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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에픽게임즈, “언리얼 엔진 6와 실용적 AI 전략으로 차세대 생태계 구축”
2026-09-01 164 0

에픽게임즈가 8월 20일~21일 ‘언리얼 페스트 서울 2026’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게임, 영화 및 TV, 애니메이션, 자동차,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걸쳐 언리얼 엔진과 에픽 에코시스템의 최신 기술과 활용사례 등이 소개됐다.

특히 에픽게임즈는 폐쇄적인 플랫폼 구조를 탈피하는 개방형 생태계 비전을 제시했다. 2027년 선보일 언리얼 엔진 6와 개발자 통제권 중심의 AI 연동 전략을 앞세워 게임은 물론 제조·모빌리티 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한다는 구상이다. ■ 정수진 편집장

 

 

게임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과 개방형 생태계

최근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는 대작 게임의 개발 비용이 크게 치솟는 반면 신작의 성공 확률은 낮아지면서 전통적인 개발과 출시 공식이 한계에 부딪혔다. 이와 함께 차세대 게이머들이 게임을 단순한 콘텐츠 소비 공간이 아니라 친구들과 소통하고 머무르는 소셜 플랫폼으로 활용하면서 시장 환경도 급변했다.

에픽게임즈 코리아의 박성철 대표는 “한 번 게임을 떠난 유저를 신규 게임으로 다시 유입시키는 데 드는 비용이 크게 늘었다”면서, “게임뿐만 아니라 OTT, SNS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개발자의 대응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고 전했다.

에픽게임즈는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해 단일 게임을 넘어선 ‘개방형 생태계(Open Ecosystem)’ 구축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에픽게임즈의 팀 스위니 대표는 “게임 내 디지털 소유권이 플랫폼 간에 자연스럽게 공유되고 이동해야 하며, 무거운 설치 과정 없이도 서로 다른 게임을 넘나들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에픽게임즈는 에픽게임즈 스토어와 포트나이트(Fortnite)를 연계해 게임을 구매할 때 해당 지식재산권(IP)의 아이템을 제공하는 등 커뮤니티와 경제 시스템을 결합하고 있다.

 


▲ 에픽게임즈 코리아 박성철 대표

 

차세대 엔진 ‘언리얼 엔진 6’와 분산 아키텍처

에픽게임즈가 목표로 하는 개방형 생태계를 기술적으로 뒷받침할 핵심 기반은 2027년 말 얼리 액세스로 공개될 예정인 ‘언리얼 엔진 6(Unreal Engine 6)’다. 언리얼 엔진 6는 게임 개발 과정을 개선하는 것을 넘어 거대하고 지속적인 라이브 생태계를 구축하고 상호 운용성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둔다. 에픽게임즈의 줄리엔 마천드 시니어 디렉터는 “언리얼 엔진 6는 개발자가 게임을 한 번 구축하면 독립형(standalone) 앱뿐만 아니라 포트나이트 등 생태계 전반에 즉시 라이브로 배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언리얼 엔진 6는 방대하고 지속적인 실시간 멀티플레이어 환경을 지원하기 위해 새로운 아키텍처를 도입한다. 복잡한 서버와 백엔드 데이터베이스 없이도 유저 상태를 분산 저장하고 동기화하는 신규 프로그래밍 언어 ‘벌스(Verse)’가 적용된다. 아울러 3D 객체를 웹 표준처럼 패키징해 프로젝트 간에 손쉽게 공유할 수 있는 ‘신 그래프(Scene Graph)’ 시스템이 엔진의 근간을 이룬다. 거대한 게임 세계의 방대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다루기 위해 고성능 콘텐츠 주소 지정 방식을 활용하는 버전 관리 및 데이터 저장 시스템 ‘로어(Lore)’도 언리얼 엔진 6에 도입된다.

