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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SAP, “AI가 스스로 업무 실행하는 ‘자율형 기업’ 시대로”
2026-07-31 494 0

SAP 코리아가 7월 14일 열린 ‘SAP 나우 AI 투어 코리아 2026’에서 단순 답변형 인공지능(AI)을 넘어 기업 업무 프로세스와 데이터를 관통하는 ‘자율형 기업’으로의 전환 비전을 제시했다. 업무를 보조하는 데에 머무르지 않고, 데이터 정합성과 거버넌스를 기반으로 AI 에이전트가 업무를 감지·판단·실행하는 자율 운영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 정수진 편집장

 

 

엔드 투 엔드 프로세스 관통하는 자율형 기업 비전

많은 기업이 AI를 도입하고 있지만, 대다수는 문서 요약이나 단순 챗봇 수준의 보조 도구 활용에 머물러 있다. SAP는 이러한 방식이 기업의 복잡한 맥락을 파악하지 못하고 예외 상황을 통제하는 데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단순히 질문에 잘 대답하는 AI를 넘어, 기업의 엔드 투 엔드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깊이 내재되어 스스로 업무를 감지하고 판단하며 실행하는 ‘자율형 기업(Autonomous Enterprise)’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것이 SAP 의 설명이다.

자율형 기업 환경에서는 과거 사람이 일일이 시스템에 결과를 입력하고 업무를 수행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AI가 실질적인 프로세스를 주도한다. 사람은 전략적 의사결정과 통제 영역에 집중하게 된다. SAP의 얀 벙커트(Jan Bohnert) 최고매출책임자(CRO) 는 “사람이 결정만 내리면 백그라운드에서 고객 대상 크레딧 노트 발행과 창고 물품 이동 지시 등 모든 후속 조치가 자율적으로 처리된다”고 설명했다. SAP 코리아의 하경남 부문장 역시 “오늘날 기업에 필요한 것은 답변을 잘하는 AI가 아니라 업무를 직접 수행하는 AI”라며, AI를 단순 보조 도구로 쓰는 기업과 운영 체계로 내재화한 기업 간의 격차는 앞으로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벌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자율형 기업을 위한 비즈니스 AI 혁신 전략을 소개한 얀 벙커트 CRO 

 

비즈니스 맥락 이해하는 기술과 강력한 거버넌스 체계 구축

SAP는 자율형 기업으로 도약을 뒷받침하는 기술 기반으로 ‘SAP 비즈니스 AI 플랫폼’을 제시한다. 사용자는 단일 관문인 ‘쥴(Joule)’을 통해 여러 시스템을 오갈 필요 없이 업무를 지시할 수 있으며, 재무·구매·공급망 등 일상 운영은 ‘SAP 자율형 스위트’ 안에서 AI 에이전트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처리한다. 이런 세 가지 층위(layer)에 산업별 특화 규제와 프로세스를 반영한 ‘SAP 인더스트리 AI’를 더해 새로운 산업 표준을 만들어가고 있다.

정확한 자율 실행을 위해서는 비즈니스 맥락을 깊이 이해하는 기술이 필수다. SAP는 수십만 개 테이블과 수백만 개 필드를 논리적으로 연결하는 지식 그래프(knowledge graph)로 데이터 간의 복잡한 관계를 짚어내고, 정형 데이터 예측에 최적화된 테이블 모델을 통해 추가 학습 없이 즉각적인 예측 결과를 도출한다. 또한 ‘쥴 스튜디오(Joule Studio)’를 제공해 자연어 프롬프트 한 줄로 맞춤형 AI 에이전트를 생성하고 요구사항 정의서 등 제반 문서까지 자동 작성하도록 지원한다.

한편, AI가 업무에 깊이 개입할수록 통제와 모니터링 체계는 더욱 중요해진다. SAP는 멀티 벤더 환경에서 작동하는 에이전트의 활동 현황을 감시하고 이상 작동을 조기에 차단하는 통합 거버넌스를 제공한다. 최종 통제권은 시스템이 아닌 사람에게 부여하는 ‘휴먼 인더루프(Human-in-the-Loop)’ 원칙을 기반으로 한다. 하경남 부문장은 “자율화가 이뤄지더라도 통제권은 여전히 사람에게 맡기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SAP는 오픈AI, 구글, 엔비디아 등 다양한 파트너 모델을 목적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개방형 생태계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프로세스 슬림화와 화학적 데이터 결합으로 혁신 실천

이번 ‘SAP 나우 AI 투어 코리아’에서는 이런 SAP의 자율형 기업 비전을 현장에서 성공적으로 실천해 낸 삼성전기의 사례가 소개됐다. 삼성전기가 차세대 통합 플랫폼 구축에 나선 2022년은 코로나19 특수가 끝나고 경영 환경이 불확실한 시기였다. 삼성전기는 대규모 투자가 어려운 상황에서 시스템을 가볍게 만드는 선행 과제부터 착수했다. 불필요한 자체 개발 프로그램을 과감히 줄이고 전사 자원 관리(ERP) 프로세스의 약 40%를 슬림화하여 총투자비를 절감했으며, 임직원 역량 강화를 통해 표준에 가까운 ‘클린 코어(Clean Core)’ 환경을 완성했다.

데이터 통합과 보안 측면에서도 대대적인 구조 개편이 이뤄졌다. 흩어져 있던 ERP, 데이터 웨어하우스, 공급망 관리 데이터베이스(DB)를 하나로 합쳐 거대한 데이터 레이크를 구축하고, 제조업의 엄격한 보안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프리미엄 서플라이어 모델을 도입했다. 시스템 전환 시 공장 가동 중단을 최소화한 과정에 대해 삼성전기의 박준호 그룹장은 “ERP 전환은 마치 심장 이식 수술과 같다”면서, 임시 서버 운영과 단계별 차단을 통해 비즈니스 무중단 전환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삼성전기의 사례는 최고 수준의 AI가 결국 최고 수준의 데이터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박준호 그룹장은 “데이터를 물리적으로 통합하는 것은 쉽지만, 각기 다른 생태계를 가진 데이터를 모아 화학적으로 결합하는 작업이 가장 중요하고 힘들다”고 전했다. 화학적으로 결합해 정합성을 확보한 데이터와 튼튼한 프로세스가 선행되어야만 AI가 업무 맥락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기는 향후 생산 계획과 실행이 사람 개입 없이 연결되고, AI 에이전트가 예외 상황을 감지해 대안을 수립하는 폐순환(closedloop) 형태의 자동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 기사 내용은 PDF로도 제공됩니다.

정수진 sjeong@cadgraphics.co.kr


출처 : 캐드앤그래픽스 2026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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