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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공지능 시대의 성공 법칙 : 혁신과 변화를 연결하는 새로운 생각
2026-07-02 510 0

디지털 지식전문가 조형식의 지식마당

 

오늘날 기업들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생성형 AI, 디지털 트윈, 자율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피지컬 AI, 소프트웨어 정의 시스템(software-defined system) 등 수많은 혁신 기술이 등장하고 있으며, 조직은 이를 도입하기 위해 막대한 자원을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한 가지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다. 과연 혁신은 조직을 얼마나 변화시키고 있는가? 현실은 기대와 다르다. 혁신 프로젝트는 성공적으로 완료되었지만 조직의 업무 방식은 그대로인 경우가 많다.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의사결정 방식은 변하지 않는다. AI를 도입했지만 구성원의 행동은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림 1. 기술 혁신과 디지털 변환의 역설

 

반대로 변화 관리 프로그램은 활발하게 진행되지만 정작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혁신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혁신은 있었지만 변화가 없고, 변화는 있었지만 혁신이 없다. 이런 실패로 많은 대기업이 현재 인공지능 투자 핑계로 많은 직업들을 해고하고 있다.

이러한 단절은 오늘날 대부분의 조직이 직면하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자는 최근 새로운 개념을 제안하고자 한다. 바로 혁변(革變, innovative change)이다.

혁변은 혁신(innovation)과 변화(change)의 합성어이다. 하지만 단순한 조어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혁신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행위다. 변화는 기존 상태를 새로운 상태로 전환하는 과정이다. 혁신은 미래를 만드는 힘이고, 변화는 미래를 현실로 만드는 힘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조직에서 이 두 과정이 분리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림 2. 혁신과 변화 그리고 혁변의 차이점

 

혁신은 연구소에서 일어나고 변화는 현장에서 일어난다. 혁신은 프로젝트로 관리되고 변화는 교육과 캠페인으로 관리된다. 결국 혁신과 변화는 서로 연결되지 못한 채 각각의 활동으로 남게 된다. 혁변은 이러한 분리를 거부한다. 혁변은 혁신과 변화를 하나의 연속된 진화 과정으로 바라본다. 혁신이 변화로 이어지고, 변화가 다시 새로운 혁신의 기반이 되는 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혁변의 본질이다.

AI 시대의 경쟁력은 더 이상 기술 자체에 있지 않다. 동일한 AI를 누구나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의 경쟁력은 연결 능력에서 나온다. 경험을 연결하고, 지식을 연결하고, 제품과 서비스를 연결하고, 학습과 실행을 연결하는 능력이 조직의 성패를 결정하게 된다. 이러한 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개념이 바로 디지털 스레드(digital thread)이다. 디지털 스레드는 원래 제품의 전체 생애주기를 연결하는 개념으로 등장하였다. 그러나 AI 시대에는 그 의미가 훨씬 확장되고 있다. 제품만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경험, 조직의 지식, 제품의 가치 창출 과정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야 한다. 혁변은 바로 이러한 디지털 스레드 기반 사고를 혁신과 변화의 영역으로 확장한 개념이다. 혁신이 점(point)이라면, 변화는 선(line)이다. 그리고 혁변은 스레드(thread)이다. 혁신의 순간들을 변화의 흐름으로 연결하고, 변화의 결과를 다시 새로운 혁신의 출발점으로 만드는 지속적인 가치 흐름이 바로 혁변이다.

 


그림 3. 혁변은 스레드

 

혁변은 세 개의 핵심 디지털 스레드를 중심으로 작동한다. 첫 번째, LDT(life digital thread)이다. LDT는 인간의 경험을 연결한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경험을 한다. 회의를 하고, 책을 읽고, 여행을 하고, 실패를 경험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험은 사라진다. 혁변 관점에서 경험은 가장 중요한 혁신 자산이다. 경험은 인사이트를 만들고, 인사이트는 새로운 지식의 씨앗이 된다. LDT는 이러한 경험의 흐름을 체계적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두 번째, KDT(knowledge digital thread)이다. 경험은 지식으로 승화되어야 한다. KDT는 경험에서 얻어진 인사이트를 개념으로 정리하고, 개념을 지식으로 체계화하며, 지식을 재사용 가능한 패턴과 원리로 발전시키는 과정이다. AI 시대에 가장 중요한 자산은 데이터가 아니다. 구조화된 지식이다. KDT는 조직의 집단 지성을 축적하는 메커니즘이며, 혁변의 두 번째 축이다.

