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지식전문가 조형식의 지식마당
현재의 챗GPT(ChatGPT) 광풍은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작년 초에 GPT 2.0과 GPT 3.0을 사용할 때만 해도 GPT API(응용프로그램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의 키 번호를 생성해서 내가 원하는 지식 관리와 글쓰기 자동화에 사용해 보는 것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2022년 11월호 칼럼인 ‘인공지능 GPT-3와 개인 지식 그래프 그리고 디지털 정원’을 참고하기 바란다.
그리고 2023년 1월호 칼럼에서 챗GPT에게 2023년 개인의 디지털 전략에 대해서 질문한 것을 올렸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바뀔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챗GPT의 개개인에 대한 영향력은 대단하지만, 곧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했다. 당사자인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엔비디아처럼 AI 하드웨어 인프라를 제공하는 회사들은 주식이 오르겠지만, 한국에서는 그냥 모든 AI 간판회사들도 주식이 오르는 것을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존 AI 분야의 속사정을 잘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현재 챗GPT로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일까? 우선 개인의 비즈니스 모델은 자신의 도메인 지식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에 사용하는 것이 유리할 듯하다. 전문가들은 자기 분야에서 챗GPT의 잘못된 정보를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출판과 강의 비즈니스 모델은 일반 상식 정도의 GPT 개념과 개인과 일반 기업에서의 활용 정도의 강의가 현재로서는 사업 모델로 적당할 수 있다.
▲ ChatGPT vs. Conversational AI(이미지 출처 : kore.ai)
한편, ‘챗GPT, AI가 가져올 산업의 변화’라는 주제로 CNG TV 방송을 준비하면서 개인보다는 기업의 입장에서 그리고 산업의 입장에서 챗GPT 현상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 시작했다. 비즈니스 측면의 관심사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챗GPT에 대한 한국 IT 산업의 대응이다. 한국의 대기업은 당장이라도 챗GPT와 비슷하면서 한국어에 강한 한국형 GPT의 출시를 공언했지만, 이것은 실패할 가능이 높다. 그냥 ‘립 서비스’일 수 있다.
두 번째는 ‘현재 AI 커뮤니티나 회사에게 어떤 기회와 위기를 가져다 줄 것인가’이다. 대부분 AI 회사들은 일반인들의 AI에 대한 관심 확산이 반가울 수도 있지만, 챗GPT의 쏠림 현상은 단기적으로는 상당한 위기로 돌아올 수 있다. 예를 들어서, 현재 개발되고 있는 다양한 AI 개발 자금이 챗GPT 같은 대형 언어 모델(LLM)에 집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AI 분야가 챗GPT 관심 분야 대비 챗GPT와 다른 인공지능으로 나눠질 수 있다.
세 번째는 많은 AI 스타트업 기업이 자신들이 챗GPT와 연결 또는 연관되어 있다고 주장하며 나오고 있다. 사실 AI 스타트업 기업이 오픈AI의 GPT API를 사용한다면 결국 오픈AI GPT 플랫폼에서 살아가는 것이다.
네 번째는 기존의 AI 기술과 챗GPT 기술을 하이브리드라는 비즈니스 모델로 성공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다.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는 현재 챗GPT의 활용과 그 한계성에 대해서 일반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것이다. 만약 이 현상이 비정상으로 지속된다면 작년의 메타버스 반짝 열풍과 같은 운명이 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현재 필자의 관심사는 개인적이나 가상 기업의 생산성을 위해서 챗GPT를 혁신적으로 사용하는 것이지만, AI 비즈니스 입장에서는 기존의 대화형 AI(Conversational AI)와 챗GPT 같은 대형 언어 모델의 결합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 대화형 AI와 챗GPT는 모두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하여 자연어 처리를 수행하는데 사용되지만, 대화형 AI는 보통 명령과 답변을 기반으로 한 프로그래밍된 응답을 제공하고, 일반적으로 정해진 응답을 제공한다. 반면, 챗GPT는 인간과 비슷한 방식으로 대화를 진행하고, 이전에 학습한 대화에서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대화를 이어 나갈 수 있다. 대화형 AI는 주로 간단한 질문과 답변을 처리하는데 사용되고, 챗GPT는 더 복잡한 대화를 수행하는 데 사용된다.
산업 인공지능 분야나 디지털 트윈 환경에 사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은 챗GPT 같은 대형 언어 모델보다 신뢰성이 있는 대화형 전문 분야 인공지능의 도입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번 충격 이후 모든 인공지능의 알고리즘이 서로 혼합 발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용 대화형 AI는 이전의 전문가 시스템처럼 특정 분야에 대한 규칙기반(rule-based) 인공지능이 유리한 반면, 챗GPT의 생성형 AI는 기계학습, 심층학습 분야의 인공지능이다. 문제는 인공지능의 겨울을 가져다 준 인공지능의 양대 산맥인 기호주의와 연결주의의 싸움이 될 수도 있다. 이번에는 서로 협력해서 하이브리드 형태가 나왔으면 한다. 이번 챗GPT의 충격은 그동안 조용히 발전하던 AI 업계에서 B2B와 B2C 비즈니스 모델의 고민을 심각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되며, 2023년은 새로운 판도의 원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세기 최고의 유머는 “컴퓨터의 사용으로 우리의 일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라고 한다. 아마도 21세기의 최고 유머는 “챗GPT의 사용으로 우리의 일이 줄어들었다”가 될 것이다. 일은 안 줄어들어도 되니, 하기 싫은 일이나 챗GPT가 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 조형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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