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심센터 테크놀로지 콘퍼런스 2026, 지멘스–알테어 통합 시너지와 AI 기반 시뮬레이션 혁신 제시
지멘스 디지털 인더스트리 소프트웨어가 5월 21일 ‘심센터 테크놀로지 콘퍼런스(STC)’를 개최하고, AI 기반 엔지니어링의 미래 비전을 소개했다. 이번 행사는 지멘스와 알테어의 통합 이후 처음 열리는 공식 기술 행사로 시뮬레이션, 테스트, 고성능 컴퓨팅(HPC), AI를 아우르는 통합 엔지니어링 포트폴리오를 국내 고객과 업계 관계자들에게 선보였다. ■ 최경화 국장
이번 행사에서 지멘스는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엔지니어링 전 주기를 재편하는 필수 인프라로 규정하고, 실제와 디지털 세계를 결합한 포괄적 디지털 트윈(comprehensive digital twin) 전략을 구체화했다.
지멘스 디지털 인더스트리 소프트웨어 오병준 한국지사장은 “지멘스와 알테어의 통합으로 규모와 역량이 확대됐고, 기존 지멘스 고객과 알테어 고객이 서로의 강점을 아우르는 설루션을 검토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 성장 기회가 열렸다”면서, 국내 인력이 약 450명 규모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 지멘스 오병준 디지털 인더스트리 소프트웨어 한국지사장이 STC 키노트 세션에서 발표하고 있다.
산·학·연 전문가 한자리에… 실제 적용 사례와 혁신 전략 공유
이번 STC에는 국내 주요 제조·엔지니어링 기업 관계자들과 학계 및 연구기관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해 산업별 엔지니어링 혁신 사례와 디지털 전환 전략을 공유했다.
키노트 세션은 오병준 한국지사장의 오프닝 스피치로 시작되었으며, 이어 샘 마할링엄(Sam Mahalingam) 지멘스 수석부사장 겸 시뮬레이션 부문 총괄이 ‘산업 판도를 바꾸는 융합 : 피직스와 산 업용 AI의 확장’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또한 HD한국조선해양은 ‘모델 기반 통합 선박 설계·생산 일관화’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며, 조선·중공업 분야의 실제 디지털 엔지니어링 적용 사례를 공유했다.
이와 함께 행사장에서는 산업용 AI, 시뮬레이션 기반 설계, 고급 시뮬레이션, 멀티피직스, 테스트와 실행 가능한 디지털 트윈 등을 주제로 한 트랙 세션과 부스가 운영되어 참가자들이 지멘스 전문가 들과 기술 트렌드를 논의하는 네트워킹의 장이 마련됐다.
AI 시뮬레이션의 3대 축 : 더 빠른 엔진과 엔지니어 그리고 지능화
지멘스의 새로운 엔지니어링 전략은 더 빠른 엔진, 더 빠른 엔지니어, 엔지니어링 인텔리전스라는 세 가지 핵심 축으로 구성된다.
첫째, ‘더 빠른 엔진’의 핵심은 피직스(physics) 기반 AI와 메시리스(meshless) 기술이다. 전통적인 방식은 격자 생성 등 전 처리 과정에 막대한 시간이 걸렸지만, 지멘스는 격자 없이 형상 데이터 위에서 즉시 연산하는 ‘심솔리드(Simcenter Simsolid)’와 기하학적 딥러닝 기술을 결합했다. 이를 통해 에어버스의 구조 시뮬레이션 속도를 100배, 외부 공기역학 계산 속도를 250배 이상 단축하는 등 시뮬레이션 패러다임을 검증에서 탐색으로 전환하고 있다.
둘째, ‘더 빠른 엔지니어’ 전략은 설계부터 제조까지 전 워크플로에 AI 에이전트와 코파일럿을 심어 엔지니어 개인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CAD, CAE 메싱, 솔버, 멀티피직스 등 각 분야의 전문 에이전트가 하나의 디지털 스레드 안에서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멀티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 구조가 그 실체다.
셋째, ‘엔지니어링 인텔리전스’는 새로운 심센터(Simcenter), 래피드마이너(RapidMiner), HPC웍스(HPCWorks)라는 세 종류의 플랫폼을 주축으로 구현된다. 특히 래피드마이너는 기업 내 분산된 방대한 데이터를 지식 그래프와 온톨로지 기술로 연결하여 데이터의 맥락(context)을 이해하고, 이를 실행(action) 가능한 지능형 애플리케이션으로 전환하는 ‘자율 엔터프라이즈(autonomous enterprise)’의 기반이 된다.
