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CES 2022, 어떤 변화가 있었나
트렌드에서 얻은 것 No.8
“Don’t think you are, know you are.(당신이 누구인가 생각하지 말라. 당신이 누구인지 알아라.)”
- 모피어스 (영화 ‘매트릭스’)
자신의 생각 속에 스스로 가두지 말고 그 생각에서 벗어나 실제로 자기가 누구인지 알라는 뜻이다. 지난 달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는 어쩌면 한국이라는 나라, 우리들의 현주소를 나타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CES를 다녀온 강릉원주대 최재홍 교수는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남겼다.
“CES 2022에서의 유레카관… 특히 한국관은 마치 도떼기시장 같았다. 그것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렇다고 우리가 세상을 정복한 것처럼 자신감에서 자만심으로 옮겨가면 안될 것이기에 한자 적는 중이다. 그리고 CES 2022에서 나타난 베스트 오브 베스트의 우리나라에게 한마디 하려고 펜을 들었다. 어느 순간 우리는 세계 최고가 되었다. 그러나 자만과 자신감은 다르며 ‘빛나지만 남의 눈을 부시게 하거나, 이성적으로 뾰족하되 남을 찌르면 안 된다’라고 배웠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감을 가지고 오늘에 자족하면 안 되기에... 세계 최고 애플은 CES에 나오지 않는다. 우리도 나가지 않아도 찾아오는 기업들을 수백개는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1
“길이 가까울지라도 움직이지 않으면 도달하지 못하며, 작은 일일지라도 행하지 않으면 이룸이 없다.”
- 순자
미래 모빌리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CES 2022도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로 진행되었으며, 모빌리티의 위세가 강해진 것은 산업 간 진입 장벽이 무너지는 이른바 ‘빅 블러(Big Blur)’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2 소니가 전기차 시장 전격 진출 소식을 발표하며, 전기차 콘셉트카 ‘비전-S 02’와 함께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은 최고 인기 부스가 되었고, ‘소니 모빌리티(Sony Mobility Inc.)’를 2022년 봄에 설립한다고 했다. 3
이로써 테슬라에 이어 애플카와 소니카까지 전기차를 필두로 하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은 앞으로 얼마나 빨리 성장할지 주목받고 있다.
그리고 내연기관의 강자 벤츠는 전기 콘셉트카 ‘비전 EQXX’를 발표하면서, 에너지 밀도를 높인 배터리의 탑재를 통해 100KWh의 배터리만으로 1회 충전시 10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최원석의 디코드’에서는 비전 EQXX 발표회에서 테슬라에 맞설 자동차 업계의 비책을 5가지 포인트로 분석하였다. 4
테슬라에 맞서는 것은 결국 기존 자동차 업계의 고급차 브랜드 몫이 될 것이다.
결국은 테슬라 방식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더 나은 전략이 없다면, 빨리 따라가는 쪽이 전체 시장에서 이길 확률이 높다.
디자인과 기술, 양쪽 모두에서 테슬라에 맞설 수 있어야 한다.
자율주행이 빨리 보급되든 아니든, 미래 차량 특히 고급차에선 AI 음성인식을 통한 인터페이스가 필수가 될 것이다.
자동차에서 다른 영역으로의 확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동차 그 자체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메타모빌리티로 이동의 한계를 넘는다”라고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메타버스는) 움직임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완전히 바꿀 수 있고 기술적 관점에서 로봇공학과 메타버스를 결합하는 것은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우리의 이동성 솔루션은 이른바 '메타모빌리티'로 확장될 것이다. 미래 비전을 완성하기 위해 내놓은 기술적 해법은 로봇”이라면서, 로보틱스 기반의 모빌리티와 메타버스가 결합된 ‘메타모빌리티’를 제시했다. 5
여러 회사의 전략을 토대로 미래 모빌리티를 정리해 보았다.
