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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디지털 혁명과 디지털 진화
2021-09-01 4,549 22

디지털 지식전문가 조형식의 지식마당

 

우리는 지금은 어떤 시대에 살고 있으며, 어디서 와서 어디로 향하는 것일까? 지금은 어떤 시대이며 사회일까? 4차 산업혁명 시대일까? 디지털 시대일까? 

지난 20년 전에는 정보화 사회라는 말을 사용했고, 이와 차별화하기 위해서 이전을 산업화 사회라고 규정지었다. 그러나 우리의 기반은 제조업 중심의 산업화이다. 제조업은 우리가 살고 있는 물리적 세계에서 만질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있다. 그 다음의 사회는 컴퓨터를 사용하는 정보화 사회가 되었다. 정보화 사회에서는 정보기술이 각광을 받았다. 

그 다음의 탈산업사회(postindustrial society)라는 표현으로 지식 사회라고 주장하면서 최근에는 디지털 시대가 되었다. 무엇으로 그것을 말하든 아직도 우리는 제조업 또는 공업이 우리의 생필품을 제조하고 있다. 어떤 전문가는 이제는 제조업도 현대의 농업처럼 자동화, 무인화되어 간다고 한다. 

최근에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다양한 분야에 디지털화가 되어가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산업 사회에 태어나서 정보화 시대에 일하고 최근에는 디지털 시대를 맞이하는 세대는 이런 것을 구분하는 기준과 정의가 모호하다는 것에 의문을 가진다. 

현재는 메타버스(metaverse)의 인기가 대단하다. 필자는 오래 전 페이스북에 ‘메타버스 이노베이션’이라는 그룹을 만들었는데 최근에 갑자기 2000명을 넘었다. 메타버스에 대한 일반의 열기에 4차 산업혁명과 스마트 공장과 인공지능의 관심이 한풀 꺾이고 있다. 두 달 전만 해도 드론과 모빌리티가 공짜버스였고, 아직도 계속 논란이 되는 것은 블록체인에 대한 평가일 것이다. 

컨설팅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도 메타버스의 인기 앞에 무력하다. 일반 대중들은 이제는 메타버스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메타버스에 무임승차하려고 한다. 힘들게 대중을 설득할 필요가 없다. 모든 용어가 메타버스로 통용된다. 그러나 메타버스의 광풍이 오래 이어질 가능성은 없다. 미래 투자자나 미디어들은 새로운 용어를 찾을 것이다. 그러나 디지털은 계속 진화한다. 그리고 가장 진보한 기술이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디지털 시대의 전도사인 니콜라스 네그로폰테(Nicholas Negroponte)는 그의 저서 ‘디지털이다’에서 컴퓨터가 이제 더 이상 계산기가 아니라 바로 생활 그 자체라는 사실을 강조하였다. 그는 “디지털 세상은 우리가 일하는 방식, 공부하는 방식, 노는 방식, 그리고 친구나 아이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삶의 방식을 변화시킨다”고 했다.

사실 디지털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아주 최근의 일이다. 우리 사회의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소유하면서, 그리고 정보통신기술이 급격하게 퍼지면서 디지털 변혁이 발생하였다. 역사적으로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으며, 최근 200년 동안은 모든 변화가 급격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 후 비교적 안정된 세계에서 살던 사람들이 이런 변화를 급격한 변화(disruption)라고 느낄 수도 있다.

같은 유형의 직업을 몇 세대 세습하던 시절에서, 최근에는 한 사람이 자기 생애에는 한 번 이상 완전히 바꿔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것은 선진국과 후진국에서 모두 동시에 일어날 수 있다. 디지털의 세상은 아날로그 세상과 대비된다. 아날로그 또는 물리적 세상이 분자와 원자로 구성된 세상이라면, 디지털 세상은 비트로 구성되어 있는 세상이다. 디지털 혁명(digital revolution)은 원자에서 비트로 이동하는 변화라고 할 수 있다. 디지털 다음의 진화는 무엇인가? 미래의 디지털 진화는 생물적 진화와 유사하다는 것이다. 과연 디지털의 과거, 현재, 미래는 무엇일까? 

