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IT 기술
김동현 대표는 오토데스크가 온실가스 저감과 지속가능성을 위해 디지털 기술을 더 많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소개했다. 핵심은 지속가능성이 기업의 성과로 직접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접근방식의 변화이다. 김동현 대표는 “오토데스크는 에너지 및 폐기물의 관리나 공급망의 지속성 관리 등을 디지털 기술로 향상시킬 수 있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지속가능성을 손익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과 생존의 문제라는 인식의 변화를 지원하면서, 소프트웨어 기술의 기여도를 높이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오토데스크는 ▲재생에너지 및 재료의 순환을 통한 오염과 폐기물 최소화 지원 ▲더 안전하고 건강하며 탄력적인 제품 및 건물을 설계할 수 있는 솔루션과 기술 제공 ▲기술 변화에 맞춰 근로자의 역량과 능력을 업그레이드하고 새로운 워크플로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AI 및 자동화 기술 지원 등에 중점을 둔다. 그리고 이를 위해 클라우드 플랫폼, 제너레이티브 디자인, 디지털 트윈을 앞세워 제조·건축·건설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오토데스크는 설계 방식에 따른 탄소 배출량을 예측해 설계자에게 알려줘서 설계단계에서 지속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는 ‘토털 카본(Total Carbon)’을 작년 레빗에 시험 탑재했고, 현재는 건물 퍼포먼스 분석 솔루션인 ‘오토데스크 인사이트(Autodesk Insight)’에 포함시켰다. 그리고 팩토리 OS(Factory_OS)와 파트너십을 통해 공장에서 생산하고 현장에서 조립하는 모듈러 방식의 아파트 제작을 지원했는데, 전통적인 건축방식보다 비용과 시공 기간, 폐기물을 줄였다.
▲ 설계 단계에서 탄소 배출량을 예측하고 지속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는 토털 카본
제너레이티브 디자인은 주어진 제약조건 안에서 최적의 설계를 찾는 기법이다. 이를 활용하면 친환경 설계를 효율적으로 자동화할 수 있고, 폐기물을 줄이거나 환경순환재료를 더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자전거 제조업체인 데카트론은 재활용이 어려운 탄소섬유 대신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해 구조 강도를 높이는 데에 퓨전 360(Fusion 360)의 제너레이티브 디자인을 활용했다. 김동현 대표는 “국내서도 현대자동차, 락앤락 등의 기업에서 제너레이티브 디자인을 통해 제품을 경량화하거나 모듈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오토데스크는 최근 인수한 수자원 모델링·시뮬레이션 업체 이노바이즈(Innovyze)의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트윈 기반의 수자원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설계 및 엔지니어링 기업인 아카디스(Arcadis)는 홍콩의 홍수 위험을 평가하는 데에 이노바이즈를 활용했다. 홍콩의 경우 도시 내에 각종 공사가 끊이지 않아서 도시 지형 및 건물의 구조가 계속 바뀌는 것이 정확한 도시 계획을 세우는 데에 어려운 점으로 꼽힌다. 아카디스는 이노바이즈로 복잡한 도시 환경을 디지털 트윈으로 만들고, 이를 통해 홍수 대비를 위한 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
김동현 대표는 “오토데스크는 환경, 소비 행태, 제품의 생산방법 등을 위협하는 모든 요소를 제거하는 것에서 지속가능성이 출발한다고 본다”면서, “모두의 생존을 위한 과제인 지속가능성을 위해 디지털 기술로 환경에 유해할 수 있는 요소를 제거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 기사 내용은 PDF로도 제공됩니다.
정수진
작성일 : 2022-05-03
조회수 : 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