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의 성공 열쇠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28년 넘게 IT 현장을 취재하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교류한 결과, 모든 변화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음을 깨달았다.
1990년대 말 CAD/CAM 시스템 도입, 2000년대 PLM 확산, 최근의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트윈 도입까지 기술 혁신의 성공 여부는 결국 현장의 목소리를 얼마나 반영하고, 구성원들의 디지털 역량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향상시켰는가에 달려 있다.
과거 스마트 공장 구축 실패 사례의 대부분은 첨단 기술 도입에만 집중한 나머지, 이를 운영할 인력 양성과 새로운 조직 문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반면, 성공한 기업은 현장 중심의 혁신을 추구하며, 그 중심에는 항상 사람이 있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인공지능 스마트 시스템의 통합 관리 프로세스를 구축하여 AI 모델의 수명과 성능을 크게 높였다. 포스코는 2017년부터 스마트 공장을 추진해 2019년 국내 제조업 최초로 세계경제포럼(WEF)이 선정하는 ‘등대공장’에 이름을 올렸다. 등대공장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클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을 적극 활용해 새로운 제조업의 성과 모델을 만들어내는 공장을 의미한다.
LS일렉트릭의 청주 스마트 공장은 2021년 세계경제포럼으로부터 세계 등대공장으로 선정되었다. 이 공장은 다품종 대량 생산이 가능한 IoT 기반의 자동 설비 모델 변경 시스템, 자율주행 물류 로봇, AI 기반 실시간 자동 용접 시스템, 머신러닝 기반의 소음 진동 검사 시스템 등 스마트 공장 핵심 기술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생산 효율을 높이고 다양한 고객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대기업과 달리 국내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 현실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경영진의 인식 부족, 예산 지원 미흡, 전문 인력 부족, 디지털 전환에 대한 정보 및 전략 부족, 투자 여력의 한계 등을 주요 요인으로 지적한다.
결론적으로,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 성공 열쇠는 ‘기술’이 아닌 ‘사람’에 있다. 현장 전문가의 경험과 디지털 기술의 융합이 제조업 디지털 전환의 핵심 요소이다. 따라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기술 도입뿐만 아니라 인적 자원의 역량 강화와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이다.
■ 박경수
캐드앤그래픽스 기획사업부장으로, 캐드앤그래픽스가 주최 또는 주관하는 행사의 진행자 겸 사회자를 맡고 있다. ‘플랜트 조선 컨퍼런스’, ‘PLM/ DX 베스트 프랙티스 컨퍼런스’, ‘CAE 컨퍼런스’, ‘코리아 그래픽스’, ‘SIMTOS 컨퍼런스’ 등 다수의 콘퍼런스 기획에 참여했고, 행사의 전반적인 진행을 담당해 왔다. 또한 CNG TV 웨비나의 진행자 겸 사회자로, IT 분야에서 발로 뛰는 취재기자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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