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실시간 개방형 3D 디자인 협업 플랫폼인 옴니버스(Omniverse)의 오픈베타 버전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 5월 발표된 옴니버스는 엔비디아 RTX 기반의 3D 시뮬레이션 및 협업 플랫폼이다. 엔비디아가 갖고 있는 그래픽, 시뮬레이션,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해 만들어졌다. 엔비디아는 "실제 세계와 가상 세계를 융합하여 사실적인 디테일로 실시간으로 현실을 시뮬레이션하는 옴니버스를 통해 디자이너, 건축가, 크리에이터들의 실시간 협업이 온프레미스와 원격 환경 모두에서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옴니버스 플랫폼은 3D 빌딩 디자인의 반복처리, 3D 애니메이션 장면 수정, 자율주행차를 위한 협업 등을 진행하는 작업자들이 온라인으로 문서를 공동 편집하는 것처럼 3D 기반의 협업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옴니버스는 3D 애플리케이션 간의 종합적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주요 포맷으로 쓰이는 픽사의 USD(Universal Scene Description)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한다. USD는 변경 내용만을 전달하는 구조를 바탕으로 3D 장면의 구성 요소 전반을 매끄럽게 공유하도록 지원하는 통합 포맷이다. 이를 통해 장면 내 오브젝트, 환경, 기타 디자인상 요소를 협업으로 편집할 수 있고, 애플리케이션 간의 소통을 지원하는 동시에 전체 통일성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옴니버스에는 실시간 포토리얼리스틱 렌더링, 물리, 소재, 3D 소프트웨어 제품 간 인터랙티브 워크플로 등과 같은 엔비디아의 기술이 적용돼 있다. 엔비디아는 옴니버스를 활용해 로보틱스, 자동차, 건축, 엔지니어링, 건설, 제조,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종사하는 작업자들에게 필수적인 협업과 시뮬레이션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엔비디아는 어도비, 오토데스크, 벤틀리 시스템즈, 로버트 맥닐 앤드 어소시에이츠(Robert McNeel & Associates), 사이드FX(SideFX) 등 3D 소프트웨어 업체와 협력해, 기존에 사용하던 소프트웨어를 통해 옴니버스의 협업 향상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블렌더(Blender)는 엔비디아와 함께 자사 소프트웨어에 옴니버스를 통합할 수 있도록 USD 역량을 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옴니버스의 오픈베타 출시는 지난 1년간 에릭슨(Ericsson), 포스터 앤드 파트너스(Foster+Partners), ILM 등을 포함한 40여개의 기업, 그리고 400여명의 크리에이터와 개발자들이 플랫폼을 평가하고 엔비디아 엔지니어링 팀에 피드백을 제공하는 과정을 거쳐 진행됐다. 포스터 앤드 파트너스는 스털링 상을 수상한 영국의 건축설계 회사로, 데이터 교환 워크플로와 디자인 프로세스 협업에 옴니버스를 사용하고 있다. 통신 회사인 에릭슨은 옴니버스를 사용해 실제 도시 모델을 이용한 5G 네트워크 구축의 신호 전파를 시뮬레이션하고 시각화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Jensen Huang) 창립자 겸 CEO는 GPU 테크놀로지 컨퍼런스(GTC)의 기조 연설에서 “물리적 세계와 가상 세계가 점점 더 융합되고 있다. 옴니버스는 크리에이터들이 세계 각지에서 원격으로 문서를 편집하는 것만큼이나 손쉽게 단일 디자인을 놓고 협업할 수 있도록 한다. 이는 스타트렉에 등장하는 ‘홀로덱(Holodeck)’의 실현으로 가는 첫 걸음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옴니버스의 오픈베타 버전은 웹사이트에서 신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