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과 제조/건축 시각화 기술과 트렌드’를 주제로 한 ‘코리아 그래픽스 2024’가 지난 9월 27일 진행됐다. 5년만에 오프라인 행사로 치러진 이번 코리아 그래픽스에서는 산업 분야의 시각화 기술 동향 및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생성형 AI(generative AI)의 접목에 관한 내용이 다양하게 소개됐다. ■ 정수진 편집장
■ 같이 보기 : [포커스] 코리아 그래픽스 2024, 생성형 AI와 3D 기술이 이끄는 디자인 혁신 비전 소개
생성형 AI와 3D 기술이 디자인 프로세스를 바꾼다
어도비코리아 3D 사업부의 김태원 총괄상무는 ‘어도비 생성형 AI와 3D 기술이 몰고 온 디자인 프로세스의 변화’에 대해 소개했다. 김태원 총괄상무는 “어도비의 생성형 AI 기술인 파이어플라이(Firefly)는 누구나 콘텐츠를 쉽게 생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실현하고 있으며, 3D 기술과 결합해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하여 효율을 높이고, 물리적 샘플을 디지털로 변환하는 과정을 간소화함으로써 디자인 프로세스에 혁신을 가져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 디자인 프로세스의 혁신적 변화를 소개한 어도비코리아 김태원 총괄상무
에픽게임즈코리아의 진득호 과장은 ‘제조 산업의 디지털 트윈을 위한 강력한 리얼타임 렌더링’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진득호 과장은 리얼타임 렌더링 설루션인 트윈모션의 최신 업데이트와 새 로운 툴을 소개하며, 건축/자동차/제품 디자인 등 분야에서 사실적인 비주얼을 쉽고 빠르게 제작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또한 “리얼타임 렌더링은 시각적 품질을 개선하는 동시에 비즈니스의 민첩성을 강화할 수 있다. 몰입감 있는 리얼타임 경험은 디자이너와 클라이언트 간의 소통을 향상시키고, 프로젝트 성공의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고 전했다.
▲ 실시간 렌더링 기술을 소개한 에픽게임즈코리아 진득호 과장
스트라타시스 코리아 최승호 과장은 ‘제조, 건축 등 엔지니어링 분야의 다양한 3D 프린팅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3D 프린팅은 자재의 낭비를 줄이고 디자인 변화를 신속하게 반영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로 자리잡고 있다. 최승호 과장은 “3D 프린팅은 금형 제작 없이 직접 제품을 만들 수 있어 효율이 높고, 생산이 필요한 곳에 신속하게 적용할 수 있어 시장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또한, 기존의 제조 방식보다 저렴하게 소량 생산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라고 설명했고, 생성형 디자인과 결합해 제품 경량화와 재료 절감에 기여할 수 있다는 특징도 짚었다.
▲ 3D 프린팅 기술과 사례를 소개한 스트라타시스 코리아 최승호 과장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건축 설계 혁신
에스엘즈의 정재헌 대표는 ‘AEC에서 AI를 활용한 만들기와 의미하기’를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디지털 트윈과 증강/확장현실(AR/XR), AI 기술의 접목을 통해 새로운 건축 설계/시공 기술을 개발한 과정을 소개했다. “게이밍 기술에 기반한 실시간 시뮬레이션, 상호작용, 지속적인 데이터 운영 등의 특성을 건축 분야에 활용하고자 한 것이 출발점이었다”고 전한 정재헌 대표는 BIM 데이터 관리와 AI 기술의 융합이 미래 건축 산업의 발전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 새로운 건축 설계/시공 기술 개발 내용을 발표한 이스엘즈 정재헌 대표
디에이그룹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의 조태용 전무는 ‘건축 설계 생산성 향상을 위한 디지털 전환과 생성형 AI 실무 사례’를 소개했다. 건축 설계 업계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 설계사무소가 생 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고자 노력하는 과정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소개한 조태용 전무는 “프롬프트 생성, 매스 이미지 생성, 유전 알고리즘 등의 활용 전략을 구축하고 실제로 적용해 보면서 시행착오를 통해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면서, BIM과 AI의 활용이 조직 구조와 운영 방식의 변화를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 건축 설계 분야의 디지털 전환 사례를 소개한 디에이그룹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 사무소 조태용 전무
아키페이스건축사사무소의 정은길 소장은 ‘건축 시각화, AI, BIM, VR 적용으로 건축 설계에 날개를 달다’를 주제로 발표하면서, 소규모 건축사 사무소에서도 생성형 AI, BIM, VR 등의 기술을 활용하여 효율적인 시각화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특히 “생성형 AI를 활용하면 자신만의 디자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수 있고, 개인 건축사도 실시간 시각화 기술을 활용할 수 있어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AI 활용과 더불어 스케치를 통한 아이디어 발전이 건축사에게 중요해지고 있다고 조언했다.
▲ 소규모 건축사 사무소의 시각화 기술 활용 방안을 설명한 아키페이스건축사사무소 정은길 소장
제품 디자인의 창의성을 강화하는 생성형 AI
KAIST 산업디자인과 Move Lab의 박현준 교수는 ‘모빌리티 디자인에서 생성형 AI의 동향과 숙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짚었다. 박현준 교수는 자동차 디자인을 예로 들어 생성형 AI 기술이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설명하고, 생성형 AI를 활용해 사실적인 이미지를 빠르게 생성한 경험을 공유했다. 또한 생성형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디자이너의 역량에 대해서도 짚었다. 박현준 교수는 “생성형 AI는 디자이너의 생산성과 창의성을 높일 수 있는 강력한 도구이지만, 디자이너의 창의성과 안목은 여전히 필요하다. 디자이너의 역량과 AI의 균형 잡힌 관계 설정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 모빌리티 디자인의 AI 활용 사례를 소개한 KAIST 박현준 교수
삼성전자의 고성찬 프로는 ‘AI-driven Design : 프로세스와 사례 중심으로’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생성형 AI 툴을 활용한 디자인 워크플로, 3D 모델링과 렌더링, 제품 디자인에서의 AI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디자이너로서 생성형 AI 기술에 관심이 많으며, 다양한 AI 기반 디자인 실험과 워크숍 활동을 하고 있다”는 고성찬 프로는 AI가 디자인 프로세스에 미치는 영향과 활용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AI가 디자이너의 역량을 확장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보면서, “디자인 영역과 타 분야의 경계가 약해지는 변화가 일어나는 가운데, AI는 기존 디자인 프로세스와 시너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AI 활용 디자인의 프로세스와 사례를 설명한 삼성전자 고성찬 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