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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 메이커 다은쌤의 ‘전 재산 탕진 프로젝트’ (3)
2017-11-02 2,783 22

‘전 재산 탕진 프로젝트’ 이야기 Ⅰ



안녕하세요. 메이커 다은쌤입니다. 지난 9월호에서 메이커페어와 여행을 떠나기 전 준비과정의 이야기를 소개했습니다. 

저는 2017년 3월 29일 총 예산 2000만 원을 들고 7개월 동안 미국과 유럽에서 열리는 10메의 메이커페어를 참여하고 돌아가는 '전 재산 탕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여행의 마지막 10번째 피츠버그 메이커페어를 기다리면서 미국에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여행 초반에 참가하였던 영국의 뉴캐슬, 미국의 오스틴, 베이 에어리어 메이커페어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 전다은 | ‘메이커 다은쌤’으로 활동하고 있는 프리랜서 메이커로, 메이커 문화에 관심이 많고 개인적으로 메이킹을 즐기는 사람 중 한 명이다. 메이커로서 주로 3D 프린터를 이용한 창작을 즐기고 있으며, ‘Eunny’라는 이름으로 모델링 파일을 공유하고 있고, 메이커 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 만드는 방법을 공유하고 함께 알아가기 위해 유튜브에서는 ‘메이커 다은쌤’ 채널을 운영 중이다.
이메일 | makereunny@gmail.com 


여행의 숙소는 에어비앤비 


여행을 준비할 때 가장 고민되는 부분 중에 하나가 어딘가 머무를 숙소를 고르는 것이다. 현재 집을 떠나 200일 넘게 여행을 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친척과 친구 집에서 신세를 지기도 하지만, 여행의 대부분은 에어비앤비(Airbnb)에서 숙소를 찾아 머물고 있다. 호텔보다 저렴하여 여행의 경비를 아낄 수 있으며, 새로운 친구를 만나 머문 동네의 흥미로운 사실들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리고 내가 에어비앤비를 선호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직접 요리를 해서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눈뜨고 일어나니 뉴캐슬의 에어비앤비 숙소에 누워있었다. 배가 너무 고파 무엇인가 먹어야 했지만, 한국 음식(라면, 밥, 고추장 등)을 단 하나도 가져오지 않았다. 메이커페어에 참여할 짐이 이미 충분히 크고 무겁기도 했고, 한국 음식에 연연하지 않고 현지 음식에 빨리 적응하기 위해서 그렇기도 했다. 아무것도 모르고 아는 사람 없는 동네에서 내가 물어볼 사람은 방 주인(호스트)밖에 없었다. 호스트에게 물으니, 그녀는 식당이 동네에서 조금 멀리 있으니 그냥 바로 옆의 식료품점에서 음식을 사다가 부엌에서 해먹으라고 했다. 방에서 

한 블록쯤 떨어진 식료품점에 가서 간단한 음식과 과일, 빵, 치즈 등을 쉽게 구할 수 있었다. 가격도 식당에서 사먹는 것에 비하여 반도 안되게 저렴하였고, 양도 맘껏 푸짐하게 먹을 수 있었다. 물론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종류에는 제한이 있었지만, 경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은 장기간 여행을 하는데 있어 중요한 팁이 되었다. 그래서 이어지는 여행에서는 부엌을 사용할 수 있는 에어비앤비 숙소만 골라 찾아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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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뉴캐슬에서 머물렀던 에어비앤비 숙소. 3층 구석의 작은 방으로 하룻밤에 3만원 정도 했다. 
여행 초반에는 식료품점에서 빵, 치즈, 과일, 주스 정도만 사먹다가 
여행이 진행되면서 양파, 감자, 고기를 사다가 요리를 해먹었다.


방의 위치는 도심이나 유명 관광지하고는 상관 없이 항상 메이커 페어장에서 걸어서 20분 내외의 장소로 구했다. 메이커페어가 끝나고 여행으로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가기 위해 버스를 1시간 반을 넘게 타더라도 개의치 않았다. 행사 기간에는 전시를 위해서 짐을 가지고 이동해야 했다. 또한 행사 당일에 일찍 집을 나서고, 행사가 끝나면 녹초가 되어 돌아오는 저녁에 빠르게 누울 수 있는 침대는 행사장에서 가까울 수록 좋았기 때문이다.