세 번째, PDT(product digital thread)이다. 지식은 실행될 때 비로소 가치가 된다. PDT는 지식이 제품과 서비스, 프로세스, 비즈니스 모델로 구현되는 과정을 연결한다. 요구사항, 설계, 개발, 운영, 서비스의 전 과정을 하나의 스레드로 연결하여 가치 창출을 실현한다. 혁신은 제품을 만들고, 변화는 제품을 정착시키며, 혁변은 제품이 만들어내는 가치를 지속적으로 진화시킨다.

 


그림 4. 세 가지 디지털 스레드

 

혁변 프레임워크의 진정한 의미는 LDT, KDT, PDT 각각에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세 가지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 경험은 인사이트가 되고, 인사이트는 지식이 되며, 지식은 제품과 서비스가 되고, 제품과 서비스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그리고 그 가치는 다시 새로운 경험이 된다. 이 과정은 끝없이 반복된다. 이는 단순한 프로세스가 아니라 진화의 순환 구조이다. 혁변은 바로 이 순환 구조를 설계하고 운영하는 메타 프레임워크이다.

산업화 시대의 혁신은 효율을 추구했다. 디지털 시대의 혁신은 연결성을 추구했다. AI 시대의 혁신은 진화성을 추구해야 한다. 이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아이디어를 생성했는지가 아니다. 얼마나 많은 경험이 지식으로 전환되었는지, 얼마나 많은 지식이 가치로 실현되었는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가치가 다음 혁신의 자산으로 축적되었는지가 중요하다. 혁신은 더 이상 프로젝트가 아니다. 혁신은 하나의 스레드이다. 변화는 더 이상 관리 대상이 아니다. 변화는 진화의 과정이다. 그리고 혁변은 혁신과 변화를 연결하는 데브옵스(DevOps) 체계이다.

 


그림 5. 미래를 지배할 조직의 조건

 

AI 시대는 지식의 민주화를 넘어 혁신의 민주화 시대로 향하고 있다. 누구나 아이디어를 만들 수 있고, 누구나 지식을 생산할 수 있으며, 누구나 혁신에 참여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혁신이 가치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가치를 만드는 것은 연결이다. 혁변은 혁신과 변화를 연결하고, 경험과 지식을 연결하며, 사람과 제품을 연결하고, 현재와 미래를 연결한다.

결국 미래의 경쟁력은 더 많은 혁신을 가진 조직이 아니라, 더 많은 스레드를 연결할 수 있는 조직에서 나온다. 혁변은 그 연결의 철학이며, AI 시대 지속가능한 진화의 엔진이다. 새로운 인공지능의 시대에서 미래는 연결하는 자의 것이 될 것이다.

 

■ 조형식
항공 유체해석(CFD) 엔지니어로 출발하여 프로젝트 관리자 및 컨설턴트를 걸쳐서 디지털 지식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디지털지식 연구소 대표와 인더스트리 4.0, MES 강의, 캐드앤그래픽스 CNG 지식교육 방송 사회자 및 컬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보잉, 삼성항공우주연구소, 한국항공(KAI), 지멘스에서 근무했다. 저서로는 ‘PLM 지식’, ‘서비스공학’, ‘스마트 엔지니어링’, ‘MES’, ‘인더스트리 4.0’ 등이 있다.

 

 

■ 기사 내용은 PDF로도 제공됩니다.

조형식 hyongsikcho@gmail.com


출처 : 캐드앤그래픽스 2026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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