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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우리는 어떤 연구를 해야 하는가
2020-05-04 2,212 29

책에서 얻은 것 No. 6

 

“아는 것을 안다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 하는 것이 말의 근본이다.” 
- 순자 

 

집으로 한 권의 책이 도착하였다.  

이 책은 KAIST 정년퇴임을 하시는 한순흥 교수님(기계공학과, 해양시스템공학대학원)께서 1992년 ‘어떤 글이 논문집에 실려야 하는가’란 본인과의 약속에서 시작되었고, 또 10년 후 연구자로서 자리가 잡힌 다음에 비슷한 글을 다시 써 보겠다는 것으로 ‘우리는 어떤 연구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의 여지를 남긴, 자서전과 다름없는 책이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무거운 주제를 상당 기간 다양한 지면을 통해 발표했던 총 32편의 기고문을 정리한 것이라고 한다. 

 


그림 1. ‘우리는 어떤 연구를 해야 하는가’(한순흥 지음)

 

이 책에서는 어떤 연구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오랜기간 학생을 가르치고 연구하며, 벤처도 만드는 등의 과정에서 느낀 점을 바탕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경험을 적었다. 

목적으로는 두 가지를 들었는데 어떤 글이 논문집에 실려야 하는가와 한국캐드캠학회(지금은 한국CDE학회로 명칭 변경) 회원간의 토론 유도를 들었다.

수입된 학문과 한국의 현장 사이에는 큰 괴리가 있으며 공학은 산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발전하는데, 우리 산업의 현장을 해결해서는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결과를 낼 수 없었다. 그래서 실험논문보다는 이론논문이 더 많이 추구된 것이 아닐까? 

또한 공급위주에서 수요중심 교육으로 전환이 필요하며, 기술개발의 경제성 평가를 언급하였다. 

또한 산업혁신을 위해서는 충분한 전문성을 가지고 시너지를 내려면 서로 다른 것을 섞어야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융합 비빔밥’을 강조하였다. 

“모두가 세상을 변화시키려고 생각하지만, 정작 스스로 변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 톨스토이 

 

쓸모와 새로움

책을 읽으면서 ‘어떤 연구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뇌와 연민을 느낄 수 있었다. 

주요 키워드를 뽑아 봤다.

  • 쓸모(시장 견인)와 새로움(기술 주도) 사이에서 균형을 갖춘 연구
  • 공급 위주에서 수요 중심 교육으로 전환
  • 대학교에서는 교육이 우선인가, 연구가 우선인가?
  • 새로운 진리를 탐구하는데 더 노력할 것인가? 
  • 발견된 진리를 이용하여 사람들이 더 잘 살 수 있도록 활용하는데 힘쓸 것인가? 
  • 여유와 관용이 담긴 톨레랑스 
  • 산업이 없으면 학회도 없다
  • 정지해 있으면 후퇴한다
  • 실패에서 배우기 -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스스로 개척 
  • 연구 중심의 벤처 육성
  • 깊이 있는 학문으로 가꾸어 왔는가?
  • 지식의 생애주기 관리에 관심을 돌려야 한다
  • 대학이 특허를 가져야 하는 이유 - 국가 특허 공공재산의 보관소
  • 융합 비빔밥 - 시너지를 내려면 서로 다른 것을 섞어야 더 효과를 볼 수 있다.

“지속적으로 성공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목표를 달성하면 더 높은 목표를 세운다.  그리고 목표를 다시 높게 재조정한다. 이것은 결코 끝나지 않는 과정이다. 일을 잘하는 사람은 이 과정을 되풀이한다.”
- 짐 콜린스 

 

산업이 없으면 학회도 없다

이 책에서 예로 들고 있는 영국동북부해안조선학회(뉴캐슬어폰타인 소재)는 대학 교수를 주축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그 지방의 조선소에 근무하던 제도사들이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서 설립되었다고 한다. 

특이점은 한 달에 한 번 학회 세미나를 개최하는데, 발표자는 한 명이다. 한 편의 논문을 가지고 하루 저녁 내내 세미나를 개최한다. 미리 배포된 논문의 인쇄본을 읽고 오기 때문에 토론이 오랫동안 지속된다. 세미나 당시에 토론에 참가했던 회원들의 발언을 문서화해서 논문집에 싣는 것이다.