첫 번째 메이커페어 UK 


두근두근 여행의 첫 번째로 참가한 메이커페어가 영국 뉴캐슬의 라이프 사이언스 센터(Life Science Centre)에서 열렸다. 우리나라로 치면 과학관으로, 대부분 실내에서 전시가 이루어졌다. 하루 전 설치를 위해 미리 행사장을 찾았다. 멀리 한국에서 온 메이커페어 참가자가 신기했는지 아니면 궁금했는지 행사 관계자들이 왔다갔다 계속 찾아오며 뭐 필요한 것이 없는지 연신 물어보았다. 덕분에 미리 이메일로 요청해 놓은 글루건을 쉽게 빌려 순조롭게 첫 번째 작품 설치를 마쳤다. 

여행 처음에는 레이저 커터로 자른 색칠이 가능한 심플 애니멀즈를 꽤 많이 들고 나갔다. 참가한 메이커페어 중 유일하게 아이들과 함께 컬러링 워크숍을 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도 몇 번 진행했지만 다른 문화권의 아이들이 칠하는 색상과 패턴이 달라 나도 흥미롭게 관찰하였다. 장기간 여행하고 다수의 메이커페어를 참여하다 보니 부족한 재고로 다른 곳에서는 워크숍은 진행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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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메이커페어에서 진행한 처음이자 마지막 워크숍


영국의 메이커페어에서는 멋진 시니어 메이커들이 기억에 남는다. 라즈베리 파이와 PCV 파이프로 천체 망원경을 만들어 공개한 Mark Wrigley 할아버지, Remap이라는 단체에서 장애인을 위해 메이킹을 하고 있는 Sue & Duncan Louttit 부부, 그리고 Jhone 할아버지는 장난감을 해킹할 작품을, Margaret 할머니는 바느질 작품을 각각 들고 나온 또 다른 노부부가 있었다. 메이커페어를 찾은 어린 친구들에게 만드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지식도 아낌없이 공유하고 있었다. 세월을 짐작하게 하는 그들의 하얀 머리와 환하게 웃어주는 얼굴을 보면서 ‘아, 나도 저렇게 늙으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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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map에서 활동하는 Sue & Duncan Louttit 시니어 메이커와 함께 찍은 사진이다. 
특히 Sue 할머니의 입담과 설득력이 대단한데, 한번 듣기 시작하면 20분이 빠르게 지나갔다.


두 번째 메이커페어 오스틴 


영국에서 3주의 여행을 마치고 미국의 시카고와 캔자스시티를 거쳐 두 번째 메이커페어를 위해 오스틴을 방문했다. 두 번째 참여한 미국 오스틴의 메이커페어는 여러 메이커페어를 구경한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가장 가족적이면서 나에게는 이상적인 메이커페어였다. 그리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작은 규모의 메이커페어도 아니었다. 스타트업이 만든 새로운 제품을 소개하기보다는 동네에서 좀 잘 만든다는 사람들이 모인 잔치 같았다. 

빵집에서 참가해서 베이킹을 과정을 소개하고 케이크를 만들고 있었다. 한쪽에서는 할머니와 딸이 함께 뜨개질을 하며 직접 만든 작품을 보여주고 소소하게 팔고 있었다. 한 할아버지는 게임기를 개조해서 인형의 눈을 조종하는 장치를 만들어 보여주고 있었고, 내 옆 부스에서는 이틀 내내 아이들이 액체 괴물을 만드느라 정신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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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느질과 뜨개질 작품을 들고 나온 모녀 메이커


작은 볼거리 사이에 커다란 전시품들도 눈길을 끌었다. 다크룸에서는 로봇 드러머와 사람이 합동 연주를 펼치고, 야외에는 매시간 뜨거운 불꽃을 내뿜는 작품과 화려한 공작새 자동차가 깃털을 퍼덕이고 있었다. 행사장 바닥에 흐트러진 레고 블록 주변에는 가족들이 둘러앉아 무엇인가 만들었다 부쉈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재활용 종이가 한가득 쌓인 카드보드 월드에서도 기증된 옷과 천이 한 가득 쌓인 재봉틀 지역에서도 끊임 없는 창작과 시도가 일어나고 있었다. 오스틴 메이커페어는 가족단위 관람객들에게 볼거리와 놀이거리를 풍부하게 제공해주는 커다란 놀이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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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틴 메이커페어의 레고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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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틴 메이커페어의 재활용 박스 종이 놀이터


