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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국가적 시스템 사고
2020-03-31 4,521 27

디지털 지식전문가 조형식의 지식마당

 

 

19세기 유럽의 열강들은 세계를 지배하다가, 두 차례 세계대전으로 자신의 문명에게 커다란 상처를 주었다. 세계대전은 산업화된 선진국간의 경제 시장의 패권 다툼이었다. 이전의 전쟁보다 더 대규모로 잔혹했던 이유는 산업화 사회로 과학 기술적인 무기가 대량으로 생산되고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소규모 전쟁들은 지속되었으나, 선진국 국민들은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하고 평화롭게 살았다. 그러나 나머지 세계 사람들은 그 혜택을 적게 받았다. 기술과 지식의 보편화로 더 많은 사람들이 고등교육을 받았다고 인류가 더 이성적이 된 것은 아니다. 세계화와 연결화라는 포장으로 더 많이 소비하고, 더 많이 생산하고, 더 많이 돌아다니고, 더 많이 만나고, 더 탐욕스러워지고, 더 많이 오만해지고, 더 많이 세상을 오염시키고 있다.

 


그림 1. 코로나19 확산 빅데이터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의 주범은 이런 세계화와 연결화 사회 그리고 국제적 교통수단이나 대도시와 대규모 모임이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바이러스로 죽을 확률은 다른 죽음보다 훨씬 적다. 우리가 잘 모르는 부분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감염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은 그 동안 정신 없이 돌아가던 모든 것을 냉각시키고 있다. 그 여파는 생각보다 점점 커질 것이다.

20년전에 지구의 한편에 화산 폭발로 발생한 엘니뇨 효과가 십수년간 지구의 환경을 교란시킨 것처럼, 이번 코로나19 효과가 인류의 삶과 경제를 수년간 교란시킬 것으로 예측된다.

역설적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인간의 활동 위축이 지구의 오염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가 지구 입장에서 보면 한 세기만에 오는 안식년이 될 가능성도 있다. 

부분적인 기술적 사고보다는 전체를 보는 시스템적 사고가 필요한 때이다. 문제는 국가 전체 시스템의 체계이다. 현재의 코로나19 현상은 아무리 안정된 국가 시스템이라고 해도 개인의 안전과 미래의 불안함으로 마스크와 생활용품을 사기 위해서 줄을 서야 했다. 

시스템 사고란 매뉴얼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서 결정하는 사고방식이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제품이나 복잡한 제품을 개발하는데 사용되는 시스템 엔지니어링은 프레임워크에 의존하지 메뉴얼에 의존하지 않는다. 

언제부터인가 세계는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살고 있고 애덤 스미스를 자본주의 아버지라고 지목하기 시작했는데, 아마 애덤 스미스가 살아 있다면 놀랄 것이다. 애덤 스미스는 아주 소심하고 신체적 열등감이 있어서 평생 혼자 살았다. 그는 도덕 철학 교수였다. 그는 자기도 모르게 전에는 없던 ‘경제’라는 것을 발명했다. 그전에는 돈을 버는 방법은 상속받거나 금은 보화를 찾거나 교역이나 장사를 하는 것이었다.

그는 처음으로 무엇을 만들어 파는 것이 국가가 부유해지고 행복해진다고 순진한 생각을 했다. 그가 책에서 단 한 번 사용한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단어가 그를 단번에 유명인사로 만들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돈을 벌고 다시 사회에 투자하지 않았다. 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것에 투자하거나 부동산이나 돈놀이를 했다. 빈부의 격차가 심해지지 칼 마르크스가 나타서는 애덤 스미스만 중점적으로 비판하기 시작했다. 

마르크스와 비슷한 시대의 라이벌은 조지프 슘페터이다. 마르크스가 자본주의 경제를 모르고 비판만 한 사람이라면 슘페터는 최초로 자본주의 경제를 이해한 사람이다. 이론적으로는 사회주의 경제는 인간적이고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자본주의 경제사회보다 정체된다는 것이다. 사회주의 경제에서는 혁신적인 생각이나 기업가들의 잘 나오지 않는다. 인간의 경쟁과 동기부여는 본성의 문제이다.

이전에 근무했던 회사에서 미래에 발생할 위험요소를 미리 조치하는 것을 보고, 고참 과장인 한 후배가 “선배님은 스마트하지만 회사에서 오래 살아 남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당돌하게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말의 의미를 알았다. 미국 회사는 리스크 관리를 잘하고 미연에 방지하는 사람에게 높은 점수를 주지만, 한국 회사는 일이 터진 다음 열심히 밤새 해결한 사람에게 높은 점수를 준다. 그러니 조금 약삭바른 사람은 일이 터질 때까지 방치한다. 이런 것들은 반 시스템적 사고이고 소인적 사고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대승적인 통합 시스템 사고가 필요한 사회이지만 갈 길이 너무 먼 것 같다. 화재나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열심히 희생하면서 일하는 사람만 부각하기보다는, 사전에 예방하고 선행하는 사람들이 더 필요한 사회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소방체계는 불을 끄는 것이 최선이 아니라 불을 안 나게 하는 것이 최선이고, 방역체계는 초기에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산업 시설에 안전사고가 끝없이 일어나고 있지만, 이런 것을 체계적으로 줄여나가려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다. 

이번 코로나19는 각 나라의 국가 시스템을 테스트하는 시험과 같다. 온 국민이 이번 사태를 잘 극복했다고 자화자찬의 오만에 빠지거나, 반대로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어려움에 포기하는 나약함을 극복해야 한다. 그 동안 과거의 영광으로 오만하고 나약한 국가 순으로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이것은 그 동안 주장해 온 세계화, 연결화, 인공지능 사회, 4차 산업혁명의 이면에 숨겨진, 현재 세계의 화장하지 않은 민낯일지도 모른다. 

 

■ 조형식

항공 유체해석(CFD) 엔지니어로 출발하여 프로젝트 관리자 및 컨설턴트를 걸쳐서 디지털 지식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디지털지식연구소 대표와 인더스트리 4.0, MES 강의, 캐드앤그래픽스 CNG 지식교육 방송 사회자 및 컬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보잉, 삼성항공우주연구소, 한국항공(KAI), 지멘스에서 근무했다. 저서로는 ‘PLM 지식’, ‘서비스공학’, ‘스마트 엔지니어링’, ‘MES’, ‘인더스트리 4.0’ 등이 있다.

 

 

기사 상세 내용은 PDF로 제공됩니다.

조형식 hyongsikcho@korea.com


출처 : 캐드앤그래픽스 2020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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