이들은 현대조선소, 대우조선소의 설계와 건설에 참여한 인연이 있고, 좀 더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청일전쟁 당시 최고의 군함 기술을 보유한 전투함을 일본이 사갔으며, 1880년대에 이미 일본인 유학생들이 조선기술을 배워가고 있었다고 한다. 100년의 역사를 가졌지만 1992년 폐간되었는데, 조선산업이 쇠퇴하면서 회원이 줄어들고 논문이 줄어들고 학회 행사에 참석자가 줄어들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2년 전 아들과 10일간 영국여행을 갔는데, 런던에서 에든버러로 가는 기차 여행에서 옆 자리에 동석한 분들이 뉴캐슬어폰타인으로 간다고 하였다. 에든버러에서 만난 한식당 사장님은 에든버러로 유학왔다가 직장을 다녔고 레스토랑을 경영하고 있다.  

 


그림 2. 에든버러 Ong Gie Korean Restaurant 사장님과 기념 촬영(2018.7.4) 

 

대화 도중에 수의학 공부를 한다고 하니, 레스토랑 사장님께서 에든버러에 유명한 수의학 대학원이 있으니 나중에 꼭 유학오라고 조언해 주셨다. 아들은 기억할런지 모르겠지만… 

“전문가란 특정분야, 자기 주제에 관해서 저지를 수 있는 모든 잘못을 이미 저지른 사람이다.” 
. N. 보르

 

지식의 생애주기 관리

지식산업에 있어서 R&D의 역할은 지식의 생애주기 관리에 관심을 돌려야 하며, 한 번 연구한 것이 끝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관리하며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술 사업화를 강조했다. 대학이 특허를 가져야 할 이유를 언급하면서 국가 특허로 공공재산의 보관소로 활용해야 지속적인 향상을 이룰 수 있다고 책에서는 언급한다.

그러면서 대학교에서는 교육이 우선인가, 연구가 우선인가? 그리고 새로운 진리를 탐구하는데 더 노력할 것인가? 발견된 진리를 이용하여 사람들이 더 잘 살 수 있도록 활용하는데 힘쓸 것인가? 기술 이전-특허 관리-연구개발의 연결고리에서 기술사업화는 무엇이 우선인지 질문을 던진다.

“버리고 비우는 일은 결코 소극적인 삶이 아니라 지혜로운 삶의 선택이다. 버리고 비우지 않고는 새 것이 들어설 수 없다. 공간이나 여백은 그저 비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과 여백이 본질과 실상을 떠받쳐 주고 있다.”
- 법정스님

 

서평 맵

감히 한 장의 서평 맵으로 정리해 보았다.  서평 맵을 교수님께 카톡으로 보냈다. 한 교수님께서는 모든 생각들을 정말로 한 장으로 잘 표현한 것인지는 두고두고 살펴 보겠다고 하셨다. 책에서는 다섯 꼭지로 전개해 나가는데 교육혁신, 산업혁신, 넉다운 지식생산, 벤처의 실패, 해양 조선으로 풀어나간다. 책 제목처럼 “우리는 어떤 연구를 해야 하는가?”는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연구논문만이 아니라 연구를 다양한 주제로 대입시키면 대부분의 경우에 적용될 것이다. 

우리는 어떤 가치 있는 일을 해야 하는가?
우리는 매출을 올리기 위해 어떤 연구를 해야 하는가?
우리는 틀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떤 연구를 해야 하는가?

 


그림 3. 우리는 어떤 연구를 해야 하는가(한순흥 저) 서평 맵 by 류용효

 

이 책에는 많은 질문들이 쏟아져 나온다. 

산학협력, 벤처, 해양시스템공학과 설립, 국제표준화, 연구모임에서 얻은 경험을 총 32편의 기고문으로 남겼는데, 당시의 상황을 시대적으로 엿볼 수 있었으며 어떤 난관을 헤쳐 나갔는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한순흥 교수님은 2008년 ‘PLM 지식’을 공저할 때 감수를 봐 주신 인연이 있다. 그 이후 PLM 컨소시엄, KPA(KAIST PLM Academy), 스마트제조산업협회 PLM 분과 위원회 모임에서 간혹 강의도 해 주시고 토론도 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정년 퇴임을 축하드리고 멋진 제2의 인생을 설계하시길 기원하며, 한순흥 교수님께 서평 맵을 헌정한다. 

 

류용효

디원에서 이사로 근무하고 있다. EF소나타, XG그랜저 등 자동차 시트설계 업무를 시작으로 16년 동안 SGI, 지멘스, 오라클, PTC 등 글로벌 IT 회사를 거치면서 글로벌 비즈니스를 수행했으며, 다시 현장 중심의 엔지니어링 서비스 비즈니스를 수행하고 있다. (블로그)  

 

 

기사 내용은 PDF로도 제공됩니다.

류용효 Yonghyo.ryu@gmail.com


출처 : 캐드앤그래픽스 2020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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