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컴퍼니] 알테어, "디지털 트윈으로 산업의 혁신 돕는 기술 기업 추구"
알테어 우베 슈람 최고 비전 책임자
알테어의 우베 슈람(Uwe Schramm) 최고 비전 책임자(CVO)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8년간 알테어에서 기술 분야를 총괄하는 최고 기술 책임자(CTO)로 일했으며, 2022년부터는 최고 비전 책임자로서 신기술을 탐색하면서 고객들을 만나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는 업무를 맡고 있다.
한국의 고객사로부터 시뮬레이션 관련 요구사항을 듣고 자사의 비전과 기술을 소개하기 위해 방한했다고 소개한 슈람 CVO는 “한국은 젊고 호기심이 많은 나라이며, 한국 고객들의 경험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 정수진 편집장
알테어는 시뮬레이션에서 HPC와 데이터 애널리틱스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 배경을 소개한다면
알테어는 자동차 산업 중심의 구조해석 컨설팅 회사로 시작했다. 알테어가 개발한 첫 번째 소프트웨어는 전처리기인 하이퍼메시(HyperMesh, 1990년 출시)인데, 당시에는 혁신적인 제품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구조 최적화 소프트웨어인 옵티스트럭트(OptiStruct)를 비롯해 시뮬레이션과 최적화 기술을 확보해 왔다.
알테어가 HPC(고성능 컴퓨팅) 기술에 주목하게 된 것은, 다분야(multi-discipline) 및 다중물리(multi-physics) 최적화가 복잡한 계산을 위한 대량의 컴퓨팅 리소스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알테어는 PBS를 인수했고, 이후에도 HPC 관련 기술의 확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으로, 데이터에 기반한 머신러닝 기술과 시뮬레이션의 결합이 꾸준히 강화되고 있다. 머신러닝 및 이와 연결되는 인공지능은 충돌이나 유체의 흐름처럼 높은 비선형성을 설계에 고려할 때 특히 유용한데, 이런 기술의 실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알테어는 데이터 애널리틱스 및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시뮬레이션, HPC, 데이터 애널리틱스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모델링하는데 도움을 주는 기술이다. 이 세 가지 영역은 본질적으로 연결돼 있으며 서로를 보완한다. 물리적인 자산(asset)과 세계의 디지털 트윈은 모델링을 통해 만들어지는데, 이 과정에서 물리적 세계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는 시뮬레이션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애널리틱스는 이해와 통찰력을 얻고 가상의 시나리오를 만들어 의사결정을 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많은 계산이 필요하고, 이전에는 컴퓨팅 리소스의 제약 때문에 시뮬레이션만 가지고 디지털 트윈을 구현하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여기에 더욱 정교한 예측 모델을 위해 데이터를 사용하게 되면서 집약적인 컴퓨팅 리소스가 필요해졌다. 알테어는 시뮬레이션과 데이터 애널리틱스, HPC 역량을 결합해 더욱 사실적인 디지털 트윈 모델을 만드는 데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알테어의 확장된 포트폴리오가 제조산업에는 어떤 이점을 줄 수 있을지
시뮬레이션, 데이터 애널리틱스, HPC 기술은 현실 세계의 가상 모델인 디지털 트윈을 구현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그리고 디지털 트윈은 제조기업의 자산과 생산 및 운영 프로세스를 효율화해 경제성을 높이면서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한다.
디지털 트윈은 물리적인 프로토타입이나 목업을 만들지 않고 수백 가지의 시나리오를 테스트를 할 수 있다. 그리고 상세한 모델을 통해 한 가지의 물리현상뿐 아니라 여러 변수를 고려한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 특정한 상황이 발생하기 전에 어떤 일이 생길지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요구되는 수명을 충족하는 제품을 설계하고, 제품이 파손되거나 쓸모없게 되기 전에 고장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제조산업은 가상화에 최적화될 것으로 본다. 가상 공간에 구현된 디지털 트윈으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제품의 수명을 설정하며, 이에 기반해 제품을 설계하게 될 것이다. 실제 환경에서 테스트를 하기 어려운 우주 산업에서 시뮬레이션이 활발히 쓰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 한 가지 제조산업의 중요한 이슈는 전기화(electrification)이다. 최근에는 칫솔에도 센서가 내장되어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해 충치 검사나 치료를 권하기도 한다.
제조산업의 주요한 과제는 두 가지라고 보인다. 첫 번째는 효율적이고 빠른 알고리즘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이고, 두 번째는 디지털 전환에 대한 구성원의 두려움과 저항을 덜어주는 것이다. 디지털 혁신에 대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경제적으로 도태될 것이다. 제조산업에서 최신 기술을 도입하고 활용하려는 적극성을 더 많이 발휘하기를 기대한다.
