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영상
지난 호에서는 전통적인 이미지의 표현 및 보존방식으로 널리 쓰여진 필름 또는 건판상의 사진과 같은 아날로그 이미지부터 디지털 시대에 들어서면서 활용되기 시작한 각종 디지털 전자기기를 통하여 생성되는 디지털 이미지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정보의 기록방식과 정보원으로 활용할 때의 장단점을 살펴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사진과 영상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살펴보고 이미지를 촬영함에 있어서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하는지에 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바늘구멍 사진기의 원리로부터 시작하여 필름 사진기, 이미지 센서의 신호전송방법에 이르기까지 아날로그 및 디지털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고 다루는데 있어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기초적인 내용에 관하여 해설하고자 한다. 다음 호부터 본격적으로 다루게 되는 이미지의 해석과 활용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유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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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사진과 영상(사진은 어느 순간의 정적 이미지이고 영상은 정적 이미지를 시간 순서로 나열한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사진과 영상
인류는 선사시대부터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많은 이미지를 벽화, 암각화와 같은 형태로 기록해 왔다. 인물화, 정물화, 산수화와 같은 많은 미술작품들이 전해져 예술적 감상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그 당시의 시대상과 화법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아마도 무언가 의미 있는 것을 기록하고자 하는 욕구는 인류의 내재적인 욕구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사진과 영상을 구별하려면 시간의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 이 세상 모든 것은 변화하지 않는 것이 없다. 바위도, 지구도, 태양계도, 우주도 계속 변화한다. 바위는 정적인 것으로 변화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풍화작용 등을 통해서 아주 느린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우리가 인식하는 시간단위로는 그 변화를 느끼지 못할 뿐이다. 어느 순간의 모습을 담은 이미지를 사진이라고 한다면 연속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모습을 시간 별로 모아놓은 사진들을 영상이라고 할 수 있다.(그림 1) 변화하는 속도가 느린 것은 사진을 찍는 시간간격이 다소 넓어도 변화를 기록할 수 있으나 변화하는 속도가 빠른 것은 사진을 찍는 간격이 좁아져야 변화하는 모습을 기록할 수 있다. 촬영의 대상(피사체)의 성질과 기록의 목적에 따라서 얼마나 자주 얼마나 짧은 시간의 이미지를 기록할 것인가에 따라서 영상촬영시의 프레임 레이트(Frame Rate)와 셔터(Shutter) 속도(또는 노광시간)의 조절이 필요하다. 필름의 감도 또는 이미지 센서의 성능과 조명상태의 적절한 선택 역시 좋은 이미지 촬영의 중요한 조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