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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4차 산업혁명의 빛과 그림자
2019-12-03 3,322 1

디지털 지식 전문가 조형식의 지식마당

 

필자가 독일 지인에서 얻은 보고서를 읽고 6개월 후인 2015년에 인더스트리 4.0에 대한 책을 쓴지도 벌써 4년이 흘렀다. 그 이후에 한국에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지난 수 년간의 성과는 기대감에 못미치고 스마트 팩토리에서 다시 인공지능이 최대 관심사가 되었다. 한국에 ‘인더스트리 4.0’을 소개하고 5년 후에 이 글을 쓰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문제는 한국의 미래에 대한 통찰력 문제이다. 현재의 한국에서 성공 방법론은 대부분 과거의 것이다. 한국 기업은 항상 성공사례를 요구한다. 과거의 성공사례로 성공할 때 중요한 것은 노력이나 인내와 성실이지만, 미래의 혁신적 성공에서는 미래 예측, 독창적이고 창의적 사고방식과 깊은 경험의 인사이트를 요구한다.

이제는 점점 과거의 성공사례로 성공하기 어렵다. 그리고 성공기업들이 핵심 노하우를 오픈하지도 않는다. 이제는 빨리 따라하는 중국과 한국 기업이 많이 생겼기 때문이다.

과거 지향적인 사회에서는 미래 혁신적이거나 독창적인 것에 강한 거부반응을 보인다. 요즘 한국의 혁신적 사업 모델인 ‘타다’에 대한 기존 택시회사들의 거부반응이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가짜 혁신가들이 많다. 한국은 과거의 기술이나 패러다임을 4차 산업혁명이라는 것으로 새롭게 포장해서 개인의 이익을 취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림 1. 혁신기술에 대한 패쇠적 사회 반응 

 

현재 한국이 교과서처럼 생각하는 독일의 인더스트리 4.0도 냉철하게 비판을 해야 한다. 20세기 최고의 제조국인 독일도 새로운 시대에 위기를 맞고 있다. 독일의 약점은 자동차 산업에 너무 많이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ICT 산업 의존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독일 자동차 산업은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자동차나 우버, 구글, 애플, 에어비앤비, 알리바바 같은 파괴적 혁신에 대해 취약하다. 아이러니하게 독일의 인더스트리 4.0 중 많은 부분이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개선 혁신(improve innovation)인 것이다.

독일의 슈피겔(Spiegel) 잡지는 ‘한시대의 종말, 테슬라와 구글은 독일 자동차를 죽일 것인가?’라는 2019년 11월 4일자 기사에서 “캘리포니아의 기업가들과 중국 신생 기업들에 의해 위협 받는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새로운 로봇과 전기 자동차 세계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기 위해 시급히 노력하고 있다. BMW, 다임러, 아우디 및 폭스바겐은 한 세기 동안 표준을 설정했지만 이제는 뒤쳐졌다”고 전했다.

 


그림 2. 전기자동차의 도전

 

현재의 한국 사회는 4차 산업혁명도 다른 선진국의 성공 사례를 요구한다. “현재 돈을 벌고 있는 그 기업들이 그 노하우를 알려주겠는가?”, “인더스트리 4.0의 독일 회사들이 자신들이 어렵게 찾고 만든 플랫폼을 미래의 경쟁자 중 하나인 한국에게 알려 줄까?” 독일 가서 마케팅만 당하고 오면서 깨닫지를 못한다.

며칠 전에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인 아디다스가 ‘4차 산업혁명 교과서’로 평가돼 온 독일·미국 내 스피드팩토리(SpeedFactory)를 폐쇄하기로 했다. 필자는 3년 전에 검증되지 않은 4차 산업혁명의 지나친 마케팅에 대해서 경고를 했다. 현재도 독일의 인더스트리 4.0과 스마트 공장을 아무런 검증 없이 믿으라고 한다.

미국의 인공지능(AI) 그리고 독일의 인더스트리 4.0 등 이미 과거의 성공사례를 받아들이려고 한다. 학계에서는 완성도 되지 않은 스마트 공장의 표준에 집착하고 있다. 정부의 정책도 즉흥적이다. 몇 년 전에는 빅데이터 전문가를 수만 명 키운다고 했다가 이제는 인공지능 인력을 키운다고 한다. 그것은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이나 역량이 없고 새로운 아이디어나 미래예측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근본적인 접근보다는 피상적인 접근을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기존 정보통신기술 지식 중심의 관료나 기성세대의 마인드가 변화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은 특정 기술이나 정보통신기술(ICT)이 아니라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새롭고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의 출현이다. 과거의 성공사례에 집착해서 현재의 한국은 세계의 변화에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하고, 골든 타임을 점점 놓치고 있는 것 같다.

기업이 디지털 변혁이나 4차 산업혁명을 하려는 것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그것을 이용해서 혁신적인 성공 결과인 가치를 얻기 위해서이다. 그 혁신 가치는 바로 혁신경영에서 오는 수익 창출(Make Money), 원가 절감(Save Money)이다. 그 가치는 혁신적인 상품이나 서비스로 증명해야 한다. 한국의 경제를 구원해 줄 것은 진정한 혁신을 추구하는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 기업들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일 것이다. 

 


그림 3. 2019년 한 해도 함께 한 독자들에게 감사드린다.

 

길을 모르면 물으면 될 것이고, 길을 잃으면 헤매면 그만이다. 중요한 것은 나의 목적지가 어디인지 늘 잊지 않는 마음이다.

 

■ 조형식

항공 유체해석(CFD) 엔지니어로 출발하여 프로젝트 관리자 및 컨설턴트를 걸쳐서 디지털 지식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디지털지식연구소 대표와 인더스트리 4.0, MES 강의, 캐드앤그래픽스 CNG 지식교육 방송 사회자 및 컬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보잉, 삼성항공우주연구소, 한국항공(KAI), 지멘스에서 근무했다. 저서로는 ‘PLM 지식’, ‘서비스공학’, ‘스마트 엔지니어링’, ‘MES’, ‘인더스트리 4.0’ 등이 있다.

 

 

기사 내용은 PDF로도 제공됩니다.

조형식 hyongsikcho@korea.com


출처 : 캐드앤그래픽스 2019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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