시뮬레이션 기술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는 어떻게 전망하는지
최근의 엔지니어링 시뮬레이션은 컴퓨터 게임과 비슷하게 발전하고 있다. 더욱 사용자 친화적이고 보편적인 경험을 제공하면서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보이는데, 예를 들면 구글 맵에서 줌인/줌아웃으로 지도를 살펴보듯이 데이터에 액세스해 필요할 때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알테어의 심솔리드(SimSolid)를 소개하자면, 메시를 만들지 않고 CAD 지오메트리에서 직접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이다. CAE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어도 되고 사용자가 사용법을 배워야 하는 부담이 적어서, 개념 단계에서 설계를 결정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데이터는 우리 삶의 모든 부분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런 추세는 더욱 강화되어 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이 모든 삶에 통합될 것이다. 전문가뿐 아니라 많은 사람이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변화할 것으로 보이는데, 스마트폰에 들어 있는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처럼 클라우드에 연결해 인공지능을 활용하거나 대규모 시뮬레이션을 진행한다든가 하는 모습을 앞으로는 더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
많은 기업이 기술을 확장하기 위해 인수합병을 하고 있다. 알테어는 인수합병에서 어떤 점을 중요하게 고려하는지
기술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 앞으로는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제품에 센서가 들어가서 데이터를 모을 텐데, 데이터는 어딘가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정보를 담고 있다. 알테어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모은 데이터와 센서에서 얻은 데이터를 비즈니스에 더욱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한 제품군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았고, 2022년 데이터 분석 솔루션인 래피드마이너(RapidMiner)를 인수했다.
개인적으로 인수합병의 출발점은 ‘사람’이라고 본다. 알테어의 문화 안에서 사람들이 생산성을 유지하고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뜻이다. 알테어는 다양성을 중시하는 기업 문화를 갖고 있으며, 여러 지역의 기업을 인수하는 것 또한 다양성을 확보하는 한 가지 방법이다. 한국 기업 가운데에는 EDA(전자설계자동화) 소프트웨어 기업인 폴리오그와 발포 성형 시뮬레이션 기술 기업인 에스앤위즈를 인수했는데, 이들 기업은 좋은 제품과 기술력을 갖고 있어 알테어의 기술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았다.
알테어가 제공하고자 하는 핵심 가치 및 이를 위한 전략을 소개한다면
구상한 제품을 실제로 구현하는 것은 엔지니어에게 큰 성취감을 준다고 생각하는데, 알테어는 이를 지원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한다. 가상과 현실을 연결하고 안전하면서 지속가능한 의사결정을 위해 컴퓨팅 사이언스를 활용하는 것이 알테어의 주된 관심사이다. 또한 산업 디지털 혁신의 선두주자를 목표로 기술뿐 아니라 솔루션과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도 추진하고 있는데, 이런 노력은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알테어의 비즈니스 모델은 대규모의 문제를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가치를 제공하는 데에 무게중심을 둔다. 이를 위해 기술에 쉽게 접근하도록 돕는 라이선스 모델로 ‘알테어 유닛(Altair Units)’을 선보이고 있으며, 이를 통해 대규모 연산 기술을 더욱 합리적인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또한, 알테어 안팎의 다양한 기술을 연계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파트너 얼라이언스(Partner Alliance)’ 및 오픈소스 커뮤니티의 확대를 지속할 계획이다. 알테어는 슈퍼컴퓨팅 작업 관리 솔루션인 PBS 프로페셔널(PBS Professional)과 충돌해석 솔버인 라디오스(RADIOSS)의 소스코드를 공개했고, 앞으로도 자사의 소프트웨어의 오픈소스 공개를 확대할 계획이다.
알테어는 디자인의 검토 및 검증부터 제조 프로세스, 제품 운영까지 커버하는 기술과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 앞서 소개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 인공지능 및 데이터 애널리틱스 알고리즘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하고자 하며, 제조산업을 위한 플랫폼을 만들어 소프트웨어와 제조기업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것도 알테어가 나아가고자 하는 주된 방향이다. 또한 항공우주, 자동차, 전자 등 다양한 산업에서 시뮬레이션과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
알테어의 현재 그리고 미래는 ‘시뮬레이션 기업’이 아닌 ‘테크놀로지 기업’이다. 엔지니어링 시뮬레이션이 포트폴리오에서 큰 비중을 갖고 있지만 이외에도 디지털 트윈, 데이터 애널리틱스, 인공지능,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등 폭넓은 기술을 통해 컴퓨팅 사이언스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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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2-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