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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전기자동차의 모든 것(테슬라 vs. 미니)
2020-07-31 6,880 26

현장에서 얻은 것 No.10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
- 영국 MINI의 철학

 

미니의 모든 것(미니 일렉트릭) - ‘조용한 혁명’

요즘 온 미디어가 테슬라 소식을 전하고, 모든 자동차 회사가 전기차를 만들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인 관심과 자동차 역사에서 많은 마니아층을 가지고 있는 미니(MINI)가 최근 출시한 ‘미니 일렉트릭(쿠페 SE)’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필자는 미니 전기차(미니 일렉트릭)를 ‘조용한 혁명’이라고 부르고 싶다. 그 이유는 영국이라는 나라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세계 최초의 전기차는 1832년경 스코틀랜드의 사업가 로버트 앤더슨이 발명한 원유 전기마차이다. 그후 1910년 원유가격 하락과 포드의 대량생산 체계로 인해 역사속으로 사라졌다가, GM 쉐보레의 전기차 볼트(BOLT EV)로 다시 대중화의 길에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생각만큼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지 못하고 있다.

테슬라 모델 3의 등장은 탄소배출권의 호재로 전기차의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에 탄소배출권 판매는 쏠쏠한 수입원이 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2019.4.8)에 따르면 피아트 크라이슬러(FCA)는 EU의 자동차 탄소배출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을 자사 판매량으로 집계할 수 있는 권리를 사들였다. 이를 통해 자사의 평균 탄소배출량을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테슬라는 탄소배출권을 팔아 2017년 2억 799만달러, 2018년 1억 304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로이터는 “차량 판매 감소와 오너 리스크에 빠진 테슬라가 현금이 확보되는 탄소배출권을 팔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테슬라의 모든 것은 후반부에 다루기로 하고 미니 이야기 속으로 들어간다.

미니의 시초는 195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영국에선 소형차 개발이 시급했다. 이집트의 나세르 대통령이 수에즈 운하를 봉쇄하면서 중동의 원유가 유럽으로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1956년 말 영국의 자동차 엔지니어 알렉 이시고니스는 ‘작은 차체, 넓은 실내, 뛰어난 경제성’이라는 주제로 소형차 설계를 시작해, 3년 만에 미니(당시 이름은 오스틴 세븐)를 출시한다.

경제적인 자동차였으나 클래식하면서도 군더더기 없으면서 세련된 디자인으로도 인기를 끌었고, 카레이서이자 쿠퍼 F1팀의 창립자인 존 쿠퍼가 미니를 개조해 랠리에 참가하면서 좋은 성적으로 성능을 인정받은 한 시대의 아이콘이 되었다. 1969년에 MINI라는 이름으로 독립 생산을 시작하였고, 영화에 등장하면서 더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

“1969년작 영국의 하이스트 영화인 ‘이탈리안 잡’에서도 클래식 미니가 금괴 탈취 차량으로 나오며, 2003년에 나온 헐리우드 리메이크에서 금고털이 전문범인 존 브릿저의 외동딸 스텔라(샤를리즈 테론)가 몰고 나온 미니 쿠퍼S는 미니 쿠퍼의 고성능 모델. 작고 앙증맞으며 고성능이 아니면 금괴를 훔쳐 성공적으로 도주하기 어려운데, 여기에 딱 맞는 차량이 바로 미니 쿠퍼S였던 것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미니 쿠퍼S(1세대 모델)는 차 길이가 3713mm, 중량은 1235kg에 불과하다. 한국GM의 경차 ‘스파크(3595mm)’보다는 약간 크고, 기아차의 소형차 ‘프라이드(4045mm)’보다는 작다. 그런데 이 작은 차체에 170마력을 뿜는 1.6L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스파크가 75마력, 프라이드가 108마력 정도임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달리기 실력을 뽐내는 차다. 미니 쿠퍼S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7.7초만에 도달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218km 정도다. 영화에서는 고속 주행 능력을 키우기 위해 엔진을 튜닝해 200마력 이상의 성능을 과시한다. 헬리콥터를 따돌릴 만했다.” 1)

