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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와 손잡은 K-기업, AI 팩토리 시장 바꾼다
2026-06-08 755 0

엔비디아는 국내 주요 기업인 SK하이닉스, SK텔레콤, 네이버와 각각 장기 기술 파트너십 및 인프라 구축 협력을 발표하며 AI(인공지능)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부품 공급이나 하드웨어 도입을 넘어, 차세대 메모리 공동 개발과 기가와트(GW)급 AI 팩토리 구축, 소버린 AI 모델 고도화 등 전방위적인 기술 융합을 포함한다.

엔비디아와 SK하이닉스는 AI 팩토리 구축을 위한 장기 기술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슈퍼컴퓨터인 베라 루빈(Vera Rubin)과 베라(Vera) CPU, 개인용 AI PC를 위한 RTX 스파크 프로세서, 젯슨 토르(Jetson Thor) 로보틱스 컴퓨팅 플랫폼에 탑재될 차세대 메모리를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SK하이닉스는 쿠다-X(CUDA-X) 라이브러리와 피직스네모(PhysicsNeMo) 프레임워크를 활용해 반도체 시뮬레이션과 TCAD 워크플로를 가속화한다. 복잡한 반도체 제조 환경을 최적화하기 위해 옴니버스(Omniverse)와 오픈USD(OpenUSD), 쿠옵트(cuOpt) 최적화 엔진을 결합한 자율 팹 운영용 팩토리 디지털 트윈 고도화도 함께 추진한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AI 팩토리는 차세대 산업혁명의 엔진이며, 그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첨단 메모리가 필수이다. SK하이닉스와 함께 AI 팩토리를 위한 차세대 메모리를 공동 개발하고, 최첨단 모델 훈련부터 에이전틱 AI, 피지컬 AI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으로 가속되고 있는 AI 인프라 확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는 AI 팩토리를 위한 차세대 메모리를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반도체 설계와 제조 전반에 AI를 적용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미래 AI 인프라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엔비디아의 DSX 플랫폼을 활용해 국내에 기가와트급 AI 클라우드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양사는 오는 2027년 첫 번째 AI 팩토리 가동을 목표로 협력하며, SK텔레콤은 엔비디아 클라우드 파트너인 NCP로 글로벌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이 인프라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아우르는 엔비디아 DSX 풀스택 레퍼런스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설계되어 토큰당 생성 비용을 낮추고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나아가 엔비디아와 SK그룹은 차세대 AI 팩토리 아키텍처 공동 연구를 통해 반도체부터 전력망까지 인프라 전 영역에서 혁신을 모색하기로 했다.

네이버도 엔비디아 DSX 플랫폼을 활용해 소버린 AI 인프라 확장에 나선다. 초기 55메가와트(MW) 규모로 시작해 향후 기가와트급까지 확장되는 이 AI 인프라는 네이버의 차세대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에 투입된다. 네이버는 엔비디아 네모트론(Nemotron) 3 울트라 오픈 모델을 자체 데이터로 파인튜닝해 하이퍼클로바X(HyperCLOVA X) 모델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특히 네이버는 한국 기업 최초로 네모트론 연합에 참여해 오픈 모델 개발에 기여하며, 올해 하반기에는 네모클로(NemoClaw) 블루프린트를 기반으로 한 AI 에이전트 플랫폼을 국내에 출시한다. 또한 코스모스(Cosmos)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서울 월드 모델’ 개발도 진행한다. 네이버에 따르면 엔비디아 DSX 플랫폼은 AI 팩토리에 최적화된 스택으로 최저 토큰 비용을 달성하고 인프라 확장을 견인할 수 있다.

이러한 일련의 협력은 2025년 공개된 전국 규모의 AI 인프라 확장 계획에서 한 단계 더 진전된 연장선에 있다. 지난해 발표가 정부와 국내 주요 기업들이 총 25만 개 이상의 GPU를 도입하겠다는 하드웨어 중심의 양적 확장에 관한 청사진이었다면, 이번 발표는 차세대 아키텍처 공동 연구, 맞춤형 핵심 메모리 개발, 국가별 데이터 주권을 지키는 소버린 AI 플랫폼 구축 등 고도화된 기술 결합을 의미한다. 엔비디아가 한국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는 것은 한국이 가진 세계적 수준의 반도체 제조 역량과 통신 인프라, 그리고 독자적인 플랫폼 기술을 글로벌 AI 생태계 구축의 핵심 구성 요소로 인정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는 국내 산업계가 단순한 기술 소비자를 넘어, 글로벌 AI 가치사슬의 핵심 공급망이자 공동 개발자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정수진 sjeong@cadgraphics.co.kr


출처 : 캐드앤그래픽스 2026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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