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꿈꾸는 창업의 꿈, 한 걸음 앞당긴다

서울 지하철 5호선 공덕역 근처에 창업자와 창업기업, 창업 관련 관계기관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이 새로 생겼다. 지난 6월 21일 개소식을 갖고 정식으로 문을 연 서울창업허브가 그곳이다. 서울산업진흥원에서 총괄하고 있는 서울창업허브(http://seoulstartuphub.com)는 옛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있던 자리를 리모델링하여 단일 창업보육기관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 박경수 기자 kspark@cadgraphics.co.kr

다양한 전시 공간으로 꾸며진 서울창업허브갤러리

서울창업허브는 서울시에서 추진해 온 다양한 창업 공간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곳이다. 1층부터 10층까지 창업자를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노트북을 가져와서 공부할 수도 있고 구상한 사업아이템을 정리할 수도 있다. 여럿이 함께 아이디어 회의를 할 수 있는 칠판도 준비되어 있다.

서울창업허브를 찾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1층 고객지원실을 지나면 탁 트인 공간에 일렬로 늘어선 테이블을 볼 수 있다. 이곳은 누구나 자유롭게 와서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창업상담센터를 비롯해 커피나 음료를 판매하는 카페도 있고, 다양한 먹거리가 준비된 편의점도 있다. 1층을 좀 더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공간은 단연 서울창업허브갤러리다.

서울창업허브갤러리는 3D 프린팅을 이용해 만들어진 실용적인 의자와 테이블을 비롯해 다양한 3D 프린팅 작품과 소재들을 만날 수 있다. 3D 프린팅 기술의 발전 현황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것은 물론 4차 산업혁명의 주요한 아이템인 IoT, 인공지능, VR/AR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여기가 VR 게임방인가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 공간도 주목된다. 플레이스테이션용 PS VR 5대가 준비된 이곳은 갤러리를 찾는 사람들에게 VR(가상현실)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열린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서울창업허브갤러리 최성권 아트디렉터는 “서울창업허브가 창업자를 위한 최적의 맞춤형 공간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서울창업허브갤러리에는 전문 작가의 작품을 둘러볼 수 있는 갤러리 공간 외에도 IoT를 비롯해 인공지능, 3D 프린팅 등과 같은 4차 산업혁명의 아이템들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게 디자인해 작은 CES관으로도 불린다”고 설명했다.

▲ 서울창업허브갤러리 최성권 아트디렉터

창업자를 위한 맞춤형 네트워크 공간

1층에서 2층과 3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따라 올라가 보면 도서실 겸 자료실 공간도 보이고, 휴게실처럼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도 따로 준비되어 있다. 2층에는 창업정보교류실과 미디어룸, 투자정보실 등이 있다. 3층에는 요리학원을 방불케 하는 키친인큐베이팅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외식업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창업자를 위해 직접 요리도 해보고 만든 음식을 서로 나눠 먹어볼 수 있도록 다양한 조리기구와 주방기구가 갖춰져 있다.

4층에서 8층까지는 서울창업허브에 입주한 스타트업을 위한 사무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각 층마다 약간의 디자인 상의 차이는 있지만 4명에서 6명 혹은 10명 내외의 소규모 창업자들을 위한 업무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는 회의실을 비롯해 휴게실 등 입주기업 사람들이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도 갖춰져 있다.

▲ 각종 3D 프린팅 소재와 4차 산업혁명 아이템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서울창업허브갤러리

9층과 10층은 각종 행사와 네트워킹을 위한 공간으로 디자인되어 있다. 40~50명 소규모로 참여하는 세미나실을 비롯해 운영사무실이 있고, 10층에서 옥상으로 통하는 계단을 따라 앉으면 앞쪽에 놓인 스크린을 바라보는 형태로 열린 무대로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모든 공간에 스타트업이 입주한다면 450여 개의 작은 창업기업들이 이곳에서 미래를 꿈꿀 것이다.

최성권 아트디렉터는 “이곳은 해외진출을 준비 중인 창업기업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창업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2년까지 창업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본관 옆에 별관이 지어질 계획인데, 별관에서는 창업자들의 아이디어가 실제 완제품으로 만들어질 수 있도록 메이커스페이스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창업자를 위한 사무공간과 휴식공간

창업을 꿈꾼다면 이곳을 둘러보자

서울창업허브에서는 독자적인 DB 구축을 통해 모든 창업기업과 플레이어들을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상생의 창업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허브 런치데이, 민간 협력기관과 함께 하는 네트워킹 데이 등을 실시하고 있다. 창업생태계를 조사 및 분석하여 의미있는 창업 관련 데이터를 제공하고, 투자 역량을 강화하고 보완할 수 있도록 IR 미디어룸을 비롯해 예비창업자 창업 준비공간, 재기창업자 지원, 초기 및 성장 창업기업의 지속적인 성장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이외에도 개발자 커리어 입문, 피칭 교육 같은 다양한 창업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서울창업허브의 향후 계획에 대해 최성권 아트디렉터는 “서울시는 서울창업허브를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창업 허브로 키워나가려고 한다”며, “인큐베이팅이 필요한 창업자나 액셀러레이터, 펀딩이나 투자가 필요한 창업자들이 마음껏 성장할 수 있도록 기반 마련을 위한 최적의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기퇴직자의 32.4%가 퇴직 후 창업했는데 이 중 74.2%는 실패했다고 한다. 그 만큼 창업은 쉽지 않고 성공 확률도 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업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창업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다양한 창업 프로그램에 관심을 두고 있을 터이니 기회가 된다면 서울창업허브를 꼭 둘러보자. 이미 창업한 사람들의 모습을 가까이서 살펴보고, 이곳에서 제공하는 새로운 창업 아이템이나 창업 관련 프로그램도 직접 체험해 보자. 창업의 길은 쉽지 않고 멀게 느껴질 수 있지만 가까운 곳에서 지름길을 발견할 수도 있다.

▲ 서울의 창업 관련 시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서 울시 창업 지원 기관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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