“새로운 차를 디자인할 때 절대 절대 다른 차를 카피하지 마라.(When you are designing a new car for production, never, never copy the opposition.)” - 알렉 이시고니스

또 하나 놀랄 만한 사실은, 현재 전륜구동 자동차들의 설계 디자인은 알렉 이시고니스가 만든 모리스 미니 마이너의 설계를 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미니가 BMW의 품에서 시대의 흐름에 부응하기 위해, 2019년 11월 순수 전기차인 ‘BMW 미니 일렉트릭’을 출시하였다. 실내 인테리어는 디지털 디스플레이, 스티어링 휠 뒤쪽 계기판에는 5.5인치 컬러 TFT를 장착하였으며, 가운데는 기존 미니의 디자인을 계승하면서 둥근 모양의 디스플레이를 채용하였다.

영국에서 미니 일렉트릭의 가격은 2만 4400파운드부터 시작하는데, 이 가격을 원화로 환산을 해 보면 약 3700만원에서 4600만원까지 될 것으로 예상되며, 보조금 1200만원(2020년 예상)으로 감안하면 3700만원 - 1200만원 = 2500만원에 살 수 있다. 한국에는 2022년 출시 예정이라고 한다.

미니 쿠퍼 S를 기반으로 개발된 3도어 해치백 타입으로 BMW에 인수 후에 BMW i3와 파워트레인을 공유하고 있으며, 완충 시 최대 235~270km의 주행이 가능하다. 12개의 리튬이온 셀 배터리는 32.6kWh의 용량이다.(테슬라 모델 3는 50~75kWh) 최대출력은 184마력, 최대 토크는 27.55kg.m이다. 최고속도는 150km/h, 제로백은 7.3초, 공차중량은 1365kg(미니 쿠퍼 S보다 145kg 무거움, 배터리 무게로 증가됨)이다. 배터리 충전은 콤보2 방식으로 50kW DC 급속충전시 36분이면 80%가 채워진다.

배터리 차체 하부 배치로 무게 중심면에서 쿠퍼 S보다 30mm 이상 낮아서 차량의 운동성능이 더 좋아졌으며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보여준다고 한다. 주행모드는 스포츠, 미드, 그린, 그린+ 등 4가지 모드를 제공하며, 그린+ 모드에서는 전력소모를 최소화하고 주행거리 위주의 세팅으로 변경된다. 미니 일렉트릭의 장점은 기존 모델의 감성을 그대로 살리면서 에너지원만 바뀐 형국이다. 그리고 전기차 전용인 그린+ 모드를 통해 전기차의 장점을 최대한 살렸다.

테슬라 모델 3의 주행거리(352~446km)와 비교해도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서울~대구 300Km 거리를 주행할 때 충전을 도중에 해야 하는 정도… 한국 시장의 경우 400km 정도 주행거리를 선호한다면 전기차의 가격은 큰 배터리 용량을 선택해야 하므로 가격이 높아진다.

 

미니 일렉트릭의 장점

전기차의 전성기가 찾아온 다음에도 한눈에 ‘저 차는 미니’라고 알 수 있는 자동차가 계속 거리를 누빌 것은 분명해 보인다. 배터리는 공용 충전 스테이션 또는 가정용 미니 일렉트릭 월박스를 통해 충전할 수 있으며, 타입 2 또는 CCS 콤보2 플러그를 통해 AC 또는 DC 충전이 가능하다. DC 급속 충전 스테이션을 이용할 경우 80% 충전에 35분이 소요되며, 공용 충전 시스템의 3상 케이블을 통해서는 80% 충전에 2시간 30분, 100% 충전에는 3시간 반이 걸린다. 테슬라 모델3의 경우 슈퍼차저에서는 급속충전 1시간, 데스티네이션 혹은 월커넥터로 80% 완충 시 8~9시간이 소요되며, 100% 완충에는 10시간이 소요된다. 2)

오토테크 트렌드-미래자동차(2017, 매가트랜드랩)에서 언급한 전기자동차와 미니에 대한 내용을 발췌하여 ‘미니의 모든 것’이라는 주제로 맵을 만들었다. 이 책에는 미니의 디자인 콘셉트가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으며, 미니의 진화 과정을 자세히 알아보는데 도움이 된다. 한 장의 콘셉트 맵으로 만들면 전반적인 내용의 흐름을 제어하며 표현하고 싶은 내용을 한눈에 보이게 하는 효과가 탁월하다. 미니 일렉트릭의 장점은 기존 미니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면서 친환경차로 변모하였고, 좁은 공간을 잘 활용한 점에서 박수를 보낸다. 한국 출시를 한다면 갖고 싶은 전기차 목록에서 단연 ‘0 순위’이다.