현대자동차 : ‘메타모빌리티’
소니 : ‘소니 모빌리티(Sony Mobility Inc.)’ 설립 예정(2022년 봄)
BMW : 카멜레온처럼 외관 색상이 변하는 ‘BMW iX 플로우’
벤츠 : 한 번 충전으로 1000km 주행, 에너지 밀도를 높인 배터리 탑재
스텔란티스 : AI 기반 소프트웨어 플랫폼 ‘STLA 스마트콕핏’ 개발(아마존과 공동)
“도전은 삶을 흥미롭게 만들며, 극복은 인생을 의미있게 한다.”
- 조슈아 J. 마린
그림 1. CES 2022 키워드 콘셉트맵(by 류용효)
CES 2022 키워드 맵
메타버스, NFT, 우주, 미래 모빌리티, 디스플레이, 스마트 홈, 스마트 헬스 등 7가지로 정리된다. 7
시에라 스페이스는 우주 비행선 '드림 체이서'를 전시하면서 CES에 처음으로 등장하여 우주관광, 통신사업, 무중력체험 등의 우주테크가 주목을 받았다. 한컴 오순영 전무는 메타버스가 뜨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펜데믹 상황에 집에 머무르면서 하는 사업, 교육이 주목받으면서, 메타버스가 추구하는 현실과 가상세계가 전 산업분야에서 돌파구 역할을 하며. 메타버스, NFT(가상경제), 아바타 등이 융합되고 있다. 아바타가 지능을 가진다면 디지털 휴먼, 메타 휴먼 기능을 가진 아바타가 경제활동까지 한다면 차별화, 고도화를 만들어 갈 것이다.” 8
스마트홈은 스마트, 프리미엄, 서비스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친환경 기술, 손 안에 들어 오는 갤럭시, 비스포크, 스마트 가전기기를 내세웠다. LG는 스마트 가전으로 즐길 수 있는 생활, 채소 키움, 이동식 스크린, 편리한 요리기구를 선보였다. 특히 LG는 집과 차의 경계 허문 일상으로 자율주행 콘셉트카 ‘옴니팟’을 선보였고, 삼성전자는 스트리밍 콘텐츠, 게임, AI 비서, 건강관리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스마트 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를 오가는 AI 아바타, AI 아바타의 신체가 되어 줄 로봇 제품을 선보였다. SK는 ‘친환경 반도체 생태계를 위한 노력’을 주제로 친환경 생분해성 제품 포장, 저전력 메모리 반도체인 eSSD와 HBM3, 워터프리 스크러버를 선보였다. 9
스마트 헬스와 관련해 시장 분석 및 컨설팅 기관인 IDC는 스마트 워치 등의 웨어러블이 2021년에 5억 4700만개 판매되었고, 2025년에는 7억 7700만개가 판매될 것으로 추정했다. 애플은 2022년 애플워치 시리즈 8에 체온 센서를 추가할 계획이며, 애플은 스마트 워치로 디지털 헬스 추적 트렌드를 주도했다. 아울렛(Owlet)은 부모가 유아의 심박수, 산소수준 및 수면 추세를 원격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Smart Sock이라는 제품과 아기의 수면 패턴, 심박수 및 움직임을 모니터링하는 Dream Sock이라는 웨어러블을 출시했다. 11
그리고 눈에 띄는 것이 NFT이다. NFT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으로 희소성을 갖는 디지털 자산을 대표하는 토큰이며, 디지럴 자산에 별도의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하여 상호교환이 불가능하다는 특징이다. NFT를 통해서 디지털 원본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고 “이건 이 사람 것이 맞아”라고 입증하는 것이다. NFT는 블록체인에 저장된 인증서로서, 비재무적 평가 지표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활동을 가속화하는 긍정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다.
그림, 사진, 음악, 게임 등의 디지털 콘텐츠가 원본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다. 10
“목표를 이루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에서 무엇을 배우며 얼만큼 성장하느냐이다.”
