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로 제조업계는 커다란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한국 제조산업은 AI 기술 도입을 통해 스마트 공장, 자동화, 예측 유지보수 등 다양한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제조업계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AI 시대에 한국 제조산업이 직면한 세 가지 핵심 과제를 강조하고 있다.
첫째, ‘AI 기술의 현장 적용성 강화’가 필수이다.
한국 제조업은 오랜 기간 고도화된 생산 시스템과 숙련된 인력을 기반으로 성장해 왔다. 그러나 AI 기술이 실제로 공정에 도입되는 사례는 아직 제한적이다. AI 기술이 생산 라인에 적용될 때 기업은 이 기술이 실제로 효율성을 얼마나 개선할 수 있는지, 현장 근로자와의 조화를 어떻게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한 실질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AI 기술을 이해하는 공정 전문가와 IT 전문가 간의 긴밀한 협업이 중요하다. 특히 중소 제조업체는 자원과 기술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정부와 대기업의 지원이 절실하다.
둘째, ‘제조업 인력의 AI 리터러시’가 시급하다.
제조업에 AI를 도입하는데 있어 큰 장애물 중 하나는 AI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할 인재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제조업 근로자는 전통적인 생산 공정에 익숙하지만, AI와 빅데이터 기술은 새로운 접근 방식을 필요로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조업 인력에 대한 디지털 리터러시(literacy) 교육을 확대하고, AI 기반 시스템을 운영하고 유지 보수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또한 현장 근로자가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직무 교육과 재교육(re-skilling)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
셋째, ‘지속 가능한 AI 기반 제조 공정 구축’이 요구된다.
AI 기술을 제조업에 도입하면서 생산성을 높일 수 있지만, 환경적 측면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특히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제조 공정에서 AI를 활용한 효율성 제고는 탄소 배출량 감소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AI 기술을 통해 불필요한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하고, 공정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지속 가능한 생산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제조업체는 친환경 스마트공장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며, 정부의 정책 지원과 함께 탄소 중립을 달성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현재 AI 기술이 한국 제조업에도 활발히 도입되고 있지만,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아직 충분히 내진 못하고 있다. 또한, 고비용과 고급 기술을 요구하는 AI의 특성 때문에 중소 제조업체는 AI 기술 도입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정부는 중소 제조업체가 AI 기술을 보다 쉽게 도입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 지원과 재정적 인센티브 제공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AI 시대를 맞아 한국 제조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앞서 소개한 세 가지의 필수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한국 제조업은 AI 도입으로 생산 효율성을 넘어서, 지속 가능한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혁신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 박경수
캐드앤그래픽스 기획사업부장으로, 캐드앤그래픽스가 주최 또는 주관하는 행사의 진행자 겸 사회자를 맡고 있다. ‘플랜트 조선 컨퍼런스’, ‘PLM/DX 베스트 프랙티스 컨퍼런스’, ‘CAE 컨퍼런스’, ‘코리아 그래픽스’, ‘SIMTOS 컨퍼런스’ 등 다수의 콘퍼런스 기획에 참여했고, 행사의 전반적인 진행을 담당해 왔다. 또한 CNG TV 웨비나의 진행자 겸 사회자로, IT 분야에서는 발로 뛰는 취재기자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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