“무엇인가가 중요하다면, 가능성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실행해라.(When something is important enough, you do it even if the odds are not in your favor.)” - 일론 머스크

“내가 생각하기에, 평범한 사람들도 특출난 사람으로 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은 가능하다.(I think it is possible for ordinary people to choose to be extraordinary.)” - 일론 머스크

 


그림 1. ‘미니의 모든 것’ 콘셉트 맵(by 류용효) 3)

 

테슬라의 모든 것

4년전 테슬라 청담점에서 모델 S 시승을 해 본 적이 있다. 한국에서 테슬라가 얼마나 구매력이 있을까. 당시에는 2만대 수준. 주요한 구매층은 “지구를 위해서”를 외치며 세컨드 카로 살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의구심으로 테슬라를 바라보고 있다. 이유는 첫 번째 일론 머스크에 있고, 두 번째는 수익(매출)이 기대에 못 미치는데 미래가치만으로 주가가 너무 올랐다는 점에서 투기로 보기 때문이다.

주가 부분을 중심으로 최근 월가의 긍정적 전망과 부정적 전망에 대해 알아보자.

  • 2020년 7월 18일 기준 테슬라 주가: 1505달러
  • 2020년 7월 18일 기준 테슬라 시가총액: 2789억 8000만달러(335조원)
  • 긍정적 전망
    • 2025년까지 연간 1000억달러(120조 3500억원) 매출 전망. 2019년 매출은 246억달러(29조 6000억원) - 조 오샤(JMP증권)
  • 부정적 전망
    • “기업의 기초체력보다는 S&P500 편입에 앞서 주식을 사들이려는 투자자들이 최근 상승 랠리를 견인한 것” - 래리 맥도널드(미 증시 전문매체 베어트랩스리포트의 편집장)
    • 목표가 740달러(89만원)로 낮춤. “압도적으로 (주식시장을) 지배할 날은 얼마 남지 않았을 수 있다.” - 애덤 조나스(모건스탠리의 자동차 애널리스트)

다음으로 인터넷에는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에 대해서 다양한 분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 창업 CEO인 마틴 에버하드를 2007년 강제 사임하게 하고, 본인 스스로 CEO가 되고, 둘 사이에 소송전까지 치루어 끝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에버하드가 테슬라를 세운 이유는 단순했다. 2050년까지 전 세계 자동차는 24억 대까지 늘어나는데 휘발유는 더 이상 효율적인 에너지원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다양한 연료원 중 전기에서 비전을 찾았다. 미국 자동차업계는 전기차 개발 및 확산을 막기 위해 로비를 벌이던 때였다. 기존의 완성차업계가 뛰어들지 않으니 경쟁자도 없었다. 테슬라에게는 ‘기회’였다. 그는 ‘전기차는 섹시하지 않다’는 전제를 무너뜨리기로 했다. 세련된 디자인과 높은 연비로 사람들이 ‘사고 싶어 못 배기는’ 전기차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06년 첫 번째 전기차인 2인승 컨버터블 로드스터를 공개했다. 한 번 충전으로 400km를 달릴 수 있고, 4초 만에 시속 100km에 도달할 수 있어 시장을 놀라게 했다. 전기차는 연비가 낮아 운전하는 재미가 없다는 편견도 깼다. 에버하드는 “시속을 높일 때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는 가솔린차와 달리 전기차는 바로 속력을 최고로 높일 수 있다”며 “한 번 전기차를 타면 헤어나올 수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가격이 비싸고 한 번 충전 시 이동거리가 짧다는 단점은 3세대 배터리 등의 등장으로 곧 해결될 문제”라며 “단기간 내 전기차 가격이 휘발유차 가격보다 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버하드는 “기존의 완성차업계가 테슬라를 쉽게 따라잡기는 힘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여전히 이들이 ‘매력적인 전기차’를 만들 의지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4)