- 앤드류 메티스
NFT는 ESG 경영활동 가속화 도구
지구 기후 변화 등 ESG의 핵심에 NFT가 앞으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NFT는 아직 우리에게 생소하며, 시장을 만들어 가는 단계에 있다. 시장 규모도 2020년 대비 2021년에 급성장하였다. NFT 관련 기사들을 중심으로 스터디 차원에서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았다. 10
2021년 거래량 240억 달러(DappRadar)
제품, 서비스
삼성전자 : NFT 플랫폼 탑재 이크로 LED TV → NFT 거래 지원(CES 최고혁신상)
블록파티(Blockparty) : NFT 거래 플랫폼 소개
아토믹폼(Atomic Form) : NFT 작품 디스플레이 기기
NFT의 목적
신생 작가 육성 활성화
작품이 거래될 때마다 작가에게 판매 수수료를 지급할 수 있도록 설정 가능해서다.
공정한 거래 시스템을 구현 →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활동 가속화
전세계 NFT 거래량이 지속 증가하면서 시장 성장세도 뚜렷해 신규 먹거리 급부상
블록체인에 저장된 일종의 인증서
그림, 사진, 음악, 게임 등 디지털 콘텐츠가 원본인지 여부의 확인이 핵심
원본의 인터넷 주소, 원작자, 소유자, 판매 이력 등 설명 기록
NFT를 구매한다고 해서 작품의 저작권까지 자동 취득하는 건 아니다.(리스크)
NFT마다 획득 가능한 권리 등이 다르므로 이를 잘 확인해야 함(리스크)
국내 동향
LG도 제품 출시 예정
한글과컴퓨터는 연내 NFT를 적용한 서비스 출시 예정
메타버스 서비스 ‘한컴타운’과 금 판매 ‘아로와나몰’ 공개
향후 메타버스와 NFT, 금과 NFT의 시너지 효과 기대
개인적으로 올해에는 그 동안 작업했던 콘셉트맵을 NFT에 등록하려고 한다. 등록 과정을 통해서 배운 것들을 조만간 기고하려고 한다. 세상은 관심과 시간의 노력을 들이는 만큼 풍요로워지는 것을 느낀다.
참고자료
최재홍 교수(강릉원주대) 페이스북, 2022.1.10
‘[CES 2022] 베일 벗은 '소니카', 삼성·LG도 모빌리티 가속페달’, 아주경제, 2022.1.07
‘제네시스 GV60 닮았다… 소니 전기차에 현대차 직원들 술렁’, 한국경제신문, 2022.1.06
‘벤츠가 테슬라에 맞설 비책, CES 2022 발표에 다 있다 [최원석의 디코드]’,조선일보, 2022.1.06
‘[CES 2022] “메타모빌리티로 이동의 한계 넘는다”…정의선, 미래 청사진 제시’, 머니투데이방송, 2022.1.05
‘CES 2022 주요 전망 및 시사점 - 핵심 키워드’, 정구민 교수, Smart Embedded System Lab@Kookmin University
‘[2021]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오픈 콘퍼런스-2일차’, 한컴인텔리전스 오순영 CTO, 2021.10.27
‘[CES 2022 현장 대체불가토크] 메타버스 이렇게 바뀝니다’, 한국경제TV, 2022.1.4
‘SK하이닉스, CES 2022서 ‘친환경 반도체 생태계를 위한 노력’ 선보이다’, SK하이닉스 뉴스룸, 2022.1.6
‘[CES 2022] NFT 생태계 활짝 피나…삼성·LG·한컴도 뛰어들었다’, 아주경제, 2022.1.10
‘[CES 2022] 웨어러블 기술로 혁신하는 디지털 헬스’, AI 타임즈, 2022.1.8
류용효
디원에서 상무로 근무하고 있다. EF소나타, XG그랜저 등 자동차 시트설계업무를 시작으로 16년 동안 SGI, 지멘스, 오라클, PTC 등 글로벌 IT 회사를 거치면서 글로벌 비즈니스를 수행했으며, 다시 현장 중심의 플랫폼 기반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다. (블로그)
■ 기사 내용은 PDF로도 제공됩니다.
작성일 : 2022-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