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어(http://www.altair.co.kr)는 11월 18일 '솔리드씽킹 컨버지 2016(SolidThinking Converge 2016)'을 개최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엔지니어링과 디자인의 '융합'을 주제로, 빠르게 발전하는 엔지니어링 기술이 어떻게 디자인과 어우러질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 정수진 편집장 sjeong@cadgraphics.co.kr

알테어의 솔리드씽킹 컨버지는 미국, 독일, 중국, 일본, 인도, 한국에서 진행된 글로벌 행사로 엔지니어링과 디자인의 융합(converge)을 모색한 자리였다. 11월 18일에 열린 한국 행사 역시 엔지니어링과 디자인이 어떻게 서로 교류하고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지에 대해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기회가 되었다.

알테어의 문성수 사장은 "CAD, CAE, CAS(Computer-aided Styling) 등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서 제품을 개발하는 기간이 점차 짧아지고, 각각 나뉘어 있던 영역의 연계와 통합이 활발해졌다"면서 "제품을 구상하는 단계에서부터 컴퓨터 기술을 도입하면 이전에 구현하기 어려웠던 새로운 디자인의 제품도 개발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디자이너이자 건축가인 노일훈 작가는 디자인 도구로 CAE를 활용한 작업 내용을 소개했다. 전통과 첨단을 상호보완하고, 자연의 디자인을 첨단 소재와 공법으로 구현하는데 관심이 많다는 노일훈 작가는 면과 선으로 가구를 디자하는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가 작업한 '면 시리즈'는 천을 잡아당겨서 장력으로 늘어난 형태를 만들고 금속주조 방식으로 테이블을 제작했는데, 최근에는 이 과정에 CAE를 적용했다. 컴퓨터의 가상 환경에서 천 소재를 잡아당겨서 원하는 디자인을 만들고, 최적화 툴인 옵티스트럭트(Optistruct)로 소재와 무게, 힘을 적용해 최적의 두께를 생성한 것이다. 그런 후에는 다양한 조건을 바꿔가면서 최적화 소프트웨어와 디자이너가 모두 만족하는 디자인을 결정할 수 있었다.

노일훈 작가의 또 다른 작업인 '선/커브 시리즈'는 자연곡선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한다. 광섬유를 줄로 만들고 이를 자연스럽게 늘어뜨린 모양의 샹들리에를 제작했는데, LED가 내는 열 때문에 큰 히트싱크가 필요했다고 한다. 그는 "히트싱크의 무게를 줄이고 최적화하기 위해 하이퍼웍스로 CFD 해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샹들리에의 몸체 자체를 히트싱크로 활용함으로써 무게와 부피를 줄이는 디자인을 얻을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아이디어플랜트의 고태영 대표는 제조 스타트업과 대안 디자인 활동을 통해 느끼게 된 점을 소개했다. 메이커 운동과 함께 소규모로 제품을 개발하고 제조하는 '제조 스타트업'이 국내에서도 등장하고 있다. 한편으로 기존의 디자인 방법론과 도구는 대량생산 환경에 최적화되어 스타트업에는 맞지 않는다. 또 작은 규모의 스타트업은 복잡한 설계요소나 시장 판매 등 비즈니스 고려사항에 대한 지식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대안적인 디자인 방법론을 찾아야 한다.

고태영 대표는 "제조산업의 흐름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1인 창업이 활성화되고 제조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테크숍(TechShop)과 같은 플랫폼도 진화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이에 맞춰 새로운 통합 생산방식과 유통환경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또한 "알테어의 솔리드씽킹으로 시제품 제작에 관한 멘토링을 해 봤는데, 솔리드씽킹은 스케치부터 렌더링까지 빠르게 구현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이번 행사에서는 자하 하디드의 DDP 담당 건축가인 에디 칸, 씽크랩스의 김미소 디자이너, 종이 로봇 아티스트 김도영 작가 등이 연사로 나서 기술과 디자인이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에 대한 각자의 관점을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