“많은 사람들이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 전기자동차 회사의 창립자라고 알고 있지만, 테슬라 모터스를 최초로 설립한 공동창업자는 마틴 에버하드와 마크 타페닝이다. 이 둘은 90년대 후반에 ‘누모 미디어’ e북 리더기 업체를 만들어 큰돈을 벌었고, 2003년 전기차 회사 ‘테슬라 모터스’를 세상에 내놨다. 에버하드가 2004년 2월 스페이스X 본사에 찾아가 일론 머스크에게 투자자 소개를 요구했고, 머스크는 본인이 테슬라에 직접 투자하겠다고 밝히며 테슬라 회장 지위를 요구했다. 당시 인터넷을 이용한 결제서비스인 페이팔(PayPal)을 창업해 성공을 거두고 있던 머스크의 도움이 절실했기 때문에 에버하드는 머스크에 회장 자리를 넘겼다.

그 후 테슬라는 성장했지만 테슬라 설립자이자 CEO였던 에버하드는 머스크와 전기자동차에 대한 비전 차이로 갈등이 생겼다. 오랜 갈등으로 제품 출시가 지연되자 투자자들의 불만이 늘어났고, 에버하드는 회장이자 유일한 대주주인 머스크와 맞서기에 힘이 부족했다. 결국 그는 2007년 이사회에서 축출당해 머스크와 명예훼손, 계약위반 등을 주장하며 소송전까지 벌이는 등 씁쓸한 퇴장을 맞이했다. 마틴 에버하드는 최근 전기자동차(EV) 스타트업 인에빗(InEVit)을 창립해 일론 머스크를 향한 복수전이 시작될지 주목된다.” 5)

16년간 테슬라 발전의 일등공신인 제프리 스트로벨(테슬라 CTO)과 공동창업자들의 퇴장은 테슬라가 과거와 완전히 다른 회사로 변신했다는 의미로도 분석되며, 엔지니어링 책임자 더그 필드가 ‘모델 3’ 생산을 앞두고 퇴직하고, 장기간 회사 재정을 맡아온 최고재무책임자(CFO) 디팍 에이후자가 테슬라를 떠난 것도 회사의 구조전환을 위한 정책의 일환이었다는 해석을 내 놓기도 한다.

창업 CEO였던 마틴 에버하드 입장에서는 투자자로 참여한 일론 머스크가 자기 회사를 빼앗아 머스크 자신이 테슬라를 창업한 것처럼 얘기하는 것이 못마땅할 수 있겠다.(위키피디아에도 2003년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것으로 나온다.)

포브스는 “스트로벨의 퇴직은 테슬라가 실리콘밸리의 단순한 스타트업에서 세계 전기차 시장을 이끄는 업체로 이행하는 전환의 시대를 마감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테슬라의 전반적인 스토리는, 2003년 창립 이후 2018년 테슬라 모델 3의 양산에 성공하며, 2019년 말부터 이후 지속적으로 흑자로 돌아서며, S&P 500에 들어갈 것으로 예측되면서 주가가 2019년 12월 이후 폭등하기 시작하여 2020년에 시가 총액 기준으로 토요타를 앞질러 전세계 자동차 회사 1위, 보잉을 앞지르며 미국 공업 제조사 1위, 엑슨모빌에 앞서 미국 에너지 기업 1위, 미국 상장기업 중 홈디포, 인텔, 엔비디아, 버라이즌, 넷플릭스 등을 앞지르며 최대 15위까지 도달한 거대 기업이 되었다.

 

테슬라의 장점 - 딥러닝 기반의 반자율주행 ‘오토파일럿’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은 OTA(Over The Air) 방식으로 업데이트한다. 2016년 9월 테슬라 반자율주행 기술을 받던 모빌아이와 결별하고 독자적인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한다.

