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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튜토리얼로 레빗을 배우던 건축학도에서 B I M 매니저까지의 여정
2017-03-06 3,393 27
이 사람이 사는 이야기

장동수 | Paradigm Design의 BIM 매니저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 될‘ 킹덤 타워’ 건설에 참여한 경력이 있다. 레빗이 생소하던 2006년부터 독학으로 레빗을 익히기 시작했고, 현재 레빗과 BIM 정보에 대한 블로그와 온라인 강의를 운영 중에 있다.
E-mail | nerker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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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llisonRTKL에서 BIM 매니저로 활동할 때의 모습

건축을 선택하고 미국에서 레빗을 접하다
제가 건축을 전공하게 된 계기는 어이없게도 단순히 점수에 맞춰서 학과를 선택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제 자신이 뭘 잘 좋아하고 잘하는지도 모른채, 오직 공부만 하다가 당시 인기학과였던 건축과를 선택했으니 그 후 제 대학생활이 어땠을지는 쉽게 짐작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노력에 비해 많은 좌절과 실패를 경험했지만 제 선택이었기 때문에 그냥 포기하기보다 건축을 계속해야 하는지, 아니면 제가 잘할 수 있는 다른 분야를 찾아야 하는지를 확실하게 확인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제 주변에 있는 거의 모든 사람이 반대했지만 졸업하자마자 석사 유학을 떠났고, 미국 시카고에 위치한 IIT(Illinois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의 소설가였던 마크 트웨인은 “앞서 가는 방법의 비밀은 시작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제가 출간한 책, ‘Do it! 레빗’의 첫 장에있기도 한 이 말은 지금의 제 모습을 있게 한 가장 큰 원동력이 된 말입니다. 제가 처음 레빗(Revit)을 접한 것은 바로 IIT에서 석사 유학을 시작했던 2006년이었습니다. 당시 대부분의 건축 설계 프로세스는 디자인은 3D 모델링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건축 도면은 캐드를 이용해서 생성하는 방식이었고, 지금도 캐드를 이용한 작업 흐름은 이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기존의 작업 방식에서 벗어나 디자인 초기 단계부터 3D로 건물을 디자인하면서 동시에 도면 작업까지 할 수 있는 레빗은 그야말로 신세계였으며, 문화적인 충격이었습니다.

레빗을 배우고 싶은 마음은 컸지만, 그 당시 미국에서도 레빗은 보편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프로그램이 아니었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배울 수 있는 방법이나 자료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렵고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로 시작하지 않는다면 나중에도 배울 수 있는 기회는 없다는 생각에 무작정 레빗을 배우기로 마음먹고 튜토리얼을 읽어 가며 하나씩 기능을 익히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레빗의 기본 기능에 익숙해질 무렵, 당시 석사 논문 프로젝트였던 ‘Multi-Use High Rise Building in Chicago’에 필요한 도면을 캐드가 아닌 레빗만 사용해서 만들기로 결심하고, 1년 동안 프로젝트를 진행한 끝에 논문을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사용 방법이 서툴고 모르는 것도 많았던 레빗을 사용했기 때문에 시간과 노력이 더 많이 필요했지만, 이때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해봤던 경험은 레빗을 전반적으로 이해하고 잘 사용할 수 있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디자인 전공에서 BIM 매니저로 이러한 경험과 지식은 저를 2011년 AS+GG에서 킹덤 타워(제다 타워) 프로젝트에 참여하도록 만들었고, 레빗으로만 진행된 이 프로젝트를 기본설계 단계부터 실시설계 단계까지 경험한 것은 레빗을 좀 더 실제적으로 사용하는 동시에 BIM 프로세스를 이해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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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S+GG에서 제다 타워 프로젝트 마감을 앞두고 일하는 모습

현재 공사 중인 제다 타워는 완공되면 부르즈 할리파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 될 예정인데요, 이렇게 큰 규모의 프로젝트도 레빗을 통한 BIM 설계 프로세스를 적용하면 훨씬 더 효율적으로 작업할 수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후에 SOM에서도 다양한 종류와 규모의 레빗 프로젝트를 경험하면서 BIM 프로세스에 대한 관심이 점점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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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킹덤(제다) 타워 조감도


