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KIAFA)가 독립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있는 여성작가들이 국내를 넘어 해외 영화제에서 연이은 수상을 하고 있다고 전하며 앞으로도 많은 활약이 기대된다고 소개했다.
정다희 감독은 프랑스 파리국립장식미술학교에서 제작한 졸업 작품 <나무의 시간>으로 독립 작가로써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의 대표작 <의자 위의 남자>는 2014 칸 영화제 감독 주간 부문에 초청,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 단편부문 그랑프리를 받으며 한국의 주요 여성작가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정감독의 최신작 <빈 방>은 2016년 세계 4대 애니메이션 영화제로 불리는 히로시마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한국 작품 최초로 그랑프리를 수상해 관심을 모았다.
정감독은 이 작품을 제작하게 된 배경에 대해 '<방>은 누군가의 삶의 흔적들을 간직한다. 그 공간, 벽, 문, 창문, 물건 등에 남겨진 흔적들을 통해, 흐르는 시간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 존재의 조건과 상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또 한 명의 여성작가 장나리 감독은 <아버지의 방>으로 미국의 주요한 독립영화제 중 하나인 슬램댄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 멘션‘을 받았다. 이어 지난 3월 5일 폐막한 제36회 애니마-브뤼셀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는 학생 단편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브뤼셀 애니메이션영화제 심사위원은 ‘주인공의 감정적 비극을 표현하기 위한 설득력 있는 상징과 함께 애니메이션으로써 최고의 퀄리티를 선보였다“는 심사평을 전했다.
장감독은 이 작품을 연출하게 된 배경에 대해 '가족은 때론 남보다 더 못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서적 유대를 끊어내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증오하고 연민할 수 밖에 없다. 이들은 서로의 삶에 상처를 내고 아물지 않는 상처를 가지고 어딘가 결핍된 삶을 간다'고 소개했다.
한편 두 작품 모두 안시, 히로시마, 오타와와 함께 국제 애니메이션영화협회가 인정하는 세계 4대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중 하나인 자그레브애니메이션영화제 경쟁부문에 선정되어 올해 6월 자그레브에서 상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