2016년 스텐퍼드 박사과정 학생인 안드레이 카파시(Andrej Karpath)를 영입하여 테슬라의 인공지능 연구 디렉터로 만든다. 그의 나이 약관 30세에 세계 최고 기업의 미래기술 수장이 된 것이다. 그에 앞서, 2015년 AMD 출신의 전설적인 중앙처리장치(CPU) 설계자인 짐 켈러(Jim Keller)를 영입하여 지금의 하드웨어 3.0 자율주행칩을 만들게 한다.

“짐 켈러 테슬라 하드웨어 담당 부사장은 AMD의 전성기를 주도한 인물로 손꼽힌다. 특히 1999년 그가 설계한 애슬론(Athlon) 프로세서는 인텔보다 1GHz의 벽을 이틀 더 빨리 돌파하면서 AMD가 기술적으로 인텔보다 더 앞서나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제품이기도 하다. 당시 AMD는 CPU 시장 점유율 40%를 달성하며 CPU 시장의 독재자였던 인텔을 궁지로 몰아넣기도 했다. 켈러 부사장이 2015년경 다시 AMD를 떠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삼성 또한 거액을 제시하며 스카우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켈러 부사장의 선택은 테슬라였다. ‘새로운 도전’을 외치며 업계 최초의 자율주행 자동차를 구현해내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였다. 2018년 켈러 부사장이 테슬라를 떠난 배경은 명확하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최근 일어난 자율주행차의 인명사고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모델 X 자율주행차 사고로 운전자 1명이 사망하면서 기술 결함 논란을 빚고 있다.” 6)

2019년 4월 오토노미데이에서 출시를 발표하고 2019년 하반기부터 신규차량에 투입되기 시작한다. 테슬라는 이러한 기술들이 모두 적용된 상태를 오토파일럿 리라이트(Autopilot Rewirte)라고 부르고 있으며, 이것은 기존의 체계와는 다른 딥러닝 기반의 반자율주행을 의미한다.

일론 머스크는 이미 자율주행을 자동차의 구동계를 모두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 하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고, 그것을 통해 하나의 OS를 경제성 있게 만들었다. 그것이 다른 경쟁자들과 차별을 두고 있다. 그것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화학적 결합의 중요성과 경제성(상용화 가능성) 이 핵심이다. 7)

모빌아이 공동 창업자인 암논 샤슈아는 “자율주행 스타트업 혼자 자율주행을 완성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했다. 결국 화학적인 통합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테슬라만이 유일한 예외이다. 차량가격의 1/3 수준인 오토파일럿은 경쟁사 전기차와 차별화를 시킬 수 있는 테슬라 전기차의 강력한 무기가 되었다.

 

테슬라에는 전원 버튼이 없다?

스마트폰에도 있고 모든 전자기기에 전원 스위치가 있는데, 테슬라의 자동차는 전원/시동 버튼도 없다. 운전석에 앉아 브레이크를 밟고 기어를 D로 옮긴 후 엑셀을 밟으면 시동이 걸린다. 단 엉덩이는 운전석에 붙어있어야 한다. 테슬라 모델 S는 운전자의 엉덩이를 인식하는 센서가 있다. 후진을 하기 위해 몸을 돌리다 엉덩이를 떼면 파킹 모드로 들어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치질로 엉덩이를 자주 들썩거려야 한다면 테슬라는 피해야 한다. 테슬라 모델 S에 탑재된 17인치 터치 디스플레이 덕분에 대부분의 물리 버튼이 사라졌다. 운전 중 조작은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핸들에는 터치 디스플레이 조작을 위한 스크롤 휠과 음성 컨트롤러가 탑재되어 있다. 비상등 버튼, 트렁크 개폐 버튼 등 일부 버튼이 있기는 하다. 8)

두 번째 콘셉트 맵(그림 2)은 ‘테슬라의 모든 것’이라는 제목으로 한 장의 맵을 만들었다. 테슬라의 주역은 누구였을까…

 


그림 2. ‘테슬라의 모든 것’ 콘셉트 맵(by 류용효) 9)

 

전기차를 만든 사람은 시작점은 마틴 에버하드, 전기차의 기초인 배터리팩 설계·개발을 이끌었고 테슬라 초기의 주력 세단 모델 S 개발에 힘을 쏟았던 인물 제프리 스트로벨, 테슬라의 초기 반자율주행은 모빌아이, 하드웨어 3.0의 짐 켈러(Jim Keller), 인공지능의 안드레이 카파시(Andrej Karpath)가 있었고, 이 모든 스토리를 엮은 장본인은 누가 뭐라해도 영화 아이언맨의 모티브가 되었던 일론 머스크였다.