9.jpg▲ 킹덤(제다) 타워의 스카이 테라스를 올려다 본 모습

AS+GG와 SOM을 거치면서 BIM 프로세스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한 것은 디자인보다 전반적인 건축 설계 프로세스에 대해서 더 많은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고, 진로를 디자인이 아닌 BIM 매니지먼트로 변경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그러나 디자인을 완전히 포기하고 BIM 매니저로서 프로젝트와 시스템을 관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몇 년 전만 해도 대형 건축 사무소를 제외하면 생소하게 받아들여졌던 BIM 매니저라는 역할이 선택을 주저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건축 분야에서 BIM이라는 시대적인 흐름을 피할 수 없다는 점과 레빗과 BIM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제 자신에게 더 큰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고,결국 CallisonRTKL 시카고 오피스에서 BIM 매니저로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현재의 업무와 책을 출간하기까지
지금까지 AS+GG, SOM, CallisonRTKL과 같은 대형 건축 사무소를 거치면서 다양한 유형의 프로젝트를 레빗으로 작업할 수 있었고, 이미 회사 내에 오랜 기간 축적되어 온 경험과 정보가 있기 때문에 체계적인 BIM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경험은 제가 현재 BIM 매니저로 일하는데 좋은 자양분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회사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본사와 각 지역 사무실에 BIM 매니저가 따로 있어서 서로 조율하기 어려운 점도 있었고, 고유 권한이 다소 적고 제한적이라는 등의 단점도 있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현재 일하고 있는 Paradigm Design은 50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 중소형 사무실이지만 BIM 매니저로서 회사 내의 모든 BIM 시스템을 관리할 수 있고, BIM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혼자 총괄해서 처리해야 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경험과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직까지 BIM 시스템이 완전히 구축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연구해서 제가 설계한 BIM 시스템을 구축하고, 적용할 수 있는 기회여서 항상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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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adigm Design에서 2016년 연말 파티 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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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adigm Design에서 아이스하키 경기 관람 전의 모습

미국은 이제 어느 정도 완성된 단계의 BIM 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했고, 실무에서도 다양하게 BIM을 적용하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한국은 이제 BIM 시스템을 도입하기 시작했고, 실무에서 본다면 아직도 대부분의 회사들은 BIM을 제대로 시작하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제가 가지고 있는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어떻게 하면 레빗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생각한 것이 바로 책을 쓰는것이었고, 2016년 9월에 레빗 초급자나 입문자를 대상으로 한 ‘Do it! 레빗’이라는 책을 출간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 책은 제가 현재 실무에서 직원들에게 가르치는 내용을 그대로 책으로 옮긴 것으로, 레빗의 모든 기능이 아닌 초급자가 실무에서 레빗을 사용하기 위해서 먼저 알아야 하는 내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에서도 레빗이 좀 더 널리 사용되어서 책을 쓸 기회가 추가적으로 생긴다면, ‘Do it! 레빗’의 고급편이나 패밀리 등 다양한 내용에 대한 책도 쓸 수 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도 있습니다.

블로그와 온라인 강의로 레빗을 전파하다
책을 출간하고 보니 아직 수요나 관심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레빗을 정말 배우고 싶어하고 관심이 있는 분들도 적지 않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레빗을 배우고자 하는 분들에게 다양한 정보나 팁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책이 출간된 시점부터 블로그를 만들어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일을 하면서 블로그에 꾸준히 글을 쓴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되도록이면 매일 레빗의 기능이나 팁을 소개하는 글을 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블로그를 통해서 레빗과 BIM에 관심이 있는 분들과 소통하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또한, 책이나 블로그를 통해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온라인 강의(에어클래스)를 이용해서 다양한 내용의 레빗 강의를 앞으로 제공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실무에서 직원들에게 교육하는 다양한 커리큘럼을 순차적으로 온라인 강의로 만들어 레빗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지금은 패밀리와 커튼월에 대한 2개의 온라인 강의만 준비되어 있지만, 틈틈히 다양한 주제의 온라인 강의를 추가적으로 업데이트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BIM 매니저로서 지금도 회사에서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하나의 주제를 선정해서 1, 2시간 동안 교육하고 있고, 각 수준별로 특성화된 레빗 집중 교육도 병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다양한 내용을 앞으로 온라인 강의를 통해서 꾸준히 제공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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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찍은 가족 셀카 사진 


5.jpeg▲ 작년 여름 나들이에서 아내, 두 아들과 함께 찍은 모습

제가 레빗을 사용하기 시작한지도 어느덧 10년이 훨씬 넘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BIM 매니저로서 아직은 서툰 부분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꾸준히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BIM 컨설팅 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될 수도 있다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마크 트웨인의 말처럼, 때로는 무엇인가를 시작하려고 할 때 그것이 복잡하고 어려워 보여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를 수도 있지만,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것, 기본적인 것 하나부터 시작하다 보면 어느샌가 앞서 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설사 노력한 만큼의 결실을 맺지 못할지라도, 최고가 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인생의 가치가 있다면 도전해 보는 것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미래나 결과를 걱정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 내 삶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것, 쉬운 것부터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장동수 nerkerr@gmail.com


출처 : CAD&Graphics 2017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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