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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주는 것의 위험성
2021-09-02 1,092 22

보이는 것과 보는 것 (9)
 

지난 호에서는 ‘눈속임하는 것, 착시현상’은 어떤 현상이며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에 관해서 소개하면서 ‘눈속임과 착시현상’의 원리와 책임, 우리의 양 눈에 의한 사물인식에서 나타나는 여러가지 현상에 관해 알아보았다. 또한, 평면에서 얻는 시각정보와 입체로부터 얻는 시각정보의 차이, 우리와 곤충을 포함한 동물들의 눈의 구조, 눈속임과 착시의 상업적 이용사례에 관하여 살펴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보여주는 것의 위험성’에 관해서 ‘보여주는 이’와 ‘보는 이’의 입장에서 여러가지 사례를 들어가며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한다.

 

■ 유우식 | 웨이퍼마스터스(WaferMasters)의 사장 겸 CTO이다. 일본 교토대학 대학원과 미국 브라운대학교를 거쳐 미국 내 다수의 반도체 재료 및 생산설비분야 기업에서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재료, 공정, 물성, 소재분석, 이미지 해석 및 프로그램 개발과 관련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메일 | woosik.yoo@wafermasters.com
홈페이지 | www.wafermasters.com

 


그림 1. 컵에 물을 부어도 촛불이 꺼지지 않고 물속에서도 계속 타는 마법의 양초

 

1. 보이는 것, 보는 것, 보여주는 것
올해의 연재를 시작하면서 보이는 것과 보는 것의 차이에 대하여 사전적 의미부터 살펴보았다. 보이는 것은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눈에 들어오는 이미지를 이야기하는 것이고, 보는 것은 보려고 하는 의지를 가지고 눈에 들어오는 이미지를 대한다는 점에서도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보여주는 것은 어떤 의미로 해석해야 할까? 보여주는 것이야 말로 다분히 의도적인 행동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배우나 연예인의 연기는 물론이고 정치인들의 제스처(Gesture) 또한 계산된 보여주기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의류, 식품, 화장품, 약품광고 등의 모델들 또한 보여주기 위한 작업에 등장하는 전문 표정관리자들일 것이다. 한때 유행했던 ‘산수유~, 남자한테 참 좋은데… 남자한테 정말 좋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 직접 말하기도 그렇고…’라던가 ‘장 건강에 딱 좋아’라는 건강식품 광고만 해도 잠재 소비자인 시청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하여, 그리고 소비자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구매욕으로 이어지도록 ‘무언가’를 보여주기 위한 노력의 일환임은 자명하다. 자발적 선택을 강요하는 강력한 메시지의 전달인 것이다. 이런 것이 비단 광고에서만 행해지고 있을까?
우리 자신의 일상적인 행동에서도 상대방에게 전달되는 정보를 제한하거나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를 필요 이상으로 강조하여 전달하는 경우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우리들 자신은 그러한 정보의 제한이나 필요이상으로 강조된 정보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이 몸에 배어 있다시피 하다. 그만큼 보여주기라고 하는 행위의 의도와 잠재적인 피해에 노출되어 있기에 반사적으로 본능에 가깝게 방어적 자세를 취하게 된다. 있는 그대로 눈에 들어오는 것만 보아도 판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의도적으로 시각정보가 제한되거나, 강조되거나, 왜곡되어 전달되게 되면 지적판단에 많은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이러한 시각정보의 교란은 의도적인 보여주기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림 1>에 물 속에서도 꺼지지 않고 활활 타는 촛불의 사진을 예시하였다. 컵 속에 든 불이 붙어 있는 촛불에 조금씩 물을 부어 물이 컵의 반쯤 찼을 때 촛불이 켜져 있는 것을 확인하고 계속해서 물을 부어도 물속에서 촛불은 꺼지지 않고 계속 타고 있다. 연속 촬영된 사진을 단순하게 시간순으로 나열해서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이 사진을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은 어딘가 모르게 불편하다. 지금까지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어 신기하기도 하고 어딘가 눈속임을 당한 것 같기도 하다. 사진만을 보이는 대로 바라보는데도 어딘가 모르게 불편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어찌된 일일까? 눈에 들어온 시각정보를 자신의 경험이나 지식에 비추어 볼 때 어딘가 모르게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있음을 느꼈기 때문은 아닐까?
햇빛이 강하게 내리쬐는 한 여름의 낮에는 그늘로 피하고 싶은 충동이 든다. 어쩔 수 없이 밖에 나가야 한다면 자연스럽게 선글라스를 찾게 된다. 사람에 따라서 기호가 갈리겠지만 자외선을 차단하고 눈에 들어오는 가시광선 영역의 빛의 양을 줄여주는 색상이 있는 선글라스를 착용하게 될 것이다. 선글라스를 쓰는 순간 눈에 들어오는 빛의 양이 줄어들어 편안함을 느끼게 되지만 지금까지 보아왔던 세상과는 사뭇 다른 색상으로 펼쳐진 새로운 세계를 접하게 된다. 물론 선글라스의 색상에 따라서 서로 다른 색상으로 펼쳐진 자신만의 신세계와 접하게 되는 것이다. 선글라스가 익숙해질 무렵이면 바깥 선글라스를 통해서 보이는 세상의 색도 수십년간 길들여진 세상의 색과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매우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자신의 놀라운 적응력의 발견이다. 선글라스를 벗어보면 너무나도 밝고 선명한 색으로 가득한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게 된다. 지금까지 계속 보아왔던 세상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선글라스를 써보았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했을 만한 일이다.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실제와 다르거나 왜곡되거나 일부의 정보만이 강조된 것이 보였다면 우리는 어떻게 판단하고 대응하게 될까? 만약 이러한 시각정보의 변형, 왜곡, 제한 등이 누군가의 의도에 의한 보여주기의 결과라면 우리의 판단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지는 않을까?
 

유우식 woosik.yoo@wafermasters.com


출처 : 캐드앤그래픽스 2021년 9월호

포인트 : 1,000P (정기구독자 무료 다운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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