 

테슬라 연도별 실적 정리 10)

  • 2019년 246억 달러 매출(전년 대비 15% 성장, 예전 70~80% 성장에 비해 초라한 수치)
  • 2019년 36만 8000대 판매(전년 대비 50% 증가, 목표치인 31만 5000대보다 훨씬 높은 수치)
  • 매출과 손익을 견인했던 모델 S와 X 판매는 연간 10대 수준에서 6만 7000대 수준으로 크게 감소
  • Mass 시장을 겨냥했던 모델 3 판매는 30만대 수준으로 급증
  • 평균 판매 단가를 떨어뜨려 판매가 크게 증가했으나 매출은 15% 증가에 그치는 이유
  • 테슬라는 여전히 적자에 허덕이고 있음(2019년 8억 6000만달러 적자, 2018년과 2019년 일부 분기 흑자 실현)
  • 2019년 처음으로 연간 총이익(Gross Profit)은 흑자 전환 유의미한 결과
  • 테슬라 흑자 전환 가능성: 생산량 급증으로 규모경제/생산능력/생산기술 안정화 등으로 생산단가 낮아짐
  • 주식이 급등하는 이유(추정)
    • 2020년 이후 중국 상하이 공장 안정화
    • 독일 베를린 공장과 북미 신공장의 본격 가동으로 충분한 공급 능력 확보 기대
    • 기대하던 모델 Y가 본격 생산되는 등 라인업 강화로 시장 지배력 더욱 강화 기대

“합리적인 사람은 자신을 세상에 적응시킨다. 비합리적인 사람은 자신에게 세상을 적응시키려고 노력한다. 그러므로 모든 진보는 비합리적인 사람에게 달려 있다.” - 조지 버나드 쇼

 

자동차 동력의 최종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소비자에 달려있다? 기술의 완성도에 달려있다? 둘 다 맞는 말이다.

2G폰(피처폰)에서 3G 스마트폰으로 넘어갈 때의 충격은 아직도 남아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흥미롭지만, 제조사 입장에서는 흥망성쇠를 겪었다.

2007년까지만 해도 노키아의 모듈러 설계는 모든 핸드폰 제조사가 벤치마킹할 정도로 절실하고 더 이상의 미래 기술은 없어 보였다. 그러던 것이 아이팟에 통신 기능이 추가된 아이폰(2007년)이 출시되면서 세상은 뒤집어졌다. 최초의 스마트폰은 IBM 사이먼(1992년)이다. 삼성의 첫 스마트폰은 옴니아(2008년)이며, 첫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삼성 갤럭시(2009년)이다. LG의 첫 스마트폰은 LG-LC8000(2004년)이며, 첫 번째 안드로이드폰은 인터치맥스(2009년)이다. 노키아의 첫 스마트폰은 노키아 9000 커뮤니케이터(1996년)이다. 노키아 9210은 최초의 컬러 스크린 커뮤니케이터 모델이면서 개방형 운영 체제를 가진 최초의 진정한 스마트폰이었으나, 노키아 커뮤니케이터 모델은 가장 고가의 휴대폰으로 다른 제조사의 스마트폰보다도 20~40% 정도 더 비쌌다. 노키아는 2007년 이후 애플을 중심으로 급박하게 바뀌던 모바일 생태계에 적응하지 못한 채 결국 ‘적자’를 맞고 마이크로소프트에 매각되었다.