디지털 진화(digital evolution)에서 중요한 세 가지 인사이트가 있다. 하나는 세계적인 진화학자인 스티븐 제이 굴드(Stephen Jay Gould)의 단속평형설(punctuated equilibrium)이다. 1972년 닐스 엘드레지와 함께 발표한 생물 진화학설이다. 단속평형설은 생물이 상당 기간 안정적으로 종을 유지하다가 특정한 시기에 종분화가 집중된다는 이론으로, 기존에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던 생물의 진화 체계적으로 점진적으로 진화한다는 계통점진이론에 반하는 이론이다.

기술 진화에서 단속평형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주장에 따르면, 촛불에서 백열등이 점차적으로 진화한 것이 아니고 마차에서 자동차가 점차적으로 진화한 것이 아니다. 아주 다른 변종으로 진화했고, 백열등이나 자동차가 존재하는 시점에도 촛불과 마차는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디지털 진화에서 더욱 확실하게 나타나고 있다. 톰 시벨(Tom Siebel)은 ‘디지털 변환(Digital Transformation)’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 중 하나가 패턴 인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상황에서 여러분이 인식하는 기본적인 진실을 찾기 위해 복잡성을 분류하는 능력입니다. 정보 기술 분야에서 추구하는 방식에 접근할 때, 저의 결정과 선택은 역사적 맥락에서 이루어집니다.”

두 번째는 굴절적응(exaptation)이라는 것이며, 이는 어떤 환경에서 진화한 후 다른 환경에서 다른 기능을 위해 진화한 선택적 진화 구조이다. 예를 들어서 생물의 진화에서 새의 깃털은 원래 체온을 지키려고 진화했지만, 나중에는 새가 날기 위한 기능으로 진화했다. 우리의 두뇌도 생각을 하기 위해 진화한 것이 아니라, 처음의 뇌는 생물의 몸을 최적화하기 위해서 진화했다고 한다. 디지털 진화에서는 초기에 컴퓨터는 계산을 하기 위해서 발명되었으나, 이제는 인간의 모든 분야에서 굴절적응 진화하고 있다. 

세 번째는, 진화는 발전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서 이뤄졌다는 점이다. 디지털 전환의 목적은 디지털 발전이 아니라 디지털 환경에서의 생존이라고 할 수 있다. 디지털 진화는 디지털 변혁(digital disruption)에 대한 대응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가장 큰 리스크는 디지털 변혁과 코로나 바이러스이다. 여기에 대한 생존 전략은 디지털 전환과 코로나 백신이다. 디지털 전환은 현재 코로나 백신과 유사한 점이 있다. 우리 모두 임상 실험 중이다. 코로나 백신을 맞는 것과 디지털 전환을 하는 것이 비슷할 수 있다. 

디지털 진화는 진보만이 아니다. 모든 기업들에게 디지털 전환을 요구할 수 없다. 디지털 전환에 성공하였다고 해서, 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있다고 100% 보장할 수 없다. 얼마나 디지털 전환을 해야 디지털 내성이 생긴다는 데이터도 없다. 어떤 코로나 백신을 얼마나 맞아야 나에게 안전한 내성이 생길 수 있다는 확실한 정보가 없다. 디지털 전환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혼란한 세상에 생명체는 어떤 생존 법칙을 가지고 진화했는지 겸손하게 생각해 볼 때인 것 같다. 

디지털의 시작은 디지털 혁명이지만 과정은 디지털 변혁이고, 끝은 디지털 진화가 될 것이다.

 

조형식

항공 유체해석(CFD) 엔지니어로 출발하여 프로젝트 관리자 및 컨설턴트를 걸쳐서 디지털 지식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디지털지식연구소 대표와 인더스트리 4.0, MES 강의, 캐드앤그래픽스 CNG 지식교육 방송 사회자 및 컬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보잉, 삼성항공우주연구소, 한국항공(KAI), 지멘스에서 근무했다. 저서로는 ‘PLM 지식’, ‘서비스공학’, ‘스마트 엔지니어링’, ‘MES’, ‘인더스트리 4.0’ 등이 있다.

 

 

기사 내용은 PDF로도 제공됩니다.

조형식 hyongsikcho@gmail.com


출처 : 캐드앤그래픽스 2021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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