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정리의 달인이 되자
이번 호에서는 카티아(CATIA)에서 작업 능률을 더욱 높이기 위해 트리와 스케치/파트/어셈블리 화면을 보기 쉽게 정리하는 팁을 살펴보도록 한다.
■ 유주환 | 출판사 나무매뉴얼의 대표이다. 인하대학교 항공우주공학과 졸업 후 항공기 설계자, 카티아 기술자를 거쳐 지금은 항공기 설계와 책 짓기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는 '하나하나 짚어주는 카티아 에센샬', '하나하나 짚어주는 카티아 스케쳐' 등이 있으며 카티아 블로그 '레이지카티아'를 운영 중이다.
다스름
사천에서 제일 잘 나간다는 찻집에 앉았다. 늘 그렇듯이. 언제부터인가, 글을 쓰기 위해 이곳을 찾기 시작한 것은. 달리 말하면 이곳을 찾는다는 건 글이 잘 안 써진다는 뜻이다.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아침볕 드는 집 창가에 가만히 앉아 글을 쓰지 못하는 자신이 못내 부끄럽다. 그곳은 그저 야구장이고 영화관이고 양파를 수북이 썰어넣은 라면이 맛있는 분식집이다. 퀘퀘한 냄새가 가득한. 내가 첫사랑이라던 여자가 더러 찾아와서 우렁각시처럼 방을 정리해주기도 하지만, 그럴 때는 때로 허름한 여관방이 되기도 하다만.
생각해보면 1회차 글을 쓸 때는 내 안에 자양분이 많았던지 필자는 긴 문단의 마지막 마침표를 찍을 때까지 이곳을 한 번도 들르지 않았다. 이제는 이곳에 오지 않으면 글이 잘 나오지 않는다. 이 정도의 글조차 내뱉을 자신이 없다. 메마른 땅을 적시듯 연신 커피나 홍차를 들이키며 창 밖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한 줄 글을 늘어뜨리고 비가 오려나, 하늘 한 번 쳐다보다가 짧은 치마를 입은 행인에게도 흘끗 눈을 흘리다가 또 한줄 억지로 토해내고 허기져 돌아가는 것이다. 어쩌면 이곳은 내게 성역과도 같다. 피신처나 안식처 같은 곳. 누구에게나 그런 곳이 있으리라.
카티아 화면 정리하기
이번 호에서 다룰 주제는 카티아(CATIA) 화면을 정리하는 잡기들이다. 이를테면 이런 것이다.
<그림 1~2>의 피사체는 화면 가운데 찻잔이다. <그림 1>은 주변물이 많아, 즉 배경이 산만하여 피사체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반면 <그림 2>는 배경을 정리함으로써 피사체에 더 편하게 집중할 수 있다. 이 찻잔이 카티아에서 작업 중인 파트라고 생각해보자. 전자보다 후자의 화면 보기가 더 낫지 않겠나. 가령 <그림 3>의 왼쪽 화면이 오른쪽과 같이.
다시 <그림 4>의 왼쪽 화면을 오른쪽으로.
다시 <그림 5>와 같이…
이런 식으로 화면을 정리할 수 있다면 우리는 작업 대상에 더욱 집중하여 작업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이번 호에서 살펴볼 내용은 작업 대상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화면을 얻는 방법들이다. 그럼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트리
작업자에게 트리는 매우 편리하고 유용한 도구이다. 우리는 트리를 이용해 대상을 선택할 수 있고(그림 6),
피처의 이름을 확인할 수도 있고(그림 7),
피처의 변수를 수정할 수도 있다.(그림 8)
그 뿐인가. 어셈블리의 경우에는 어셈블리 구조를 파악할 수도 있다.(그림 9)
하지만 트리는 언제나 화면의 가장 앞에 위치하기 때문에 때로 작업 화면을 가려서 시야를 방해하기도 한다. 이쪽 지방 말로 치면 ‘걸거친다’. 이럴 땐 F3 키를 누른다. 그러면 트리는 숨겨진다. 다시 표시되게 하려면 F3 키를 한 번 더 누르면 된다. 혹은 트리를 조그맣게 만드는 방법도 사용할 수 있는데, 휠 마우스를 쓰는 경우라면 Ctrl 키를 누른 상태에서 휠을 돌려준다. 윈도우에서 통용되는 일종의 화면 축소 방법과도 같다. 또는 Shift + F3 키를 눌러 트리를 활성화시킨다음 - 트리가 활성화되면 지오메트리는 뿌옇게 흐려진다 - 카티아 마우스 조작으로 화면을 축소시켜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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