자동차 시장도 마찬가지라고 예상된다. 적자가 지속되면 버텨낼 방안이 점점 줄어들 것이다. 현재 가솔린, 디젤, LPG, 하이브리드, 수소, 전기 등의 에너지가 자동차에 쓰이고 있다. 에너지의 최종 승자는 ‘가격, 편리성(충전시간), 안정성, 가치(환경문제)’에 의해 판가름날 것이다.

현재 연비 면에서는 하이브리드가 가장 적정한 에너지원이지만 수소, 전기를 통한 인프라가 얼마나 빨리 잘 갖춰지느냐에 달려 있다. 기술을 견인하는 것은 소비자에 달려 있다. 환경 문제도 끊임없이 압박하는 요인이다. 전기자동차는 배터리 수급과 충전소 및 충전시간에 달려 있다.

가솔린은 55리터를 가득 채우는데 걸리는 시간이 3분 이내이다. 전기차는 지금의 최신기술로도 최소 1시간이 필요하다. 2030년쯤에는 전기차가 30% 비중을 차지하고 충전시간도 15분까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동안 자동차 회사들은 어떤 전략을 가지고 생존하며(이익) 적자를 모면할 것인지가 중요한 대목이다. 일본 리서치 기업 후지경제는 예측 보고서에서 오는 2035년 전 세계 순수 전기차(EV) 시장은 2202만 대로 2018년의 16.9배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중국과 유럽에서의 전기차 판매 증가로 오는 2021년에는 하이브리드카(HV) 시장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점유율은 2035년에는 50%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2018년 세계 전기차 시장은 2017년보다 71% 성장한 130만 대에 달했다. 세계적으로 환경규제 강화, 연속 주행거리 400km 이상 차량 출시, 충전시간 단축 등이 시장 확대의 가장 큰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중국의 경우 2035년 전기차 판매량은 최대 1056만 대로 2018년보다 13.7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유럽은 674만 대로 32.1배 늘어나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35년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량은 785만 대로 2018년보다 3.4배 느는데 그칠 전망이다. 11)

 


그림 3. ‘자동차 최종 승자는’ 콘셉트 맵(by 류용효) 12)

 

참고자료

  1. Blog Engi's CONPAPER, conpaper.tistory.com, 2016.2.16, ‘영화 '이탈리안잡' 과 미니 쿠퍼’
  2. RIDE Magazine, ridemag.co.kr, 2019.7.10, ‘미니 ‘일렉트릭’ 쿠퍼 SE, EV 시대의 뉴 미니’
  3. plmis.tistory.com, 2020.7.8, ‘[맵] MINI의 모든 것 ... 한장의 맵’
  4. 한국경제, hankyung.com, 2017.6.28, 마틴 에버하드 인터뷰 기사
  5. 녹색경제신문, 2017.5.11, ‘머스크에 자리 뺏긴 원조 창업자의 복수?...에버하드, 전기차 창업’
  6. biz.chosun.com, 2018.4.27, ‘삼성이 탐낸 천재 설계자 짐 켈러, 테슬라 떠나 인텔 품으로’
  7. 네이버 블로그 “레이어드” - 자율주행
  8. THE GEAR, 2015.10.15 ,’ 테슬라모터스에 대한 색다른 10가지 정보’
  9. plmis.tistory.com, 2020.7.18, ‘[맵] 테슬라의 모든 것’
  10. happist.com, 2020.2.20, ‘[실적차트]테슬라 연도별 실적 트렌드 - 매출,이익,전기차 판매 등’
  11. 한국무역협회 홈페이지, 2020.1.13 기사, ‘일본 리서치 기업 후지경제의 예측 보고서’ 인용
  12. plmis.tistory.com, 2020.7.8, ‘[맵] 자동차 최종 승자’


 

■ 류용효

디원에서 이사로 근무하고 있다. EF소나타, XG그랜저 등 자동차 시트설계 업무를 시작으로 16년 동안 SGI, 지멘스, 오라클, PTC 등 글로벌 IT 회사를 거치면서 글로벌 비즈니스를 수행했으며, 다시 현장 중심의 엔지니어링 서비스 비즈니스를 수행하고 있다.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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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용효 Yonghyo.ryu@gmail.com


출처 : 캐드앤그래픽스 2020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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