세 번째 메이커페어 베이 에어리어 


샌프란시스코는 메이커페어가 2006년 가장 첫 번째로 시작된 곳이기도 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메이커페어이기도 하다. 올해 12회를 맞이한 메이커페어 베이 이어리어를 2016년에는 펀딩을 통하여 관람객으로 방문했다면, 이번에는 나의 작품을 들고 참가자로 다시 방문하였다. 따로 부스 없이 작품을 끌고 페어장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3일 동안 날씨가 좋아 목뒤 피부가 빨갛게 익는 줄도 모르고 구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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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 좋은 메이커페어 베이 에어리어에서 3일 동안 나의 작품과 함께 행사장 곳곳을 돌아다녔다.


역시나 큰 메이커페어답게 커다란 작품들이 많았다. 중앙 잔디밭에는 10m 높이의 테슬라 코일이 전자 굉음을 내며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고, 불타는 벌레들과 화염을 내뿜는 심장 모양의 작품은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였다. ‘저게 뭐야’ 하면 이미 휑하고 지나가버리는 다양하고 이상한 모양들의 탈것들이 넘쳐났다. 커다란 기린 로봇, 잠자리 오토바이, 눈을 깜박이는 고양이 자동차, 불을 내뿜는 달팽이 등 재미난 작품들이 행사장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 상상이 안 간다면 다은쌤의 유튜브를 통해 말도 안되는 작품들을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보길 바란다.(https://goo.gl/z1oEB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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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타는 심장. 좌심실과 우심실이 구분되어 있고 실제로 화염이 심장 박동처럼 불을 뿜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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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을 깜빡이는 자동차로 온통 부드러운 털로 덮여 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 방문하면서 다시 만나는 반가운 친구들이 생겼는데, 그 중 중학교 생물선생님인 Christine과의 인연을 소개한다. 작년 관람객으로 메이커페어를 참여했을 때 나는 내가 만든 동물들을 붙인 모자를 쓰고 행사장을 돌아다녔다. 우연히 만난 Christine은 나의 동물 모자를 좋아해 주었고, 행사가 끝나고 우리는 기념으로 서로 모자를 바꿔 쓰고 헤어졌다. 일년이 지나고 다시 연락해서 만난 Christine과 메이커페어 기간 동안 함께 머물면서 평생 모르고 살았을 서로를 신기해하며 놀라운 인연에 감사했다. Christine은 나에게 내년에 꼭 다시 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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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에 이어 다시 만난 Christine과 함께. 2016년 펀딩으로 메이커페어에 다녀오고 만든 책에서 
Christine과 모자를 바꾼 이야기 부분을 들고 있다.


여행의 2 라운드 준비 


7개월의 여행 일정 중 한국에서 처음 출발할 때 계획했던 2달의 여정이 끝났다. 세 번째 메이커페어가 끝나고 LA에 있는 친척집에서 잠시 머물면서 에너지도 보충하고, 뒤이은 새로운 여행 일정을 계획했다. 3월에 입고 나온 두툼한 옷들과 여행하면서 얻은 기념품들은 소포로 한국에 보내고, 출발 전에 미리 포장해 두었던 여름 옷과 필요한 동물들을 한국에서 소포로 받았다. 뜨거운 태양이 기다리는 2 라운드 여행을 준비했다. 

여행의 2 라운드 무대는 유럽 대륙이다. 처음 계획에는 없었던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의 메이커페어를 포함하여 파리, 바르셀로나, 낭트, 하노버의 5개 메이커페어를 참가하는 일정이다. 잘 하는 영어는 아니지만 그래도 필요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미국과 다르게 유럽에서의 여행은 살짝 걱정이 되었다. 특히 프랑스와 독일은 자신의 언어를 고집하는 나라로 익히 들었기 때문에 혹시나 말이 안 통할까 걱정도 잠시, 보디 랭귀지와 오지랖으로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생각하며 비자 없이 여행자가 유럽에서 최장 머무를 수 있는 89일의 일정을 준비했다. 


기사 상세 내용은 PDF로 제공됩니다.

전다은 makereunny@gmail.com


출처 : CAD&Graphics 2017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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