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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4차 산업혁명과 우다 루프
2017-12-01 6,545 26

디지털 지식전문가 조형식의 지식마당



■ 조헝식 | 항공 유체해석(CFD) 엔지니어로 출발하여 프로젝트 관리자 및 컨설턴트를 걸쳐서 디지털 지식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디지털지식연구소 대표와 인더스트리 4.0, MES 강의, 캐드앤그래픽스 CNG 지식교육방송 사회자 및 컬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보잉, 삼성항공우주연구소, 한국항공(KAI), 지멘스에서 근무했다. 저서로는 'PLM 지식', '서비스공학', '스마트 엔지니어링', 'MES', '인더스트리 4.0' 등이 있다.


2017년 역시 4차 산업혁명은 간만 보다가 지나갔다. 많은 사람들이 인더스트리 4.0을 배우려고 독일로 견학을 가거나, 독일 전문가들을 초청해서 세미나를 개최하였다. 현재도 많은 콘퍼런스와 세미나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현업에 있는 사람들은 더욱 오리무중이 되었다.

4차 산업혁명(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이라는 용어를 유행시킨 세계경제포럼 의장인 클라우스 슈밥은 이번에는 이러한 주장을 하였다. “새로운 세계에서는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먹는 것이 아니라, 빠른 물고기가 느린 물고기를 잡아 먹는다.” 아마도 새로운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서는 기업의 규모보다는 빠른 결정과 행동을 하는 기업이 경쟁력이 있다는 말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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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경쟁환경


역사에서 속도의 개념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로마인들은 700년 동안 엄청난 길이의 도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유지하여 광대한 지역에서 신속한 통신과 신속한 군대 이동을 가능하게 했다. 전장에서도 속도는 새로운 경쟁력이 되었다. 2차 세계 대전의 독일의 전격전이나 현대전들은 모두 속전속결이다.

그렇다면 디지털 변혁(Digital Transformation) 시대의 속도란 무엇일까? 오늘날 디지털 기술은 시간에 대한 인식을 뒤바꿔 놓았다. 예를 들어, 사람이 마을에서 5분 거리에 살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걷거나 차를 운전하는지의 여부에 따라 다른 시공간의 의미를 가진다. 디지털 기술은 시공간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압축하는 동시에 시간당 삶의 만족도를 확장할 수 있다. 가까운 수퍼마켓에서 몇 시간 걸릴 쇼핑을 온라인으로는 몇 분 안에 끝낼 수 있다. 이러한 시공간 개념의 변화는 기업이 경쟁하고 관련성을 유지하기 위해 디지털 시대에 운영해야 하는 방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된다.

현재 세계 최고의 부자로 등극한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Jeff Bezos)는 2017년 연례 주주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빠른 의사결정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정보가 당신이 원하는 수준의 70%만 있으면 대부분의 의사결정은 할 수 있다. 90% 수준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보통은 늦다. 나아가 어떤 의사결정이든 틀렸다는 것을 빠르게 탐지하고 수정해나가는 것에 능해야 한다. 이것에 익숙해진다면, 무언가를 틀린다는 것은 사실 그다지 뼈아픈 일은 아니다. 틀리는 것과 늦는 것, 당연히 늦는 것이 더 치를 대가가 크다”고 주장했다.

이런 불완전한 정보에서 빠른 의사결정을 하고, 잘못된 의사결정을 빠르게 인지하고 수정해 나갈 수 있는 전략이 존 보이드의 '우다 루프(OODA Loop)' 전략이다. 아마 공군 장교들은 존 보이드(John Boyd, 1927~1997)에 대해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그를 모르는 이들도 ‘우다 루프’로 알려진 그의 의사결정모델이 익숙할 지 모른다. 그 계기가 된 것은 한국전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당시 소련제 미그-15는 속도와 상승고도에 있어 미국의 F-86 세이버를 능가했지만, 실제 공중전에서 10대 1로 격추당했다. 이를 분석한 보이드는 F-86이 갖고 있던 두 가지 장점에 주목했다. F-86의 조종석이 높게 개방되어 있어 적기를 발견하기 쉬웠다. 게다가 좌우로 선회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났기 때문에 훨씬 유리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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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존 보이드 관련 저서


그는 공중전에서의 일반적인 원칙을 도출했다. 공중전은 관찰(Observe), 방향설정(Orient), 결심(Decide), 행동(Act)이 순환하면서 빠르게 전개되는데 이러한 의사결정의 순환을 더욱 빠르게 수행하는 쪽이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앞 글자를 따서 흔히 우다루프(OODA Loop)라고 불리는 의사결정 모델이다.

그렇다면 상대보다 빠른 우다 루프를 돌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보다 적을 먼저 발견해야 한다. 그러나 적의 발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적의 의사결정을 혼란에 빠트리는 신속한 기동이다. 갑작스러운 상승이나 급회전은 상황을 변화시킴으로써 새로운 방향설정을 강요하게 되는데, 예상을 뛰어넘는 기동으로 적의 우다 루프를 무력화시키는 것이다. F-86이 미그-15보다 속도나 화력에서 뒤졌지만 압도적 우위를 보였던 이유도 신속한 좌우 기동을 통해 적의 우다 루프를 마비시켰기 때문이다. 보이드는 자신의 경험과 이러한 의사결정 모델을 적용해서 모의공중전에서 절대 강자가 되었다.

이러한 논리를 바탕으로 30대 초반의 보이드가 정리한 것이 '공중전 연구(Aerial Attack Study)'이다. 당시만 해도 비행술은 도제식으로 전달되는 예술에 가까운 것이었다. 공중전의 전술을 혁명적으로 바꿨다고 평가되는 이 책의 핵심은 적의 위치와 고도를 아는 것이 승리의 첫 번째 관건이라는 것이다. 그것을 알아야 상대가 어떻게 할지 알 수 있고, 자신이 어떻게 대응할지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다음은 보다 빠른 우다 루프를 돌리는 것이다. 갑작스러운 기동으로 적의 우다 루프를 빼앗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수학자의 도움을 받아서 기업의 경영 논리로까지 확대 적용하고 있는 캠페인 전략이 있다. 이 같은 경영전략을 우다 루프라고 한다. 이것은 기업경영이나 조직문화에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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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우다 루프 프로세스


우다 루프는 관찰하기(Observe), 방향 설정하기(Orient), 결정하기(Decide), 실행하기(Act)를 엮어 놓은 것이다. 우선 관찰한다. 그리고 자신의 역량으로 방향을 설정한다. 관찰은 항상 불완전하지만 신속히 우다 루프를 돌리는 것이 기다리는 것보다 승산이 높다. 그리고 결정한다. 미래에 대한 결정은 가설(Hypothesis)이다. 만약 방향 설정의 5가지 요소에서 새로운 것이 발생하면 즉시 피드백을 해서 수정한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해 우다 루프를 빠른 의사결정을 하는 필수적 도구로 여기는 것은 한국의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변혁 시대에 가장 중요한 개인과 기업전략이라고 생각한다.

꿈은 나의 첫 번째 경쟁력이며 상상력은 나의 두 번째 경쟁력이다. 그리고 경험은 나의 세 번째 경쟁력이다. 


기사 상세 내용은 PDF로 제공됩니다.

조형식 hyongsikcho@korea.com


출처 : CAD&Graphics 2017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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