▲ 샘 마할링엄 지멘스 디지털 인더스트리 소프트웨어 수석부사장 겸 시뮬레이션 부문 총괄
지멘스-알테어 통합 시너지 : 포괄적 포트폴리오의 완성
알테어 인수 1주년을 맞이한 지멘스는 양사의 기술 결합이 가져 온 시너지를 강조했다. 기술적으로는 알테어의 하이퍼웍스(HyperWorks)와 지멘스의 심센터가 통합되면서 구조, 유체, 열 역학, 전자기, 음향, 화학 등 전 물리 영역을 아우르는 완벽한 디지털 트윈 플랫폼이 구축됐다. 특히 전자기 분야는 알테어의 고주파· 저주파 기술로 공백이 채워졌으며, 구조 분야에는 알테어의 옵티스트럭트와 충돌 해석 솔버인 라디오스(Radioss)가 더해져 포트폴리오의 깊이가 강화됐다.
샘 마할링엄 수석부사장은 “이제 고객은 다양한 영역의 복잡성을 모델링할 수 있는 완전한 도구를 갖게 되었으며, 이를 통해 물리적 프로토타입에 대한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제조 현장의 핵심 과제 : 보안과 IP 보호 전략
AI 도입의 가장 큰 걸림돌인 데이터 보안과 지식재산권(IP) 보호에 대해서도 지멘스는 해결책을 제시했다.
지멘스는 온프레미스(on-premise), 하이브리드, 프라이빗 클라우드 등 고객의 환경에 맞춘 유연한 배포 옵션을 제공한다. 모든 데이터 학습은 기업 내부 방화벽 안에서 독립적으로 이루어지며, 클라우드 확장 시에도 가상사설망(VPN) 기반의 전용 계정을 사용하여 다중 사용자 공유에 따른 위험을 원천 차단한다. 또한 검색 증강 생성(RAG) 기술을 적용해 엔지니어링 데이터의 외부 유출과 AI의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을 동시에 해결함으로써 제조 기업들이 안심하고 AI를 도입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지능형 원팀’으로 중국의 속도전에 대응
오병준 한국지사장은 한국 제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피직스 AI와 같은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도입하는 동시에, 설계·해석·생산의 사일로(silo)를 넘어 전체 라이프사이클을 연결하는 디지털 스레드(digital thread) 구축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특히 빠른 피드백 사이클을 앞세운 중국 제조업의 추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대기업과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협력사가 하나의 지능형 체계로 묶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선·중공업 분야의 ‘모델 기반 통합 선박 설계·생산 일관화’ 사례와 자동차 산업의 ‘올인원 엔지니어’ 추세를 언급하며, 소부장 기업의 장비 데이터가 대기업의 AI 관제 시스템과 실시간 연동되는 ‘지능형 원팀’ 체계가 대한민국 제조업의 초격차를 유지할 수 있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멘스-알테어, 포트폴리오 통합과 데이터 호환
기자회견 중 이어진 질의응답 세션에서는 양사의 설루션 통합 및 데이터 호환성에 대한 구체적인 질의가 이어졌다. 샘 마할링엄 부사장은 양사의 결합이 중복 투자가 아닌 상호 보완적 통합임을 강조했다.
전자기 분야는 기존 지멘스 포트폴리오에서 상대적으로 약했던 고주파 및 저주파 해석 영역이 알테어의 기술력과 결합하며 완벽한 진용을 갖추게 되었다. 구조 및 기계 해석 분야에서는 알테어의 충돌 해석 솔버인 라디오스와 최적화 설루션인 옵티스트럭트(OptiStruct)가 심센터 포트폴리오에 더해져 기계적 시뮬레이션의 깊이가 한층 깊어졌다. 메시 없이 형상 그대로 해석하는 심솔리드(Simsolid) 기술을 전면에 배치해 시뮬레이션 속도를 높였다. 사용자들이 우려하는 데이터 호환성 및 향후 로드맵에 대해서는 ‘통합된 디지털 트윈’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마할링엄 부사장은 “현재 지멘스는 양사의 설루션을 하나의 심리스한 워크플로(seamless workflow)로 묶는 작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순히 파일을 주고받는 수준을 넘어, 지멘스 엑셀러레이터(Siemens Xcelerator) 플랫폼이라는 거대 생태계 안에서 구조, 유체, 열역학, 전자기 등 모든 물리 영역의 데이터가 하나의 디지털 스레드로 흐를 수 있도록 통합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궁극적인 목표는 사용자가 어떤 도구를 사용하든 상관없이, 데이터 단절 없이 모든 복잡성을 모델링하고 검증할 수 있는 포괄적이고 지능적인 디지털 트윈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로드맵을 제시했다.
자율 엔터프라이즈를 향한 여정
지멘스는 이번 STC 2026을 통해 기업들이 지멘스 엑셀러레이터 플랫폼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사용하여 지속 가능한 디지털 전환을 달성하도록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물리 기반의 정밀한 시뮬레이션과 데이터 기반의 AI 인텔리전스가 결합된 지멘스의 생태계는, 단순히 제품을 만드는 것을 넘어 아이디어를 미래의 지속 가능한 제품으로 구현하는 ‘자율 엔터프라이즈’로의 진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멘스는 앞으로도 기술 통합을 지속 확대해 미래형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기업들이 보다 유연한 혁신 체계와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 환경 구축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산업 전반의 협력 생태계를 강화해 제조 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고도화를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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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6-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