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레이터를 이용한 PDF - DWG 변환, Fatal Error에 대처하는 방법

이번 호에서는 실무에서 유용한 도면 비교하기 앱 설치방법과 함께 사전 파일을 찾을 수 없거나 도면 저장 오류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다.

설계 회사에서 일한다는 것은 참 힘든 일이다. 직업에 대한 강한 신념이 수반되지 않으면 버텨내기가 정말 어려운 곳이다. 박봉은 그렇다 치고 매일 야근과 철야로 개인의 인생은 없다.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아는 것도 많아야 하고, 인맥도 넓어야 하며, 다룰 줄 아는 프로그램도 많아야 한다. 전쟁터와 같은 그 곳에서는 참 많은 일들이 벌어진다. 차라리 홀로 오토캐드로 작업하는 시간이 편하다고 느껴지기도 하니까 말이다. 그러나 오토캐드로 작업하는 동안에도 수많은 일들이 생겨나게 되니 말로 표현하기조차 힘든 나날이다.
더욱 힘든 건, 이 생활이 언제까지 계속될 지 기약도 없고 이런 생활을 버티고 버틴 팀장들이 여전히 개인 시간도 없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다. 한 마디로 미래가 없다. 필자도 설계 회사 경력만 12년이다. 그나마 미국 관련 토목 설계여서 다른 설계인들 보다 상황은 조금 나은 편이었지만 야근과 철야 횟수가 아주 조금 상대적으로 적을 뿐 이지 생활은 같았다. 6개월간 같이 사는 아버지 얼굴을 못 뵌 적도 있다. 집에 늦게 들어가거나 아예 못 들어가는 경우가 많고 주말이나 공휴일도 쉬지 못했기 때문이다. 노동법에 주간 업무시간이 40시간이냐 50시간이냐를 두고 국회의원들과 노조들이 싸우기도 하던데, 필자는 실제로 일주일에 100 시간 이상 일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그것도 불과 3년 전 일이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설계 분야를 떠나 해외 현장을 떠돌며 여전히 엔지니어의 삶을 살고 있지만 설계 회사에서의 기억은 좀처럼 잊혀지지가 않는다. 이 세상 모든 설계인들, 즉 오토캐드 사용자들의 처우가 제발 나아지길 바란다. 필자도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최선을 다하고 싶다.

일러스트레이터로 PDF를 DWG로 변환하기
설계 중에 일어나는 많은 일들 중 가장 빈번히 일어나는 것이 바로 PDF를 DWG로 변환하는 것이다. 특히 오토캐드를 잘 못하는 팀장들일수록 이런 일들을 아무렇지 않게 지시한다. 마우스 클릭 몇번이면 되는 줄 아는 모양이다. 그래도 지금은 환경이 좋아져서 오토캐드에서 PDF를 참조로 불러들일 수도 있고, PDF를 마음껏 편집할 수 있으니 편리하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팀장들의 이런 지시 때문에 곤혹스러웠다. 물론 지금도 잘 모르는 사용자들에겐 마찬가지겠지만 말이다.
오토캐드로 PDF를 만드는 것은 이제 더 이상 특별한 기능도 아니다. 반대로 PDF를 DWG 도면으로 만드는 일은 참 어려운 일이다. 오래 전에 작업하여 PDF만 존재하는 도면을 찾았을 때나, 다른 회사로부터 전달받은 도면이 PDF인데 DWG로 만들어야 하는 일이 많다. 이때는 간단히 일러스트레이터(Adobe Illustrator)로 작업하면 된다.
단, 작업하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있다. PDF 파일이 크게벡터 기반 (Vector-based)과 래스터 기반(Raster-based)으로 나
뉜다는 점이다. 이 두 가지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이미지 뷰어에서 확인하거나 오토캐드에서 이미지를 불러들여 줌으로 크게 확대해 보면 된다.

▲ 벡터 기반 PDF를 확대한 모습

▲ 래스터 기반 PDF를 확대한 모습

확대하면 할수록 래스터 기반 PDF는 이미지가 뭉개져 버리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래스터 기반의 PDF는 일러스트레이터로도 변환할 수 없다. 일러스트레이터로 작업할 수 있는 PDF는 벡터기반의 PDF 뿐이다. 벡터 기반 PDF는 오토캐드에서 직접 PDF로 출력할 때 작성되고, 래스터 기반 PDF는 도면을 스캐너로 스캔하거나 포토샵으로 만들었을 경우 작성된다.

▲ 일러스트레이터 실행