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고 간편한 사용자 인터페이스
앞으로 연재를 통해 소개할 루미온(Lumion) 6은 현재 미국 건축설계회사에서도 활발히 사용중인 실시간 렌더링 시각화(Visualization) 프로그램이다. 이번 호에서는 사용자의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루미온 6의 빠르고 간편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살펴본다.
■ 조영락(Young Cho) | 미국 해양대기청 NOAA에서 비추얼라이제이션/데이터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다.
E-mail | f4r3ance@gmail.com
세월의 문턱에서 잠시 뒤돌아보니 미국에 온지 어느새 7년이 지났다. 처음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을 때, 이코노미 좌석 한 구석에 앉아 편도행 티켓을 가만히 만지작거리며 성층권 상공에서 많은 생각에 잠겼던 때가 떠오른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목표가 있으면 길은 저절로 보이기 마련이기에, 길을 보지 말고 항상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 목표는 항상 고정되어 있지도 않고 때로는 바뀌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 뒤를 돌아보면 무수히 찍혀진 자신의 발자국을 찾을 수 있다.
1. 루미온이란
건축 시각화 작업은 클라이언트에게 현실감 있는 설계를 보여주기 위해 일반적으로 시공 전부터 미리 진행되는데 캐드 도면에서 3D 모델링 제작단계로 넘어가면서 다양한 3D 그래픽 프로그램을 사용하게 된다.
때때로 최종 결과물들은 이미지일 수도 있고 영상물일 수도 있으며, 이런 3D 그래픽 시각화를 위해서는 제작 단계에서 비싼 컴퓨터 장비들과 많은 작업시간이 소요되는 것이 사실이었다. 시각화된 결과물에는 단순히 설계에 해당하는 요소만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건축물의 주변 환경, 일조량, 밤일 때의 분위기, 비가 왔을 때의 강수량, 여름에는 얼마나 더워지는지, 그늘의 양, 주변 나무의 높이, 태풍이 왔을 때의 피해, 바람이 지나가는 방향, 층간 소음, 자연재해 보험, 세금, 시세, 학군, 이웃의 성향까지 복합적인 요소가 계산되어 클라이언트는 신중히 그 시각화의 결과물을 보고자 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런 요소들을 빠르고 실시간으로 시각화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현재까지 선보여왔고 최근에 두각을 보이고 있는 루미온(Lumion)은 그 중에서도 많은 장점들을 가지고 있다.
2. 3D 그래픽 프로그램과의 강력한 호환성
루미온은 다른 3D 그래픽 프로그램처럼 캐드 도면을 받아서 3D 모델링으로 만드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반대로 이야기하자면 루미온은 오직 시각화만을 위해 최적화된 프로그램이라고 말할 수 있다. 주 사용목적은 3ds 맥스(3ds Max)나 시네마 4D(Cinema 4D), 라이노(Rhino) 등에서 만들어진 모델링 파일을 프로그램 안으로 임포트해서 주변 환경에 실시간으로 편집한 다음 빠르게 이미지와 동영상을 만들어 클라이언트에게 보여 주는 것이다.
프로그램을 살펴보기에 앞서 제작사 홈페이지(https://lumion3d.com)에 들어가서 한가지 확인할 것이 있다. 현재 루미온과 호환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파일 목록들이다. 그리고 최종 결과물이 될 이미지의 종류, 해상도와 동영상 코덱에 대한 정보도 함께 볼 수 있다. 더불어 출력할 수 있는 해상도까지 지원한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림 1. 포토샵 원본 파일 PSD도 바로 불러들일 수 있고 MP4를 지원하며 이미지는 최대 8K, 7680 x 4230까지 결과물로 만들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