 


▲ MCP 기반 실시간 3D 제작 워크플로 시연

 

개발자 통제권 중심의 실용적 AI 연동 전략

에픽게임즈는 개발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AI를 개발자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보조 도구로 적극 도입하고 있다. 자체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무리하게 개발하기보다는 클로드(Claude)나 코덱스(Codex) 등 검증된 외부 생성형 AI 모델을 개방형 표준인 모델 콘텍스트 프로토콜(MCP)을 통해 엔진과 직접 연동하는 실용적 방식을 택했다. 마천드 시니어 디렉터는 “에픽게임즈의 AI 전략은 개발자가 소스와 제작 파이프라인 및 워크플로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고 소개했다.

언리얼 엔진은 외부 AI 모델을 매끄럽게 연결하기 위해 개방형 표준인 MCP 서버를 브릿지로 도입했다. 이를 통해 AI 모델은 단순히 코드를 생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언리얼 엔진 내부의 신을 읽고 애셋을 이해하여 직접 엔진 내에서 실질적인 변경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언리얼 엔진과 결합된 AI는 사용자의 프롬프트에 따라 가구를 배치하거나 도시의 도로망을 생성할 때, 렌더링된 평면 이미지가 아니라 개발자가 직접 편집할 수 있는 3D 형상 및 절차적 콘텐츠 생성(PCG) 그래프로 구현해 개발 속도를 줄일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특수한 수트나 마커 없이 일반 영상만으로 깨끗한 3D 애니메이션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는 머신러닝 기반의 마커리스 모션 캡처 기술 및 프로젝트의 맥락을 이해하고 문서를 찾아주는 에픽 개발자 어시스턴트 등을 제공해 개발 효율을 한층 더 높일 계획이다.

 


▲ 에픽게임즈 팀 스위니 대표

 

제조 및 모빌리티 AI 훈련 인프라로 확장

게임 개발 외에도 에픽게임즈의 실시간 3D 기술은 제조와 첨단 모빌리티 산업의 AI 훈련 인프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에픽게임즈는 현실의 물리 법칙을 정밀하게 반영하는 언리얼 엔진이 자율주행차와 로봇의 AI 모델을 시뮬레이션하고 훈련하는 데 높은 경제성과 효율을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스위니 대표는 “자율주행차 기업들은 실제 주행보다 시뮬레이션 엔진 내에서 AI를 훈련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면서, “차량 충돌처럼 현실에서 직접 구현하기가 너무 위험하거나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극한의 상황을 실시간 3D 엔진 내에서는 안전하게 무한 반복하면서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이 큰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에픽게임즈는 현실에서 불가능한 시나리오 테스트를 3D 그래픽 환경에서 제공함으로써 게임 외 타 산업에서도 차별화된 가치를 증명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번 ‘언리얼 페스트 서울’에서는 제조 및 시뮬레이션 트랙이 마련됐다. 여기서는 ▲‘현대자동차 인포테인먼트 : 언리얼 엔진 도입과 적용 사례’ ▲‘실제 서킷을 언리얼 엔진으로 옮기기 : LiDAR 스캔부터 디지털 트윈 구축까지’ ▲‘언리얼 엔진과 스탠드얼론 HMD를 활용한 교육 및 훈련 목적의 VR/MR 콘텐츠 개발’ ▲‘게임 알고리즘을 활용한 군사 훈련 시뮬레이션 플랫폼 개발’ ▲‘차량 3D 데이터에서 실시간 검증 콘텐츠까지 : 언리얼 엔진 기반 버추얼 차량 개발 파이프라인’ 등의 발표가 진행됐다. 이를 통해 산업 실무에서 언리얼 엔진 기반으로 실시간 3D 데이터 검증과 고정밀 시뮬레이션 환경을 구현하는 사례를 확인할 수 있었다.

 

 

■ 기사 내용은 PDF로도 제공됩니다.

정수진 sjeong@cadgraphics.co.kr


출처 : 캐드앤그래픽스 2026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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