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수사 분야에서의 활용
지난 호에서는 예술 분야에서 각종사진을 통한 색상분석, 색공간의 표현방법, 작품의 특징, 작가의 회화기법 등의 특징을 정량화하여 데이터베이스로 활용하는 방법을 제안하고 몇 가지 사례를 소개했다. 예술 분야에서도 정보의 기록과 보존이라는 측면 이외에도 예술품을 둘러싼 각종 사회적인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법의 일환으로 이미지가 가지고 있는 정보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디지털 이미지정보가 예술 분야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되었으면 한다.
이번 호에서는 과학수사 분야에서 각종 생체정보의 취득과 활용, 사진과 동영상의 분석, 디지털 범죄 예방을 위한 노력, 첨단 과학수사의 방향성에 관한 예를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 유우식 | 웨이퍼마스터스(WaferMasters)의 사장 겸 CTO이다. 일본 교토대학 대학원과 미국 브라운대학교를 거쳐 미국 내 다수의 반도체 재료 및 생산설비분야 기업에서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재료, 공정, 물성, 소재분석, 이미지 해석 및 프로그램 개발과 관련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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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디지털 정보매체의 사용으로 남겨지게 되는 흔적을 추적하는 작업을 개념화한 일러스트
과학수사는 CSI(Crime Scene Investigation)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이미 익숙해진 단어이다. TV나 신문에서 범죄현장에 도착한 경찰관의 제복의 뒷면에도 ‘과학수사’라는 글씨가 크게 적혀 있을 정도로 일상생활과 친숙한 단어가 되었다. 과학적이라고 하는 것은 객관성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과학수사에서 이미지 데이터의 분석과 활용이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에 관하여 살펴보도록 하자.
이미 여러 번 강조한 바와 같이 인간은 대부분의 정보를 시각적으로 얻고 그 정보를 경험과 학습으로 축적된 지식을 통하여 무의식적으로 또는 의식적으로 분석해서 활용하고 있다. 이미지에는 정보의 양이 너무 많아서 모두가 납득할 정보로 간단하게 처리하는 일은 쉽지 않다. 처리된 이미지를 보게 되면 우리가 인식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어떤 이미지를 어떻게 처리하여 우리가 무의식적 또는 의식적으로 분석해서 활용하기 쉬운 이미지로 변환하고 그 정보를 객관적이고 정량적인 정보로 추출하여 기록하고 전달하며 활용할 것인가에 대하여 고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것 또한 경험에 의한 부분과 시각정보를 인지하는 과정의 분석을 통해서 체계화된 학문적인 영역으로 나누어서 생각할 수 있다. 경험적인 영역의 개인의 성장과 경험의 축적으로 발전해 가는 것이지만 학문적인 영역은 인류의 지적 활동에 의해 축적되어가는 인류 전체의 지적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과학기술의 발달과 학문의 발전으로 개인의 경험이나 인지능력에 의존하지 않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이미지 정보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객관적인 정보로 변할 것이다. 이는 마치 어린 아이가 스마트폰을 자유자재로 활용해서 원하는 정보를 얻어내고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지구상의 누구와든 소통할 수 있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할 수 있다. 과학기술 발전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류전체가 공유할 수 있는 지식과 소통방법을 개발하여 활용하는 것에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인류는 역사적으로 많은 도구를 만들어 사용해 왔다.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철기시대를 지나 실리콘을 사용한 더 새로운 신석기 시대로 발전해 왔다. 도구와 기술의 발달로 생산성이 증가하였다. 이제까지는 생존에 필요한 의식주의 측면에서의 생산성에서 지적 호기심과 편리성을 만족시키기 위한 정보처리의 생산성의 증가가 새로운 척도가 되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에 반드시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갈등이나 분쟁도 생기고 사건과 사고도 발생한다. 이미지 정보의 순기능적 활용이라는 맥락에서 이미지 데이터가 과학수사 분야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살펴보자.
<그림 1>에 디지털 정보매체의 사용으로 남겨지게 되는 흔적을 추적하는 작업을 개념화한 일러스트를 표시하여 과학수사 분야에서의 이미지 데이터의 분석과 활용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가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